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나의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청춘보다 게임이다! - 제 19화
차에 올라타서 출발한건 좋지만 어째선지 차는 고속도로로 들어가서 곧장 달린다.
"선생님. 왜 치바에 가는데 고속도로임까"
"언제부터 치바에 간다고 착각하고 있었지?"
왠지 이 사람 찔끔찔끔 소년만화 드립이 팍 나오는군……이게 게임 드립이라면 나도 순식간에 딴지를 걸텐데 만화를 별로 안 보는 나에게는 조금 모른다.
"유감! 치바마을이었습니다!"
"헤-. 그렇구나-"
텐션을 따라가지 못해서 주머니에서 PFP를 꺼내서 슬립 모드를 해제하고 몬스터헌터를 기동시켜서 사냥을 재개시키고 있으니 동시에 스마트폰이 게릴라를 알리듯이 진동해서 그것도 꺼내지만 몬헌은 양손을 쓰는 게임. 아무리 나라도 이 둘을 동시진행하는건 조금, 이 넓이로는 어렵다.
하지만 그건 손을 쓴다는 이야기다.
나는 신발을 벗어서 맨발이 되자 왼발의 엄지발가락과 검지발가락으로 스마트폰을 끼우고 오른발가락으로 게릴라를 돌리고 동시에 손으로 몬스터를 잡는다.
"오, 몹 등장"
"…………히키가야. 나는 슬프다"
"코마치. 저런 식으로 되면 안 돼"
"괜찮아요. 식겁하니까요"
"우와아~"
"어, 어음 괴, 굉장하네 하치만"
입에서 쏘아지는 말이 꽂히지만 나는 그걸 무시하고 게임을 계속한다.
후, 됐어……된건가?
주위를 돌아보자 나무, 나무, 나무. 뭐, 산 위에 있으면 주위는 나무투성이가 되는건 당연한가.
목적지에 도착하고 밖으로 나오니 도시하고는 달리 태양이 쨍쨍 비쳐서 지상을 비추는데도 불구하고 어디선가 시원한 바람이 불어서 딱 좋은 기온처럼 느꼈다.
역시 자연 속이군……전파가 엄청 불안정하다.
아까부터 전파 안테나가 2개가 되다가 1개가 되는 등 바쁘게 높이를 바꾸고 있었다.
"자, 짐을 내리거라. 이야, 산 속은 좋구나. 불쾌한걸 잊을 수 있는 기분이다"
그 속에서 결혼이라는것도 포함하고 있는걸까 생각하면서도 가방을 으랏차 내리고 있을때 문득, 맞은편에 서 있는 건물을 본 순간, 강한 기시감을 느꼈다.
…………아, 생각났다.
"여기 치바마을인가. 자연교실 하던데"
"확실히 군마현에 있는 치바시의 보양교실이었지"
"알고 있냐"
"그래. 하지만 나 3학년때 돌아왔으니까 앨범으로 밖에 몰라"
"참고로 나는 갔지만 게임밖에 안 했으니까 기억 못해"
"자랑스럽게 말할 소리는 아니잖아"
기막힌듯이 히라츠카 선생님에게 듣지만 어쩔 수 없어. 왜냐면 선생님이 게임을 갖고 가도 된다고 했으니까 나는 버스에서 숙박시설 안, 그리고 식사중에도 하고 있었으니까 내가 간 다음해부터는 게임은 소지금지가 되어버린 모양이고.
"자연교실과 마찬가지로 2박 3일인데 괜찮겠느냐?
"어, 3일이나 게임할 수 있어?"
"너는 조금 게임에서 떠나는게 어떠니"
"유키노 언니. 여기에 말해도 소용없어요. 오늘도 PFP5대랑 UMD25개 정도 갖고 왔구요"
"힛키는 그렇게나 돈 있어!?"
"부모님이 울고 있는 모습이 떠오르네"
"멍청아. 스스로 번 돈이다"
그렇게 말하자마자 유이가하마도 유키노시타도 끝내는 히라츠카 선생님까지 경악의 표정을 짓는다.
"히, 힛키가 알바?"
"아냐아냐. 게임으로 용돈을 벌었다고"
"친구가 오빠가 투고한 게임 공략 동영상을 보고 있는거 보면 부끄럽다고 하니 말도 안 되요"
코마치의 보충설명에 유키노시타는 완벽하게 나로부터 한 발짝 뒤로 물러서서 경멸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에, 에에에-? 순전히 "어머, 너도 돈은 스스로 버는구나" 라고 들을거라 생각했는데, 설마했던 차가운 시선? 울어도 됨까?
그 때, 다른 한 대의 원박스카가 우리들로부터 떨어진 곳에 정차하여 문이 열리자 리얼충 오러를 풍풍 뿜어내는 집단이 내렸다.
남자 둘, 여자 둘……켁. 어차피 2인 커플이 성립했구만. 대개 여자와 남자가 함께 캠프에 오면 커플이 성립한다. 출처는 나. 중학교때 수학여행에서 남자3, 여자3 조가 결정됐지만 나를 제외한 남자는 전부 여친을 갖게 됐다.
"아, 히키타니"
"…………켁"
이름을 불리니 자세히 보니 그 집단 속에 하야마가 있었다.
거기다 자세히 보니여왕 미우라, 토베, 안경을 낀 나와 동류일 안경을 낀 여자……분명히 에비나였을 것이다.
"흠, 전부 모인 모양이군"
……우와아~. 왜 이런 리얼충 집단이랑 같이 2박 3일을 보내야하는거야.
"이번에 너희가 불린건 알고 있지?
"자원봉사 활동이라고 들었는데요"
"봉사활동으로 내신점을 가산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냥 캠핑할 수 있다고 해서 왔는데요"
"하야마랑 토베가 같은 지붕 아래서 ㅎㅇㅎㅇ!"
"그냥 게임기간이라고 들었는데요"
"…………뭐, 뭐어 대충 맞다"
어이, 지금 노골적이게 나한테서 눈을 피했지.
"너희는 2박 3일간 초등학생의 임간학교 서포트 스태프를 해야겠다. 아동, 직원, 치바마을 직원의 서포트가 주된 활동내용이다. 뭐, 노예지. 활동내용에 따라선 내신점의 가산도 생각하고 있다"
내신가산이라고 해도 나, 나쁜짓 만큼은 저지르지 않으니까 이대로 가면 평범하게 공모추천도 받을 수 있을 정도의 평정은 있는데.
"그럼 본관으로 짐을 두는대로 활동 개시다"
자신들의 짐을 들고 선두에 선생님, 그 뒤에 나와 유키노시타가 나란히 서고 그 뒤에 코마치네가 서고, 뒷부분에 하야마 집단이 있었다.
본관까지 가는 길은 아스팔트로 포장되어 있는 만큼 걷기 쉽지만 조금 덥다.
"저기……왜 하야마네가 있는건가요"
"인원이 부족하다고 판단했으니까. 모집을 했었다"
뭐, 초등학교 임간학교 서포트스태프를 봉사부 + α의 인수로 커버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고, 도리어 자원봉사하러 오는 녀석들도 녀석들대로 모처럼 여름방학을 날리고 싶지 않으니까 오지 않는다.
그러니까 내신점 가산이라는걸 내세운거겠지.
"그리고 히키가야"
"네?
"초등학생 앞에서 게임은 금지다"
"…………어, 어째섭니까"
"악영향의 덩어리밖에 아닌걸. 어쩔 수 없어"
"어이, 그건 악성종양이라는거냐?"
"그렇구나. 항암제도 통하지 안을 미지의 악성종양이야. 악성가야"
왠지 이 녀석의 네이밍 센스가 없는건지 있는건지 잘 모르게 됐다.
"초등학생 한 명 정도는 갖고 온 녀석 있을거 아냐"
"초등학교 마지막 행사라서 많은 학교가 게임 소지를 허가했지만 갑자기 금지가 됐다. 소문에 의하면 아무래도 목욕하러 들어갈때, 잘때를 제외하고 계속 게임을 하고 있던 바보가 있는 모양이다"
네, 그건 접니다! 얘들아 미안해! 나 때문에 게임을 못 갖고 오게 되서! 너희 몫까지 나는 게임을 즐길테니까 용서해줘!
본관에 도착해서 짐을 두고 강당이라는 곳에 끌려가니 이미 100명 정도의 초등학생이 꺅꺅꺄아꺅 친구들과 대화하고 있어서, 소음기가 되어 있었다.
참고로 나는 등 뒤로 화면도 보지 않고 게임을 하고 있다.
이윽고 시간이 지나도 얘기를 시작하지 않는데 불안을 느끼기 시작했는지 서서히 소음은 사그라들고, 3분 정도만에 소음은 완전히 사라졌다.
"네. 여러분이 조용해질때까지 3분이 걸렸습니다"
우선 친숙한 설교부터 시작해서, 다음으로 오늘 하루의 스케줄을 편성표를 보면서 얘기를 한다.
아무래도 오리엔테이링부터 시작하는 모양이다. 참고로 나는 그 오리엔테이링 따윈 게임의 일종이라고 생각해서 퀴즈가 놓인 장소를 추리하고, 단 혼자서 게다가 5분 정도만에 끝내서 혼자서 골 지점에서 게임하고 있었다.
"그럼 여러분을 도와줄 형・누나에게 인사를 합시다"
『잘 부탁합니다-!』
하야마가 교사한테 메가폰을 받고 한 발짝 앞으로 나선다.
"이제부터 3일간 여러분을 도울겁니다. 뭔가 곤란한 일이 있으면 뭐든지 물어봐주세요. 3일동안 즐거운 추억을 많이 만듭시다"
초등학생들로부터 박수를 받는다.
"그럼 오리엔테이링 개시!"
이미 반 배정을 했는지 재빠르게 초등학생들은 조원을 찾아가고, 재빠르게 오리엔테이링 부대가 숲 속으로 돌입해간다.
"초등학생 진짜 젊어-! 우리는 그냥 노땅이잖아!"
"하아? 그래선 나아가 할머니 같잖아"
미우라의 위협에 토베가 황급히 양손을 흔들며 부정한다.
왠지 모르게 모두 하나로 굳어있지만 나는 그래도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
"호호~오"
"으으읏! 뭐, 뭐지?"
내 뒤로 에비나가 들여다봐서 무심코 몸을 경직시켜버렸다.
"히키타니, 굉장하네. 여기까지 키웠구나. 우와, 랭크가 MAX? 돈도 MAX라니 굉장하네. 혹시 과금제?"
"아, 아니. 무과금인데"
"호호오. 진짜 무과금이라……혹시 네가 카미하치야?"
으으읏! 어, 어떻게 내 스마트폰 화면을 본것 만으로 그렇게까지 간파하는거야? 역시 동류는 동류를 부른다는 말은 진짜였나.
"그, 글쎄? 무슨 소리야"
"히라츠카 선생님의 전언. 골 지점에서 우리는 도시락과 음료 배급을 돕는다고 하니까 갈까"
히라츠카 선생님에게 물으러 갔던 하야마의 그 한마디에 겨우 에비나가 떨어져줘서 나는 안도의 숨을 쉬지만 이후 에비나를 보는 눈이 조금 변한것 같다.
산길을 걸으면서 내 시선은 스마트폰에 주어지고 있다.
"오빠, 산길에서 게임은 그만해"
"어!? 이 애 히키타니의 동생이구나-! 유키노시타의 동생이라고 생각했어"
"유키노시타에게 동생은 없어"
에비나의 한 마디에 하야마가 당연하다는 듯이 보충설명을 한다.
……왜 하야마가 아는거야……소꿉친구인가? 설령 그렇다고 하면 하야마를 대한 유키노시타의 말이 신랄한것도 사리는 맞다……뭐, 나하고는 관계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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