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나의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청춘보다 게임이다! - 제 36화
문화제도 이틀째로 들어가, 일반공개 되어서 소부고등학교를 수험치려고 하는 수험생이나 축제 독특한 분위기에 취해서 들어온 가족들, 가끔 다른 학교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대량으로 들어온걸로 교내외 불문하고 어디든 사람으로 가득찼다.
그런 와중에 나는 카메라를 한 손에 들고 문화제 모습을 적당하게 찰칵찰칵 찍고 있다.
사진을 찍은 순간에 불쾌하단 표정을 짓지만 상관쓰지 않고 문화제 실행위원 완장을 면죄부로 삼아 게임을 하지 못하는 최근의 울분을 털듯이 찰칵찰칵 찍어간다.
그 때, 등뒤로 뛰어드는듯한 충격이 달렸다.
"코마치냐"
"정답-. 오빠를 보러 왔어! 아, 지금 코마치 기준으로 포인트 높아!"
"아 네네. 기쁘다 기뻐. 욕정해버리겠다"
"우와아-. 교과서 읽기랑 그건 포인트 낮아-"
방금전까지 반짝거리던건 어디로 사라졌는지 단번에 차가운 눈이 됐다.
"역시 중학교하고는 다르네~"
"그러게-"
내 기준으로 보면 중학교 합창 콩쿠르도 고등학교 문화제나 마찬가지지만. 그저 노래를 부르나 일하나의 차이 정도밖에 다른 점을 찾을 수 없을 정도다.
"그래서, 오빠는 카메라 들고 뭐해?"
"일해"
"…………오빠의 입에서 게임 말고 다른 단어가 나오다니!"
코마치는 뭉크의 절규처럼 입을 쩍 벌리고 놀라움을 보인다.
나는 태어난 순간부터 게임! 밖에 소리 지른것도 아니고. 그보다 왜 내가 일하는것 자체가 레어 에너미 조우한것처럼 듣는거야.
"그래서, 뭐하는거야?"
"그러니까 일하는 중이라고. 기록잡무 일이라서 문화제 모습을 사진으로 찍는거야"
"헤~. 아, 그럼 코마치도 찍어줘!"
"싫어"
"엥~. 뭐, 됐어. 그럼 오빠! 코마치는 탐색 다녀올게!"
나한테 경례하자마자 코마치는 잽싸게 계단을 뛰어올라가 순식간에 모습을 지웠다.
코마치는 차세대형 하이브리드다. 게임에 빠져 고독을 사랑한 나라는 실패작을 반면교사로 삼아 적당하게 놀면서도 적당하게 집중하고, 그리고 적당하게 혼자가 된다. 즉 뭐든지 조정 나사가 있는것 처럼 간단하게 조정해버리는 것이다.
부모님은 그걸로 크게 기뻐했지만 나로서는 조금 복잡하다……뭐, 관계없지만.
그때, 3-E교실 앞에 낯익은 뒷모습을 발견해서 자세히 쳐다보니 『애완뒹굴. 우냥-, 우-멍』이라고 쓰인 간판 앞에 그녀는 서 있었다.
"뭐하는거야"
"으읏. 어머, 땡땡이?"
"카메라를 들고 땡땡이 치는건 뭔데. 기록잡무 일하는 중이다"
"……땡땡이?"
"복창하지마. 상처입잖냐"
그녀가 보고 있던 방향을 보니 창밖으로 교실로 고양이 몇마리가 있는게 보였다.
"고양이 보고 싶으면 들어가"
"……다른 사람이 있잖아……사진"
"……아 네네"
그리 듣고 나는 기막힌듯 교실로 들어가 안의 모습을 고양이를 중심으로 찍고, 일단 밖으로 나와서 유키노시타에게 카메라를 건내자 이따끔 히쭉거리면서 보존된 사진을 쳐다본다.
"……귀여워"
"으읏!"
유키노시타가 고양이 사진을 보고 미소를 지은 순간, 심중이 두근! 하고 크게 고동을 쳤다.
뭐, 뭐라고 할까……평소 웃는 모습을 별로 보이지 않으니까 파괴력이 엄청나다고 할까…….
"그, 그렇게 좋아하면 다음에 우리집에 올래?"
"어?"
"우리집에 고양이 기르니까……나는 따르지 않지만"
"…………히키가야라서 그런게 아니니?
그냥 몰래 사버려. 개처럼 멍멍 짖는것도 아니고. 조용하니까.
"그럼 가볼까"
"어디로"
"체육관이야"
그리 듣고 유키노시타를 따라가 체육관으로 들어가자 지금까지 없을 만큼 사람이 들어차있고, 조금 체육관 안은 후덥지근했다.
관객들은 아직이냐며 기다리고 있는듯 상당히 소란스럽다.
"뭐가 시작되는데"
"그렇구나……연주야"
그때, 소란스러웠던 체육관이 단번에 조용해지고, 무대에 스포트라이트가 비쳐져서 그쪽을 쳐다보니 몸의 라인의 강조를 하는듯한 가느다란 롱 드레스를 입은 유키노시타 하루노가 무대 옆에서 나타나 단상 중앙에 멈춰서서 관객을 향해 치마 양자락을 살짝 들고 정숙하게 인사를 한다.
그 뒤에는 오케스트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집단이 대기하고 있다.
택트를 가볍게 들어 레이피어를 흔들듯이 날카롭게 흔든 순간, 선율이 흘렀다.
그 음색에 모두다 매료되어 무대위를 그저 쳐다본다.
유키노시타 하루노에게 있어서 인심장악은 쉬운 일이겠지만 거기다 프로에 뒤지지 않는 연주라는 요소가 더해지면 틀림없이 그녀를 처음 본 손님들은 지배된다.
유키노시타 유키노하고는 또 다른 재능을 가진 언니…………이 자매는 평범한 자매하고는 조금 다른 복잡함이다.
허나 한 가지 말할 수 있는건……유키노시타 하루노는 절대적인 승리자다.
무대 뒤에서 나는 학생회 비품인 맥북에 들어있는 파이널 컷 프로를 구사해서 설치되어 있던 카메라에 찍혀있는 편집작업을 재빠르게 끝내간다.
유지의 연주를 기록하는것도 기록잡무의 일이지만 내가 왔을때 이 작업이 상당히 막혀있어서 내가 지적하면서 진행하고 있으니 어느샌가 내 일이 되어버렸다.
뭐, 평소부터 동영상 작성을 하는 나한테는 익숙한 작업이지만 전부 맡기냐.
귀찮은건 비품인 맥북을 모두 가져버려서 동시병행해서 지금 연주하고 있는 유지 연주의 하나 전까지 작업을 끝내서 시종 메구리 선배를 놀래키게 했다.
"히키가야는 의외로 컴퓨터를 잘하는구나"
"아니, 그저 동영상 작성만 익숙한것 뿐입니다"
엔딩 세레모니 직전의 큰 연주를 맡는건 하야마네의 유지단체다.
무대뒤에서 각각 담당악기를 만지면서 긴장을 풀지만 이 놈이고 저 놈이고 이해할 수 없는 모습으로 막대기를 돌리고 공중에 보이지 않는 드럼을 치고 있는 토베에 이르러선 아무리 봐도 막대기를 거꾸로 들고 있다.
그런 가운데 아까부터 우왕좌왕하면서 안달난 모습을 보이는 유키노시타 유키노. 아까부터 힐끔힐끔 시야에 들어오는게 좀 성가시다.
"뭐하는거야"
"얘, 사가미는?"
그리 듣고 주위를 돌아보지만 확실히 위원장인 사가미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스케줄표에서는 이미 이 시간에는 무대뒤에 집합해서 엔딩 세레모니 미팅을 해야할 것이다.
메구리 선배도 사가미에게 전화를 걸고 있는건지 휴대폰을 귀에 대거나 놓거나 반복하지만 연결되지 않는듯, 마침내 휴대폰을 집어넣었다.
"안 돼, 연결이 안 돼. 아까부터 방송으로 부르고 있긴 한데"
"왜 그래, 유키농?"
현장의 나쁜 분위기를 느낀건지 걱정스러운 표정의 유이가하마가 와서 유키노시타로부터 사정을 듣는다.
"사가밍이 안 왔구나……"
"딱히 상관없지 않냐? 그 녀석이 없어도 엔딩 세레모니는 할 수 있고"
"안 됐지만 그건 무리야. 지역상과 우수상의 집계결과를 알고 있는건 그녀뿐인걸"
동영상 작성을 하면서 그렇게 말하지만 유키노시타에게 딱 잘려버렸다.
이거 또 귀찮은 사태가 발생했군……하야마네 유지가 종료하면 바로 엔딩 세레모니가 들어가는 관계상, 별로 시간은 들일 수 없다. 하지만 사가미가 없으면 유지를 목적으로 온 우수상이나 지역상 발표를 할 수 없어져서 단번에 문화제는 붕괴하게 된다.
뭐, 나하고는 관게없지만. 나는 나에게 주어진 할당 몫을 할 뿐이다.
"무슨 일이야?"
유이가하마와 마찬가지로 불온한 분위기를 느꼈는지 하야마도 다가와서 메구리 선배로부터 이야기를 듣는다.
"……부위원장. 프로그램 변경으로 한곡 추가해도 될까? 시간도 없으니까 구두승인이면 되겠지?"
"할 수 있어?"
"아아. 유미코, 한곡 더 칠수 있어?"
"어!? 무, 무리무리! 진짜로 긴장해서"
"부탁해"
하야마의 미소를 정통으로 먹고, 미우라는 얼굴을 붉히며 머뭇거린 후에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하야마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엉, 뭐야 저거? 나도 갖고 싶은데.
하야마는 멤버 전원을 추가하면서 한 손으로 스마트폰을 조작한다.
LINE이나 트위터라는 SNS로 취할 수 있는 연락망 모두에 연락해서 사가미를 찾도록 하는 작전인가……그보다 왜 리얼충은 저렇게나 연락처를 갖고 있는거야? 되게 신기하네.
"벌어도 10분이야"
"그거면 충분해"
그리 말하고 유키노시타는 휴대폰을 꺼내서 어딘가로 연락을 한다.
하야마네의 차례가 돌아와, 무대위로 올라간것과 동시에 무거운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 밝은 목소리가 무대뒤에 울렸다.
"햣호~. 유키노가 먼저 연락을 해주다니 왠일이래~"
"언니. 도와줬으면 좋겠어"
생각지도 못한 바람에 하루노 씨는 순간 놀란 표정을 짓지만 바로 평소의 여유로 가득찬 미소를 짓고 유키노시타를 들여다보듯이 얼굴을 본다.
"헤에~. 그 유키노가 나한테 부탁이라……좋아. 처음이니까 그 부탁 들어줄게"
"착각하지 말아줘. 이건 부탁이 아니야. 조직도상으로 부위원장인 내 밑에 유지참가자인 언니가 있어. 이른바 이건 명령이야"
"음~. 그치만 그건 페널티가 있는거 아니지?"
"……그래. 하지만 나에게 빚을 만들 수 있다는 메리트는 있어. 이게 어떠한건지는 언니에게 달려있지만"
그렇게 말하자 하루노 씨는 살짝, 더욱 차가운 미소를 지으면서 유키노시타를 본다.
"그래서, 뭘 할거야?"
"시간을 벌거야. 나와 언니. 그리고 두 사람이 있으면"
"그런가~……아, 그래!"
그렇게 말하고 하루노 씨는 무대뒤에서 나가, 금방 돌아오지만 그 손에는 히라츠카 선생님의 손을 잡고 있고, 히라츠카 선생님은 사정을 들었는지 기막혀하면서도 지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남은 한 명인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유키노시타가 서서히 유이가하마에게 걸어간다.
"유이가하마, 조금 부탁해도 될까"
"……그 말을 기다렸어"
그렇게 말하고 유이가하마는 미소를 지으며 유키노시타의 손을 잡았다.
아무래도 메구리 선배도 멤버에 들어가있는게 묘하게 의욕이 가득찬 표정으로 팔을 빙빙 돌리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맡고 있던 할당량의 동영상 작성이 종료한 뜻을 고하는 팝업이 열리고, 그걸 닫아 보존하고 주머니 속의 PFP로 손을 뻗으려고 할때, 시야 위로 두 사람의 발이 보였다.
"힛키"
"히키가야. 도와주지 않겠니"
모두의 시선이 나를 향하고 있다.
"……엔딩 세레모니를 할 수 있도록 하면 되는거지"
"그래"
유키노시타에게 마지막 확인을 한 후에 나는 무대뒤를 나가 밖으로 걷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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