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나의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청춘보다 게임이다! - 제 11화
 
 
 
 
문득 생각하는 것이 있다.
만약 게임처럼 상대의 감정을 게이지로 알 수 있다면 이 세상은 얼마나 살기 어려워질까.
사람은 상대의 마음을 알 수가 없다. 그렇기에 사람은 생각하고, 사고하고, 사랑할 것이다.
게임은 세상이 아니다. 유사 세상이다. 그 세상에서 혼자 있는건 현실에서도 혼자일 것이다.
하지만 반대는 성립하지 않는다. 현실에서 혼자 있는것이 유사 세상에서 혼자 있다는건 아니다.
그래, 이렇게 세상은 상대의 얼굴만 보지 않으면 성립하는 것이다.
얄궂게도 현실보다도 평화가 찾아온다.
 
 
 
 
 
 
 
본래는 금지되어 있을 옥상의 침입을 하고나서 며칠이 경과하여, 중간고사가 다가오고 있지만 나는 일절 공부하지 않고 게임을 하고 있었다.
어차피 시험도 암기 게임이다. 기억해야 하는것만 기억하면 남은건 어떻게든 된다……수학 등의 이과는 별개로 치고 말이지. 장래의 꿈은 지금 후보는 복수 있다. 하나는 게임 회사에 취직하는 것으로 게임을 제작하는 측으로 도는 것, 다른 하나는 영원한 팬으로 있으면서 평범하게 취직하여 쉬는 날에 게임을 한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외부와 접점을 일절 차단하여 게임 동영상을 투고하는것으로 돈을 번다.
세상은 그걸 이상하다고 한다. 뭐가 이상한 것일까. 확실하게 헌법으로 국민의 삼대의무 중 하나라고 정해져 있는 근로를 하지 않는다는건 위반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게임도 노동은 아닐까?
내가 올린 동영상을 보고 즐겁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노동이라고 할 수 있는건 아닌가?
연예인은 사람을 즐겁게 하고, 감동시키는 것을 주목적으로 한 사회인이다. 왜 그걸 달성하기 위해서 하는 도구가 게임이 되면 사람은 비판을 하는걸까.
대답은 간단하다…………게임 = 오락 중 하나라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처럼 괴롭힘을 당해, 누구로부터 도움을 받지 못해 게임에 빠져버린 나는 게임 = 인생이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나도 상식은 있다. 언제까지 부모님에게 길러질 생각은 없다. 나는 게임으로 돈을 번다.
이상하게도 게임 개발자는 칭찬을 받는데 게임을 하는건 칭찬받지 않는다.
"너 말야, 매일 게임 하고 있는데 안 질려?"
문득 고개를 들어올리니 급수탑에 등을 기대고 있는 카와사키 사키의 모습이 있었다.
여기 최근 계속 여기서 만나던 사이에 저쪽에서 말을 걸어오는 관계가 된 것이다. 뭐, 내가 말을 거는건 일절 없지만.
"딱히. 질리지 않아……오히려 게임을 질리는 마음을 모르겠다"
"아 그려……"
카와사키 사키는 그렇게 말하고 다시 나른하단 표정으로 하늘을 본다.
소녀는 무엇을 생각하여 부모님에게 비밀로 삼고, 가족도 속이는걸까…….
그걸 찾아내는걸 카와사키 타이시한테 부탁받았다. 타이시는 누나를 생각하는데 누나는 무엇을 생각할까.
가족 문제라고 들으면 그걸로 끝이지만 나는 그 가족 문제를 보고 넘길 수는 없는 사정을 품고 있었다.
갑자기 시작된 괴롭힘……동생은 걱정하고, 부모님도 걱정했다……하지만 신기하게도 괴롭힘의 피해자라는건 감추고 싶어한다. 하지만 숨기는것이 좋은것만은 아니다……사실, 진실을 알게 됐을때 가족은 나를 위해 울어주었다.
그 후에도 그 전에도 그것 뿐이었다……게임을 하게 되어, 틀어박히게 된 것으로 슬픈 나머지 훌쩍 울은적은 있어도 나를 생각해서 운건 그때 뿐이다.
그러니까 나는 그걸 다른 가족이 겪지 않았으면 싶다…….
"저기 말야, 카와사키"
"뭔데?"
"…………우리 동생이랑 네 동생이 같은 학교인데 말야……"
"……아 그려"
그 이외의 말이 나오지 않는다.
평소, 남과 대화를 하지 않는 나는 대화를 잇는건 서툴다. 유이가하마나 유키노시타처럼 계속해서 말하는건 할 수 없다.
"동생……타이시랬던가. 너를 걱정하더라"
"…………"
"요즘 네가 돌아오는게 늦다고"
그렇게 말하고 다시 대화가 끊기어, 바람 부는 소리가 울린다.
이미 몬헌은 보스를 쓰러뜨리고 소재도 다 털어냈지만 이 대화는 끝이 보이지 않는다.
"우리 가족 문제야"
"말씀대로지"
리절트 화면으로 이동하여 다음 보스로 진행한다.
"…………걱정"
"아?"
"…………아니, 요즘 게임 친구가 밤 늦게나 이른 아침에 밖에 로그인을 안 하거든. 이쪽은 걱정이 든다고……무슨 일이 있는게 아닐까 해서. 무지 걱정되서 감기 걸릴 정도다"
만약 여기에 유키노시타가 있으면 불쾌하단 얼굴을 하고 게임으로 예시 드는거 그만두지 않겠니? 라고 말하겠지. 하지만 오늘은 그 녀석은 없다. 나와 카와사키의 일대일 격투전이다.
"너……게임 의존증 아냐?"
어흑……의존은 물론 생활의 일부입니다만 뭐가?
"딱히 가족에게 폐를 끼치지 않았고, 동생이 감기 걸린것도 밤에 알몸으로 뛰어다녀서고"
"……왠지 모르게 안다는게 분해"
옛날에 코마치도 유치원 시절에는 알몸으로 집안을 뛰어다녀서 감기걸렸지…….
"네가 더 폐끼치는거 아냐?"
"호오. 내가?"
"매일 게임하고 말야. 너 알바도 안 하잖아"
"으윽. 하, 하지만 나는 게임으로 용돈을"
"게임으로 철야하는건 당연한거 아니잖아?"
"크헉. 하, 하지만 공부로 철야하는 사람은 있잖아"
"화면속 여자애한테 초콜렛을 준다거나"
"그건 아냐"
그건 오타쿠를 편견으로 보는것 뿐이다. 미안하지만 나는 미연시는 별로 좋아하는 부류의 게임이 아니라서……청춘을 하는 놈들의 보조를 하는것 만으로 속이 갑갑하다.
"기저귀 같은거 차고 하고 있지"
"안 해. 그보다 그건 매스 미디어 보도잖아. 모든 게이머가 다 그렇다고 생각하지마"
"아무튼 나는 노는건 아니거든"
……즉 이 녀석은 심야 알바를 하고 있다는건가. 어떻게든 유도는 했는데. 뭐, 작년에는 성실했다고 타이시도 말했으니까.
"실례"
그렇게 듣고 문으로 퇴장하는 카와사키는 성큼성큼 걸어간다.
"오, 레어드롭……"
 
 
 
 
 
 
 
 
 
 
 
그날 저녁, 저녁밥을 겸해 가까운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타이시와 만나서 대화를 했다.
화제는 물론 카와사키 사키에 대해서.
"요컨대 누나는 알바를 하고 있는검까?"
"아마도. 작년에는 성실했었지?"
PFP를 조작하면서 메론 소다를 쪽쪽 빨고 있으니 옆에서 코마치의 작은 한숨소리가 들려온다.
"알바……그러니까 점장이라는 녀석한테 전화온거군요"
"하지만, 어떡할거야 오빠야"
"뭘"
"알바 그만두게 만들거야?"
우리 18세 미만 고등학생은 심야 알바를 하는건 금지되어 있다는걸 생각하면 카와사키는 나이를 속여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는게 된다.
대체 뭘 위해서 알바를 하고 있는거람……코마치와 같은 학년이라는 타이시는 지금 중3인가…….
"딱히 노는것도 아니고, 알바에 관해서는 그냥 넘어가주는게 어때"
"……저는 알바하는건 딱히 상관없슴다……왜 누나가 우리에게 감추면서까지 하는지 그게 알고 싶슴다"
"음~. 뭔가 좋은 방법 없어, 오빠?"
"라고 해도……아, 이제 게릴라 시간인가"
PFP를 슬립 모드로 바꿔서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서 스마트폰 게임으로 이행하여, 게임을 기동시키자 마침 게릴라 던전이 출현했다.
팀을 짜서 막상 잠입하려던 순간에 메일이 왔다는걸 알리는 팝업이 화면에 나타나, 무심코 살짝 혀를 차면서 메일을 읽어보니 아마존에서 온 광고 메일이었다.
시간을 생각해서 메일을 보내라고……메일…………채팅…………진심…….
"방법은 있기는 있어……하지만 성공률은 낮다. 자칫하면 사이가 험악해질 가능성도 있어"
"…………그래도 누나의 진심을 알고 싶슴다"
"…………하아. 일단 힘내보긴 해볼게. 코마치, 잠깐 와라"
"네이네이"
타이시를 자리에 남기고 조금 떨어진 곳까지 이동해서 내가 생각한 계획을 귓가에서 작게 말을 하니 처음에는 싫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마지못해 수긍해주었다.
남은건……신에게 의지할 뿐이군.
 
 
 
 
 
 
 
 
 
 
 
 
 
시험 1주일 전에 들어간 오늘, 나는평소처럼 옥상으로 가자 급수탑에 기대듯이 카와사키 사키가 서 있었다.
라고할까 내가 불렀지만.
"뭐야? 갑자기 메일을 보내오고. 그보다 왜 네가 아는거야?"
"타이시한테 들었어. 네가 좀 도와줬으면 하는게 있어……자"
"하아?"
나는 다른 한 대의 PFP를 카와사키 사키에게 건내자 더 이상 없을 정도로 이 녀석 뭐하는거야, 같은 차가운 시선을 받지만 나는 그걸 무시하고 카와사키에게 PFP를 건냈다.
"팀전이 아니면 받을 수 없는 아이템이 있으니까 도와줘"
"왜 나까지 게임을 해야하는건데?"
그렇게 말하고 출구로 가려고 하지만 나는 문에 기대서 그 이상 카와사키가 못 가도록 벽이 된다.
카와사키는 짜증난다는 듯이 노려보지만 그래도 나는 움직이지 않는다.
……왜 카와사키의 째려보기는 이렇게나 무서운거야.
"5분이면 끝나"
"…………해본적이 없는데"
그 말을 들은 순간 마음속으로 이겼다는 포즈를 잡고 카와사키에게 기본 조작을 가르쳐주자 도시에 미리 OK해둔 채팅을 열고 출격준비 화면으로 이동한 순간, 카와사키의 표정이 조금 놀란걸로 보였다.
팀에 자신의 동생과 같은 이름의 플레이어가 있으면 그야 놀라겠지.
일단 카와사키의 반응은 무시해두고 미션에 참가하자 스테이지가 표시되고 네 명의 플레이어가 화면에 비친다.
이거 진짜로 4대 몫을 내가 갖고 있었으니까 됐지, 안 갖고 있었으면 성공 못해.
"저, 저기"
"응?"
"뭐, 뭔가 튀어나왔는데"
호호오. 타이시는 게이머의 소질이 있군.
그렇게 생각하면서 화면을 들여다보고, 딸깍딸깍 조작하면서 카와사키에게 조작을 가르쳐주고, 화면상에 나타난 채팅 기능을 오랜만에 보니 타이시한테서 『왜 요즘 돌아오는게 늦는거야』라고 왔다.
그런 둘……라고 할까 코마치에 이르러선 만지지도 않겠지만 셋을 방치하고 나는 혼자서 미션을 수행한다. 그래, 나는 고고한 전사야.
『너하고는 관계없잖아』
『관계 있어……누나가 밤늦게 돌아오니까 케이카도 걱정해서 사짱이 돌아올때까지 자기도 안 자겠다고 말해서 엄마가 곤란해하고 있어』
호오. 카와사키는 사짱이라고 불리고 있나……다음에 노려보면 나도 그렇게 말하자.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팀전 한정 보스가 출현하여, 전력으로 사냥을 한다.
흥, 네놈의 AI 따위 이 나에게 있어선 예측 범위에 있지……네놈의 공격에 맞지 않고 잡아주마.
『……딱히 걱정 끼칠만한건』
『하고 있어! 가족에게 안 보이는 배리어 치면서까지 알바 하지마!』
그게 표시됐을때부터 카와사키의 손은 멈췄다.
『누나가 뭘 위해서 알바를 하고 있는건진 모르겠지만 왜 비밀로 하는거야! 누나는 옛날에 말했잖아! 가족한테 만큼은 비밀을 만들지 말자고! 무슨 일이 있으면 누나한테 상담하라고 말한 주제에 자기는 가족에게 상담하지 않는다니, 그런건 이상하잖아!』
……얼굴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상대가 없다는걸 알기 때문에 사람은 본심을 말한다. 사람은 그걸 좋지 않다고 하지만 그게 좋은 방향으로 작용하는 일도 있다.
뭐, 처음부터 타이시가 따지려고 얘기를 했으면 그 순간 끝이니까……말 안한다는 약속이다.
그리고 보스에게 마지막 일격을 넣은 순간, 앵글이 전체를 비추듯이 바뀌어, 미션 달성 표시가 되고 자동적으로 채팅이 종료된다.
"………………"
"……알바하고 있는 이유는……학원비용 때문이지"
"……알고 있었구나"
"일단 이 학교도 진학교를 자칭하는 이상, 대학진학은 시킬테고, 타이시가 작년까지는 성실했다고 하는거랑 학년을 생각했더니 왠지 모르게………… 스칼라십이라고 알고 있어?"
 
 
 
 
 
 
 
 
 
 
 
 
중간고사가 바람처럼 시작하여, 바람처럼 끝난 날의 아침, 나는 게임을 귀신처럼 하고 있었다.
전날 보수로 손에 넣은 무장을 최고 랭크로까지 키우기 위해 자는 시간도 아끼며 해서, 설령 코마치가 잔소리를 하든 엄마에게 『옛날에는 하면 하는 애라고 생각했는데에』라고 들어도 그만두지 않는다.
아, 카마쿠라가 케이블 근처로 가면 덥석 잡아서 내 다리로 잡아두지만.
"오빠야. 시험이 끝났다고 너무 하는거 아냐? 오늘 직업체험 가잖아?"
그래. 코마치의 말대로 오늘은 직업체험 및 시험 끝날이다.
라고는 해도 3인 1조가 15인 1조라는 대규모가 되어버렸기 때문에 내 의견따위 통할리도 없이 어딘가의 공장으로 가게 되버린 것이다.
"후, 코마치. 내 기준으로 보면 그런건"
"역시 공장 안에선 안 하겠지?"
"…………스테이터스 MAX 완료!"
"지금 간격은 뭘까. 카군"
해야할걸 끝내고 테이블로 가니 이미 코마치가 구워준 빵은 식어있었다.
"아, 그래맞아. 얼마전에 말했던 과자 줬던 사람 있잖아"
"응? 뭔가 말했지. 그게 왜"
"얼마전에 돌아가던 길에 우연히 봤어"
"헤에"
"분명히……밝은 갈색머리였어. 분명……유……유이……유이라고 불렸던것 같아"
"…………"
그걸 들은 순간, 일순간 움직임이 멎었다.
……내가 이름을 알고 있는 사람 중에서 유이라고 붙는건 유이가하마 뿐이다……설마, 개 주인이 유이가하마……그러고보니 그 녀석, 내가 여자애라고 말 안했는데 여자애 기억 못해? 라고 했었지…….
"왜 그래?"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그렇게 말하고 남은 빵을 입에 집어넣었다.
 
 
 
 
 
 
 
 
 
 
 
 
시험도 끝나고 직업체험 장소인 카이힌 마쿠하리역 근처에 있는 전자기기 메이커에 나는 있었다.
유동 작업을 하고 있는 종업원의 모습을 나는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결국 하야마의 지망한 곳에 모두가 맞춰서 나도 어쩔 수 없이 거기에 맞춰서 여기에 온 것이지만, 아침에 코마치와 한 대화가 머리속에서 계속 재생되고 있다.
개 주인이 유이가하마……아니, 내가 신경쓸건 아니다……신경쓸건 아니지만 어째선지 나는 복잡한 마음을 품고 있었다.
요즘 유이가하마는 자주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 나를 찾아내면 그건 화장실에 들어가려고 할때여도 말을 걸어오고, 평소 게임 스포트로 가면 어째선지 유이가하마가 가끔 있다.
자랑은 아니지만 나는 친구는 없다……아니, 자신의 의사로 친구라는 이름의 버그를 배제했다.
……유이가하마 유이는 친구는 아니다……하지만 지인이 아니라는건 부정할 수는 없다…….
나는 그것에 짜증을 느끼고 있었다. 그 때, 두번 다신 지인도 친구도……버그를 만들지 않겠다고 결심했을텐데 나는 어느샌가 만들어버렸다……버그라는 이름의 지인을.
그럼 배제하면 된다. 간단한 이야기다. 배제라는 커맨드를 누르면 되니까. 그러면 머리로 생각할 수 있는걸 전신으로 전한다.
하지만 에러가 발생하고 있다……이 커맨드를 누를 수 없는 것이다. 몇 번이나 누르려고 해도 화면이 떨어진다.
친구・지인은 가져야할게 아니다……또 그 과거로 돌아갈 생각은 나에게는 없다.
"히키가야. 이런곳에 있었느냐"
"선생님……순찰입니까?"
"뭐 그래"
드물게도 히라츠카 선생님은 백의를 벗고 있었다.
뭐, 백의 같은걸 입으면 종업원이랑 헷갈리니까.
"지금 네가 생각하고 있는걸 맞춰볼까?"
"하아"
"게임 세상에 들어가는 도구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겠지"
큭. 선생님의 우쭐대는 얼굴에는 짜증을 느끼지만 딱 그대로라서 아무 반론도 할 수 없다.
부끄러움을 감추기 위해 걸어가지만 내 옆을 선생님이 같은 보조로 걷는다.
"얼마전에 말했던 승부말이다만, 조금 방법을 변경하려고 한다"
"방법입니까……버그때문에 패치라도 하는겁니까?"
"……잘 모르겠지만 지금 규칙으로는 평가할 수 없어서 말이다. 개입이 많아"
아마 그건 유이가하마라는 멤버가 늘었기 때문일 것이다. 원래는 유키노시타와 나의 일대일 싸움에서 시작된 승부지만 거기에 유이가하마가 들어오는건 이레귤러니까.
"뭐, 나쁜짓은 안 하마. 음, 여기서 끝인가……나는 순찰하러 돌아가마. 그럼"
그렇게 말하고 선생님은 내 옆을 떠나 원래 왔던 길을 돌아갔다.
방금전까지 바로 앞에 있던 하야마네 군단은 이미 어딘가로 사라져버려서, 나 혼자라는것도 있어선지 주위에서 들려오는 기계음이 조금 무섭게 느껴졌다.
"……집에 갈까"
홀로 향해, 출구로 나가려고했을때 시야 구석에 낯익은 경단머리 여자가 보여서, 무의식중에 그 여자쪽을 쳐다봐서, 그쪽이랑 눈이 마주쳐버렸다.
"아, 힛키 늦어! 다들 가버렸어"
"……왜 너는 안 간건데"
"에, 왜라니……어, 어음……힛키랑 같이 가고 싶다고 할까……"
그걸 듣고, 어딘가 기쁘게 느끼는 나와 짜증을 느끼는 내가 있다.
"그때 사고 났을때 있던 개주인……너라며"
"……알고 있구나"
"코마치한테 들었어"
우리 사이에 말이 사라지고, 잠시 동안 정적이 찾아온다.
뭘 당혹하는거지……실행해야할 커맨드는 이미 보이잖아……왜…….
"……아니지"
"헤?"
"아까 모두와 안 간다는 얘기야…… 미우라나 하야마한테 기다려주라고 들은거겠지"
"아, 아니야~. 나는"
"아니 됐어……너도 힘들겠군. 나 같은 히키코모리에다 게임 오타쿠인 나를 떠맡아서……다음부터는 나에 대해선 생각 안 해도 돼"
"어?"
"너도 폐가 되잖아. 나같은 녀석의 돌보기 같은걸 떠넘겨져서……다음부터는 나한테 말 안걸어도 돼……여러모로 너도 폐니까"
유이가하마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아서 홀에 내 목소리가 더 울린다.
"왜…… 그런 말을 하는거야?"
유이가하마의 지금 당장이라도 울것 같은 목소리가 들려서 고개를 들어보니 눈에 눈물을 머금은 모습이 보이고, 내 옆을 유이가하마가 지나간다.
……버그는 제거했다…………이게 정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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