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나의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청춘보다 게임이다! - 제 25화
 
 
 
등골이 얼어붙는건 물론 전신이 얼어붙은 호러 사건에서 10분후, 피로회라는 이름의 불꽃놀이 대회가 내 눈 앞에서 펼쳐지고 있다.
토베는 바보처럼 어디의 불량처럼 손가락으로 불꽃을 몇개 집어들고 "터져라!"거리고 있고, 하야마는 하야마대로 미우라랑 함께 선향불꽃을 하고 있고, 에비나는 아까부터 희번득하게 나를 쳐다보고 있고.
그런 나는 PFP를 하고 있다. 참고로 1대째는 충전이 다해서 지금은 2대째다.
"히키가야"
"히라츠카 선생님……수고하십니다"
"음……어제일 말인데"
"……왠지 폐를 끼쳐서 죄송합니다"
"아니, 상관없다. 그 후에 하야마하고 어떻게 됐느냐"
"뭐, 그럭저럭이네요"
그렇게 말하자 선생님은 조금 안도의 표정을 지었다.
뭐, 정말로 그럭저럭이겠지. 사이가 좋아진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나빠졌다고 할 수도 없다.
"그런데 그 문제는 해결한거냐"
그 문제……루미 일이겠지.
"어떠려나요……적어도 현재 상황에서는 빠져나온거 아님까?"
"그런가…………그럼"
말할 내용이 사라져버렸는지 선생님은 내 곁을 떠나 가버렸다.
루미는 도망치지 않고 정면으로 맞서서 훌륭하게 이겼다. 이 이상 상황이 악화하는 일은 없을테지만 정말로 수습이 될까……아니, 수습되겠지. 어쨌든 루미는 나하고 달리 강하니까. 나는 게임이라는 낙원으로 도망치고 현실이 사라지는걸 기다렸다. 유키노시타와 루미, 그리고 나 사이에 있는 차이는 그거다. 정면으로 맞서, 승리했다는것과 뒤로 도망쳐 패배했다는 것. 여기서부터 루미는 나하고 달리 행복하게 살아갈 것이다.
"히키가야"
"어"
돌아보니 이미 옷을 갈아입은 유키노시타가 서 있었다.
"……이번에 너는 누구보다도 봉사부의 정신을 발휘해구나"
"그럴려나……나도 봉사부에 너무 있어서 독이 든거 아니냐"
"오히려 정화됐다고 하는 편이 좋지 않겠니"
"어이어이, 원래는 독들었다는 말이구만"
"어머. 독 그 자체잖니"
어익후. 큰거 한방 먹었네……독 그 자체를 정화할 수 있는 그 환경이 이상하다고 생각하는건 나 뿐인가.
"힛키! 유키농! 불꽃놀이 하자-!"
큰소리를 지르면서 유이가하마가 불꽃놀이 세트랑 바구니와 불을 들고 이쪽으로 다가와서 내 눈앞에 세트를 두고 미소를 지으면서 불꽃놀이를 건냈다.
나는 PFP를 중단시키고 불꽃놀이에 불을 붙였다.
"자, 유키농도"
"……그래"
드물게도 유키노시타가 유이가하마의 제안을 받들고 불꽃놀이를 손에 들어 불을 붙였다.
"즐거웠지! 다음에는 셋이서 어디 가자!"
"나는 됐어. 게임하고 싶어"
"에에~. 즐거운데. 유키농은"
"나도 이제 됐어"
"유키농까지~"
하지만 나는 어느샌가, 이런 상황이 다시 찾아오는걸 마음속 어딘가에서 기대하고 있었다.
 
 
 
 
 
 
 
 
 
 
 
 
귀가깃 차 안은 전멸하고 있었다.
준비 등 몸을 움직였던 뒷좌석에 앉아있는 녀석들은 전멸하고, 나도 꾸벅꾸벅거렸지만 어떻게든 눈을 뜨고 게임에 집중한다.
"……조금 자는건 어떠냐"
"괜찮아요. 조, 조금만 더"
거기까지 말하고서 내 의식은 소멸했다.
 
 
 
 
 
 
 
 
 
 
 
 
덜컹덜컹 몸이 크게 흔들려지는 감각을 느끼고 눈을 떠서 창밖을 보니 소부고등학교 교정이 보였다.
차에서 내리자 차가운 공기를 느껴서 잠이 깬것도 있어서 기분은 최악이다.
각자 기지개를 펴거나 하면서 지금까지의 피로를 풀고 있다.
"다들 수고했다. 집에 돌아갈때까지가 합숙이다"
우쭐댄 표정인건계속 말하고 싶었던걸 말했으니까 그런건가.
"오빠는 어떡할래?"
"치바선이랑 버스로 집에 가자. 왠지 지쳤다"
"네넹! 유키노 언니도 어때요?"
"……그래. 중간까지는"
"나랑 사이는 버스로 갈까나"
그런고로 각자 다른 방법으로 귀가에 이르려고 작별 인사를 하려던 순간, 스윽, 조용하게 검은 하이어가 우리의 눈 앞에 멈춰섰다.
왼쪽 핸들 운전석에는 회색 머리카락의 댄디한 초로의 남성이 타고 있고, 한번 우리들에게 고개를 숙인 후 익숙한 손짓으로 문 손잡이를 열자 한여름인데 어째선지 봄날처럼 기분 좋은 바람이 분것 같다.
"안녕~, 유키노"
"언니"
"엥? 어, 언니? 유키농의?"
새하얀 서머 드레스를 입고 그 표정은 세상 남성의 이상형이라고 할 수 있는 멋진 미소를 짓고 있는 유키노시타 유키노의 친언니인 하루노 씨가 차에서 내렸다.
"유키노도 참 여름방학이 되어도 돌아오질 않으니까 걱정되서 마중나왔다구☆"
어이어이, 왜 유키노시타의 행동을 파악할 수 있는건데. 혹시 도청기라도 쓴거야? 하지만 이 사람이라면 그럴지도 모르니까 무섭네.
"오? 오오? 새 캐릭터네~"
그렇게 말하면서 하루노 씨는 유이가하마의 얼굴을 들여다본다.
"아, 히키가야의 여친?"
"아, 아니에요! 힛키의 반 친구인 유이가하마 유이에요!"
"뭐어야~ 놀래라-! 순전히 여친인줄 알았잖아-! 유키노의 언니인 유키노시타 하루노에요. 잘 부탁해. 아, 얘는 유키노꺼다? 손을 대면 언니 화낼거야"
반짝! 별이라도 떠오른듯한 윙크에 역시 유이가하마도 허둥댄다.
"하루노. 그쯤 해둬라"
"시즈카짱 오랜만!"
"그 호칭은 그만해"
"아는 사이인가요?"
"제자다. 너희들과 엇갈리고 졸업했지"
토츠카의 질문에 선생님은 한숨을 쉬면서 그렇게 말한다.
이 사람도 선생님의 고민 종류였던거겠지……뭐, 날뛰었던거겠지.
"그럼 갈까, 유키노. 엄마도 기다리고 있어"
그 단어에 유키노시타는 움찔 반응하고 마지못해 걷기 시작했다.
"아. 유키노시타"
그녀를 부르고 뒤돌아볼때 가방에 잠자고 있던 판다 판씨를 던졌다.
"……이건"
"얼마전에 뽑은거. 나 필요없으니까"
"……이미 갖고 있는건데"
"뭐, 뭐라……고"
"……하지만 고맙게 받아둘게. 학교에서 봐"
살짝 미소를 지으면서 유키노시타가타고 하루노 씨가 올라타자 차는 또 조용히 움직이기 시작하고 우리들로부터 멀어지듯이 일정 속도로 달리다 모퉁이에서 사라졌다.
"저기, 힛키……저 차는"
"검은색 하이어는 썩을만큼 있잖아. 돌아가자"
실은 눈치채고 있었다……저 차도. 나는 한번 본 사람은 결코 잊지는 않는다. 그날, 그때……유이가하마의 개를 구했을때 그 차다.
하지만 그런건 관계없다…………그 사고는 단순한 사고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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