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나의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청춘보다 게임이다! - 제 14화
 
 
 
토요일……그건 모든 학교에 있어서 최강의 휴일이다.
왜냐면 다음날도 휴일이기에 잠부족 등을 신경 쓰지 않고 하루 종일 게임에 몰두할 수가 있어서, 이 날만큼은 부모님한테서도 동생한테서도 아무 소리를 듣지 않는다.
그래……토요일은 말 그대로 KING OF HOLIDAY! 다만 하나의 불안요소가 있다……1년에 한번 열리는 도쿄 왕냥쇼라는것이 있는데, 그 개최시기가 가까운 것이다.
하지만 나에게 빈틈은 없다. 어제부터 철야한 나에게 코마치가 일어나기 전에 조간 신문에 세공을 하는 등 여유로웠던 것이다. 이미 광고 부분은 접어서 아무 이상한 점은 없는 상태로 만들었다.
나는 신명나게 컨트롤러를 잡으면서 코마치의 동향에 주의한다.
지금 적1은 테이블에서 휴식중……좋아, 아무 수상한 점은 없다. 이후 감시를 계속한다.
라……지령지령! 적2가 코마치에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뭐라!? 지금 당장 배제하라!
라저!
머리 속에서 1인 사령관 놀이를 하면서 코마치에게 접근하려고 하는 카마쿠라의 목덜미를 잡아다 내 다리 사이에 끼워놓고 고양이의 쾌락 포인트를 한 손으로 자극해서 무력화한다.
훗. 내 작전은 완벽해……이렇게해서 나의 평화는 지켜졌다.
"오빠는 매일 게임하고 안 질리네"
"뭐 그래. 내 인생은 게임으로 되어있다고 해도 좋아"
"딱히 상관없지만 한밤중에 이상한 웃음소리를 지르면서 하는건 그만해. 코마치 깨니까"
"조심할게"
좋아, 그놈은 완전히 잊은 모양이다. 이걸로 참된 평화가
"오빠야~"
……이머진시 이머진시! 코마치가 앙탈부리는 목소리로 뒤로 안겨붙었다!
코마치가 앙탈부리는 소리를 지르면서 나한테 붙을때는 대개 무언가를 부탁할때라고 정해져 있지만, 이 경우에는 무엇을 부탁받을지는 뻔히 알고 있다.
"뭐, 뭔데. 코마치"
"코마치는~. 지금 무진~장 외출하고 싶은 기분이에요"
"호, 호오~. 그건 좋은 일이다. 엄마도 기뻐할거야. 나를 반면교사 삼아서 이렇게착한 아이로 자란 널 보면 말이야. 너는 자랑스런 동생이야"
"그치~. 그래서 말야~. 오빠한테 부탁이 있어요~"
……아, 안 돼! 더 이상, 이 녀석의 얘기를 들으면 확실하게!
"그, 그런데 타이시는 어떻게 됐어? 그 이후로"
"타이시? 누나랑 왠지 좋은 일이 있었는지 휴대폰을 보고 자주 히쭉거려"
"그, 그런가. 그건 다행이군……"
위, 위험해. 얘깃거리가 사라져버렸다! 누, 누가! 누가 나에게 얘깃거리를 줘!
"그래서 말야~"
"아, 아아 그치! 코마치, 오늘 친구랑 놀러 안 나가?"
"으응. 다들 맹공부 시작하니까 없어…… 있잖아, 오빠야~"
기분탓일까, 목 주위에 감겨있는 팔에 힘이 팍팍 들어가서 지금 당장이라도 내 목을 조르려는건 기분 탓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나는 필사적으로 화제를 피하기 위해 얘깃거리를 생각하면서 눈 앞의 게임도 생각하면서 컨트롤을 움직이지만 전혀 얘깃거리가 떠오르지 않는다.
큭! 망했나!
"코마치는 도쿄왕냥 쇼에 가고 싶어요. 그치만 코마치같은 여자애가 혼자 있으면 나쁜 오빠가 말을 걸어버릴지도 몰라요. 그래서 오빠의 차례라고 생각해"
"…………알았어. 가면 될거 아냐. 가면"
"아싸-! 오빠 사랑해!"
"……시끄러 뒈져 바보 남매"
코마치가 기쁨을 지르면서 나에게 안겨붙는 힘을 굳힌 순간, 침실에서 좀비 스타일의 엄마가 머리카락을 버석버석한 상태로 기어나와서 우리를 쏘아보면서 말했다.
캐리어 우먼은 힘들겠구만……나도 결혼하면 사모님을 충분히 일하게 하자.
엄마는 침실로 들어가려던 차에 우리들 쪽으로 빙글 돌아봤다.
"나가는건 좋지만 사고 당하지 않도록 해. 이 후덥지근한 날씨에 차도 짜증날테니까 속도를 낼테니까. 코마치랑 자전거 하나에 둘이서 타지마라"
"아 네네. 코마치를 다치게 하진 않아. 나도 게임이 아직 남아있으니까 다칠 수도 없고"
"그런 의미가 아니라 너 말이다"
어, 엄마……어느새 이렇게 다정해진거야. 내가 사고로 입원했을때 마저도 웃으면서 들어온 주제에……역시 엄마도 아들을 생각하는 엄마라는건가.
"코마치를 다치게 만들면 너 이 집에 들여보내지 않을거야"
전언철회. 이 엄마는 다른 어머니랑은 조금 다른 엄마다.
"괜찮아-. 버스로 갈거니까. 아, 버스비 줘"
"얼마?"
"어음-"
어이어이. 편도 150엔 왕복 요금 정도는 암산으로 계산해줘. 게임밖에 하지 않는 나조차도 그런건 암산으로 팍팍 할 수 있어.
"왕복 300엔. 점심비도 포함하면 1300엔 정도 아냐?"
"자, 여기 2000엔"
"아싸-!"
"……저기 엄마. 나도 가는데"
그렇게 말하니까 엄마는 하아? 라는 표정을 짓고 나를 쳐다본다.
"너는 게임으로 용돈벌고 있으니까 거기서 빼. 잘 놀아라"
큭! 여기서 프로게이머가 적이 될 줄이야!
한숨을 쉬면서 지갑을 확인하고, 충분하게 돈이 들어있는걸 확인하고 주머니에 충전만땅인 PFP와 마찬가지로 충전만땅인 스마트폰을 넣고 신발을 신는다.
"오빠야. 이럴때 정도는 게임기 두고가지 그래?"
"야야. 나한테 게임을 빼면 뭐가 남는데"
"음~. 히키코모리 니트?"
어흑. 유키노시타 씨의 신랄한 말이구만……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나한테서 게임을 빼면 코마치의 말대로 히키코모리 니트밖에 안 남잖아. 다행이네, 게임을 해서.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코마치의 기운찬 목소리가 집안에 울린다. 어느샌가 카마쿠라도 현관까지 배웅하러 나온 꼴이다. 내가 나갈때는 오지 않는 주제에.
 
 
 
 
 
 
 
 
 
 
 
도쿄왕냥 쇼의 회장인 하쿠하리 멧세까지는 버스로 15분 정도.
그 버스도 회장으로 가는 사람들이 붐비고 있어서 회장에 가까워질수록 애완동물을 데리고 온 사람이나 가족끼리, 연인과 함께 온 사람의 모습도 보인다.
목적 정류지에서 내리자 가벼운 발걸음의 코마치에게 손을 잡힌다.
옛날에는 내가 코마치의 손을 잡고 돌아다녔는데 지금은 코마치가 내 손을 잡고 돌아다니다니……남매의 관계가 역전한것 같은 느낌도 들지만 나는 신경쓰지 않는다.
회장 안으로 들어가니 코마치는 소리 나오지 않는 비명을 질렀다.
눈 앞에는 개나 고양이 등 메이저한 동물에서 시작해서 햄스터, 새, 펭귄, 고슴도치 등 진귀한동물 등이 부스채로 구분되어 있다.
"오빠야 오빠야! 펭귄이야! 아핫! 아장아장 걸어서 귀여워!"
"그러게- 귀엽네-"
나로 말하자면 한 손으로 스마트폰 게임을 하면서 코마치가 데려가는 장소로 걸어갈 뿐이다.
"뿌우-. 이럴때 정도는 게임 그만해. 여자애한테 미움살거야"
"좋아해주는 여자애가 없으니까 딱히……"
그때, 어째선지 유이가하마랑 유키노시타의 얼굴이 떠올랐다.
…………왜 나는 그 둘의 얼굴을 떠올린건지.
"……이후로 조심할게"
"……해가 서쪽에서 뜨려나"
"오빠 상처입는다……응?"
문득 시선을 돌릴때 낯익은 흑발이 비쳐서 그 흑발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둘로 묶은 검은 머리카락, 네 등분으로 나뉜 크림색 가디건, 백색의 원피스, 걸을때마다 맨발로 신은 스트랩 샌달이 경쾌한 소리를 낸다.
평소하고는 머리형태나 복장이 다른 탓일까 평소보다도 부드러운 분위기를 느낀다.
그 소녀는 유키노시타 유키노.
유키노시타는 홀 번호를 확인하면서 팜플렛으로 시선을 내리지만 바로 한숨을 쉬고 벽밖에 없는 곳으로 향해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거기는 벽밖에 없다"
"으읏. 어머, 여기에는 히키코모리 게임 오타쿠라는 생물도 전시되어 있구나"
"만나자마자 사람과 게임과목의 동물 인정하지마라. 그래서, 뭐하던건데"
"길을 잃었어"
유키노시타는 지금 당장이라도 자살할것처럼 씁쓸하게 말한다.
길을 잃었다니 여기 그렇게 넓지 않고 적당하게 걸으면 목적지에는 도착할거 아냐.
유키노시타가 펼치고 있는 팜플렛을 쳐다보니 이상하기까지 빨갛게 칠해진 부분이 보여서, 놀라면서 그걸 쳐다보니 어째선지 고양이 부스부분만 이상할 정도로 동그라미가 쳐져있다.
"너, 고양이 좋아하냐"
"그, 그래. 그게 뭐?"
"아니 딱히……조금 의외. 너라면 고슴도치 같은걸 좋아할것 같은데"
접근하는 사람을 모두 찔러버리는 동물. 유키노치……왠지 내 모습을 보면 바늘 미사일을 날릴것 같으니까 무서워.
"오빠야~, 뭐해?"
"동생?"
"음, 아아. 동생"
코마치가 내 뒤로 고개를 빼꼼 내밀어서 유키노시타의 얼굴을 본 순간, 어째선지 순간 나를 보고 불길한 미소를 지었다.
"안녕하세요~. 오빠가 늘 신세를 지고 있어요-. 동생인 코마치에요"
"나는 그의……참으로 유감스럽지만 같은 부활동을 하는 유키노시타 유키노야"
"어이, 유감포를 발사하는거 그만두지 않을래? 꽤 슬프니까"
"……오빠야"
"아?"
"코마치는 조금 보고 싶은 부스가 있으니까 여기서부터는 각자행동! 집에 갈때는 연락해줘!"
그렇게 말하고 어째선지 코마치는 만면의 미소를 지음녀서 나를 향해 썸즈업을 하고 작은 동물 코너로 들어가 소리를 지르면서 작은 동물 무리 속으로 들어간다.
……저 녀석은 대체 뭘 하고 싶은걸까.
"괜찮겠어? 동생 가버렸는데"
"괜찮지 않겠냐? 애시당초 나는 끌려온것 뿐이고……고양이 부스 가고 싶지?"
"그래. 하지만 너에겐 의지하지 않을거야"
그렇게 말하고 유키노시타는 다시 벽을 향해 걸어가서 한숨을 쉬면서 그녀의 손을 잡고 곧장 고양이 부스가 있는 곳으로 걸어간다.
"잠깐, 히키가야"
"너한테 맡기면 밖에만 갈거 아냐"
"그, 그래도 손을 잡을 필요는"
"…………"
그 말을 듣고 그것도 그런가 다시 생각해서 손을 놓으니 유키노시타의 표정은 좀 붉었다.
그대로 고양이 부스로 들어가니 주위 일면에 새끼 고양이가 자유로운 모습으로 있어서, 그 중에 고양이 한 마리를 안아 올려서 폭신폭신푹신푹신거리고 어째선지 응 하고 끄덕인다.
뭐가 응인건진 잘 모르겠지만……일단 고집하는건 있나.
유키노시타로부터 조금 떨어져서 게임하려고 걸어가지만 어째선지 새끼고양이 한 마리가 내 다리에 달라붙어서 떨어지려고 하지 않는다.
시험삼아 약하게, 하지만 크게 다리를 흔들어보지만 고양이는 내 다리에 찰싹 달라붙어서 전혀 떨어지기는커녕 팍팍 위로 올라온다.
어느샌가 새끼고양이가 내 머리위를 방석처럼 앉아버렸다.
"……치사해"
"하? 뭐라고?"
"아무 말도 안했어. 치사가야"
어느틈에 내 이름이 늘어난거야.
"네가 이런 곳에 있다니 의외인데"
"그 말 그대로 돌려줄게"
머리 위에 오른 고양이를 바닥에 내려놓고 부스에서 나오자 유키노시타도 만족했는지 함께 나왔다.
그 순간, 개 우는 소리가 들려와서 그쪽을 쳐다보니 롱코트 미니튜어 닥스훈트가 하품질을 하면서 이쪽으로 터벅터벅 걸어오지만 나를 보자마자 달려온다.
"아, 잠깐 사브레! 앗, 목줄 망가졌어!"
"개, 개가. 히, 히키가야"
아무래도 유키노시타는 개가 거북한지 지금까지는 본 적이 없을정도로 초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내 뒤로 숨어버렸다.
개는 그대로 내 냄새를 킁킁 맡고 내 다리 주위를 빙빙 돌고는 배를 보이며 누웠다.
…………잠깐만. 이 개 본적이 있어.
자신의 기억력으로 과거의 영상을 순서대로 역재생해간다.
"……그런가. 너"
"죄송해요-! 사브레가 폐를"
내가 개의 정체를 떠올리는것과 동시에 눈 앞에 개 주인인 인물이 다가왔다.
"히, 힛키랑 유키농"
"……"
"유이가하마. 이런데서 만나다니 우연이네"
유키노시타의 목소리에 유이가하마는 어깨를 움찔거리며 반응한다.
"아, 으, 응……두, 두 사람이 같이 있는것도 보기 드물네"
일주일이나 만나지 않은 탓인지 유이가하마는 유키노시타에게 우물쭈물거리면서 개를 안고 다정하게 머리를 쓰다듬는다.
우리들이 함께 있는 이유는 우연히 만난것 뿐이니까 그 이외에 이유는 없다.
"그저 단순히 우리는"
"그, 그렇지! 휴일에 둘이서 함께 있다는건 그런거지……미, 미안해! 나 분위기 읽는것만큼은 특기였는데 왜 깨닫지 못했던거지"
……왠지 엄청난 방향으로 착각하는 느낌이 든다.
"유이가하마"
"뭐, 뭔데?"
"우리들의 일로 조금 할 얘기가 있으니까 월요일 방과후에 와주지 않겠니"
"……"
"……나, 이런 성격이니까 제대로 말해두고 싶어"
……으, 응. 알았어"
그렇게 말하고 유이가하마는 재빠르게 사라졌다.
"……6월 18일"
"하?"
"유이가하마의 생일이야. 그녀의 메일 주소에 0618이라고 쓰여있으니까……유이가하마가 더 이상 오지 않는다고 해도 지금까지 감사의 마음은 제대로 전해두고 싶어. 너도 그녀에게 전해줘야할게 있지 않겠니"
……내가 유이가하마에게 전하지 않으면 안 되는것……그런건…….
필사적으로 부정하려고 하지만 그 이후의 말이 무언가에 걸린듯이 나올 수가 없었다.
…………모르겠다.
짜증을 감추기 위해 머리를 벅벅 긁지만 그것만으로 짜증이 사라질리도 없어서 내 가슴속에 남아서 내 몸을 좀먹는다.
"얘, 히키가야"
"아?
"그, 그게……좀 어울려주지 않겠니"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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