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나의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청춘보다 게임이다! - 제 26화
 
 
 
――――이걸로 여러분도 몬헌 숙련자다!――――
몬헌――――그건 대히트를 계속하는 몬스터헌트 게임이며, 적은 공룡에서 괴조, 거기다 기분 나쁜 박각시나방이랑 귀여운 요정, 그리고 전설의 생물들.
내 앞에 서는 몬스터는 모두 쓰러뜨린다.
하지만 다 클리어하지 못해서 곤란해하는 몬스터가 있지? 그래! 가메고지기도모스키류야!
이 녀석의 AI는 외우기에는 좀 많다. 하지만 기합을 넣으면 외울 수 이어! 게다가 이상하게도 공부도 외울 수 있고! 해냈네! 자, 이 가메고지기도모스키류를 쓰러뜨리려면 어쩌면 좋을까.
우선 레벨・스테이터스를 전부 MAX 찍고 방어구와 태도를 준비합니다. 그리고 적 AI를 외웁니다.
남은건 간단. 그 AI에 따라 적의 공격을 간파하고 베고베고 마구 벤다. 이걸로 여러분도 다들 숙련자!
 
 
 
 
 
"이런거냐. 가능하면 확률 같은것도 추가하고 싶었지만 중학생이니까 됐어"
그렇게 중얼거리고 노트북 엔터키를 탁탁 누르고 Word를 구사해서 만든 자유연구를 보존하고 프린터로 정보를 보낸다. 그러자 그 정보를 받은 프린터가 움직이고 미리 세팅된 용지가 빨려들어간다.
후우. 동영상 참조는건 내 전용 보존 파일에서 끌어오면 되니까 간단했지만, 그걸 설명하는게 꽤 어려웠지.
이 멋진 자유 연구가 가능한것도 Word와 Exel 자격증을 땄기 떄문이지……잘 생각해보면 히키코모리・오타쿠・니트인 히키니쿠 자식인 나, 꽤 스펙 높네.
"코마치~. 다 됐어"
복사된 자유연구 용지를 한되 모아 호치키스로 펀치로 묶고 파일에 넣어서 코마치를 부르자 평소대로 속옷위에 내 남은 T셔츠를 입은 뿐인 마이시스터 코마치가 거실로 들어온다.
"과연 오빠!역시 컴퓨터 작업은 오빠가 최강이네!"
"훗. 이걸로 게임 제작 회사에 들어갈까 생각하는 나다. 이 정도는 어렵지도 않아"
라고해도 두 자격증을 따는데 년 단위로 시간이 걸렸지만 말야. 거봐, 나는 매일 바쁘잖아?
"오빠는 말야, 쓸데없이 스펙은 높으니까 공부하면 될텐데"
"하아? 스펙이 높은건 게임이랑 관계있는 것뿐이야. 물리랑 화학같은건 비참한 숫자잖아. 수학에 관해서도 확률 분야 제외는 망이잖아"
"그치만 문과 과목은 전과목 만점이잖아"
"문과교과는 암기 게임이야. 특히 영어.사회는 말이지"
영어는 단어와 구문.문법을 완벽하게암기하면 왠지 모르지만 점수를 딸 수 있게 되고, 사회에 관해서는 게임에 빠진 이래로 만점 말고 딴 적이 없다.
덕분에 중학교 시절에는 사회 평가는 꽤 최고 랭크다. 뭐, 영어는 쓸 수 있지만 발할 수 없으니까 OC는 늘 점수가 미묘하지만. 그리고 리스닝도 미묘해. 읽은 몫을 기억해도 못알아들으면 의미가 없고.
"정말로 왜 그렇게까지 게임에 특화한거지. 코마치도 했는데"
"하아? 스테이터스 분배・레벨업・경험치 효율을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그 플레이가 게임을 했다고? 훗. 내 기준으로 보면 실소가 나온다. 알겠어? 게임이란건 말이야"
"아, 손님이야~"
내가 게임에 대해서 얘기를 시작하려던 순간, 손님을 알리는 인터폰이 울려퍼지고 코마치는 기회라는듯이 거실에서 나가 1층 현관으로 향한다.
나는 기막혀하며 한숨을 내쉬고 PF3를 기동시킨다.
그때, 미독의 메일이 표시되어 있는걸 깨닫고 메일 화면을 열어보니 동시에 표시된 송신자의 이름을 보고 순간 놀랬다.
"루미루미…………이건 분명히"
츠루미 루미겠지. 여름 합숙에서 만난 초등학교 6학년 여자애. 하지만 그녀석 PFP밖에 안 갖고 있지않았나?
"하치만에게……나도 PF3을 샀습니다. 우연히 발견했으니까 메일을 보내므로 보면 답신주세요……왜 그 녀석 내가 플레이 하는 게임을 하는거야. 그보다 대개가 15금 이상뿐인데……뭐, 아버지꺼라고 생각하지만"
일단 루미루미에게 메일 답신을 잽싸게 끝내고 태고의 달인 디스크를 세팅해서 기동시키자 낯익은 화면으로 들어가 음악을 선택하고 가장 어려운 모드로 치바 2000이라는 치바현에 사는 사람에게만 배포도니 오리지널 곡을 고른다.
인터넷 부근에서는 어렵다 어렵다고 일컫지만 내 기준으로는 눈을 가려도 할 수 있다. 패턴이 변하는것도 없고 특수한 패턴도 필요한게 아니다. 뭐 도중에 속도가 달라지기는 하지만 그것도 익숙해지면 쉽다.
그때, 달칵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어차피 코마치가 들어온것 뿐이라서 뒤를 돌아보지 않고 그저 컨트롤러를 조작해간다.
"코마치~. 차 줘"
하지만 코마치의 대답은 없다.
"코마치 무시하네……"
"야, 얏하로-"
마침 노래가 끝나서 뒤를 돌아보니 어느샌가 옷을 갈아입은 코마치와 캐리어백을 안고 있는 유이가하마의 모습이 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명백하게 식겁하고 있다.
"뭐, 뭐어 앉아주세요. 유이 언니"
"으, 응"
일단 나는 못봤던걸로 하고 앞을 돌아봐 노래 선택을 하려고 한 순간, 팔을 핥아지는 듯한 감촉이 나지만 어차피 카마쿠라일거라고 생각해서 화면을 보면서 왼손으로 쉭쉭 쫓아내지만 내 다리로 이동해왔는지 내 발을 건드려서 간지럽다.
"뭐야 카마…………너, 너는 어느틈에 개로 변신한거야"
"오빠야, 유이 언니네 사브레야"
"사브레에? 아, 왕냥쇼때 나한테 왔던 개인가"
그러고보니 이런 개가 내 발밑에 와서 배를 까뒤집었지…… 지금도 나한테 배를 뒤집고 놀아줬으면 싶은 눈빛으로 나를 보고 있는데……그보다 왜 우리 집에 이 녀석이 풀어져있는거야?
"왜 유이가마네 개가 우리집에 있는건데"
"미, 미안해 힛키. 실은 지금부터 가족 여행 가거든"
가족여행이라……그리운 단어를 들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여행보다도 게임에 빠진 나였지만 찔끔찔끔 가기는 했지만 중학생이 되고나서 게임에 너무 폭 빠져들어서 중학생부터는 가족여행에는 일절 가지 않았다.
왜냐고 하면……거기에 게임이 있으니까.
"그건 상관없지만 왜 우리집에 이 녀석이 있는데"
역시 번거롭게 해서 목덜미를 잡아다 내 다리에서 떼어놓지만 『학학학』 꼬리를 좌우로 흔들면서내 발밑에 쉭쉭 다가와서 배를 보여주므로 손으로 벅벅 긁어주자 어지간히도 기뻤는지 기분 좋다는듯이 눈을 가늘게 뜨고 나를 보고 있다.
"여행가는 동안만이라도 좋으니까 사브레를 맡아줬으면 싶달까나-"
유이가하마는 살짝 올려다보며 나에게 그런 말을 한다.
훗. 다른 남자라면 그걸로 순살일지도 모르지만 유감스럽게도 게임으로 되어 있는 나에게 그런 잔재주는 통하지 않는다. 그 증거로 유이가하마와 대화하면서 사이타마 2000 귀신 모드를 노미스로 하고 있으니까.
"굳이 우리 집에 오지마. 애완동물 호텔이나 미우라나 에비나한테 가서 맡겨"
요즘은 일본에도 애완동물은 파트너라는 의식이 생기기 시작했는지 애완동물 호텔 같은것도 옛날과 비교하면 충실하게 되어 있고, 유이가하마는 나와 달리 친구도 많다. 그런데 왜 우리 집에 온걸까.
"유미코도 히나도 애완동물을 길러본적이 없어서 말야. 거기다 이 계절이니까 애완동물 호텔도 모두 가득 차서 맡길 수가 없어. 처음에는 유키농한테 부탁할까 생각했지만 왠지 친가로 돌아간것 같아서 바쁜 모양이라서 메일이나 답신도 늦어"
유키노시타랑 누구보다도 교류가 깊은 유이가하마 마저 못 만난다면 내가 그 녀석을 만나는 일은 없다.
합숙때 느낀 유키노시타의 한 발짝 물러난듯한 방식……합숙 중에는 몰랬지만 합숙 마지막날, 해산장소에서 봤던 그 검은색 하이어를 보고 조금 깨달은것이 있다.
뭐, 유키노시타가 품고 있는 기분은 내가 알리도 없다……거기다 남에게 파고드는걸 싫어하는 내가 남을 파고들려는 짓은 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상대의 마음은 생각하지 않는다.
"뭔가 나 저질러버린걸까……"
분위기를 읽는걸로 교실 내정치를 살아온 유이가하마가 유키노시타의 한발짝 물러난듯한 방식을 눈치 못챌리가 없다. 오히려 이 녀석이 제일 잘 느끼고 있을 것이다.
"……일단 이 녀석은 맡아줄테니까 여행 갔다와"
"미안해 힛키. 선물 사올게"
"기대하지 않고 기다려주마"
"거기는 기대해줘……그럼 부탁할게"
사브레의 머리를 한번 쓰다듬고나서 코마치랑 같이 유이가하마는 거실에서 나갔다.
남아있는건 내 다리를 침대처럼 누워있는 사브레와 게임을 하고 있는 나뿐이었다.
………왜 이 녀석은 나를 이렇게나 친숙하게 따르는걸까.
마음속으로 조금 기막혀하면서 사브레를 발밑에서 치우려고 하지만 마치 놀아주라는 듯이 꼬리를 좌우로 흔들면서 내 주위를 돌아다닌다.
………이 녀석이 있으면 케이블이 뽑힐것 같아서 무서워.
이런 불안을 품었으므로 PF3을 멈추고 옆에 세팅해둔 PFP로 바꿔서 소파에 누워서 PFP를 하려고 하지만 내 배위로 사브레가 올라탄다.
"카마쿠라……아니 뭐냐 그 눈은"
카마쿠라를 놀이 상대로 해주려고 카마쿠라를 찾지만 어느틈에 올라갔는지 냉장고 위에 앉아서 사브레와 나를 한발짝 물러난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너는 어디의 유키노시타 씨입니까, 라는 얘기다.
한 발짝 물러난 관계……나하고는 관계없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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