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나의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청춘보다 게임이다! - 제 8화
 
 
 
문제입니다. 학교에서 제일 외톨이에게 방해를 받지 않는 장소는 어디라고 생각합니까?
정답은…………옥상입니다.
대개 학교는 옥상은 출입금지가 되어 있을지도 모르지만 우리 학교는……어떠려나.
그 진의를 확인하기 위해 나는 옥상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올라갔지만 물건 방치장으로 변해있는건지 전부터 쓰이지 않는 책상이나 망가진 의자가 난잡하게 놓여있고, 사람 한 사람이 지나가는것도 고작인 폭이다.
그 좁은 폭을 지나 옥상으로 이어지는 문 앞에 서니 자물쇠가 걸려있었을 남경 잠금쇠가 둥 떠있는게 아닌가.
"후우……가자"
외톨이의 외톨이를 위한 낙원으로 발을 내딛은 순간, 지면에 사람의 그림자가 있다는걸 깨닫고 위를 쳐다보니 급수탑에 길고 등까지 늘어진 푸른색이 곁든 머리카락에 패기없는 눈, 리본은 하지 않고 개방감이 만개인 가슴을 가진 여학생이 기대 서 있었다.
순간 여학생과 눈이 마주치지만 나는 말을 걸지 않고 입구 근처 벽에 기대서 주머니에서 PFP를 꺼내서 전원을 켜서 게임을 기동시킨다.
흐흥. 역시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공간은 좋지……누구에게도 게임을 하고 있어도 불평을 듣지 않는다.
"방해"
의욕없는 나른함 MAX 목소리가 들려와서 고개를 들어보니 방금전의 여학생이 돌아가려고 하는건지 내 눈 앞에 서 있었다.
아무말 않고 옆으로 비키려던 순간, 한 차례의 바람이 불었다……덧붙여 치마도 불었다.
여학생은 얼굴을 붉히며 황급히 치마를 누르지만 그 사이에 나는 PFP 화면에 시선을 떨구어 배틀을 끝내버렸다.
여학생은 화났는지 성큼성큼 일부러 소리를 내면서 나가버렸다.
"…………검은 레이스"
중얼거린건 나밖에 모른다.
 
 
 
 
 
 
 
 
 
 
 

『게이머는 직업이다. 체스나 장기, 카지노에 대표되는 메이저한 게임이니까 휴대용 게임기 하나로 억 단위로 돈을 버는 사람도 있고, 광고탑으로 회사와 계약을 맺는 사람도 있다. 그런 가운데서 나는 자택 아르바이트로 B테스터를 몇 가지 해내어서 급료도 얼마정도 받고 있습니다. 거기다 동영상으로 돈을 벌고 있으므로 장래에는 이걸 발전시켜서 집에 있으면서 억단위로 돈을 버는 일을 합니다. 그런고로 저는 직장인 자택으로 직업견학을 가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게임 제작 회사 등도 보고 싶습니다』
 
 
 
 
 
 
 
 
 
 
 
교무실에는 응접실이 있다. 거기에 재떨이가 놓여져 있으므로 지금은 교사들의 흡연장소가 되어 있지만 거기에 나는 호출받았다.
물론 상대는 히라츠카 선생님이다.
여성인데 판츠 수트를 차려입은 사람은 적다. 늘씬하게 뻗은 다리에 조여진 허리, 그대로 시선을 위로 올리면 두 개의 산이 보인다. 그야말로 판츠 수트를 입은 여성의 견본이다……아마.
그런 예쁜 여성에게 호출받은 나였지만 시선을 두리번두리번 움직이면서 히라츠카 선생님과 눈이 마주치는걸 필사적으로 피하고 있다.
왜냐…………목 위로부터는 대마왕.사탄이기 때문이야.
"히키가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알겠지?"
"그, 글쎄요"
이런 상황에서 게임을 할 정도로 나는 바보는 아니다.
어, 언제 월드 엔딩을 맞을지 움찔움찔한다. 이 사람, 스킬마에 맞춰서 스킵 20개 정도는 탑재하고 있으니까. 개시와 동시에 큐잉이다. 큐잉.
선생님은 귀신 표정을 지은채로 손가락을 손서대로 접어가, 관절을 울린다.
"이 새끼 손가락이 접혔을때, 너는"
"죄송합니다! 다시 써서 제출할게요! 그보다 제출하게 해주세요!"
"당연하지. 봉사부에서 보낸 나날은 쓸모없는 나날이었나"
"저, 저는 옵저버 바디칩을 달고 있으므로 어떤 충격이 오든 날아가지 않는다구요. 그러니까 봉사부의 나날은 단순히 나날밖에 아니라고할까"
"충격의이이이이! 퍼스트 블리트으으으읏으!"
"크허억!"
주, 주먹 제트 피스트만으로는 부족해서 스, 스크라이드까지 손에 넣었다니.
"다음엔……죽인다"
"죄, 죄송합니다"
"정말이지. 내 마음을 상처입혔으니 개표작업을 돕거라"
그런고로 미인 여교사와 두근! 도 하지 않는 단순한 공장 단순작업같은 작업을 한다.
하아…………이제 곧 게릴라가 올텐데~.
직업견학이라는 행사가 우리 학교에는 있지만 그게 행해지는건 중간고사가 끝난 직후다. 정말이지 민폐 말고는 아니구만. 게임을 못 하잖아.
"왜 이런 귀찮은 행사가 있는건가요"
"말하길 3학년 다음에 있는 진로선택을 위해서다. 막연하게 시험을 칠 수는 없으니 장래를 내다보고 시험을 치라는 소리지. 히키가야는 문과로 가겠지"
"물론이죠. 이과는 인간이 갈 곳이 아니에요"
그렇게 단언을 하자 선생님은 이마를 잡으며 깊게 한숨을 쉬었다.
가능하면 문과도 가고 싶지 않지만 일단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격멸당할것 같다.
"끝났어요. 게릴라게릴라"
"어흠!"
"……읏, 실례. 그럼"
스마트폰을 꺼내려던차에 전력의 헛기침이 들려와서 황급히 스마트폰을 주머니에 집어넣고, 교무실에서 나가고나서 게릴라에 잠입한다.
솔직히 학교에 오지 않고 게임을 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되면 본격적으로 니트가 되어버릴지도 모르므로 일단 제대로 대학도 간다. 그리고 그 다음은 프리덤한 생활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옷. 럭키 조우. 행운이네 행운"
"앗! 힛키 겨우 찾았다!"
"나왔군, 데이터 브레이커 자식"
그렇게 말하자 유이가하마는 이 녀석 뭐라하는거야, 라는 기분 나쁘다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본다.
"그래서 무슨 일인데"
"남이랑 대화할때 정도는 얼굴을 보는게 예의가 아니니"
차가운 음성이 들려와서 시선만 돌려보니 예상대로 유키노시타 유키노가 유이가하마의 뒤에 서 있었다.
"잠깐 타임. 지금 좋은 참……음. 그래서 무슨 일인데?"
"네가 부활동에 오지 않으니까 찾으러 왔어. 유이가하마가"
"일단 도치법으로 자기는 아니라는 부정은 그만해. 알고 있으니까"
"힛키는 왜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거야? 다들 누구야 그거라고 하던데"
그렇겠지. 다른 사람이랑 대화하는것 보다도 게임을 우선하는 내가 교실 녀석들에게 이름이 기억될리도 없다. 아마 게임만 하고 있는 히키코모리 정도로 밖에 인식되지 않을 것이다.
"그, 그러니까말야……그, 그게 힛키의 휴대폰 번호 가르쳐줬으면 좋겠다고 할까……거, 거봐! 부활동이라던가 엇갈릴때 여러모로 연락이 번거롭잖아"
"어, 지금? 지금은 참아줘. 지금 딱 게릴라거든"
일단 유이가하마의 부탁을 일단 물려두고 게릴라에 집중한다.
진짜로 요즘 육성계획이 늦어진다니까. 여기서 늦어진걸 되찾아야지.
"끝났다……그래서, 뭐였더라"
"그러니까 휴대폰 번호랑 메일 주소"
"음. 주소록에서 쳐줘"
"엥, 보통 남에게 건내?"
"나, 동생이랑 맥도날드랑 아마존에만 오거든. 아, 그리고 게임 가게밖에 안 와"
"우왓, 정말이다!"
유이가하마는 내 메일 이력을 보면서 그렇게 말한다.
이력을 봐도 좋다고는 말한 기억은 없는데.
유이가하마도 데코데코로 데코레이션된 휴대폰을 꺼내서 상당한 속도로 내 메일주소와 휴대폰 번호를 입력해간다.
"너, 슬픈 휴대폰이구나"
"시끄러. 거기다 기종을 바꾸고나서는 부모님이랑 동생 말고는 전화한적이 없거든"
"그건 자랑할 수 있는거니"
슬픈 자랑이다.
"완료. 빈메일 보냈으니까 등록해둬"
"예이예이"
수신이력란을 열어보니 확실히 본 적이 없는 메일 주소에서 메일이 와서 그걸 메일 주소 등록을 하지만, 그 때 어떤 이름으로 등록할지 망설였다.
…………데이터 브레이커면 알겠지.
그녀에게는 보이지 않도록 그렇게 입력했다.
"그럼 부활동 갈까, 유키농!"
"그래"
그렇게 말하며 둘은 먼저 걷기 시작한다.
이대로 집에가도 들키지 않겠다고 생각해 조용히 뒤를 돌아본 순간, 교무실 문이 열리며 히라츠카 선생님의 얼굴이 빼꼼 나왔다.
"노, 놀래라"
"음? 아아, 미안하다. 잊고 있었지만 직업견학은 3인 1조다. 좋아하는 녀석이랑 짜도록 해라"
"에~. 저희 집에 교실 녀석들이 오는건 싫은데요"
"아직도 그 소리냐……아무튼 용지는 다시 제출해라"
그렇게 말하고 히라츠카 선생님은 교무실 안으로 돌아갔다.
 
 
 
 
 
 
 
 
 
 
 
 
특별동 4층에 봉사부 부실은 있다.
마침 운동장을 쳐다볼 수 있는 위치에 있지만 솔직히 시끄럽다.
오늘도 여전히 나는 PFP, 유이가하마는 휴대폰을 또닥거리고 유키노시타는 가죽 북 커버를 끼운 문고본을 읽고 있어서, 이미 2권째인지 책상 위에 한 권이 놓여있다.
자……여기서 의식 소환인가, 아니면 1턴 대기인가……음~. 놈이 엎어둔 카드가 신경쓰이네……대충, 저건 나락의 함정이겠지……좋아. 세트하자.
"왜 그러니?"
그때, 유키노시타의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무시하고 PFP에 집중한다.
음~. 과연 그렇게 왔나……그럼 이걸 발동해야지!
"으응. 이상한 메일이 왔어"
"외설스런 내용은 보내지 않는 편이 좋아, 히키가야"
"어이. 왜 내가 범인인데. 그보다 무슨 얘기야"
"어머, 시치미 뗄 생각이니? 너, 유이가하마에게 외설스런 사진을 보냈잖니?
"안 보냈어. 애시당초 나는 태어나고나서 그런 동영상은 보존하지 않아"
"아마, 힛키는 아니라고 생각해. 왠지 교실에 대한 내용이었구"
아니, 나도 댁이랑 같은 교실인데요.
"그래. 그럼 어쩔 수 없구나"
"우옷호. 증거능력 인정해버렸다"
"요즘 가끔 오긴 하지만, 무시해도 되니까 됐어"
그렇게 말하면서 유이가하마가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고 의자에 등을 기대어서 나도 PFP에 의식을 되돌리고 다음 수를 필사적으로 생각한다.
자……여기는 소환인가, 아니면 대기인가……음~. 망설이네.
필사적으로 생각하고 있을때 문득 좋은 냄새가 나서 그쪽을 쳐다보니 유이가하마가 내가 하고 있는 게임 화면을 들여다보고 있다.
왜 이렇게 리얼충은 바디 터치를 좋아하는거지.
"어라? 얼마전에 한거랑 다른거네"
"당연하지. 고금동서 여러 게임을 하고 있어. 트럼프, 체스, 오셀로, 장기, 바둑 등 스포츠물에서 농구, 축구, 야구, 테니스, 그리고 RPG, 미연시 등 여러가지다. 참고로 이건 TCG 게임이야"
"헤에~. 왠지 재미있을것 같아"
"그만두렴, 유이가하마. 그거랑 똑같은 미래를 걷게 될거야"
"어이, 언제부터 너는 미래예지를 할 수 있게 된거야?"
"어머, 미래예측을 잘못 말한거 아니니"
예측도 예지도 거의 같은거다만. 하지만 유이가하마가 게임에 흥미를 보일 줄이야……이 녀석이 없는 틈에 유이가하마도 게임의 늪에 빠뜨려버릴까.
"그치만 나, 돈이 없으니까 됐어"
"빌려줄게. 한 작품 클리어할때까지"
"그치만 비싸지?"
"오오~. 그런거 아닙니다. 놀랍게도……공짜! 공짜라구요"
"아, 여보세요? 경찰인가요? 변태가 건전한 여자애를 세뇌하려고"
"잘못했습니다! 경찰은 참아주세요!"
반사적으로 엎드려 빌기를 해서 유키노시타에게 용서를 구하자, 쉽사리 용서해준 모양인지 휴대폰을 주머니 속으로 집어넣었다.
칫. 역시 이 녀석이 없을때 하지 않으면 방해가 들어오는군.
"아, 그치 유키농! 공부 모임하자!"
"왜?"
"유키농은 머리 좋잖아! 그러니까 밥먹으면서 공부 모임 하자!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물론, 그 안에 나는 들어있지 않다. 이거야말로 나 퀄리티.
"아……하아아아아아아-. 레어 적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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