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나의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청춘보다 게임이다! - 제 18화
 
 
 
 
 
7월도 끝나 여름방학도 3주 정도 남게 된 오늘, 나는 옆에 판다 판씨를 두고 게임에 몰두하면서 아까부터 옆에서 느끼는 살기로 위험하다.
인형에서 살기를 느끼다니, 나 위험한거 아냐?
유키노시타에게 건내려고 생각해도 내가 외출하지 않으니까 만나는 일도 없고, 코마치에게 물어봤지만 이번에 내가 뽑은 타입은 마음에 들지 않으셨는지, 그런데다 카마쿠라까지 위협하는 꼴이다.
그런고로 나의 게임 관객이 되어주고 있는 것이다.
"음?"
그 때, 판씨에게 기대뒀던 스마트폰이 진동하고 있는걸 깨닫고 화면만 쳐다보니 낯선 번호로부터 전화가 오고 있어서 무시했다.
이거면 됐다. 모르는 메일 주소・번호로부터 연락 따위는 모두 무시하는게 최고다. 출처는 나. 스마트폰으로 막 바꾸었을때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왠지 모르게 받았는데 정신나간 여성한테 주구장창 전화가 오게 된 것이다. 뭐, 어떻게든 착신거부했지만.
"이번에는 메일……☆시즈 시즈카……"
단번에 상대를 알아챈것도 있어서 일단 게임을 중단하고 메일 수신 박스를 열어서 송신받은 메일을 쳐다보지만 내 예상대로 히라츠카 선생님이었지만 내용은 제대로 보지도 않고 스마트폰을 테이블에 올려놨다.
이거면 됐다. 지인한테서 온 메일은 무시하면 된다. 그리고 밤늦게 미안~, 휴대폰 전원 떨어졌어~ 라고 보내면 된다. 출처는 나. 위원회에서 같은 조였던 여자랑 하는 수 없이 메일 주소를 교환해서 다음날 위원회에 대해서 문자를 보냈더니 그게 돌아왔다. 멸망해라.
"…………하?"
직후 스마트폰이 덜컹덜컹 몇초간 계속해서 진동하더니 이어서는 메일이 보내오는것과 동시에 착신까지도 팍팍 들어왔다.
엥, 뭐야 이거. 어디의 착신아리?
그 덜컹덜컹은 1분 정도만에 그쳤지만 엄청난 충격에 무심코 스마트폰을 쥐고 화면을 확인하니 전부 히라츠카 선생님한테 온 것이었다.
『히라츠카 시즈카입니다. 메일을 보면 연락해주세요……봉사부 여름방학 예정에 관한 일이므로 바로, 가능하면 지금 당장 메일을 보내주면 고맙겠습니다……혹시 아직 자고 있나요(웃음). 히키가야, 너무 오랜시간 게임하는건 몸에 좋지 않습니다  전화 받으      전화 받아』
"무, 무슨 음양사 메일?"
엄청난 장문에 공포를 느끼면서 메일을 거꾸로 올라가봤지만 모두 공통 내용으로 여름방학에 봉사부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할거니까 거기에 참가하라는 내용이었다.
굳이 말하지……거절한다!
안그래도 내 여름방학 게임 파라다이스는 무너져가고 이다. 이런 장기간 집을 나가고 배길소냐. 여름방학은 게임을 위해 있는거라고. 이제 부탁이니까 여름방학이 아니라 게임 방학으로 해주지 않을려?
그 때, 두다다다 발소리가 들려왔다고 생각하니 거실 문이 기세 좋게 열리고 속옷위로 내 갈아입을 T셔츠를 입은것 뿐인 코마치가 들어와서 냉장고에서 차가운 보리차를 단번에 마셨다.
"풋하-! 겨우 공부 끝났어어~"
"축하"
코마치는 카마쿠라에게 키스 폭풍을 날리면서 육구를 폭신폭신 만진다.
내가 하면 태연하게 고양이 펀치를 하는 주제에 코마치가 하면 왜 저렇게 행복해보이는 웃음을 짓고 달게 받아들이는거야? 나는 고양이한테도 미움사는거야?
"있잖아 오빠야"
"오?"
"코마치는 무지 열심히 해서 공부를 끝냈습니다"
"그렇군. 독서감상문도 끝났으니까 잘 됐잖아"
"그래그래……그러므로 코마치에겐 상이 필요해요"
너는 OL이냐. 자기가 힘냈다고 포상을 주면 뚱보 일직선 행동이잖아. 뭔가를 달성하면 맛있는걸 포상으로 주고, 또 열심히 하면 준다. 그대로 뚱보가도로 일직선 코스군.
"아, 그래. 먹는것 말고 딴걸로 해둬. 뚱보가 되니까"
"그러므로 오빠는 코마치랑 치바로 가지 않으면 안 돼요"
"왠지 엄청난 비거리의 점프했다. 새인간 콘테스트에 새가 참가할 정도로 엄청나구만"
그렇게 말하지만 코마치는 볼뚱한 얼굴을 지으며 나를 빤히 쳐다본다.
아무래도 나에겐 NO라는 선택지는 내용이지만 그런건 새로 만들면 된다는 것이며, 강제 행사는 아니므로 나는 기쁘게 회피하자.
"코마치만 다녀와. 나는 게임하느라 바쁘니까"
"…………"
"코마치?"
게임에 집중하고 있으니 갑자기 코마치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내 등을 껴안았다.
뒤를 돌아보아 코마치의 모습을 보지만 얼굴을 등에 묻고 있어서 얼굴까지는 보이지 않지만 어딘가 그 분위기는 슬프다는것처럼 느꼈다.
"……코마치, 오빠랑 여행……가고 싶어"
"……왜 또"
"그치만 지금 가지 않으면……오빠는 계속 집에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코마치도 수험생이니까"
코마치는 내년에 소부 고등학교를 수험칠 수험생이다. 스스로 공부가 중심인 생활로 전향하고 있어서 지금처럼 텔레비전을 보여주라고 하는 말은 할 수 없게 될 것이다.
그 전에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두자는건가…………하아.
마음속에서 한숨을 쉬고 세이브하고나서 PF3 전원을 끄고 뒤를 돌아보고 코마치의 머리를 다정하게 쓰다듬었다.
"알았어. 갈게……이번만이다"
"이에에에이! 그럼 움직이기 쉬운 복장으로 갈아입어!"
방금전까지 슬퍼보이는 분위기는 어디로 사라졌는지 마치 옷을 벗는것처럼 시원스럽게 분위기를 털어내고 만면의 미소를 지으며 코마치는 방으로 돌아간다.
……불길한 예감이 든다.
 
 
 
 
 
 
 
 
 
 
 
일단 적당하게 T셔츠를 입고 청바지를 입고 양말도 신고 PFP 외출 세트를 주머니에 담고 있으니 두 개의 큰 가방을 든 코마치가 거실로 들어와서 그 두 가지를 바닥에 놓았다.
…………이 단기간에 이 두 짐을 준비할 수 있나?
놓여진 가방은 부풀어진 만큼 짐이 들어있어서, 자크에 이르러선 완전히 잠기지 않아서 조금 열린 상태다. 일단 거기에 판다 판씨를 어떻게든 집어 넣는다.
"그럼 출발 진행!"
"……하아"
두 사람의 가방과 외출 세트를 매고 집을 나와 문을 잠그고 걸어서 역으로 향한다.
왜 이런 무거운걸 들때 꼭 남자가 솔선해서 들어야한다고 하는 어리석은 풍습이 있는걸까. 마른 여자는 딱히 상관없지만 덩치 큰 여자에게도 적용하는건지 모르겠다.
명백히 나보다도 힘이 있는 여자가 큼직한걸 보고 네가 들어라고 들었을때는 괴물 말고는 처음으로 살의에 가까운걸 품었으니까. 아니, 네가 들으라고.
"오빠야, 또 게임 갖고 왔어?"
"상관없잖냐. 그보다 너 스마트폰을 게임 말고 어디다 쓰는데"
"어디냐니 물론 코마치는 수험생이니까 공부 어플을 넣었어. 아, 그리고 일기에 오빠의 게임 오타쿠스러움을 쓰기도 하고. 아, 지금 코마치 기준으로 포인트 높아!"
"어디가. 내 기준으로 보면 단순한 푸념이다"
"그보다 오빠 게임 어플 너무 넣었어. 거의 게임 뿐이잖아"
"하아? 스마트폰은 게임어플을 맘대로 넣어도 되잖아. 저건 게임기 98% 나머지가 그 기타다"
그렇게 말하자 코마치는 어깨를 으쓱이며 한숨을 쉬었다.
사실 나는 얼마나 리뷰로 불평을 받든 호평이든 무료 어플은 대체로 다운로드해서 한 차례 플레이를 하면 계속할지 말지를 선택. 결과 남은것은 다운로드한 전체의 68%정도지만.
뭐, 나의 주된 게임기는 PFP랑 PF3니까.
"그치만 오빠 정말로 질리지 않네. 코마치도 게임 안 한다구?"
옛날에는 코마치도 했었지만 모두 졸업하고 전부 나에게 이어진 것이다. 뭐, 그 원인은 같은 날에 샀는데 내가 그 날에 클리어 한탓이지만.
그 무렵은 자주 엄마도 코마치에게 빌려주렴 라고 말했지만 이젠 말하지 않게 됐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한 손으로 스마트폰 게임을 하면서 걷고 있으니 역에 도착해서 개찰구로 가려고 하니 코마치에게 옷소매를 꾸욱꾸욱 잡아당겨졌다.
"오빠야, 이쪽이쪽"
"하? 치바 갈거니까 전차잖아. 아니야?"
내 질문에 대답하지 않은채로 코마치가 버스 로타리 근처로 가서 나도 거기에 따라가지만 전방에 원박스카가 멈춰있는걸 보고, 거기다 검은 선글라스를 쓰고 옷자락을 묶은 검은 T셔츠, 데님 핫팬츠, 신발은 등산가같은 스니커를 신은 여성이 기대서있었다.
그 여성은 나를 보고 선글라스를 벗었다.
"…………아, 이런. 나 왠지 몸상태가 나쁘니까 돌아갈게"
"뭐, 기다려라. 히키가야"
뒤를 돌아본 순간 어깨를 콱 잡혀서 쭈뼛쭈뼛 뒤를 돌아보지 시커먼 미소를 지은 히라츠카 선생님이 손가락을 뻑뻑 울리고 있다.
"어, 어째서 여기에 있는겁니까"
"메일을 안 봤느냐. 봉사부 합숙하러 갈거다. 자원봉사라는 이름으로 말이지. 이전 일도 있어서 온갖 수단을 써서 네 동생에게 연락을 한거다"
대체 어떤 경로를 취하면 코마치의 메일 주소로 도착하는걸까.
"힛키 늦어"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와서 한숨을 쉬면서 돌아보니 유키노시타와 유이가하마가 편의점 봉투를 들고 서 있었다.
봉사부 활동으로 가는거니까 이 녀석들이 있어도 당연한가……하지만 왜 코마치도 부른거야?
"유이 언니! 얏하로~!"
"코마치! 얏하로~!"
코마치는 유이가하마와 손을 잡고 붕붕 흔든다.
"유키노 언니도 얏하로~!"
"얏……안녕, 코마치"
"너네 언제 교류한거야. 그보다 그 인사 바보같으니까 그만해"
진짜로 언제부터 유이가하마와 코마치는 이름으로 부르는 사이가 된거야……하아, 이것도 리얼충의 특성인가……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이 녀석들 한번 만났었지. 고맙다는 인사하러 왔을때.
"코마치도 불러줘서 기뻐요!"
"나도 유키농에게 불려졌지만 코마치도 부르자는 얘기가 됐어!"
"그런가요-! 유키노 언니 고마워요! 사랑해요!"
갑작스런 고백에 유키노시타가 순간 당혹한다.
"…………저걸 제어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잖니"
"어이. 나는 폭력 칩을 탑재한 기계냐. 어디의 수화야"
"코마치도 빨리 저걸 넘겨주고 싶은데 말이에요~"
셋이서 나를 빤히 쳐다본다. 이젠 인기 절정기냐고 착각해버릴 수준인데…… 뭐, 그런건 아니지만 말이야.
"더우니까 빨리 가죠"
"뭐, 기다리거라. 한 사람 더 온다"
한 사람? 누가 오는건데. 그보다 나 엄청 집에 돌아가고 싶은데.
"하치만!"
전언철회. 나는 이 때를 위해 코마치에게 호출받은걸테지.
손을 댄것을 순식간에 정화하고 상처를 치유해주는 샤이닝 스마일을 주위로 흩뿌리면서 토츠카 사이카는 조금 땀을 흘리며 나를 향해 종종 걸음으로 다가온다.
"앗! 토츠카 오빠 얏하로~!"
"얏하로~!"
"그러니까 너네들 어디서 교류한거야? 야, 오빠가 모르는데서 친구 늘리는거 그만두지 않을래? 오빠는 슬퍼서 울어버린다"
내 잔소리는 무시하고 코마치는 꺄아꺄아 토츠카와 손을 잡는다.
"전부 다 모였군"
"전부? 일단 묻겠지만 자이모쿠자는?
봉사부에 무슨 관계가 있는 코마치와 토츠카가 불렸다는건 일단, 관계가 있는 자이모쿠자도 불려도 이상하지 않은데.
"그도 일단 불러봤지만 격투가 어쩌니 마감이 어쩌니 코미케가 어쩌니 하면서 거절했다"
"…………아-! 나도 오늘부터 랭킹 이벤트가 시작되니까 집에 가야-! 그럼 선생님-! 안"
"바이스 클로-!"
"헤븡!"
머리에 손을 맞은것과 동시에 움켜쥐어져서 강제로 앞을 쳐다보니 대마왕 사탄이 눈 앞에 있었다.
"간다"
"……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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