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나의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청춘보다 게임이다! - 제 24화
 
 
 
담력시험……그건 산에 캠프하러 오면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만큼 발생하는 행사이며, 흔들다리 효과로 인해 여자가 남자에게 사랑을 품고 있다고 착각시키는 어리석은 행사다.
그 어리석은 행사의 준비를 위해 우리 일행은 미리 준비된 코스의 사전준비를 하러 가서, 어디에 귀신을 배치할지 등을 정하고 준비되어 있다고 하는 담력시험 의상을 가질러 대기장소를 겸한곳으로 향한다.
"저기 힛키"
"응?"
"루미랑 무슨 얘기 했어?"
……정말로 이 녀석은 분위기를 읽는게 특기인가? 아니, 하지만 이것도 좋은 타이밍일지도 모른다.
"루미에 대해서 얘기하고, 그걸 실행한것 뿐이야"
"헤에~……실행?"
"실행. 괴롭힘은 해결했다……아마도"
그렇게 말하자 나와 유키노시타를 제외한 모두의 놀라운 시선을 받는다.
그, 그렇게 나를 보지마……헤드 샷 피하고 싶어지잖아.
"뭘 한거야"
하야마의 씁쓸한 목소리가 울린다.
"딱히. 루미에게 선택지를 줘서 그걸 실행시킨것 뿐이다"
"아무것도 안 해도 된다고한건 너잖아"
미우라가 성가신다는 듯이 나를 보면서 말한다.
"뭐, 뭐어. 안에 들어가서 휘젓지 말라는거야"
"그걸로 해결했다는거야? 너도 기고만장해졌잖아"
"안 했어. 애시당초 외부 인간이 파고들어서 휘저으니까 안 되는거야. 우리 외부 인간이 해야할건 휘젓는게 아니야. 이 문제는 피해자가 움직이지 않으면 해결되지 않아. 그러니까 그걸 보조한 것뿐이야. 해결한건 내가 아니라 루미다. 그 녀석의 의사로, 그 녀석의 행동으로 해결했어"
"그러니까"
"유미코. 이제 됐어"
"하야토……"
"먼저 가줘"
그렇게 말하고 다른 녀석들을 먼저 보내고나서 내 옆으로 온다.
"…………어제는 미안했어"
"……왜 네가 사과하는건데. 딱봐도 그건 내가 도발한게 나쁜거잖아"
"아니, 네 말을 듣고 아무 말도 못 했어……옛날 얘기를 좀 해도 될까"
"싫다고 해도 할거 아냐"
그렇게 말하자 하야마는 씁쓸한 미소를 짓는다.
"……옛날에 괴롭힘이 있었어. 나는 그걸 내버려두지 못해서 중재하러 나섰지. 그래서 화해해서 해결했다고 생각했어……하지만 괴롭힘은 사라지지 않았어. 이번에는 훨씬 더 심해졌지…………이번에야말로 그렇게는 절대로 만들지 않겠다고 생각했어……지금 생각하면 네 말대로, 나는 영웅인척 하고 있던걸지도 몰라"
자조적으로 웃는 하야마가 말하는 상대는 아마 유키노시타겠지……하야마는 아직도 품고 있군. 그때 해결 못했던걸, 유키노시타를 구해주지 못했던걸. 그러니까 이번에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해결하고 싶었다.
"딱히 네가 말한 해결방법은 잘못되지 않았으니 그게 제일이겠지…………그저 피해자의 시선이 없었던 것뿐이지만 너는 잘못되지 않았잖아. 저번 일도 있었던 탓에 현실보다도 이상이 지나치게 앞선것 뿐이야. 내 경우는 이상보다도 현실이 앞섰지만"
어느쪽이냐고 하면 모든것에 있어서 게임이 앞서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만.
"그럴려나…………만약 네가 나랑 같은 초등학교에 있었으면 달랐을지도"
"하아? 너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히키니쿠 자식이 한 명 늘어날 뿐이잖아"
"그럴려나"
"그런거다. 단언해도 좋아"
그런 말을 하고 있으니 어느샌가 대기장소에 도착해서 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가니 대량의 박스가 놓여있는것과 동시에 핑크색이랑 힁색, 검은색 등의 천이……하아?
"히, 힛키 바보오오오오오오오!"
"크허억!"
여러가지 물건이 던져지고, 마지막으로 왕관같은것을 맞아 미간에 묵직한 통증과 함께 어째선지 있었던 라켓까지 얻어맞고 나는 쓰러졌다.
하야마가 황급히 문을 닫는다.
"어, 어째서 나만……이, 이게 리얼충과 히키니쿠의……취급 차이인가"
"하, 하하하"
하야마는 내 한마디에 경직된 미소를 지으면서 동정의 시선을 보낸다.
참고로 미우라의 새까만 속옷은 꽤나 에로했습니다……나중에 풍평피해 입지 않으면 좋겠는데.
비틀비틀 맞은곳을 문지르면서 기다리고 있으니 문이 열리고 유이가하마의 시선과 함께 들어오라는 신호가 나와서 안으로 들어가지만, 여기는 북극이냐 싶을 정도로 공기가 차가웠다.
"어머, 늦었구나. 변태가야"
"잠깐만. 나는 나쁘지 않아. 문 앞에 누군가를 세우지 않았던 너희들의 책임이다"
"어머, 책임전가? 보통은 노크를 하고 들어오는게 아니니?"
"""맞아 맞아!"""
유이가하마는 그렇다치고 왜 미우라까지 유키노시타에게 동조하는거야. 그보다 코마치, 너는 내 동생인 주제에 나를 비판하는구나.
흥! 이런데서 질 내가 아니지!
"어이어이. 나는 늦게 왔다고? 그쪽이 옷을 갈아입는다는걸 알 도리가 없잖아. 따라서 나에게 책임은 없다!"
"훗, 유치한 생각이네. 그럼 너는 불이 켜져있고 문이 잠기지 않은 화장실에도 노크하지 않고 들어간다고 하는거니?"
"""변태변태!"""
"크흑! 그, 그거랑 이건 얘기가"
"똑같아. 불이 켜져있고 문이 잠기지 않았다. 같은 상황이잖니"
"""맞아 맞아!"""
지, 진정해라 히키가야 하치만! 뭔가! 뭔가 돌파구를 찾아내는거다!
필사적으로 머리로 생각하고 있으니, 나는 최강의 무기를 발견했다.
"그럼 물으마! 왜 너희는 다른데서 옷을 갈아입지 않은거야?"
"그 소리는?"
"남자가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면 그럴 가능성이 없는 방을 따로 찾아야 했을거야. 남자가 모두 모여있다면 남자를 쫓아내면 되지만 사정을 모르고 늦게 온 녀석은 어쩔 수 없지 않냐?"
유키노시타는 돌파구를 잃어버렸는지 분하다는듯이 입술을 깨문다.
훗. 이걸로 겨우 유키노시타와 대등한 상황까지 갖고 왔다……자아, 끝장을 낼까!
"…………히키타니"
"뭔데, 지금 좋은 참이야"
"아니……되게 말하기 힘들지만……"
"그러니까…………"
하야마의 끈질긴 물음에 나는 화내면서 뒤를 돌아보자 미안하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하야마가 남자 금제라고 크게 쓰여진 팻말을 나에게 보여주듯이 들고 있었다.
그걸 본 순간, 하야마의 눈에는 나의 뭉크의 절규같은 얼굴이 비쳤을 것이다.
"그, 그게……쓰러진 상태로 벽에 기대져 있었어. 얘기하면서 들어왔으니까 눈치 못 챈걸거야"
"자아……변태가야"
모든것을 얼려버리는 이터널 블리자드를 전신에 두르면서 나는 빙글 돌아보자,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얼어붙을 정도로 차가운 미소를 지은 유키노시타가 서 있었다.
『엎드려 빌기 or UPDDURYOBILGI or 도망친다』
내 눈앞에 선택지가 나타난다.
……훗. 그런건 뻔하잖아.
"죄송합니다 용서해주세요"
엎드려빌기 하는게 뻔하잖아.
 
 
 
 
 
 
 
 
 
 
 
 
 
 
 
오후 8시, 어두워져서 담력시험이 개최되었다.
설녀, 마법사, 괴물고양이……담력시험에 이건 어떨까 생각할 수준의 의상이지만 그래도 초등학생에겐 효과는 있는지 의외로 비명소리가 들려온다.
코스는 일직선이라는 간단한 코스에 골인 지점에는 기상관측 상자를 개조해서 사당과 닮은 박스에 부적을 두고, 그걸 갖고와서 골인점으로 오면 종료라는 흐름이다.
참고로 나는 아무 변장을 안 했다. 어째서냐고? 간단하지……벌게임이다. 여자 회의를 통해서 유키노시타 유키노를 재판장으로, 변호인을 미우라, 검사를 유이가하마로 한 재판에서 나의 유죄는 몇초만에 확정되고 아무 변장도 하지 않고 초등학생을 위협하라는 판결이 내려진 것이다.
"하아……최악이다"
"우, 우와아아아아! 좀비아아아아아!"
"하아?"
뒤에서 그런 목소리가 들려와서 돌아보니 진심으로 겁에 질린 표정의 초등학생 남자 못브이 보여서 이쪽을 쳐다보면서 골인지점인 사당으로 향해 부적을 집어들고 쏜살같이 도망간다.
……어, 어라 어째설까. 눈물이 흘러나와.
"조금 반성 했니, 변태가야"
"네. 엄청 반성했습니다"
"그래……저 조를 마지막으로 끝이야"
유키노시타와 나의 대기위치는 가깝다. 그러니까 이렇게 가끔 말을 걸어온다.
"그나저나 너 기모노 어울리네"
"그럴려나"
유키노시타가 입고 있는건 하얀 기모노지만 멀리서 보면 설녀로도 안 보이는건 아니지만 가까이서 보면 그 차분함과 길고 예쁜 흑발에 맞춰 쿨뷰티로 보인다. 와풍미인이다, 와풍미인.
그때, 스마트폰이 주머니에서 부들부들 진동해서 화면을 확인하니 코마치한테 메일로 종료라고 쓰여진 간결한 메일이 보내졌다.
"츠루미, 결국 고립한 상태였지만 적어도 상대는 손을 대는걸 망설이는 모양이야"
"그야 그렇겠지. 지금까지 감춰온 약점을 선생님한테 말한다는 수단으로 움켜쥐었으니까. 손을 대려고 해도 댈 수 없겠지. 언제 일러질지 모르니까. 야, 수업료 낼테니까 그 논파술 나한테 가르쳐줘"
"싫어"
"체엣. 돌아갈까"
"그래……그런데 히키가야"
"뭔데"
"……어디였니"
……일직선 길에서 헤멜 수준까지 오면 존경스럽다.
"어느쪽이냐니 이쪽이잖아"
사당이 있는 방향하고는 반대방향을 가리키며 유키노시타와 함께 걸어간다.
하지만 걸어도 걸어도 누군가와 마주치기는커녕 같은 곳을 빙글빙글 돌고 있는 착각에 빠질 정도로 주위 경치가 변하지 않았다.
이, 이상한데……이쪽이 맞을텐데.
"저, 저기"
조금 겁에 질린 음성으로 유키노시타는 내 허리부분을 잡는다.
"뭐, 뭐어 기다려. 진정해. 여기에 문명의 이기・스마트폰이 있어. 이걸로……어라?"
전원을 켜서 코마치에게 전화를 걸려고 하지만 방금전까지 적어도 하나는 있었던 전파 세기가 0을 가리키며 권외라는 두 문자가 표시되어 있다.
이상한데……라고할까 글자 다르잖아. 방금전까지 평범하게 연결됐던 곳에서 권외라는건 이상하잖아.
"유키노시타, 너 휴대폰은"
"두고 왔어. 주머니가 없는걸"
"…………길을 잃은걸지도 몰라"
일직선 길에서 길을 잃은 나와 유키노시타는 그냥 최악의 수준이라고 해야할 것이다.
"으읏!"
"뭐, 뭐야. 단순한 바람이잖아"
바람이 세게 불어, 잎들이 스치는 소리가 난 순간, 유키노시타는 어깨를 크게 떨며 허리춤을 잡고 있던 손을 내 팔부근까지 와서 놓지 않겠다며 붙잡았다.
나도 허세를 부리고 있지만 솔직히 조금 무섭다. 집안에서 이상한 사건이라면 무슨 착각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런 자연속에 있는 산속에서 어두컴컴한 상태에 놓이면 무섭다고.
"이, 있잖아"
"뭔데"
"그 방향으로 가니까 루프한것처럼 보인게 아닐까"
"……설마 너, 반대방향으로 가라고"
그렇게 말하자 유키노시타는 살짝 고개를 끄덕인다.
확실히 한쪽 방향으로 가서 루프한다면 반대 방향으로 가서 로프에서 벗어날지도 모르지만 그건 그거대로 위험성이 오를법한 느낌도 들지만 지금 상황으로 가도 소용이 없어서 반대방향을 향해 걸어간다.
"히키가야. 놓으면 화낼거야"
"저, 저기 놓기는커녕 잡지도 않았는데요"
그 이래로 계속 내 팔은 유키노시타의 작은 손에 잡힌 상태다.
"얘, 저건"
유키노시타가 가리킨 방향을 보니 전방에 사전준비하러 갔을때 발견한 작은 사당이 보였다.
"분명히 사당 앞에 토사재해가 일어나기 쉬운곳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건 산쥬미에켄 미야가와 마을 이야기야. 지장보살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 모양이지만
"…………아무튼 닫아둘까"
작은 여닫이 문을 닫고 뒤를 돌아본 순간.
"으으으으읏으읏!"
"히야아아! 아, 놀래라"
우리의 눈과 코앞 거리에 하얀 기모노가 둥 떠있어서, 유키노시타는 충격받은 나머지 풀썩 주저앉아버리고, 나도 소리 지를뻔했지만 기모노의 띠로 고정되듯 풍선같은게 들어가있는게 보였다.
"히, 히키……히키가야"
"시, 심장에 너무 나쁘잖냐. 아마 풍선에 헬륨 가스를 넣어서 기모노를 입혀서 띠로 고정한거겠지"
이과가 질색인 나라도 역시 알고 있다. 헬륨은 수소 다음으로 가벼운 기체다. 그러니까 풍선에 넣으면 부풀어오르고 둥둥 하늘을 떠오른다.
죽는줄 알았네……아직도 심장이 쿵쾅거린다.
"이런걸 설치해두면 초등학생이라면 운다고. 에라"
회중전등으로 가볍게 툭 찌르자 기모노를 입은 풍선은 둥실둥실 떠올라, 내가 찌른 방향으로 사라져간다.
"하아……일단 갈까"
걸어가려던 순간, 유키노시타의 부드러운 손이 내 손을 잡았다.
"뭐, 뭔데"
"………………"
"……너 설마"
그렇게 말하자 회중전등에 비추어진 유키노시타의 표정은 씁쓸한 표정으로 변했다.
아마 방금전의 풍선때문에 놀라서 힘이 빠진걸테지……역시 유키노시타도 여자애구만.
곰곰히 생각하면서 유키노시타를 업고 걸어간다.
"히키가야. 이상한 곳을 만지면 히라츠카 선생님한테 말해서 경찰에 넘길거야"
"안 만져……메일인가. 미안 유키노시타, 봐줘"
"그래……코마치한테 왔어……고마워라고 쓰여있는데"
"하아?"
유키노시타가 내 앞에 스마트폰을 이동시켜서 화면을 쳐다보니 정말로 고마워라는 세 글자만 쓰여있다.
고마워라니 나 그 녀석에게 그런 소리 들을만한거라도 했나? 오히려 막말한것 밖에 안한것 같은데……하지만 왜 그런걸 설치해둔거야. 설치는 우리가 가장해서 놀래키는것 밖에 안 들었는데……하지만 기모노가 있으니까 역시 비밀 설치같은걸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걷고 있으니 전방에 불이 피어오른게 보이고, 그걸 중심으로 초등학생들이 원을 그리고 있는게 보였다.
"도착했군"
"그래. 그나저나 신기한 경험이었어. 이제 됐어"
그렇게 말하고 유키노시타를 내려주는것과 동시에 코마치네가 달려왔다.
"증말 오빠도 유키노 언니도 늦어요-! 걱정했다니까요~"
"미안……그런데 너, 뭐가 고마워인데"
"호에? 무슨 소리야?"
"아니, 뭐냐니 이거말야"
그렇게 말하며 코마치한테 온 메일을 보여주지만 코마치의 표정은 곱지 않다.
"코마치, 이런 메일 안 보냈어"
"하아? 확실히 코마치라고"
……잠깐만………분명히 준비되었던 도구 중에…………헬륨 가스가 있었나? 애시당초 풍선같은게 있었던가?
"오빠야?"
"아, 아, 아니……아, 아무것도 아니야"
이 일은 잊어버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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