역시 내 청춘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유키노 어나더 - 엑스트라 히키가야 하치만의 만남

역시 우리의 생활은 잘못됐다

 
목욕은 역시 좋다. 이 머엉한 분위기가 뭐라 말을 못하니까. 이 몸을 감싸는듯한 뭐라 말 못할 좋은 기분. 이것이 목욕의 묘미겠지.
 
목욕하고 나와서 한 잔마시는것도 좋다. 보통은 Max커피 애용(애음?)인 나도 목욕하고 나서는 다르다.
 
왕도는 역시 과일 우유라고 생각한다. 커피 우유는 Max커피를 각별히 사랑하는 내 기준으로는 부족하다고 느껴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지금 머엉하는 상태다.
 
"아- 되살아난다… 죽진 않았지만~"
 
목욕에는 나밖에 없는 대절상태다. 어이쿠, 누가 들어왔다.
 
"실례합니다…"
 
들어온건 60대 정도의 외국인 아저씨였다.
 
"혹시 학생입니까?"
 
억? 혹시 나한테 말건거야? 게다가 일본어 유창하네.
 
"아……네……치, 치바현에서 왔습니다…"
 
내가 생각해도 엄청 더듬거렸구만.
 
"그건 꽤 멀리서 오셨군요. 저는 지방에서 교사를 하고 있습니다. 당신들같은 고등학생은 싫어하는 인정일지도 모르겠군요"
 
되게 말씨가 부드러운 사람이다. …우리 고문도 보고 배웠으면 싶을 정도다. 그 사람은 손이 금방 나가니까.
 
"어, 아, 아니- 그런건 아님다. 실례일지도 모르지만 이거, 뭐라고 할까 친근하다고 할까 뭐라고 할까…"
 
"그렇게 해주시면 기쁘군요."
 
내 옆에 잠기고 수건을 머리에 올린다. …이 사람 꽤나 목욕러(의미불명)이군.
 
"혹시 당신은 사람 사귀는걸 거북해합니까?"
 
!!!?
 
"어, 어째서 그렇게 생각합니까?"
 
갑작스러워서 그만 목소리가 뒤집혀버렸다.
 
"저도 오랜 시간 교사를 하고 있어서요…… 당신같은 학생은 몇 명인가 보아왔습니다."
 
…역시 나만큼 눈이 썩지 않았겠지만
 
"거북하다고 할까… 겉치레뿐인 가짜로 보인다구요. 주위에 사이 좋은 녀석들을 봐도 결국은 얄팍한 관계라던가, 기만이라고밖에 생각하지 않아서…"
 
어째선지 처음 만난 이 사람에게 술술 말해버리고 있다. 이 사람의 다정한 분위기 탓뿐만이 아니라 가까운 지인보다 먼 남이 더 말하기 어려운것도 말할 수 있는거겠지.
거기다 나는 그 녀석들과 함께 있으면서 요즘 생각하는 것이다. 나도 진실된 것을 원한다고…겉치레뿐인 기만으로 가득찬 관계가 아니라 진짜라고 부를 수 있는 가짜가 아닌 것을.
 
 
"…그런가요. 당신은 등불을 본적이 있나요?"
 
갑자기 그 사람은 화제를 바꿨다. 되게 갑작스럽군.
 
"사진으로는 뭐어…"
 
"어쩌면 당신은 등불같은 사람일지도 모르겠군요.. 등불은 주위를 비추어서 모두를 도와줍니다. 하지만 자신의 발밑은 완전히 어둠입니다. 당신도 주위 사람을 도와주지만 정말로 당신을 생각해주는 사람은 깨닫지 못한것 뿐일지도 모른다구요?"
 
나를 생각해주는 사람…… 그런 사람은 있는건가…
 
"뭐, 늙은이의 헛소리라고 흘려들어주세요. 그럼 먼저 실례합니다."
 
그렇게 말하고 그 외국인 아저씨는 탈의실로 가버렸다.
 
일단 감사를 말하기 위해 뒤를 쫓지만 아저씨의 모습은 없었다.
 
"갈아입는거 너무 빠르잖아…"
 
내가 혼자서 중얼거리자 어디선지
 
『소년이여, 대의를 품으시게』
 
그런 목소리가 들려온것 같았다.
 
지금 말은 분명히…… 내가 만난것은 설마……………
 
나에게 있어서 인생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갈 신기한 체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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