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삭빠른 동생 시리즈 - 약삭빠른 동생 프롤로그
 
 





"다시 인사드릴게요, 히키가야 이로하에요. 유키노시타 선배, 유이 선배"

잇시키. 아니, 이로하가 봉사부의 둘에게 그렇게 인사한다.
방금전까지 책을 읽고 있던 유키노시타는 책을 편채로 굳어버렸고 유이가하마는 입을 벌린채로 바보같은 표정을 짓고 있다.
잠시 지나니 둘 모두 재기동하여

"힛키, 어떻게 된 일이야?"

"신고할거야"

"아니, 마지막까지 얘기를 들어…"

그래, 그녀는 히키가야 이로하가 됐다…






나는 봉사부가 끝난 뒤에 평소 읽는 라노벨의 후속이 발매된다고 해서 서점에 들러서 귀가하는 도중이었다.
평소라면 후속이 신경쓰여서 바로 집으로 돌아가지만 저번의 끝이 신경쓰여서 몹시나 빨리 읽고 싶어져서 근처 공원에서 조금만 읽자며 그만 마가 끼여버린다.

해가 저물고 있는 공원에는 이미 아이들은 없고, 놀이도구가 쓸쓸하게 마찰음을 울리면서 흔들리고 있다.
바람으로 쓸쓸하게 흔들리는 그네에 그만 친근감이 솟아버려서 옆으로 다가가면서

"그런가… 너도 외톨이인가…"

훗, 멋진 대사다.

"선배, 기분 나빠요"

"에…"

뒤를 돌아보니 학생회장 니이 큰 짐을 듦녀서 나를 기분나쁜 것이라도 본것처럼 보고 있었다.

"자"

나는 근처에 있던 자동판매기에서 음료를 사서 잇시키에게 건낸다.
뽑힌건 아야타카(녹차 종류)였다.

"감사합니다"

잇시키는 나한테 음료를 받아들고 내 옆의 그네에 앉은채로 멍하니 공원을 쳐다보고 있었다. 이 녀석 왜 이래?
잇시키의 평소하고는 다른 행동에 신경을 쓰면서 나는 사온 라노벨을 꺼내서 읽기 시작한다. 이 녀석 언제까지 옆에 앉아있는걸까…





그만 책에 폭 빠져버렸다. 지금 몇시지?
휴대폰으로 시간을 확인하니 꽤 늦은 시간이 됐다.
이런, 코마치가 걱정할지도
나는 책을 가방에 집어넣고 집에 돌아가려고 하니

"왜 아직도 있는거야?"

조용했으니까 깨닫지 못했지만 잇시키는 아직 내 옆에 앉아 멍하니 허공을 쳐다보고 있었다.

"선배하고는 관계없어요"

"그러냐"

나는 자전거를 밀면서 공원의 밖으로 나와 공원의 덤불에 숨어 잇시키를 관찰한다.
따, 딱히 스토커가 아니거든!이건 동생에 향하는 걱정 같은거니까!


역시 이상하다. 그리고나서 30분은 경과했지만 아직도 돌아가려고 하지 않는다.
거기다 저 얼굴… 가출한 코마치를 발견했을때와 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
이거야원, 여기서 도와주고 싶다고 생각하다니, 나도 언젠가는 모두의 오빠라고 불리는 날도 멀지 않군.


"여, 또 보네"

"…뭐에요"

내가 말을 걸자 잇시키는 어디론가 가주세요 오러를 전개하면서 나에게 위압을 가한다.
어설프군, 잇시키. 그 위압은 중학교 2학년 시점에서 익숙해졌어.
…그렇게 생각하니 슬퍼졌다.
뭐 지금은 그런건 둘째치고

"영차"

내가 잇시키의 큰 짐을 들자

"뭐하는거에요!"

나의 그 행동에 놀란 잇시키가 황급히 나를 제지하러 온다.

"너같은 여자애가 이런 시간에 있는건 위험하니까 바래다줄게"

"돌아갈 집 따위 없어요!"

"그럼 우리집 올래?"

아, 그만 자연스럽게 꼬셔버렸다.
아니 잠깐만. 지금처럼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으면 나도 리얼충처럼…

"꼬시는거에요? 죄송해요 기분 나빠요!"

역시 리얼충은 거리가 먼것 같다.

"여기서내버려두고 가서 무슨 일이 있으면 내가 기분 나빠진다고"

요즘 세상은 흉흉하니까… 여고생 유괴같은게 있어도 이상하지 않다.

"그렇네요. 저 귀여우니까요"

"엉, 그럼!"

"좀, 심하지 않아요!"

잇시키가 내 블레이저를 잡으면서 항의해온다.
아니, 그치만…

"하는 수 없으니까 선배네 집에 가기로 할게요. 정말로 하는 수 없이 가는거라구요?"

"아 네네"

아니, 그렇게까지 말 안해도 알고 있으니까 그렇게 얼굴을 새빨갛게 만들어서 화내지 말라고.
일단 코마치에게 잇시키를 데리고 돌아간다는걸 연락해둘까…




"다녀왔어~"

"실례합니다"

"어서오세요, 이로하 언니! 장래의 친가라고 생각하고 편히 있어주세요"

"야, 오빠도 돌아왔거든? 라고할가 친가라니…"

"고마워 코마치"

뭐, 잇시키가 괜찮다면 됐나.



아무래도 잇시키는 부모님이랑 싸움으로 의절당해버려서 집에서 쫓겨난 모양이다.
갑자기 집을 쫓겨나왔으니까 갈곳도 없어서 어제부터 방호아하고 있어다던가.
잘도 태연했구만…


"집에는 나와 아내와 귀여운 코마치밖에 없지만 좋을 만큼 있거라"

"잠깐, 망할 아버지. 나는 어디갔는데"

"누구냐, 너는!"

"너놈의 아들이다!"

이 망할 아버지… 이 기회에 똑바로 결착을 지어줄까?

"어, 음…"

"아, 신경쓰지 마세요"

"그래그래, 늘 두 사람은 이러니까"

나와 아버지의 대화에 집안 여자 두 사람이 기막혀하면서 잇시키에게 설명한다.
아니, 나는 나쁘지 않지?

"여보랑 코마치. 이로하 양한테 비어있는 방을"

"라저~"

그렇게 말하고 엄마랑 코마치는 잇시키를 안내한다.
처음에 집에 데려왔을때는 놀랬지만 말이야…

"아버지, 이 빚은 언젠가 갚을게"

"흥, 너처럼 성가시기 짝이없는 녀석이 있어. 이제와서 하나 늘어도 문제 없다"

"누구야, 너? 내 아버지는 그런 멋있는 소리는 안 해!"

"너놈의 아버지다, 망할 아들!"

나와 같은 반응. 과연 부자로군.

"아버지. 고마워…"

"나참, 처음부터 그렇게 말해라고"

그렇게 말하고 아버지는 부끄러운듯이 신문을 얼굴 앞에 펼친다.
아버지… 신문 거꾸로야…







"과연. 그런 일이 있었구나"

"놀랬어~, 그만 이로하가 힛키랑…"

"내가 뭐라고?"

"아무것도 아냐! 힛키 진짜로 기분 나빠!"

왜 내가 기분 나쁘다는 취급을 받는겁니까…

"하지만 왜 그래서 히키가야 이로하가 된 거지?"

"아아, 그건 코마치가 『우리가족이 되버려요!』라고 말하기 시작해서 아버지가 양녀로 삼는다고 야단법석을 피워서…"

"선배네 아버지에게는 감사하고 있지만 난처해요…"

그 후에 아버지는 이로하를 코마치 급으로 신경써줬으니까… 엄마가 화나서 저지했지만.

"이로하. 그런 변질자와 함께 있어도 괜찮겠니?"

"야, 나는 변질자가 아니거든?"

"선배네 아버지가 방에 자물쇠를 달아주셨으니까요"

뭐하는거야 그 아버지…아니, 굿잡인가?

"뭐, 이걸로 제가 한 발짝 리드지요?"

""뭣!?""

"응? 무슨 의미야?"

"선배는 신경쓰지 말아주세요~"

"맞아! 힛키하고는 관계없어!"

"그래, 히키가야하고는 관계없는 일이야"

"그런거냐…"


이렇게해서 나와 약삭빠른 동생의 기묘한 일상생활이 시작됐다고 한다. 이다.




(수요가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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