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나의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청춘보다 게임이다! - 제 40화
다음날 방과후, 체육대회 실행위원회가 열리는 회의실로 향해 갔다.
여전히 끈적, 찐득한 시선을 느끼지만 히키니쿠라는 조소의 미소니 쓰레기니 하는건 좀 전과 비교하면 줄었다.
뭔가 하야마가 움직여주는것 같지만…………리얼충에게 뭘 한거야. 변함없이 친구 A, B한테서는 계속되는 중이지만 그래도 거북한 시선은 줄어들었다. 그러고보니 요즘 친구 A, B랑 사가미가 같이 있는 모습을 봇 봤는데……뭐, 이것도 아무래도 좋지만.
체육대회 실행위원회 회의 장소는 문화제 실행위원 회의와 마찬가지로 학생회에서 하는 모양이다.
멍하니 학생회 앞에 도착해서 문을 여니 이미 유키노시타, 유이가하마 둘은 앉아있고, 그와 대면하듯 체육복 차림의 남녀 몇 명의 모습이 보였다.
그 중에는 사가미의 친구 A, B의 모습이 있고 내 모습을 보자마자 쏙닥쏙닥 말하지만 다른 녀석들은 평범하게 옆에 앉아있는 친구들과 대화하고 있다.
"히라츠카 선생님……"
"오, 왔느냐"
시야에 낯익은 백의가 비쳐서 기막혀하면서 그 이름을 부르자 평소의 수트 위에 백의 차림인 히라츠카 선생님이 서류를 팔랑거리면서 앉아있었다.
나도 유이가하마네한테 가서 앉으려고 그리로 가려고할때, 선생님한테 팔을 잡혔다.
"뭐, 뭔가요"
"너는 여기다. 히키가야"
이상한 미소를 지으면서 그렇게 말하는 선생님이 가리키는 곳은 어째선지 모두가 보이는 칠판의 앞이며, 거기에 수제 네임 플레이트가 보여서 힐끔 이름 있는 곳을 쳐다보니 무려 실행위원장. 히키가야 하치만이라고 쓰여있고 그 옆 플레이트에는 사가미의 이름이 있었다.
무, 뭐, 뭐라고오-!?
"좀, 왜 제가"
"응? 시로메구리가 말 안했느냐? 내 독단과 편견이라고"
"말은 했지만 이건 아니라고요"
그렇게 말하자 선생님은 한숨을 작게 쉬고, 나에게 귀를 대라는 제스처를 해서 귀를 대니 내 귓가에 선생님의 얼굴이 다가왔다.
"지금, 네 평가는 알고 있겠지"
귓가에서 나에게만 들리는 작은 목소리로 선생님이 말한다.
아마 라인이나 체인메일을 말하는거겠지. 하지만 학교의 그룹 라인을 왜 히라츠카 선생님이 아는거야. 체인 메일이라면 모를까……누가 말했나?
"네, 뭐"
"그래서다. 네가 이 체육대회를 최고로 성공시켜봐라. 어떻게 되겠나"
그렇게 되면 확실히 내 평가는 바뀌어서 사실무근한 일이 불어지는 일은 적어지겠지.
"하지만 저는 단순한 히키니쿠 자식이라구요? 만약 실패하버리면"
"안심하거라. 그렇게 되지 않도록 서포트 요원은 만비해뒀다. 나도 전력으로 서포트하마. 부탁한다"
어깨를 두드려맞고 한숨을 쉬면서 의자에 앉은 순간, 회의실 문이 열리고 그쪽을 쳐다보자 마침 사가미와 눈이 마주치지만 바로 회피된다.
"좋아, 시로메구리"
"네. 그럼 지금부터체육대회 실행위원회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오늘은 내가 시작할게. 오늘 의제는 올해 체육대회에서 남녀의 메인 경기를 생각하는것. 자, 두 사람은 화이트보드에 써"
메구리 선배에게 듣고 둘이서 동시에 일어나 매직펜으로 손을 뻗지만 어째선지 하나 밖에 놓여있지 않아서 서로 조금 쳐다보지만 결국 사가미가 펜을 집어서 화이트보드에 쓰게 됐다.
"그럼 두 사람. 사회진행은 부탁해!"
"하, 하아…………어, 어음 뭔가 있습니까?"
"네!"
"네, 유이가하마"
어떤 의미로 첫 스타터는 유이가하마처럼 분위기를 읽는……뭐, 유이가하마가 분위기를 읽는걸 특기로 하는건 둘째치고, 분위기를 읽을 수 있는 녀석이가장 먼저 말하면 그걸 따라 줄줄이 의견도 나온다.
"부활동 대항 릴레이라던가!"
"부활동을 하지 않는 학생에게 배려가 말이지"
각하된것인지 사가미가 주욱, 펜으로 쓴 문자를 지워간다.
"그, 그럼 다음 의견이 있는 사람"
슥, 조용히 유키노시타가 손을 든다.
"유키노시타"
"물건 빌려오기 경주"
"학생의 물건을 빌리면 망가뜨리거나 분실했을때 항의가 말이지"
또 히라츠카 선생님으로 인해 각하되어, 사가미가 화이트보드에 쓴 물건 빌려오기 경주라는 글자에 주욱 가로선을 그어서 제거됐다.
과거에 이런 사례가 있어서 상당히 삐친걸테지…………히라츠카 선생님 수고하심다.
"그럼 다음. 뭔가 있는 사람"
"빵먹기 경주!"
"위생면 문제가 말이지. 음식을 막 다루면 항의가 오고 말이야"
또 히라츠카 선생님의 잔소리로 유이가하마의 제안은 제거되었다.
그리고나서 계속 제안은 나오지만 보호자의 항의니 위쪽의 항의니 PTA의 항의니 계속 나오는 선생님의 잔소리로 의견은 막혀간다.
물건 빌려오기도 안 돼, 음식도 안 돼……이렇게까지 안돼 안돼거리면 제안도 못하지.
"메인 경기 말고도 각각 종목 담당도 정하지 않으면 안 되는데"
"그, 그런가요?"
"음. 꽤나 짜증나는 일이다"
"그럼 먼저 그쪽을 할까……요"
그렇게 말하면서 힐끔 사가미를 보지만 아무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어음, 프로그램은"
"있어. 얘들아~. 부탁해"
메구리 선배가 말하자 벽 쪽에서 의자에 앉아 대기하고 있던 사람 중 한 명이 일어서서 모두에게 프로그램을 배포하고, 사가미가 프로그램을 보면서 각종 이름을 쓴다.
메인 경기는 나중에 정해도 되고, 지금은 빨리 끝낼 수 있는것부터 처리하는게 최고다. 게임도 시간이 걸리는것 보다도 단시간에 매울 수 있는 부분부터 처리하는게 철칙이고.
"각자 희망하는걸 써주세요"
사가미의 그 한 마디에 몇 명의 학생이 일어서서 희망하는 담당처로 자신의 이름을 쓰고, 사가미로 말하자면 잽싸게 친구 A, B한테 간다……고 생각했지만 어째선지 둘에게 시선조차 맞추지 않고 구석에서 모두가 다 쓰는걸 기다리고 있었다.
문화제 실행위원회때는 그렇게나 떠들었는데 말이지……뭐, 상관없나.
"저기~. 저희 부활동이 있어서 별로 준비가 거창한건 좀 무리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리 말해도……그건 다른 부활동 사람들도 같으니까"
"그치만 대회도 가깝고~"
친구 A, B는 노골적이게 나를 깔보는 어투로 말한다.
만약 이 제안을 이쪽이 받아들이면 다른 부활동 녀석들도 주섬주섬 손을 들어서 준비조차 못하는 상태로 빠져버린다.
"대회가 가깝다고 준비를 안 해도 된다는걸 허락하면 다른 부활동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되니까"
"에~? 미나미, 안 돼?"
사가미가 그렇게 말하자마자 방금전과는 달리 싱글벙글 웃으면서 그렇게 말한다.
그에 비해 사가미는 어딘가 어두운 표정을 지은채 대응한다.
"으, 응. 그러면 준비를 못하게 되잖아? 거, 거봐……문화제때 처럼 또 모두에게 폐를 끼칠 수는 없으니까"
뭐야. 의외로 자기분석은 하고 있나……그걸 문화제 준비중에 해줬으면 나도 그런 귀찮은 일은 안 해도 됐을테지만…………과거 일을 말해봐야 소용없나.
"그런가~……"
그렇게 말하고 친구 A, B는 마지못해 일어서서 화이트보드에 남아있는 역할이 있는곳에 자신의 이름을 쓰고 자리로 돌아간다.
의외로 겹치는 부분은 없어서 마지막 확인을 하고나서 역할을 최종결정하고 한 장의 용지에 화이트보드에 쓰여있는 역할과 그 이름을 쓰는것과 동시에 머리속에 입력해간다.
"메인 경기 쪽은 어떡할거야? 히키가야 위원장"
"일단 내일 하죠. 각종 종목의 준비는 각각 부활동에서 와준 사람들에게 맡기고 메인 경기 준비는 저희쪽에서 하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각종목의 담당자에게 하루 보고를 제출해줬으면 생각합니다. 메구리 선배"
"응, 좋아. 메인 경기 준비때는 말해야한다? 이쪽에서도 사람을 보낼테니까"
"슬슬 시간이다. 오늘은 이만 마치자"
히라츠카 선생님의 그 한마디에 위원회는 종료하고 체육복을 입은 부활동에서 파견되어 온 사람들이 잽싸게 돌아가는 가운데 친구 A, B 두 명은 사가미와 합류하지 않은채 돌아간다.
"하후우"
"히, 히"
"꽤 일을 잘 하잖느냐. 위원장"
"그러십니까? 유키노시타가 했던거랑 똑같이 한것 뿐인데요"
일일보고를 제출시켜서 진행상황을 파악하는것도 그 녀석이 했던걸 그대로 이쪽에 가져온것 뿐이고, 메인 경기는 아직 생각하지 않았다.
선생님보다 먼저 순간,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와서 그쪽을 쳐다보지만 아무도 없었다.
……기분 탓인가.
"완전히 똑같더라도 그걸 할 수 있다면 충분하지 않겠니. 위원장"
"너 일부러 그렇게 말하지마. 선생님, 의사록 필요합니까?"
"요점만 정리해주면 된다. 너희들도 빨리 돌아가거라"
그렇게 말하고 선생님이 나가고 학생회 멤버도 할 일이 없어져서 돌아가지만 메구리 선배는 돌아가지 않고 나에게 다가온다.
"아직 사가미랑 맞물리지 않지만 꽤 잘 했어"
"하아……"
메구리 선배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방금전의 회의에서 정한것을 요점으로 정리하면서 백지 종이에 써가며, 그러는 김에 그날 위원회 모습도 기입해간다.
"이걸로 사가미랑 맞물리면 굿잡인데. 그럼 수고했어"
그렇게 말하고 메구리 선배는 회의실에서 나간다.
"먼저 돌아가도 돼. 아직 시간 걸리니까"
"으응. 힛키가 다 쓸때까지 기다릴래. 그치, 유키농"
"그래……기다릴까"
그렇게 말하고 둘은 내 앞에 의자를 갖고와서 앉는다.
…………어째선지 이 녀석들이랑 대화할때는 평소처럼 얘기할 수 있는데 다른 녀석들이랑 남들 앞에서 얘기할때는 도무지 경어가 되어버려서 애탄다고 할까…………신기하게도 말이지. 익숙치 않는다는것도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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