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것에는 동등하게 끝이 온다. 생명에도, 물건에도, 그리고 인간관계에도. 엇갈림, 오해, 시간, 돈과 여러 이유로 갑작스럽게 끝을 고한다. 리얼충들이 "졸업하고나서도 영원히 친구야"라고 해도, 새로운 인간관계를 만들기 위해 정을 내기 위해 자연스레 소멸하고, 연락도 취하지 않게 된다.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고 결혼한 연예인(누구라고는 말 안한다)은 바람을 피우고 쉽게 이혼했다. 겉모습을 꾸려 진정한 자신을 감추며 살아가는데 의미는 있는건가, 그런걸로 구성된 커뮤니티로 정말로 즐거운가. 아니! 즐거울리 없다!
요컨대 이 세상은 거짓 투성이며 영원같은건 없고, 진짜라고 부를만한건 없다. 그래도 껄껄 웃으며 우린 리얼충이에요 어필하고 있는 놈들에게 올해 나는 이 말을 보낸다.
 
 
 
 
 
 
 
 
 
 
 
 
 
 
 
 
 
 
 
 
 
 
"개박살나버려라"…라고
 
 
"히키가야… 뭐냐 이건?"
 
"3학년이 된 포부군요"
 
라고 나는 대수롭지 않게 말한다
 
"하아… 봉사부에 들어간지 1년이 지났는데도 너는 전혀 변하지 않는구나"
 
라며 우리 봉사부 고문 히라츠카 선생님은 손을 턱에대며 기막혀하고 있다.
 
"뭐 저는 변하지 않는게 신조니까요, 거기다 점프 주인공도 말하잖습니까. 올곧은 자신의 말은 굽히지 않는다고. 그러니까 저도 이 성격은 굽히지 않습니다"번뜩
 
"이미 성격이 굽어진 주제에 무슨 소리를 하는거냐. 아무튼 내일까지 다시 써와라. 안 그러면 SFB(충격의 퍼스트 블릿트)를 먹게 될거다"
 
왜 내일까지야. 그런식으로 띠껍게 구니까 결혼활동에 튕기게 되는ㄱ휙
내 얼굴 옆을 히라츠카 선생님의 빨갛게 불타는(것처럼 보이는) 주먹이 통과했다.
 
"가능하면 쓰고 싶지 않지만, MLB(말살의 라스트 블릿트)를 쓰게 될것 같구나…"구구구구궁
 
"알겠습니다! 다시 써오겠습니다!"
 
이런이런. 이 사람 1년이 지나서 더 여유가 없어졌어. 뒤에서 구구구궁 소리가 나고 있다고요? 그건 테가와도 나온다구요. 진짜 누가 빨리 받아가줘. 더 이상 이 사람이 추락해가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아(눈물)
 
"흠, 뭐 됐다. 얼른 부활동하러 가거라."
 
"에? 오늘 부활동 있습니까? 듣지 못했는데요"
 
"어라? 유키노시타한테 안 들었나, 하지만 있는건 있는거니까 얼른 가라. 땡땡이는 허락하지 않겠다"
 
"아니, 저한테도 용건이 말이죠~"
 
"내 주먹이"가겠습니다"
 
그리고 나는 폭력교사의 말대로 특별동에 있는 부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래, 오늘은 신학기이며 나는 무사히 3학년이 되어, 코마치도 무사히 소부고에 입학할 수 있었다.
마지막에는 유키노시타에게 공부를 봐달라고 하여, 그 엄청난 스파르타에 우는 소리를 내면서도 도망치지 않고 열심히 했다. 그러는김에 나는 수학을, 유이가하마는 전과목을 배워다. 그 때 일은…별로 떠올리고 싶지 않으니까 할애.
카와…뭐시기의 동생 타이시도 코마치를 따라 여기에 합격한 모양이다…퉷
코마치가 귀여운건 인정하지만 타이시, 너한테 코마치는 절대로 안 줘.
반편성은 어째선진 모르겠지만 2학년과 동일하다. 정말로 어째서지? 그런고로 유이가하마나 하야마 그룹, 그리고 마이 러블리 엔젤 토츠카땅과 같은 반이다. 그것만 사실이 있으면 그 밖에는 아무래도 좋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에 부실 앞까지 왔다. 봄방학 중에는 역시 부활동은 없어서 여기에 오는건 약 일주일 정도가 되어서, 굉장히 그립게 느껴진다. 그건 내가 이 장소가 소중한 장소라고 생각하기 때문일까, 1년전의 나로선 도저히 생각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문을 연다.
 
 
"여어"
 
적당한 인사를 하고부실로 들어간다. 거기에는 우리 봉사부 부장님이 늘 앉던 자리에서 책을 읽고 있었다.
 
"어머, 벌레 우는 소리가 들린것 같았는데, 기분 탓이니? 역시 봄은 꽃에 정신팔린 벌레가 나오니까 짜증나는구나"
 
"어이, 유키노시타. 나를 벌레 취급하지마라. 분명히 옛날에 히키가야는 벌레같네, 라고 듣고 다음날 벌레가야라고 불린적은 있지만 말이다"
 
"……"
 
"무시하냐!"
 
"영 어색하구나"
 
"시끄러워"
 
"그건 그렇다치고, 너는 제대로 인사도 못하니? 너는 17년간 뭘 배워온거니? 부모님의 고생이 보이는구나. 아, 미안해. 벌레는 언어를 모르는구나. 나도 머리는 좋다고 자부하지만 벌레 언어는 할 수 없어. 미안해"
 
"그런 사죄는 필요없어. 거기다 인사라면 저 녀석은 ㅇ 드르륵"유키농 얏하로-! 그러는김에 힛키도"
 
"안녕. 유이가하마"
 
"나는 덤이냐……그보다 어이"
 
"뭐니?"
 
"시치미 떼지마. 유이가하마의 저건 인사가 아니잖아"
 
"진짜, 힛키 시끄러워. 얏하로는 우리들의 인사야! 그치, 유키농!"
 
"……"
 
"입다물지 말아줘!?"
 
"뭐, 그건 그렇다치고. 오늘은 부활동 할 의미 있는거냐? 오전중에 학교 끝나버렸으니 의뢰가 올거라고는 생각 못하겠는데"
 
나는 얼른 돌아가서 어제 녹화해둔 프리큐어를 봐야한단 말이다.
 
"그렇구나. 하지만 사람이 별로 없기 때문에 상담하기 쉬운거야. 예를 들면 눈이 썩은 사람이 있어서 불안해요. 라던가 죽은 물고기 같은 눈을 가진 남자가 있어서 기분 나빠요, 라던가 좀비가 배회하고 있어요. 라던가"
 
"그거 전부 나지? 나는 은발의 도깨비도 아니고, 하이스쿨한 시체도 아니야"
 
"힛키, 그거 눈이 썩었다는거 부정하는거 아니야"
 
"이 눈이 있기에 내가 있는거니까"으스
 
"윽……기분 나빠"
 
"힛키, 그 얼굴 밥맛이야"
 
잠깐, 너무 심하지 않습니까, 아무리 나라도 운다구요? 하지만 울면 울었다고 또 깬다는거 알고 있거든요! 마음이 이끌린다와 깨다의 발음방식은 같지만 의미는 정반대다. 물론 나는 항상 깨는 쪽이다.
 
드르륵"오빠 기다렸지! 귀여운 동생 코마치가 왔어-!"
 
또 한명의 엔젤! 코마치의 등장이다아아아아아. 솔직히 토츠카랑 코마치가 있으면 나는 다른 무엇도 필요없는게 아닐지도 모른다.
 
"코마치, 안녕. 그리고 히키가야. 친동생에게 기분 나쁜 시선을 보내는건 그만두렴. 코마치가 썩으면 어떡할거니?"
 
"코마치, 얏하로-!"
 
"내 눈은 보는것만으로도 대상을 썩게하는 능력은 안 갖고 있어."
 
뭐야 그거 어디의 에무카에 씨냐.
 
"그보다 코마치, 너 같은 반 애들이랑 같이 안 있어도 되냐? 무슨 일이든 첫날은 중요하다고"
 
"괜찮아. 오빠랑 달리 친구도 벌써 생겼구, 거기다 오빠랑 같이 보내고 싶었구. 아, 지금 그거 코마치 입장으로 포인트 높아!"
 
"아- 네네 높다 높아"
 
"우와- 적당하게 대답해-"
 
"그보다 다들 배 안고파? 코마치도 왔으니까 점심 먹자!"
 
"아- 오늘 부활동 있는줄 몰랐으니까 밥 안싸왔다. 그러니까 이건 집에 돌아가는 수 밖에 없어-"
 
좋아, 이걸로 부실 밖으로 나갈 구실이 생겼다. 얼른 가자.
 
"괜찮아 오빠. 코마치가 도시락 싸왔으니까!"척
 
엄지손가락을 척 세우며 윙크를 하는 동생은 천사로도, 악마로도 보였다.
 
 
동생의 맛있는 도시락을 먹은 후, 코마치는 생각났다는듯 입부 신청서를 꺼내서 봉사부 멤버가 됐다.
 
유키노시타와 내가 책을 읽고, 유이가하마가 휴대폰을 만지고, 때때로 유키노시타가 나를 까고, 내가 트라우마를 떠올려 눈물짓고, 유이가하마가 그걸 쓴웃음 짓는 일상에 코마치가 들어와 한층 나의 입장이 적어졌다…어라? 나한테 좋은 일 없지않아?
가끔 잇시키가 학생회 도와달라며 오고, 내 팔을 잡아 가면 둘이서 모멸의 눈으로 보여지거나, 하루노 씨가 나한테 안겨와서는 둘에게 생략 해서 내 정신이 위태롭다. 덧붙여 코마치는 히쭉거리면서 "새언니 후보가…" 라고 중얼거리고 있다.
 
뭐, 코마치가 입부했다고 해서 결국은 이전과 크게 변하지 않는 평소 일상이다. 그리고 나는 이게 꽤 마음에 들어하고 있다(따, 딱히 M은 아니거든!) 그저, 다른점이라고 하면 나의……
 
 
 
 
 
 
 
 
 
 
 
 
 
 
 
 
 
내 남은 수명이 반년 정도라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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