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나의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청춘보다 게임이다! - 제 20화
 
 
 
 
산길을 걸어가는 도중에 초등학생조와 마주치는 일이 많이 있지만 녀석들의 기준으로 고등학생은 자신에겐 없는 무언가를 갖고 있는 존재로 보이는지 빈번하게 말을 걸어온다.
거의 하야마가 처리하면서 걸어가거나 보도에서 꺾이는 길에서 하나의 여자 그룹과 마주쳤다.
모두 이미 미의식이 싹트고 있는건지 하야마를 보자마자 자신의 복장을 고치고 손빗으로 머리를 다듬고 타이밍을 맞춰서 하야마에게 말을 걸어온다.
하야마는 무릎을 굽혀서 초등학생들과 같은 시선으로 말을 건다.
딱히 그런건 하야마에겐 일상다반사의 광경이라서 특별히 신경쓰지 않지만 내가 신경쓴건 그 두 걸음 정도 뒤에서 보라색이 곁은 흑발의 여자애가 서 있는 광경이다.
옆에서 보면 같은조로 보이지만 어딘가 그 소녀의 사이에는 얇은 막같은게 쳐져있는걸로 보인다.
"그럼 여기만 도와줄게"
모두가 일제히 환성을 지르지만 그 소녀만 음울한 표정인 상태다.
유키노시타도 그걸 깨달았는지 작은 한숨을 쉬었다.
……왠지 옛날 나를 보는 느낌이군. 뭘 하든 어디로 가든 외톨이, 대화의 축에도 들여보내주지 않아서 그저 혼자서 조소의 표적이 된다. 뭐, 그것도 1년에 끝나서 게임으로 이행했지만.
"……후우"
"변함없군. 초등학생이나 고등학생이나"
"그래……같은 인간인걸"
 
 
 
 
 
 
 
 
 
 
 
 
 
캠프라고 하면 카레일 것이다. 왜 그런가 물으면 모르겠지만 게임에서도 캠프가 있으면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만큼 카레 식재 준비를 한다. 그리고 그 도중에 사건에 휘말려서 동료와 함께 그 사건을 해결하고, 그 후에 다 같이 카레를 먹는다. 정석중의 정석이다.
"우선 내가 견본을 보여주지"
그렇게 말하자마자 숯을 쌓아올려, 그 아래에 착화제와 구깃구깃 말은 신문지를 두고 착화제에 불을 붙이자 신문지에 불이 옮겨붙어서 숯을 부추기기 위해 적당하게 부채로 부치고 있지만 귀찮아졌는지 샐러드유를 뿌려서 단번에 불을 붙여버렸다.
초등학생한테서 비명과도 같은 환성이 솟아오른다.
"익숙하네요"
"훗. 이래보여도 대학생 시절에는 자주 서클에서 바베큐를 했었지. 내가 불을 붙이는 사이에 커플들이 시시덕……칫. 짜증나네. 남자는 불준비, 여자는 식재 준비를 하거라"
선생님의 지시에 초등학생들은 새끼거미 흩어지듯이 확산하고 대기장소로 향한다.
나도 준비를 하려고 돌아보자 이미 하야마가 숯을, 토츠카가 착화제와 신문지를 들고 있는게 보여서 왠지 모르게 가까이 놓여있던 부채를 들고 토츠카가 불을 붙이 곳에 부채로 부추겨서 바람을 보낸다.
"덥네"
"여름에 불 앞에 있으니까"
"나, 마실것 갖고 올게"
그렇게 말하고 나와 하야마를 남기고 토츠카는 가버렸다.
학교 카스트 톱 하야마와 학교 카스트조차 들어있는지 모를 히키니쿠인 나 사이에 대화가 생겨날리도 없어서 그저 단순히 부채를 좌우로 움직이는 소리만 울린다.
물론 한손은 스마트폰이다. 내 왼손에서 스마트폰이 사라지는 일은 잘때와 밥을 먹을때 정도다.
"루미, 이거 해"
그때, 그런 목소리가 들려와서 여자애가 따돌려지던 소녀에게 쌀이 든 뒤주를 건냈다.
…………과연. 단순한 따돌리기가 아닌가.
"…………뭐가?"
"아, 아니. 계속 게임하고 안 질리나 해서"
왜 녀석들은 같은 소리만 묻는걸까. 뭐야? 녀석들은 풀 싱크로라도 하고 있나? 어디의 빛의 오타쿠처럼 카운터를 하면 풀 싱크로하는거야?
땀을 흘려서 목장갑으로 닦는다.
"히키타니는"
"기다렸지"
하야마가 말을 하려던 차에 음료수를 가질러 갔던 토츠카가 귀환하고 우리에게 깡깡 얼은 음료를 건내는것과 함께 식재료를 가질러 갔던 여자들이 점차 돌아온다.
말하는걸 포기했는지 하야마는 어딘가로 가버렸다.
"왠지 도마의 걸이 구멍을 보면 넣고 싶어져"
"플래그 인! 아니, 어디의 빛의 오타쿠"
뒤에서속삭이듯이 말한 에비나의 한 마디에 오타쿠의 성질상 딴지를 걸어버린 순간, 번뜩! 에비나의 안경테가 빛나며 나에게 그 두 눈을 향한다.
아, 아뿔싸아아아아아! 그만 딴지 걸어버렸다……이런 큰일이다 큰일……얽혀버린다.
마치 불량배에게 포위당한 것처럼 부들부들 떨면서 그 떨림을 이용해 부채를 움직이지만 그 바람도 허망하게 히쭉거리는 얼굴의 에비나가 내 옆에 다가온다.
"너를 처음 본 순간부터 느꼈지만 설마 동류였다니……게흐흐흐흐"
"무,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에비나"
이마에서 불길한 땀을 흘리면서 조금 몸을 틀지만 그 거리를 좁혀진다.
"역시 레츠x사이지! 특히 풀 싱크로가 나왔을때는 부하아아아!"
"제대로 자중해. 입다물고 있으면 귀여운데"
미우라가 휴지로 에비나의 코피를 닦고 뒤로 갖고 간다.
사, 살았다.
이마의 땀을 닦고 불도 딱 좋은 온도가 되서 일어서자 유키노시타로부터 세안 종이를 건내받았다.
"목장갑으로 얼굴을 닦는건 그만해. 흉하니까"
"……고맙다"
세안 종이를 받아 얼굴을 닦으면서 테이블에 놓여있는 식재를 보지만 돼지 삼겹살, 당근, 감자 등 정석대로 카레 식재가 올려져 있었다.
"초등학생의 야외취사로는 타당하네"
"오히려 그거 말고는 없잖냐. 집이라면 두부튀김이나 돈까스 같은걸 넣었겠다만"
"있지 있지. 어묵같은것도 넣고 말야"
"어, 어어"
갑자기 말을 걸렸더니……라고할까 팍팍 들어오면 반응하기 곤란하다.
"우리집 카레는 왠지 전에 잎사귀만 넣어서 말야. 우리 엄마가 멍한 구석이 있어~. 아, 그래그래, 이런거였어"
당근 껍질도 그런대로 가까이 자라있는 덤불에서 잎사귀를 하나 뜯어서 우리에게 보여준다.
"그거 너, 로리에잖아"
"로, 로리에?"
"월계수야. 수액의 분비를 촉진하고 식욕 증진이나 소화를 도와서 유럽의 전승요법으로는 매일 아침 2장의 월계수 입을 먹는걸로 간장을 강하게 할 수 있다고 해. 그 밖에도 벌에 찔렸을때 류마치, 신경통 등에 효과가 있어"
"…………로리에는 휴지라고 생각했어"
왠지 그냥 디지몬에서 말하는 착각 진화는커녕 궁극 착각 진화다. 모녀간 이세대 사이에서.
 
 
 
 
 
 
 
 
 
 
 
 
 
 
식재 준비도 종료하고 남은건 냄비채로 가만히 삶기만 하면 됐다.
중간에 에비나가 내습해왔지만 미우라가 머리를 쳐서 끌고가줘서 나의 실질적 피해라는 이름의 정신적 대미지는 없었다.
저리 보여도 미우라는 상냥하구나. 감사감사.
주위를 돌아보니 쫑쫑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도 보이지만 처음이라는것도 있어선지 고전하고 있는 몇 조도 보였다.
"한가하면 초등학생이랑 어울리고 오거라. 좀처럼 없으니까"
그리 말을 듣고 조금 생각한 후에 하야마네는 초등학생 조로 간다.
아무래도 동경이 있는건 정말인지, 어느 반도 하야마네를 쾌히 받아들이고 즐거운듯이 미소를 지으면서 모르는 점이나 잡담을 즐기고 있다.
나로 말하자면 스마트폰을 한 손에 들고 불을 보고 있다.
"히키가야. 너도 다녀오거라. 무얼. 불은 내가 봐두마"
"아, 네"
어깨를 붙들려 마치 악마같은 미소를 지으면서 그렇게 말하는 히라츠카 선생님에게 반론을 하지 못해, 준비를 하고 있는 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까지 떨어져서 PFP를 꺼내서 몬헌을 시작한다.
몇 시간 만이군……자, 이번에는 누구를 쓰러뜨릴까? 티거 사우르스? 첸가오가오? 아니면 대활투 퀘스트라도 할까. 모두 나오니까.
"카레 좋아해?"
하야마의 상냥한 목소리가 들려와서 앉은 상태로 힐끔 쳐다보니 따돌려지고 있던 여자애한테 말을 걸고 있었다.
그러자 주위 녀석들은 하야마에게 보이지 않는 각도로 소녀를 보고 쿡쿡 조소의 웃음을 짓고 있다.
……기분 탓인가? 다른 녀석들의 손, 되게 깨끗하지 않나?
"딱히. 카레 흥미 없구"
그렇게 말하고 소녀는 하야마로부터 떨어져 곧장 나한테 걸어와 옆에 앉았다.
그때 소녀의 손을 보니 내내 차가운 물에 담그고 있던 탓인지 피부가 빨개져있다.
"아, 몬헌"
"응? 알고 있냐"
"응……마지막부터 2번째 긴급 퀘스트를 못하는데"
"……잠깐만. 이거 15금이다"
"처음에는 아빠가 했지만 조만간 안 하게 되서 시작했어"
그러는 패턴은 의외로 많다. 부모가 하지 않게 된 게임을 아이가 하면 생각외로 빠져버려서 그대로 히키코모리 니트가 되어버린다는게 최악의 패턴이다.
뭐, 초등학생이니까 그렇게 오랜 시간은 안 하겠지만.
"……이름"
"아?"
"이름을 묻고 있어. 지금 그걸로 알거 아냐"
"보통은 자기부터 이름을 말하는거야"
심하게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고 생각하니 유키노시타가 이쪽을 향하면서 소녀를 쳐다보면서 꿰뚫어버릴듯이 차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아이라고 해도 가감은 없나……어느쪽이냐고 하면 아이라서 그런가. 아이는 정도를 모른다. 그 시점에서 누군가에게 제지 받으면 정도를 알게 되고 멈추지 않으면 폭주한다.
"……츠루미 루미"
"나는 유키노시타 유키노. 그쪽은……히키……히키니쿠 하치만이야"
"야, 하다못해 이름의 원형은 남겨둬라. 그보다 남겨주세요……히키가야 하치만이다"
"……왠지 두 사람은 저쪽이랑 달라. 나도 다른걸……모두 바보 투성이야"
"세상은 다 그런거야. 게임 세상도 나 말고는 전부 다 송사리고"
"그거랑 이건 다르다는 느낌이 드는데"
유키노시타가 그렇게 말하지만 루미는 이해하고 있는지 아무 말도 안 한다.
"……안 노냐"
"안 놀아. 다들 애들인걸. 카레 같은걸로 흥분하고 말야……중학생이 되면 다른데서 오는 사람이 더 많으니까, 그 사람들이랑 같이 놀거야"
"안 됐지만 중학교로 올라가도 지금 상태는 계속될거야. 그 다른데서 왔다는 사람도 이번에는 더해져서 말야"
유키노시타의 똑바른 부정에 처음에는 우울해보이는 표정으로 쳐다보지만 어딘가에서 느끼고 있었는지 이윽고 그 눈동자는 사라지고 서서히 고개를 숙여간다.
초등학교부터 괴롭힘은 계속되어, 중학교에선 규모가 커져간다. 그 괴롭힘은 그 녀석들의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사용되어, 끝이 없는 영원의 지옥의 완성이다. 출처는 나.
내 경우엔 게임만해서 반응하지 않게 되서 질렸는지 금방 사라졌지만.
"정말로……바보같은 짓을 했어……누군가를 따돌리는건 몇 번인가 있어서 나도 했어……그래서 사이가 좋은 애가 그 대상이 되어서 조금 거리를 뒀더니……어느샌가 타겟이 나로 변해서……처음에는 따돌려지기만 했지만 따돌리는것 만이 아니었어. 신발을 감추어지거나, 필통을 버려지거나"
누군가가 정한건 아니다. 단 한 사람이 말한걸 모두가 공유해서, 이윽고 그것이 조직 전체의 결정사항이 된다. 그것이 설령 조직의 상위에 있어도 말이다.
초등학생이라는건 사람을 간단하게 배신한다. 비밀이라고 말한걸 다음날에는 웃음거리로 퍼져서 공유하고 있던것이 자신에게 이를 들이댄다.
"중학교에서도…………이렇게 되는걸까"
오열섞인 루미의 목소리와 저쪽에서 들려오는 즐거워보이는 환성 소리 사이에는 마치 멀리 떨어진 나라같은 거리가 있던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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