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히키가야 하치만은 어리석다.
 
 
나는 평소처럼 부실을 얼굴을 내민다.
더는 이 행위에 대해 특별히 싫은 감정을 품는 일은 없어졌다.
 
하지만.
 
 
"여어"
 
 
모 라이트노베에 나오는 엑스트라처럼 인사를 하고 방으로 들어간다.
 
 
"너는 정말로 긴장감이 없구나, 쓰레기가야"
 
 
방으로 들어가자마자 한소리 듣는다.
남의 이름을 쓰레기라고 할 줄이야……
유키노시타 유키노는 내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매도를 계속한다.
 
 
"긴장감은 커녕, 살아갈 가치마저 없어보이는 얼굴이네"
 
"들어가자마자 매도는 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나라도 마음이 꺾일것 같아진다"
 
 
나는 한숨을 쉬면서 자기 자리에 앉는다.
 
 
"어머, 꺾일 마음따위 네가 갖고 있을거라고는 생각 안했거든. 미안해"
 
"그러십니까"
 
 
매도하면서 대답을 받아도 어쩌라는거야.
 
뭐, 이런 대화도 익숙해졌지만
적응이라는거 무섭다
 
유키노 시타는 내게 홍차를 탄 티컵을 내밀고 다시 독서로 돌아간다.
 
기본적으로 의뢰가 없으면 할 일이 없다.
그러니까 부장인 유키노시타는 독서를 하고 있다.
 
나도 마찬가지로 오늘 과제를 하기 시작한다.
엘리트 외톨이는 평범한 외톨이하고는 다르다.
 
나는 이 침묵하는 공간을 싫어하지 않다고 느끼고 있다.
필시 유키노시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것이, 단순히 흥미가 없을 뿐이겠지만
 
뭐, 그건 아무래도 좋다.
 
 
"그러고보니 유아가하마는 어쨌냐?"
 
 
갑자기 신경쓰여 물어본다. 아마 매도당할거라 생각하지만,
 
 
"그녀라면 돌아갔어. 사브레의 먹이가 다 떨어져서 사러간다고 했어"
 
 
오, 왠일로 매도당하지 않았다
……하나하나 신경쓰는 내가 바보같아 보였다.
 
흠, 어쩐지 유이가하마가 시간이 지나도 안 온다 했다.
 
 
"그러냐"
 
 
나는 홍차를 마시고 과제로 눈을 향했다.
 
─────────────
───────────
─────────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
 
 
유키노시타가 책을 탁 소리를 내며 덮는다.
 
 
"어"
 
 
나는 살짝 기지개를 하고 과제를 정리한다.
문득 창밖을 보니 아름다운 석양이 하늘에 퍼지고 있었다.
외톨이인 나마저도 넋이 나갈만큼 아름다웠다.
 
유키노시타도 마찬가지로 넋이 나간 모양이었다.
 
 
"아름다운 석양이군"
 
"그래, 정말이네"
 
 
유키노시타는 쿡 미소지으면서 대답했다.
 
 
"그럼 내일 보자"
 
"그래"
 
 
그렇게 말하며 나와 유키노시타는 부실에서 나와 반대방향으로 걸었다.
 
 
 
 
혼자서 신발장으로 향하기 위해 천천히 시답잖은 생각을 하면서 계단을 내려가던
 
그 때였다.
 
퍽!!
 
누군가에게 밀렸다.
 
계단의 중간층 발판에서
 
 
(아, 이런. 이거 위험하잖아)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며 계단에서 떨어졌다.
 
그리고 머리를 강타한다.
아프다, 어딘가 묵직한 통증이 머리에 느껴졌다.
 
그리고 서서히 눈꺼풀이 무거워진다.
 
 
………아아, 위험한데 이거.
의식이 날아가겠어.
나는 그런 시답잖은 생각을 하면서 의식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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