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연기

2015. 2. 24. 10:54

담배연기
 
 
 
 
 
담배연기
 
 
 
 
 
그와 정사후.
 
나는 침대에서 그 여운에 잠겨있다.
방금전까지 그의 듬직한 육봉을 물고 있던 비소에서는 그가 토해낸 끈적끈적한 열과 나의 애액이 섞인 액체가 흘러나와 시트에 얼룩을 만들고 있다.
 
그는 언제나 사정한 후에는 나에게 애프트 케어도 대충하고 담배에 불을 붙여 맛있다는듯 담배를 피운다.
 
"언제나 맛있다는듯이 피우는데. 그렇게나 맛있는거니?"
 
"음? 뭐, 그래. 한차례 일을 마친 후에는 피우고 싶어져! 피워볼래?"
 
그가 그렇게 말한다.
한번 피우고나서 연기를 코에서 뿜으며 이쪽으로 내밀었다.
 
"나하고 한 SEX를 일 취급이라니 최악이구나"
 
"그런 의미가 아냐!"
 
"어떨련지"
 
나는 내밀어진 담배를 받아든다. 담배를 빨아 입에서 떼니 하아~ 하고 폐로 흘러들어온다.
 
"콜록콜록!?"
 
기침과 동시에 연기가 뿜어져 목이 아프고 갑자기 부유감이 덮쳐왔다.
 
"!?"
 
"괜찮아~?"라며
태연하게 말을 걸고, 내 등을 문지르면서 새로운 담배에 불을 붙이는 그.
 
"전혀 맛도 없고 입안이 괴로워. 잘도 이런걸 피우는구나"
 
"유키노도 담배는 힘들어? 뭐, 어쩔 수 없지. 처음 핀거니까. 뭐, 그거다. 익숙해지는거야."
 
"싸구려 도발이네. 좋아, 잘 필수 있게 되면 불만없지!"
 
"너무 무리하지마. 몸에는 좋지 않으니까."
 
나는 고집이 들어서 물면서도 담배를 필터 아슬아슬한곳까지 빨고 그가 내민 재떨이에 담배를 비빈다.
그에게, 어때! 라고 가슴을 핀다.
 
그는 쓴웃음을 지으면서 내 머리를 쓰다듬고 키스를 했다.
 
"그래그래, 잘 했어"
 
그하고 하는 키스는 언제나 담배 냄새와 쓴맛이 났었지만. 지금은 그리 신경쓰지 않는다.
무리해서 빨아들인 담배 때문에 기분이 나빠졌지만. 그걸 감추듯이 입안을 범하고 있던 그의 혀에 자신의 혀를 얽는다.
흡연을 해버린 배덕감과 그와 하는 음란한 키스에 이상하게 흥분을 해버려서.
자연스럽게 그의 육봉으로 손을 뻗어. 그 육봉을 훑었다.
 
그가, 재떨이에 담배를 비벼끄고.
나의 비소로 손을 뻗으며 천천히 나를 쓰러뜨렸다.
 
 
 
 
 
 
 
 
 
 
2회째는 평소보다 격렬하게.
체력이 없는 나는 녹초가 되면서도.
육봉에 묻은 자신의 애액을 핥는다.
이 순간은 언제나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정복감에 잠겨있는 그.
 
마지막으로 쪼옥, 하며 끝에 남아있는 정액을 빨아내고 삼키니, 문득 방금전의 흡연을 떠올린다.
 
그에게 이제 끝났다고 눈짓을 주자, 그는 나에게 위로의 말을 하며 담배에 불을 붙이고 맛있다는 듯이 담배를 피운다.
 
"수고했어. 오늘도 기분 좋았어. 늘 미안해, 청소 펠라까지 하게 해서……후우~ 하아~…"
 
그런 그를 보고.
나도 빨고 싶어……라고 생각했다.
 
"너만 피우고 교활해. 나도 피우게 해줘"
 
"너 말야~. 오늘 금방 피운거잖아. 이제 그만둬"
 
"싫어. 거기다 나한테 담배를 가르친건 너잖아? 됐으니까 빨게해줘"
 
말하자마자 그의 옆에 있던 작은 탁상에서 담배갑을 손에 들어 하나 빼고서 입에 물고 어깨너머로 보고 따라해서 담배에 불을 붙였다.
 
"하아~…정도껏 해둬, 유키노. 먼저 샤워하고 올게"
 
내 행동에 기막힌듯이 한숨을 쉰다.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끄고 제대로 꺼진걸 확인하고서 침실을 나갔다.
 
아직, 익숙치 않은 담배를 캑캑 거리면서 찔끔찔끔 빨고 있으니. 방금전의 그의 말을 떠올린다.
『한 차례 일을 마친 후에는 피우고 싶어져!』 왠지 모르겠지만. 그의 마음을 알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기뻐진다.
정신을 차리니 필터 근처까지 빨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단번에 빤다.
그처럼 코에서 후우- 담배연기를 뿜으며 담배를 끄고 그의 뒤를 쫓았다.
 
 
 
 
 
다음날, 회사에서 직속 상사이며 친언니인 하루노와 일로 말다툼을 해서.
짜증을 느끼면서 점심시간을 맞이했다.
 
엘리베이터로 회의실이 있는 10층에서 1층으로 내려오자.
방금전까지 만나기로 했던 그를 찾아내고 말을 걸기위해 기다리고 있으니. 그대로 거래처 쪽으로 나가버렸다.
 
그러자, 그와 똑같은 스마트폰이 떨린다.
 
같은 기종으로 한건 이유가 있다. 바람 방지다. 다른 기종으로 하면 모르는 기능 등이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가, 다른 기종으로 하지? 라고 말해줬지만. 이 기회에 새로 나온 기종으로 둘이서 새로 바꿨다.
왜 같은 기종으로 한거야? 라고 끈질기게 물어서 솔직하게 대답해줬다.
 
『바람방지인게 뻔하잖아』
 
『진짜로? 나 엄청 사랑받고 있네!?』
라며 기분 나쁘게 히쭉히쭉 거렸던걸 떠올린다.
조금 마음이 진정된다.
그래도 짜증은 완전히 사라진건 아니다. 지끈지끈거리면서 근처 편의점으로 다리를 옮겨, 적당한 도시락과 야채생활을 계산대로 갖고 가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으니, 그가 피우고 있던 상표의 담배가 눈에 들어오니 갑자기 피고 싶은 충동에 휩싸였다.
순서가 돌아오자 도시락과 야채생활을 계산대에 두고, 계산대 옆에 둔 적당한 라이터를 집어 점원에게 이것도 내밀면서 담배를 주문하여 계산을 마치고 회사로 돌아온다.
 
회사에 있는 휴식 공간에서 점심도 대충 때우고 흡연실로 서둘렀다.
평소에는 올일이 없는 나에게 주변 사원이 놀라고 있었지만, 그럴 때가 아니었다.
담배를 피우고 싶어서 견딜 수가 없다.
급하게 필름을 벗기고 감겨있는 종이를 깨끗하게 찢는다.
그가, 하고 있던것 처럼 통통통 치자 천천히 몇 개피가 고개를 내밀어서 하나 집에서 입에 물고나서 불을 붙인다.
 
어제 샤워 한 후 흡연할때 캑캑 거리던 내가 귀여웠다고 머리를 쓰다듬어준 그에게 나는 바보취급 당했다고 생각해서, 남은 담배 다섯개를 전부 피워버렸다.
그 덕분인지, 더는 캑캑거리는 일도 없어져서 평범하게 피우게 됐다.
 
어제보다도 단번에 빨아들이는 양도 늘어나서 순식간에 다 피워버렸다. 그걸로는 만족하지 못해서 바로 두 번째 담배에 불을 붙인다.
그러자 같은 부서의 여성 사원이 흡연실로 들어와서 나를 보고 말을 걸어왔다.
 
"앗, 유키노시타 씨 수고했어요!"
 
"그래, 고마워. 사사키 양도 수고했어요"
 
"유키노시타 씨는 담배 피우네요! 몰랐어요!"
 
"그래, 모르는것도 당연해. 좀처럼 여기에는 오지 않는걸"
 
거짓말은 안 했다.
실제로 오늘까지 온 적이 없었는걸.
 
"그 담배 맵지 않아요? 아, 이거 괜찮으면 드세요"
 
흡연실에 있는 자판기에서 산 블랙 커피를 건내줬다.
모처럼이라 받으면서 그녀와 담소하고나서 흡연실을 나갔다.
 
한번 책상으로 돌아오니 메모와 함께 편의점 봉투가 놓여 있었다.
안을 보니 더블렛트 등이 들어 있었다.
배려심이 좋은 그에게 메일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언니에게 서둘러갔다.
 
 
 
 
그리고 내년.
 
완전히 흡연자가 되버린 나에게 그가 준 생일 선물은 zippo라는 유명 브랜드의 시가 케이스였다.
 
그날 밤의 정사후.
그가 준 zippo를 재빠르게 사용해 담배에 불을 붙인다.
독특한 기름 냄새가 난다.
그러자 옆에서 똑같이 담배를 피우고 있는 그와 눈이 마주친다.
 
"유키노가 담배피우는 모습도 에로해서 참을 수 없는데"
 
그가 그런 말을 한다. 후우- 하며 담배연기를 뿜는 내 입술을 막았다.
 
"하치만도 담배를 피우는 모습은 굉장히 멋있어"
 
수줍은듯이 볼을 긁적이는 그의 가슴팍에 나는 작은 붉은 꽃을 피웠다.
 
 

 
 
 
후기같은 것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 )ノ
그거저입니다!
 
 
R-18로해야했을까요?
선긋기를 모르겠네요.
여러분 가르쳐주세요.
일단 태그는 달지만요.
 
왠지 모르게 유키농의 흡연은 에로하다고 생각해서.
하치유키로 해봤습니다.
후회는 없어!?
 
오자탈자, 이상한 문장 등이 있으면. 번거로우시겠지만 지적해주시면 감사합니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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