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나의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청춘보다 게임이다! - 제 39화
 
 
 
 
다음날 아침, 마침내 내 신발장은 쓰레기통으로 변신을 마쳤다.
해냈네! 신발장은 쓰레기통으로 진화했어! 레벨이 1 하락했어! 쓰레기통은 추한 냄새, 차가운 시선, 끈적한 시선, 조소의 미소를 익혔다!
문득 뒤를 돌아보니 거기에는 사가미를 제외한 친구 A, B가 누군가를 기다리는지 벽에 기대어 즐거운듯이 대화를 하면서 내가 있는 쪽을 경멸의 시선으로 쳐다본다.
…………핫. 이 정도로 비틀거릴 내가 아니다.
그렇게 말하면서 쓰레기를 진짜 쓰레기통에 집어넣고 교실로 가려고 계단을 오르려고 할때, 어깨를 가볍게 두드려져서 돌아보니 하야마가 있었다.
"안녕. 히키타니"
"음, 안……안녕"
순간 시야 구석에서 번쩍! 하고 빛난것이 보인것 같지만 일단 무시해두자.
하야마는 내 옆에서 서서 같이 걸어간다.
아마 하야마도 그 라인은 알고 있을 것이다. 그 사실무근한게 쓰여있던 라인 중에서 나를 옹호했던 소수 중 한 명이다.
"……히키타니. 미안해"
"왜 사과하는데"
"내가 너를 핑계삼은 탓에"
"아니지. 착화제는 네가 핑계를 대기 전에 내가 말한거잖아"
나는 하야마에게 그렇게 말하지만 하야마의 표정은 의연하게 변하지 않는다.
"…………이번에는 도망치지 않아"
진지한 목소리에 저도 모르게 하야마를 봤다.
"더는 유키노시타같은 일은 만들지 않아…………이 문제의 원인은 나인 이상, 나에게도 책임이 있어…………더 이상 눈 앞에 있는 것에서 눈을 피하지 않아. 절대로 너를 지켜내겠어"
"붓호오오오오오오! 하야하치 최고오오오오오오!"
"좀, 히나!?"
응……뒤에서 엄청난 비명소리가 들려오지만 무시하자.
"……뭐어, 그 뭐냐……조심해라"
"아아. 물론"
그런 정색하는 얼굴로 들으면 아무 말도 할 수 없다.
"히, 히키가야!"
"응? 카와사키?"
어두운 분위기를 뿌리치는듯한 목소리가 들려와서 뒤돌아보니 어째선지 처음부터 얼굴이 빨간 카와사키가 머리카락을 되게 만지면서 서있었다.
"아, 안녕"
"안녕"
"카와사키, 안녕"
"음, 아아. 안녕"
엥, 뭐야 이 역차별? 왜 히키니쿠인 나한테는 기운차게 인사했는데 화려계 핸섬인 하야마한테는 차갑게 인사하는거야? 설마 새로운 괴롭히기야? 역차별로 기대시켜놓고, 같은건……아닌가.
카와사키는 내 왼쪽에 서고 아직도 빨개진 얼굴로 같이 교실로 걸어간다.
……왜 나는 같이 교실로 가는거지? 아니, 교실은 같지만 말야.
그때, 어째선지 오한을 느껴서 가방을 방패삼아 뒤를 돌아보니 입가에서 침을 흘리며 코에 붉은 휴지를 틀어박힌 에비나와 여왕 미우라가 있었다.
"그, 그후후후후. 하야하치, 하야하치하야하치"
"그러니까 자중해"
미우라에게 머리를 가볍게 얻어맞고 스위치가 변했는지 바로 평소 느낌으로 돌아오지만, 이번에는 반짝 안경테가 빛나며 나를 쳐다본다.
모드 체인지해도 둘 다 거북한 타입이라고.
"히키가야, 하야토, 카와사키 안녕!"
"아아, 안녕. 히나"
"아, 안녕"
"안녕"
우리 셋의 뒤로 에비나, 여왕 미우라도 포함되어서 어째선지 나를 중심으로 더욱 큰 집단이 되어버렸다.
왜 히키니쿠 자시의 주위에 학교 카스트 상위진이 이렇게나 모여있는겁니까……여기에 유이가하마가 추가되면 나는 그냥 노예잖아. 노예로밖에 안 보여.
"하야토, 오늘 서티원 안 갈래?"
"오늘은 부활동이니까. 거기다 너무 많이 먹으면 살찌고"
"괜찮아. 나아 전부 성장하는데 쓰고 있구"
그건 대체 어디로 쓰고있는걸까……뭐, 생각만 하지 묻지는 않지만.
 
 
 
 
 
 
 
 
 
 
 
 
 
이래저래 순식간에 방과후가 되어버려서 나도 뒷정리를 하고 있었다.
집에 돌아가면 게임 속행을 하지, 동영상을 찍지, 저녁을 먹지, 게임을 하지, 자지……응. 완벽한 예정을 세웠군.
"힛키"
교실에서 나와 특별동으로 가려고 할때, 뒤로 부르기에 돌아보니 마찬가지로 가방을 든 유이가하마가 있었지만 교실에서 나와 불쾌한 시선을 느껴서 반응하지 않고 특별동을 향해 걸어간다.
무시당한게 화가 났는지 유이가하마도 나를 쫓아온다.
"왜 무시하는거야?
"무시 안 했어. 앞으로는 그다지 교실에서 말 안거는게 좋을거야"
"…………힛키도 알고 있구나"
"어제 알았어"
아마 어제, 유이가하마가 말하려고 하던건 사실무근한 일을 채워넣은 체인 메일일 것이다.
나도 어제 자이모쿠자가 보여줘서 처음 알았지만 설마 그렇게까지 확산하고 있었다니……하지만 조만간 수학여행과 체육대회라는 큼지막한 행사가 온다. 열기도 그쪽으로 가겠지.
"……이번 체인 메일, 범인은 왠지 모르게 알았어"
"그렇겠지. 오히려 모르는 편이 이상하지"
아마 체인 메일을 돌려서 사실무근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건 사가미의 친구 A, B 둘 중 하나거나, 혹은 둘 다겠지. 라인에서 정보를 발언한것도 그룹 라인으로 보려고 했지만 본명으로 등록하지 않았으니까 몰랐지만.
"이제 곧 체육대화랑 수학여행이 오니까 열은 식겠지"
"그러면 좋겠지만…………사가밍 말인데, 아직도 힛키는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생각해. 어디에서 뭘 어떻게 보아도 자업자득이잖아. 그 녀석이 직무포기만 안 했으면 적어도 그렇게까지는 안 갔겠지. 그저 단순히 일을 못한 위원장인것 뿐이야"
"…………그치만 말야. 유미코가 짜증내고 있구, 교실 분위기도 그래서 나빠지고 있으니까 그걸 해결하려고 생각해서 말야"
"내 입장으로 보면 교실 분위기가 나빠지든 말든 알바 아닌데"
"힛키는 상관없어도 다른 애들은 싫어해……저래 보여도 유미코는 영향력이 있구"
와오. 그냥 공인으로 여왕님이냐……하지만 유이가하마의 말대로다. 우리 교실의 여왕은 미우라가 틀림없고, 그 녀석이 짜증을 내면 교실 분위기는 떨어진다. 뭐, 기뻐해도 분위기는 평범해지는것 뿐이지만.
내 입장으로 보면 분위기는 아무래도 좋지만…………하아. 이번에도 성가신 일에 휘말리지 않으면 좋겠는데.
"얏하로~!"
오늘도 여전히 부실에 유이가하마의 기운찬 목소리는 울린다.
"안녕, 유이가하마"
"어이, 나는 무시냐"
"어머, 있었구나. 투명가야"
"간단하게 존재를 지우지마"
평소처럼 정위치에 앉으려고 했을때, 유키노시타가 생각에 잠기는듯이 팔짱을 끼고 노트북 화면을 본다.
"왜 그래, 유키농. 아, 새로운 메일이 왔구나"
"그래. 하지만 조금 어려워"
그 유키노시타 유키노가 고민한다면 내가 풀 수 있을리도 없다. 따라서 나는 볼 필요는 없다.
그렇게 결론을 짓고 PFP를 기동시키려고 하지만 유이가하마에게 팔을 붙들려서 질질 유키노시타의 옆까지 끌려와버려다.
"힛키도 게임 하지 말고 봐"
"하아"
한숨을 쉬면서 화면에 표시되어 있는 치바현 횡단 고민 상담 메일로 보내진 메세지를 본다.
【P.N : 메구☆메구 씨】
『체육대회를 성공하기 위해 재미있는 안을 모집하고 있어요! 올해 마지막이니까 반드시 이기고 싶어요!』
"체육대회라"
"벌써 그런 시기구나"
그러고보니 귀가 HR에서 홍팀 백팀으로 나뉘었던 기억이 있는듯한 내용이……거의 게임 공략밖에 생각 안 했으니까 기억 안 해. 참고로 나는 홍팀. 어째선지 그것만큼은 기억하고 있다.
"그러고보니 소문으로 들었는데, 작년 체육대회는 물건 빌려오기 경주였잖아? 그래서 친구를 데리고 오도록 들은 사람이 이상한걸 갖고 와서 혼났다고 들었는데"
"그러고보니 그렇구나"
그거 나다. 친구를 데리고 오라는 주제에 PFP를 들고 갔더니 그때는 면식이 없었던 히라츠카 선생님한테 헤드락을 당한채로 학부형들이 보이지 않는 곳까지 끌고가서 주구장창 설교를 당했지.
설마 소문으로 퍼졌을 줄이야……무시무시해라.
"저기, 힛키는 작년에 뭐 나갔어?"
"잊었어"
절대로 방금전에 말한 두 가지에 출전했었습니다라고 하면 또 성가신 일에 말려든다는건 틀림없다. 이건 무덤까지 갖고 갈 비밀로 삼자.
그때, 부실 문이 조용히, 그리고 경쾌하게 노크되어서 모두의 시선이 그쪽에 집중한다.
"들어오세요"
"실례합니다-"
포근한 분위기, 매끄럽게 빛나는 이마, 묶여늘어진 머리카락. 그것들을 포인트로 갖고 있는건 이 학교에 한 사람 밖에 없다. 그 인물이야말로 학생회장. 시로메구리 메구리.
"여기가 봉사부구나~. 전에 체육대회에 대한 메일을 보냈는데 직접 물어보러 오는편이 좋다고 생각해서"
화면에 시선을 옮기니 메구☆메구라는 사용자명과 화면에 있는 마지막 단어가 이어져서 이 메일의 송신자가 메구리 선배라는 해답에 도달해서 묘하게 납득해버렸다.
하지만 학생회장이 여기에 왔다는건 또 귀찮은 일에 말려드는게 아닐까.
"오, 히키가야. 네가 여기에 있는건 뜻밖이네~"
"그, 그렇슴까?"
고개를 처억 갖고오면서 그렇게 들어서 무심코 한발짝 물러선다.
"응. 너는 게임밖에 안 하니까. 부활동에 안 들어갈거라고 생각했어"
뭐, 이 부활동도 어거지로 들어간 느낌이 장난이 아니지만.
"시로메구리 선배. 그건 내버려둬도 좋으니까 의뢰의 상세 내용을 가르쳐주세요"
"아, 그래맞아. 너희에겐 남자.여자 메인 경기를 생각해줬으면 좋겠어"
딱히 메인 경기라는건 생각하지 않아도 평범하게 반 대항 릴레이와 구슬넣기나 줄다리기나 기마전만으로도 충분히나 이외의 녀석들은 들뜰거라고 생각하는데. 특히 운동부 녀석들은 그렇다. 평소 귀찮다고 하면서도 자신이 부활동하는 스포츠가 체육 수업에서 하게 되면 이상하게 살아나는 그거다. 그게 체육대회에서도 반영되는 것이다. 귀찮다, 나른해, 집에 가고 싶다고 하면서도 막상 하게 되면 열심히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다.
"그보다 작년에 뭐했더라?
"…………뭐였더라"
작년일 정도는 기억해둬라……뭐 나도 기억력이 좋으니까 멋대로 기억하는 것뿐이지 기억력이 좋지 않았으면 속공으로 잊었겠지만.
"코스프레 레이스잖아. 코스프레 하면서 달리던거"
"역시 예산편성을 통째로 암기한 만큼 기억력이 좋네~. 그치만 정말로 다들 기억 못하는구나. 그러니까 이번에는 모두가 쭈욱 기억할 수 있을만한 화려한 메인 경기를 생각하고 싶어"
"개요는 알겠어요. 그래서 언제까지 대안을 내면"
"그거 말인데, 체육대회 실행위원회가 열리니까 거기에 참석해주지 않을래?"
이제 싫어~. 또 위원회에 출석해야하는거냐고.
"이미 위원장은 추천으로 정해뒀으니까. 응?"
"아, 에, 아, 아니 그게"
윙크하면서 그리 말을 하며 나에게 한 발짝 다가와 손을 잡았다.
갑작스런 일에 몸이 굳어서 평소처럼 말을 할 수가 없다.
필사적으로 쥐어진 손을 떼려고 하지만 어째선지 위로 흔들어도 아래로 흔들어도 오른쪽으로 흔들어도 왼쪽으로 흔들어도 같은 방향으로 흔들뿐이라 전혀 놓아주지 않는다.
"위원장은 벌써 정했나요?"
"응. 체육대회 책임자인 히라츠카 선생님이 독단과 편견으로 정했대. 아, 그리고 부위원장도"
또 그 사람에게 맡견거냐. 슬슬 거절하면 좋을텐데……하지만 그 사람이 독단과 편견으로 정한다고 하면 지금까지 일을 생각하면 제대로 된 일이 일어나지 않았는데.
"위원회는 내일부터니까 잘 부탁해. 그럼 또 봐"
그렇게 말하고 메구리 선배는 포근한 분위기를 풍긴채로 나갔다.
"그치만 위원장은 누굴까"
"히라츠카 선생님이 독단과 편견으로 정했다는건 별로 좋은 느낌은 안 드는데"
"동감. 그 사람이 독단과 편견으로 정하면 제대로 된 적이 없어. 주로 내가"
봉사부에 나를 입부시킨것 말고도 그렇고, 배틀로열을 하는것도 그렇고……애시당초 선생님의 독단과 편견은 나에게 대미지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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