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키가야 하치만은 사랑을 조금만 안다. 【12】
 
 
 
 
 
집에 돌아오고나서 멍한 머리로 천장을 쳐다보며 오늘 있던 일을 떠올린다.
 
오늘 아버지와 도랑이 조금 매워져서, 나의 트라우마는 조금이지만 개선됐다. 아버지도 고생을 했다……아니, 아마 나 이상으로 괴로운 꼴을 겪었을테지……어쨌든간에 진짜 닌자가 폭력을 휘두른거니까…….
 
"오빠? 왜 그래?"
 
"아? 아무것도 아니야"
 
소파에 앉은 내 다리 사이에 코마치는 앉고 응석부리듯이 기대온다. 지금까지 조금 만지는것 정도 밖에 코마치를 느끼지 못했으니까……그게, 기쁘다.
 
"……오빠는 정말로 강하네……"
 
"바보냐. 나는 송사리 중의 송사리야. 너무 송사리 스러워서 슬라임과 비교하는것 조차도 슬라임에게 실례가 될 수준이니까"
 
"오빠, 자학은 이제 안 돼"
 
"……예이예이. 그보다 가까워. 코마치 씨, 가깝거든"
 
역시 귓가에서 속삭이는건 참아줬으면 싶다.
 
"(오빠가 만져주고 있어……오빠를 느낄 수 있어……이런, 너무 기뻐)"
 
그, 그러니까 귓가에서 웃는것도 그만해줬으면 싶은데.
 
띵-동
 
"응? 이런 시간에 누구야. 엄마인가?"
 
벌써 밤 8시를 넘고 있는데.
 
칫"
 
"코마치, 혀 차지마. 오빠 겁먹는다"
 
"무슨 소리이? 코마치 모-르겠어-"
 
짜증나…….
 
"네-? 엄마야-?
 
달칵
 
"안녕, 하치만. 아까보고 또 보네"
 
……하야토?
 
랑 유키노랑 사이카랑 유이랑 하루 누나랑……루미?
 
"……기습이야?"
 
"어째서 그런 발상이 나오는거야!?"
 
"오늘은-! 하치만 생일이잖아? 누나네가 축하하러 와줬어-♪"
 
"힛키, 축하해!"
 
"해피 버스데이, 하치만!"
 
"어, 어어. 고마워……"
 
내 안에서는 오늘 이벤트는 전부 끝났다는 느낌이었으니까……정말 서프라이즈네.
 
"하, 하치만……"
 
"오-, 루미루미. 그 후에 괜찮았어?"
 
"루미루미라고 하지마. ……저기 말야, 다들 사이 좋아졌어. 하치만의 덕분이야. 고마워"
 
"나는 아무것도 안 했어. 그저 초등학생을 겁먹게 만든 인류 최악의 짓을 한것 뿐이야"
 
루미의 머리를 쓰다듬으니 눈을 크게 뜨고 있었다. 그러고보니 루미도 쓰다듬는거 처음이었지.
 
"……저, 저기……하치만, 안아줘……"
 
"응? 오오, 좋아"
 
조금 무겁지만 루미를 안아 올려본다. 응, 역시 인간은 부드럽네.
 
"므으……!(루미, 치사해……)"
 
"자자, 유키농. 오늘만큼은, 응? 거기다 지금 유키농이 안겨도 기절할뿐이잖아"
 
"그, 그것도 그렇네……////"
 
? 무슨 얘기를 하는거야?
 
"하치만, 오늘은 말야 우리가 저녁을 만들어줄게. 기대해줘"
 
"오. 땡큐, 얘들아"
 
현관에서 얘기하는것도 뭐하니, 다들 집 안으로 들인다. 사온 식재랑 과자랑 주스랑……수, 술? 까지 여러가지가 탁상위에 올려졌다.
 
"자아-! 하치만, 오늘 주역이니까 앉아서 시다려. 누나네가 맛있는걸 많이 만들어줄테니까!"
 
"정말인가. 너무 기대해버리는데 괜찮겠어? 뺨이 바닥에 떨어질만큼 기대할게"
 
훗훗후. 뺨은 물론 온몸이 녹아버리게 해・줄・게♪"
 
하루 누나의 밥은 처음 먹지만……유키노가 그만큼 맛있게 만든다면 하루 누나는 좀 더 맛있게 만드는건가?
 
소파에 앉으니 루미는 내 무릎 위에 앉고, 코마치는 내 왼팔에 안겨왔다. 냉방 틀었다고는 해도, 답답하다…….
 
"오빠야. 후후, 오-빠-야♪"
 
"하치만은 생각했던것보다 크네. 비비적비비적"
 
"너희들 텐션 높네-"
 
뭐, 지금까지 쓸쓸하게 했으니까. 앞으로는 양것 응석부리게해주자. 아직 머리는 조금 아프지만, 앞으로 익숙해질테니까.
 
"아……으으……"
 
"……유키노, 다녀와. 여기는 우리가 준비해둘테니까"
 
"하, 하지만……"
 
"유키노, 우린 말야, 네 행복을 바라고 있어. 여기는 팍 가야지☆"
 
"유키노, 파이팅!"
 
"유키농, 힘내"
 
"……응……////"
 
뭔가 주섬주섬 얘기하고 있던 유키노가 얼굴을 붉히면서 내 옆에 앉았다. 그리고 조심조심 내 손에 양손을 겹쳤다.
 
"……유키노?
 
"아……으……하치만……"
 
"……괜찮아. 이제 발작이 일어나는건 없으니까"
 
"휴우……그, 그럼……실례할게요…….
 
 ……냐아앙♪"
 
그러자 이번에는 코마치랑 마찬가지로 팔에 안겨았다. 그 표정은 새빨갛지만 엄청 기뻐보이는 얼굴이라서, 마치 고양이처럼 비벼왔다.
 
……우와, 귀여워…….

"후후. 오빠, 초, 중, 고등학생 초미소녀들에게 둘러싸여서 어떤 기분이야?"
 
"심장이 두근두근해서 엄청 답답해"
 
"믓, 하치만……알기 어려워!"
 
"냐아……정말이야. ……기쁘지만……"
 
"이 삐줍이는……"
 
이런 부끄러운 소리를 평범하게 말하겠냐.
 
찰칵
 
"훗후-. 행복해보이는 사진 겟"
 
"하루 누나……도촬은 범죄야"
 
"농농. 이건 기념촬영♪ 모처럼 하치만이 변했는걸. 이 정도는 해야지"
 
"언니. ……나중에 메일로 보내줘"
 
"코마치도 갖고 싶어요-!"
 
"나도……"
 
"네네-"
 
……뭐, 이 정도라면 딱히 상관없지만.
 
"아니, 유키노. 하야토 보고 있잖아. 떨어져"
 
"""""…………하아……"""""
 
왜 한숨!?
 
"……하치만, 다시 네 생각을 가르쳐줬으면 좋겠어. 유키노가 좋아하는건?"
 
"하야토잖아?"
 
"아냐! 전혀 아냐, 하치만!"
 
하야토, 캐릭터 흔들리고 있다.
 
"……하치만, 나, 나느, 나는……스-하-……나는……!"
 
"유, 유키노 언니만 치사해! 하치만, 나는!"
 
 
 
 

 
 
 
 
 
 
 
 
 
 
 
 
 
 
""너를……정말 좋아해……////""
 
……어라…….
 
"힛키……"
 
"오빠……"
 
……알고 있어. 아무리 그래도……지금이라면 안다. 이 녀석들의 진짜 기분을. 진짜 마음을.
 
"……우선, 루미. 네 마음은 정말로 기뻐. 고마워. 이런 별볼일 없는 바보 남자를 좋아해줘서"
 
"별볼일 없다니……"
 
"하지만 너는 옛날도, 지금도, 앞으로도 역시 동생이야. 사촌 동생이고, 약하지만 나에게는 없는 도망치지 않는 강함이 있는……자랑스런 동생이야"
 
"……하아. 뭐, 알고 있었지만……하지만에게 이어서 나는 동생이라는건……하지만, 아직 포기 안할거야"
 
……이 포기가 나쁜점, 어디의 누군가를 보는것 같다. 이 부분이 피가 이어진 느낌이 나네.
 
"다음으로 유키노"
 
"녜헤!?"
 
너무 긴장했어.
 
"……유키노가 나를 좋아한다는건 지금도 믿을 수 없는데, 믿어도 돼?"
 
"……응……
 
"그런가. ……그럼 그걸 포함해서 대답을 할게"
 
"으,응……!"
 
유키노는 소파 위에 정좌를 하고 긴장한 표정으로 눈을 감는다.
 
"……나는 역시, 애정이나 연애를……잘 모르겠어. 이해할 수가 없어"
 
"읏……그래……"
 
"……그러니까,
 
 
 
 

 
 
 
 
 
 
 나에게 가르쳐줘. 사랑을, 다정함을"
 
"……헤?"
 
"으……이상이야"
 
더 이상, 내 입으로 말하게 하지 말아줘. 진짜로 몸은 물론 심장까지 아프니까.
 
"오빠, 여기서 말 안하면 나아갈 수 없어"
 
"하치만. 나를 찼으니까 제대로 말 안하면 용서 안할거야"
 
"으윽……아-, 그러니까-……"
 
코마치와 루미를 비키게 하고일단 나도 소파 위에 정좌를 한다. 이, 이렇게 대면하면 엄청 부끄러운데…….
 
아, 그 전에.
 
"너, 너희들! 요리 안 해도 되는거냐!"
 
"벌써 끝났어, 힛키"
 
거짓말, 빨라!?
 
"자자, 하치만. 우리들이 지켜보고 있을테니까, 빨리 대답해줘"
 
"사, 사이카, 성격 변하지 않았어?"
 
"나, 친구의 연애같은거 엄청 좋아해! 나에게는 만남이 없으니까. 하하"
 
사, 사이카가 자학 개그를 했다고!? 하지만……
 
"""""…………"""""
 
"……왜, 왜 날 보는거야!"
 
"""""딱히"""""
 
"사와자와 씨!?"
 
그립네, 사와자와 씨.
 
……좋아, 각오는 굳혔다. 이런건 아버지랑 만날 가공를 할때랑 비교하면 달과 자라다. 아, 그건 유키노에게 실례인가. 물론 이쪽 각오도 그에 상응한다.
 
"유키노……이런 나라서 미안하지만, 네가 보고 있는것, 듣고 있는것, 느끼고 있는것, 그리고 사랑을……나에게 가르쳐줘"
 
"……응……응……응!"
 
"어이쿠야"
 
갑자기 안겨오지마. 중심 잃어버릴뻔했잖아.
 
"휘유- 휘유-! 둘 다 뜨겁네-!"
 
"오빠, 유키노 언니, 축하해-!"
 
"축하해! 하지만, 아직 포기 안했어!"
 
"하치만, 잘 됐어……훌쩍"
 
"축하해, 둘 다.(나도 언젠가, 하루노 누나랑……)"
 
"유키농, 축하해!(나도 사이랑……!)"
 
……이, 이건……상상 이상으로 부끄럽다……!
 
"자, 자자. 슬슬 밥먹자. 밥은 식으면 맛이 반감하니까
 
"그러게. 코마치도 요리 옮기는거 도울게"
 
"나도. 역시 지금은 단 둘이 있게 해줄게"
 
"루미는 분위기를 읽는 아이니까. 자, 코마치랑 저기 가자"
 
루미랑 코마치는 나한테서 떨어지고, 마침내 단 둘이 되어버렸다. 뭐, 유키노와 단 둘이 있는건 몇번이나 있는 일이지만…….
 
"…………"
 
"…………"
 
……이 분위기는 어색해…….
 
"……유키노, 왜 나같은걸 선택해준거야? 그게, 하야토가 훨씬 잘 생겼고 부자고 머리도 성격 운동신경도 좋잖아?"
 
"……중학교 1학년, 5월. 이라고 하면 생각나니?"
 
"중학교 1학년?"
 
"……내가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을때야"
 
"아, 아-. 그런 일도 있었지……"
 
유키노는 하이스펙인데다 주위 남자한테선 인기, 여자한테선 질투를 받고 있었다. 괴롭힘이라고 할가, 그건 유키노라는 거대한 국가를 노린 집단 테러라고 밖에 할 말이 없다.
 
뭐, 나와 하야토가 늘 있었으니까 눈에 띄는 괴롭힘은 없었지만…….
 
"그 때 괴롭힘……아니, 살인미수에서 하치만이 구해준거……기억 못해?"
 
"사, 살인미수?"
 
그런 일이 있었나……?
 
……아니, 잠깐. 분명히 그 때…….
 
"……급우 5인조가, 전부 유키노에게 가위를 들이댔을때 말야?"
 
"그래. 그 때야"
 
그건가. 그 때는 진짜로 겁먹었다. 잊은 물건을 가질러 가서 돌아오지 않길래 보러 갔더니 유키노가 다섯명에게 가위를 들이대어지고 있었는걸. 진짜로 심장 멎는줄 알았다.
 
"그 후에 어떻게 됐는지는 기억 안나는데……무슨 일 있었어?"
 
"……그 때, 네가 몸을 던져서 나를 지켜줬어. 네 오른 옆구리와 왼팔, 왼쪽 어깨와 오른다리와 등. 지금도 기억해……"
 
……어?
 
황급히 옷을 들춰보니 채찍 상처랑 나이프로 베인 상처에 가려졌지만 확실히 찔린듯한 자국이 있었다.
좀, 이거 진짜냐.
 
"그 때부터 나는 너한테 푹 빠졌어. 무시했던건……그때 네가 너무 멋져서, 말을 걸려고 할때마다 생각나버려서……부끄러웠어……"
 
"그런 일이 있었다니……"
 
전혀 기억을 못하니까 남일이라고 생각한다. 아, 하지만 언제적인가 병원 침대에서 누워있던건 기억한다.
 
"지금까지 말 못했지만……그때 하치만 멋있었어. 고마워, 정말 좋아해"
 
"처, 천만에"
 
그나저나……그 때나, 상당히 바보같은 짓을 했구나. 그보다, 그 살인미수범들, 진짜로 유키노를 죽이려고 했지. 얼마나 유키노에게 살의를 가진거야.
 
"정말로 죽지 않아서 다행이야……"
 
"그렇군. 죽었으면 지금 이렇게 있을수 없었으니까"
 
지금 유키노는 소파에 앉아있는 내 눈 앞에서 정좌를 푼 상태로 앉아있다. 그 머리를 쓰담고 턱을 골오고롱하자 고양이처럼 손에 비벼온다.
 
응, 고양이다. 카마쿠라다.
 
어라? 그러고보니 카마쿠라는 어디갔어?
 
"……저기-. 유키농, 힛키. 이제 밥먹을 준비 다 됐는데"
 
"읏. 아, 아아, 미안"
 
"미, 미안해"
 
테이블 위를 보니, 거기에는 엄청 맛있어 보이는 요리가 테이블을 사이두고 올려져있었다. 아, 거짓말. 접이식 테이블이 나와서, 거기에도 요리가 대량으로 올려져있다.
 
이거, 그 짧은 시간에 만든건가. 게다가 유이도 도왔을텐데, 그 흔적이 전혀 없다니……하루 누나의 스펙 너무 높잖아.
 
"그럼! 얘들아, 유릿잔 들고 잇어-!?" 라고 하루 누나.
 
"네-에!"라고 코마치.
 
"이예이!"라고 유이.
 
"드, 들었어"라고 하야토. 왜 더듬어.
 
"나도"라고 사이카.
 
"저도"라고 루미.
 
나와 유키노도 오렌지 주스가 든 유릿잔을 들자 하루 누나가 그 자리에 일어섰다.
 
"그럼 지금부터, 히키가야 하치만의 생일 17주년 파티를 시작합니다!"
 
"""이예이!"""
 
하루 누나와 코마치와 유이와 사이카만 텐션이 높다. 뭐, 축하해주는건 정말로 고맙지만 말야?
 
"그리고그리고-! 이번에는 더 특별! 하치만의 트라우마 극복 앤드 유키노와 커플 성립기념일이다-!"
 
"""와아-!"""
 
"솔직하게 기뻐하지 못하겠어……"
 
루미루미도 아직 애니까. 그 부분은 딱 자를 수 없나.
 
"루미, 이리로 와"
 
"어? ……괜찮아?"
 
"그래. 동생이 오빠한테 사양하지마"
 
"그럼 코마치도!?"
 
"나중에"
 
"뿌-"
 
루미는 유키노를 힐끔 본다. 하지만 유키노도 다정한 얼굴로 끄덕여줬다.
 
"그, 그럼 사양않고"
 
루미는 내 무릎 위에 앉고, 나에게 등을 기대었다. 그래그래, 지금까지 응석부리지 못했던 만큼 많이 응석부려줘.
 
나는 아직 응석부리는건 모르지만……응, 남이 하는걸 보고 배우는것도 좋나.
 
"그럼그럼……건배-!"
 
"""""건배!"""
 
"건배, 하치만"
 
"아아, 건배"
 
유키노와 건배를 하고 마른 목에 오렌지 주스를 단번에 삼킨다. 응, 오렌지 주스는 맛있네.
 
그리고나서는 다들 엄청난 기세로 밥을 먹고 얘기를 하고 게임을 했다. 앗, 트위스터 게임을 갖고 온건 누구야. 아니, 하루 누나 말고는 생각할 수 없지만.
 
트위스터 게임은 빨강, 파랑, 노랑, 녹색 순으로 동그라미가 6개씩 나열된 것이다. 규칙은……말할것도 없나, 상당히 아슬아슬하고 어렵게 되어있다. 자칫하면 체력승부가 되니까.
 
"그러면 그러면… 유키노랑 하치만은 강제 페어야. 그 이외에는 다들 제비를 뽑아서 조 결정이야!"
 
즉석으로 제비를 모두가 뽑자, 순서대로 같이 조가 결정됐다.
 
1번. 나, 유키노 페어.
 
2번. 코마치, 루미 페어.
 
3번. 하루 누나, 하야토 페어.
 
4번. 사이카, 유이 페어.
 
……왠지 의도가 있어보이는걸로 밖에 보이지 않는데. 무언가의 힘이 작용했나? 신의 보이지 않는 손?
 
"(하, 하루노 누나랑……!)"
 
"(사사사사사사이랑……!?)"
 
약간 2명은 얼굴을 새빨갛게 하고 잇는데……술이라도 마셨나? 아, 유키노도 얼굴이 빨갛다.
 
"그럼 처음은 유키노랑 하치만 페어야. 유키노, 파이팅!"
 
"으, 응원같은건 필요없어. ……하치만, 아무리 연인 사이가 됐다고 해도, 봐주지는 않을거야"
 
"너는 여전히 지기 싫어하네……뭐, 나도 질 생각은 없지만"
 
유키노와 가위바위보를 하고, 처음에는 내가 지시를 내리기로 했다. 그럼, 어떻게 할까.
 
"……왼발을 녹색"
 
"그래. 그럼 하치만은 오른손을 붉은색"
 
오, 오른손을 붉은색이냐. 너무 갑작스럽지 않아?
 
"그럼 오른발을 붉은색"
 
"물러. 내 몸의 유연함 알고 있지?"
 
아, 깜빡했다.
 
이 녀석, 확실히 엄청 몸이 유연했지. 신체측정 앞으로 엎드리기에서 이 녀석의 기록이 뒤처진건 본 적이 없다.
 
"왼손을 녹색"
 
거짓말.
 
트위스터 게임이란, 상대에게한번 지정된 위치에서는 각도도 장소 바꾸기고 해선 안 된다. 나는 처음에 붉은색에 오른손을 두었다. 그리고 왼손은 반대측에 두라고 한다. 즉, 이젠 몸을 반전 시키지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이 자세는 꽤 힘들다…….
 
그대로 잠시동안 교대로 어디에 어느 손발을 두는지 말하고 있으니, 꽤나 엉킨 상태가 되어버렸다.
 
큭, 어디에 손이 있는지 파악할 수 없어.
 
"오른손을 녹색에"
 
어디, 오른손을 녹색으로.
 
"오, 오빠, 스톱! 그거 위험해!"
 
"헤? ……하아?"
 
뭐야? 이 V자 형태는…….
 
"자, 잠깐 하치만. 거기는……응"
 
"……서, 설마……"
 
이, 이거, 유, 유유유유키노의……!?
 
"자, 잠깐잠깐!"
 
"소, 소리지르지마……울리, 니까……!"
 
"그게……그러니까……오, 오른발을 녹색에!"
 
이, 이걸로 좌우다리가 녹색으로 가서 다리가 벌려지는 일은 없……아.
 
"하, 하치만……보지마……////"
 
……이번에는 유키노의 가슴팍이 눈앞에 와서……가득 벌려져있다. 그게……아슬아슬하게 보일락말락해서…….
 
"미, 미안……!"
 
"아, 아니, 괜찮아. ……외, 왼손을 파랑에"
 
왼손을 파랑, 이라. ……어라?
 
내 입장에서 지금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건 유키노의 손. 그 바로 앞이 내 왼손. 그리고 그 앞에 유키노의 다리. 즉……거기다 손을 뻗으라는 소린가?
 
그건 즉……그게……그 벌려진 가슴팍에, 좀 더 가까이 오라고 하시는겁니까?
 
"유, 유키노 씨? 그건 좀……"
 
"……하, 하치만. 나는 말야, 허언도 헛소리도 하지않아……////"
 
……지저스.
 
 
 
 
 
 
 
 
 
 
 
 
 
 
결국 그리고나서 이어진 나와 유키노의 승부는 체력승부가 되어서 내가 이겼다. 하지만 유키노가 지정한 장소에 손이랑 발을 두자 전부 유키노의 외설스런 부분이 힐끔 보여서……솔직히 불끈불끈합니다.
 
다음으로 코마치, 루미 페어는 자매가 놀고 있는것 같아서 보고 흐뭇했다. 응, 안심한다.
 
다음은 하루 누나랑 하야토 페어인데……이게 제일 질이 나쁘다. 하야토에게 무리난제를 강요해서 이상한 포즈를 잡게 하고, 하루 누나는 자신의 무척이나 큰 가슴을 일부러 하야토에게 들이대고……그 녀석, 지금 코피 흘리고 기절하고 있어……. 마음은 잘 안다.
 
마지막으로 사이카랑 유이 페어인데, 이 둘은 다른 의미로 위태롭다. 나랑 유키노처럼 진심 배틀이나, 하루 누나랑 하야토처럼 일방적으로 상대를 손바닥 위에 잡는것하고는 다르다. 코마치와 루미철머 안심하고 흐뭇하지만……이건 두 사람이 동성이기 때문이다.
 
즉, 사이카랑 유이 둘은 앞수를 전혀 읽지 못하고 있으니까, 자신이 어떤 모습인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해서……그게……왠지 에로하다.
 
유이의 느슨빵빵한 몸은 물론, 사이카의 가녀린 몸에서도 조금 색기가 있다. 사이카는 남자 아냐?
 
"하, 하치만. 저기……"
 
"응? 왜 그래?"
 
"……저, 저기 말야……오늘, 즐거웠어?"
 
"아아. 아버지와 일도 해결하고,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고, 모두가 축하해줘서 유키노라는……나에게는 아까울 여자친구까지 생겼어. 이젠 이게 꿈이 아닐까 싶을 수준이야"
 
"꿈이 아니야. 왜냐면……이렇게나 행복한걸……"
 
"……그렇군"
 
유키노와 손을 잡고, 그리고 또 트위스터 게임을 하고 있는 코마치와 하루 누나를, 그 주위에서 들떠오르는 모두를 본다.
 
내가 보고 있는 이 공간이, 이 세계가, 언제까지고 계속되기를 빌자.
 
이렇게해서, 나의 지금까지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하루가 막을 내렸다.


:
BLOG main image
네이버 블로그(http://blog.naver.com/fpvmsk) by 모래마녀

공지사항

카테고리

모래마녀의 번역관 (1998)
내청춘 (1613)
어떤 과학의 금서목록 (365)
추천 종합본 (20)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태그목록

글 보관함

달력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otal :
Today : Yesterday :
05-05 0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