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나의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청춘보다 게임이다! - 제 28화
 
 
 
 
토츠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낸 날로부터 이틀이 지난 어느날 저녁, 나는 평소처럼 PFP를 하고 있어다.
본래라면 PF3를 하고 있지만 유이가하마한테 맡은 사브레가 카마쿠라를 쫓아 돌아다닌 탓에 케이블을 뽑힐지도 모르므로 마지못해 PFP로 참고 있는 것이다.
어쨌든간에 맡은 기간은 오늘까지니까 됐긴 됐지만……카마쿠라는 재난이군.
방안을 쫓기고 있는 카마쿠라는 번거롭다는 듯이 나보고 어떻게든 해라는 시선을 보내와서 하는 수 없이 사브레의 목덜미를 잡아다 다리 위에 올리자 방금전까지 기세는 어디로 사라졌는지 내 다리를 침대로 삼은듯 배를 나한테 보이며 누웠다.
겨우 해방된 카마쿠라는 지친듯이 코마치에게 가버린다.
"네네. 벅벅벅. 귀여워라-"
적당하게 사브레를 귀여워하고 있으니 인터폰이 울어서 PFP를 슬립 모드로 바꾸고 주머니에 집어넣어 모니터를 쳐다보니 머리형태를 허둥지둥 다듬고 있는 유이가하마의 모습이 비쳤다.
"겨우 주인님의 귀가다"
그렇게 말하면서 문을 열자 손을 흔들었다.
"얏하로~. 이거 선물"
그렇게 듣고 건내받은 봉투는 상당히 무거웠다.
이 녀석 뭘 사온거야……뭐, 고맙게 먹을거지만. 주로 코마치가.
"사브레~. 잘 지냈어?"
사브레를 안아올려 머리를 쓰다듬지만 당사자인 사브레의 꼬리는 어째선지 추욱~ 늘어져있다.
어이어이. 설마 며칠만에 진짜 주인님의 얼굴을 잊어먹은건 아니지……이제 사브레가 집에 오는건 참아줬으면 좋겠는데. 주로 카마쿠라가.
"이야~ 미안해. 사브레가 폐 끼치지 않았어?"
"엄청 폐 끼쳤지. 게임하고 있을때 돌아다녀서 쌓아뒀던 소프트 패키지가 쓰러지지, 충전시키고 있는 PFP코드를 뽑지, 게임하고 있더니 얼굴을 핥아오지"
"증말~ 사브레도참~"
이 녀석, 전혀 폐를 끼친다는 생각 없지.
"하아. 왠지 지쳤어"
"정말로 미안해. 힛키한테 맡겨서"
"가능하면 이젠 참"
"또 맡기러 와주세요-! 다음에 과자들고 부모님이 계실때요!"
"응! 올게올……앗, 왜 부모님한테!?"
어느틈에 뒤에 있던건지 어깨너머로 빼꼼 고개를 내밀며 그렇게 외치자 유이가하마는 어째선지 얼굴을 붉히며 부끄러운듯이 사브레를 껴안았다.
"그럼. 학교에서 보자"
그렇게 말하고 집 안으로 돌아가려고 한 때였다.
"히, 힛키!"
"응?"
"그, 그게…………오늘 불꽃놀이 대회 안 갈래?"
"안 가. 나 게임 하고 싶고"
"그, 그런가……그렇지"
…………왜 권유를 거절한것 정도로 지금 당장이라도 울것같은 표정을 짓는건지. 부를 상대는 이 녀석이면 썩을만큼 있잖아.
"아- 코마치는 수험생이에요"
"뭘 갑자기 소리지르는거야?"
"무슨 일이 있어도 불꽃놀이 대회 가고 싶어! 그치만 코마치는 공부하지 않으면 안 돼! 그런고로 오빠. 불꽃놀이를 카메라에 찍어왔으면 좋겠어! 그리고 노점에서 야키소바나 솜사탕 같은것도 사줬으면 좋겠어!"
"그, 그래! 코마치는 가고 싶어도 못 가니까! 그, 그러니까 같이 안 갈래?"
척척 다가오는 둘에게 무심코 뒷걸음질을 치고 만다.
…………이렇게 들이닥치는거 나 싫어하는데.
"…………알았어. 나중에 적당하게 연락줘"
"오, 오케이! 또 봐, 힛키!"
유이가하마는 그렇게 말하고 사브레를 캐리어 케이스에 넣고 간다.
"오빠야. 지금 그거 코마치 기준으로 포인트 낮아~"
"하? 왜"
"하아~. 뭐, 그게 오빠답다면 오빠답지만"
기막혀하며 한숨을 쉬면서 코마치는 집안으로 돌아갔다.
"…………의미 모르겠네"
 
 
 
 
 
 
 
 
 
 
 
 
사브레가 집에서 사라지고나서 1시간 후, 유이가하마로부터 집합장소와 집합시간이 보내졌다.
적당한 옷으로 갈아입고 집합장소로 가기 위해 전차를 탄다.
야곡 장소로 지정된 역으로 가는 전차 속은 불꽃놀이 대회로 가는건지 유카타 차림의 여성이나 시트를 든 가족들로 붐비고 이었다.
문에 기대어 도착할때까지 PFP를 하면서 시간을 죽인다.
하아…………역시 사람 붐비는건 싫어.
『이쪽 문이 열립니다』
약속 장소 역에 도착해서 인파를 역주하듯이 걸으면서 개찰구를 나와, 중앙광장 기둥에 기대면서 유이가하마가 올때가지 시간을 PFP로 죽인다.
그 사이에 불꽃놀이 대회로 가는 녀석들이 내 앞을 지나간다.
친구랑 연인이랑 아이랑……각자 소중한 사람이랑 함께 보는 불꽃놀이 대회는 각별하겠지. 하지만 내 입장으로 보면 불꽃놀이 대회라는건 아무 의미도 없는행사…………그런데 왜………….
그 때, 따각따각 나막신을 울리면서 걸어오는 소리가 들려와, 고개를 들어올리니 북쪽 입구에서 연분홍색 유카타를 입은 유이가하마가 종종걸음으로 이쪽으로 오는 모습이 보인다.
평소의 경단머리가 아닌, 머리를 올려서 묶고있다.
"좀 허겁지겁 와버려서……미안해"
"아니……나도 지금 막 온참이고……갈까"
"으,응"
서로에게 아무말도 하지 않은채 개찰구를 들어가 전차가 오는걸 홈에서 기다린다.
딸깍딸깍 평소처럼 PFP를 하지만 도무지이 분위기에 견디지를 못해서 슬립 모드로 바꾸어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왠일이래. 힛키가 게임을 안 하다니"
"전차 기다릴때는 안 해"
거짓말이다. 전차를 기다릴때도 나는 한다……그런데 어째선지 지금은 분위기가 그걸 허용하지 않는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전차가 들어와서 올라타지만 불꽃놀이 대회를 가는 사람으로 전차는 가득차서 유이가하마를 문측에 세우고 나는 그 뒤에 선다.
"힛키는 말야, 불꽃놀이 대회에 온 적이 있어?"
"옛날에 한번만. 그것도 게임을 해서 기억 안하지만"
"힛키답네"
그런 대화를 하고 있는 사이에 목적하던 역에 도착해서 내리자 이미 홈은 사람으로 붐비고 있었다.
우우에……벌써 돌아가고 싶어졌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말로는 하지 않고 개찰구를 나와 불꽃놀이 대회 회장으로 향하지만 평소는 한산한 역 앞의 광장이 지금은 사람으로 붐벼서 꽤나 앞으로 못 걸어간다.
개시시간은 19시 반쯤. 지금 시간은 18시 조금……음.
"어쩔래. 집에 갈까?"
"안 가! 그보다 불꽃놀이조차 시작 안 했는데!?"
"그럼 어떡할래?"
"코마치한테 선물 리스트 메일 받았어"
평소의 고데고데 데코레이션 휴대폰을 꺼내서 나에게 코마치한테 받았다고 하는 메일 문장을 보여준다.
야키소바, 솜사탕, 레모네이드, 오코노미야키, 타코야키, 불꽃놀이의 추억 프라이스리스……대체 우리 동생은 어디서 성장과정을 잘못한걸까. 이런건 히키니쿠 자식인 나조차도 생각하지 않는다.
"일단 먼저 사러 갈까"
"응"
인파를 따라 걸어가, 가게가 보인데서 흐름에서 벗어난다.
어느 가게도 대성황이라서 아까부터 점주의 화기차고 좋은 목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온다.
"뭐 먹을래? 사과사탕, 사과사탕이지"
"그거 리스트에 없고, 네가 먹고 싶은것 뿐이잖아……이미 샀고"
내가 딴지걸기 전에 유이가하마의 손에는 사과 사탕이 쥐여져 있고 맛있다는 듯이 먹고 있다.
하아……일단 코마치에게 부탁받은것부터 사갈까.
야키소바를 사고 솜사탕을 사고, 레모네이드, 오코노미야키, 타코야키를사고 그러는 김에 나도 오징어구이를 사서 먹는다.
그보다 저 녀석, 너무 많이 주문하잖아.
"야키소바 먹고 싶어졌어"
"분명히 저쪽이지"
"아, 유이다!"
"오, 사가밍!"
뒤를 돌아본 순간, 마찬가지로 유카타를 입은 여자가 유이가하마의 이름을 부르자 유이가하마도 상대의 이름을 부르고 터벅터벅 걸어서 손을 맞잡았다.
풀싱크로냐. 다음 공격력 2배라도 돼?
"아, 이쪽은 같은 반인 히키가야. 이 애는 사가미 미나미"
"……흐응~……나는 여자투성이 축제인데~. 나도 청춘하고 싶어라~"
나는 그 순간, 그녀가 지은 표정을 놓치지는 않았다.
조소……녀석은 친구일터인 유이가하마가 데리고 다니는 남자인 나를 보고 확실히 그걸 지었다.
순수하게 그건 유이가하마가 데리고 다니는 남자에게 확실히 부어졌다.
사가미라는건 유이가하마와 대화하면서도 내 모습을 시야에 넣고 품정을 한다……라고할까 사가미라는 녀석 나랑 같은 교실에 있는 녀석이잖아.
"…………전혀 그런거 아니야~"
유이가하마는 조금 뜸을 두고 사가미를 맞춰서 미소를 짓는다.
뭐라고할까 그거구만………요즘 만나지 않았으니까 조금 그리워졌다. 저 동정이라고 할까 바보취급하는 듯한 웃음. 초등학교 시절에는 매일같이 봐왔으니까~. 역시 매년 보지 않으면 내성이 떨어진다니까. 전성기 무렵이라면 여유롭게 보고 못본척을 했을텐데.
"먼저 갈게"
"아, 응"
그렇게 말하고 유이가하마로부터 떨어진다.
히키코모리・니트・오타쿠・게임 식의 KING인 히키니쿠 자식의 칭호를 얻은 나는 녀석들 같은 카스트 상위 인간의 기준으로 보면 표적 대상이겠지. 그게 친구의 가까이 있으면 그 녀석도 같이 부순다. 이른바 새크리파이스 전술이라는거지. 가끔 있지~. 나랑 함께 쳐라! 라는 녀석이. 참고로 그 전술의 파훼법은 지극히 간단. 상대가 걸어온 강력한 기술의 방패로 삼으면 된다. 그리고 다들 하나같이 이렇게 말한다…………쓰레기 자식이라고. 내 기준으로 보면 칭찬이다. 쓰레기자식? 거 좋네. 현실의 쓰레기랑 비교하면 훨씬 낫다.
게임 세력도와 현실의 세력도는 닮아있다. 두 가지의 차이로 말하자면 얼굴이 보이나 아니나. 고작 그것 뿐인데 인간은 아무리 현실에서 칭찬받는 인간이라도 쓰레기로 깎아내릴 수가 있다.
"미안해……"
유이가하마가 돌아와서 가장 먼저 그렇게 말했지만 내 기준으로 보면 뭐에 대한 사죄인지 모르겠다.
"뭐가. 그보다 이제 불꽃놀이 시작하는거 아냐?"
"…………으, 응. 갈까"
유이가하마는 내가 말한데 뭔가 이상한 점이라도 느꼈는지 순간 아연해하는 표정을 지었지만 바로 평소의 미소를 짓고 내 옆을 걷는다.
이제 곧 불꽃놀이 대회가 시작해서 많은 사람이 메인 회장이 되어 있는 곳으로 향해 걸어간다.
"아, 게릴라인가"
주머니에 넣어뒀던 스마트폰이 진동해서 꺼내서 화면을 쳐다보니 알람이어서 바로게임을 기동시키고 게릴라 던전으로 침입한다.
그렇다고는해도 엄청난 수의 사람이 주위에 있어서 패턴을 순식간에 암기하고 적을 쓰러뜨리고 또 패턴을 보고 암기를 반복하면서 회장으로 향한다.
"굉장한 사람수네"
"그렇군. 조례처럼 쓰러질것 같다"
"아- 그런 사람 있지~. 그치만 요즘 그런거 못 보지"
"우선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조례는 한 달에 한번만 하잖아"
"어라, 그랬던가?"
뭐, 유이가하마니까 조례 도중에도 친구랑 잡담을 하겠지……참고로 나는 게임 공략을 오로지 생각하고 있다.
"우와~. 사람 엄청 많아"
메인 회장에 도착하자마자 곤란하다는듯이 웃으면서 유이가하마가 그렇게 말한다.
눈 앞에는 사람, 사람, 사람으로 매워져 있고, 지면은 거의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다.
불꽃놀이가 시작되기 전부터 술잔을 나누는 아저씨, 아이 우는 소리, 부모같은 어른의 노성소리랑 메인 회장은 여러가지 소리로 넘쳐나고 있다.
"뭔가 신문이라도 갖고오면 좋았으려나"
"처음이야?"
"으, 으응. 매년 친구랑 왔어"
그럼 왜 대응책을 준비하지 않은거야. 나처럼 오랜만에 온 녀석이라면 모를까 매년 오는 녀석이라면 당일 상황 정도는 기억할거 아냐……그런 말을 해도 소용없나. 유이가하마니까.
"일단 비어있는 곳을 찾을까"
"그러게"
그런고로 어딘가 비어있는 곳을 찾기 위해 사람을 헤치면서 걸어간다.
이럴때 외톨이는 앞을 걸어가지. 평소부터 누구에게도 신경쓰이는 일이 없으니까 사람들 사이를 헤쳐나갈 스킬이 이미 스킬 마스터다…………아.
문득 유이가하마의 존재를 떠올리고 뒤를 돌아보니 연분홍색 유카타가 보일 정도지 그녀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자"
"헤? 히, 힛키?
"너, 나막신에 익숙하지 않잖아"
"으, 응"
"일단 인파에서 벗어날때까지 이렇게 걷는게 낫잖아"
자주 혼잡한 데서 코마치의 손을 잡고 걸었던 것처럼 유이가하마의 손을 잡고 사람 사이를 지나가면서 두 사람 몫의 공간이 없는지 주위를 보며너 걸어가지만 이미 사람으로 가득채워져 있어서 비어있는 곳이 보이지 않는다.
"아, 힛키. 저기"
들은 장소를 쳐다보니 지면이 보일 정도로 텅텅 빈 공간이 보여서 그쪽으로 가지만 규제선이 쳐져 있어서 거기만 특별취급 받고 있었다.
그 주위를 알바생 같은 남성이 돌아다니고 있다.
"귀빈석이군"
"그러게"
주위보다도 조금 높은 언덕에 서있기 때문에 귀빈석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다들 하나같이 벤치에 앉아서 불꽃이 쏘아지는걸 기다리고 있었다.
"조금 더 찾아볼까"
"어라? 히키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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