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키가야 하치만은 사랑을 모른다.【10】
 
 
 
 
여름방학이라는건 기본적으로 모두가 기다리지 마지 않는 장기휴가 중 하나다. 바다에 갈 수 있고, 친구하고 놀 수 있고, 지친 몸을 쉬게하는데는 최적인 휴가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여름방학이라는건 도무지 좋아할 수 없다. 이유는 간단. 그 아버지가 여름방학 동안 유급 휴가를 써서까지 나를 학대했기 때문이다. 그 때마다 내 오래된 상처는 아프고 두통은 나고……확실히 말해 1개월 이상 내 몸은 얻니가 이상을 초래하고 있었다.
 
"오빠, 푸딩 사왔어-"
 
"오-. 땡큐, 코마치"
 
그럴 때, 엄마가 사온 푸딩을 심야에 몰래 먹는게 유일한 낙이었다. 그때의 푸딩 맛은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좋은거 주워왔어-"
 
"코마짱, 주워왔다고 하지마"
 
"……이 목소리는……"
 
소파에서 일어나서 현고나으로 향하니, 거기에는 검고 긴 머리카락의 여자애가 부끄러운듯 서 있었다.
 
"오, 루미루미냐. 오랜만이네"
 
"루미루미라고 하지마. 루미라고 불러"
 
이 녀석은 츠루미 루미, 통칭 루미루미. 엄마의 여동생의 딸로, 올해 초등학교 6학년이었던가?
 
"코마치, 좋은거 주워왔다는건 이 녀석이야?"
 
"응! 오랜만에 만나서, 데려와버렸어♪"
 
"뭐, 상관없지만……. 일단 들어와"
 
"응, 실례합니다"
 
루미는 조심스레 신발을 가지런히 벗고 내가 앉아있는 소파의 바로 옆에 앉았다. 엇, 대수롭지 않게 내 허벅다리에 손을 올리고 있어.
 
"뭐야? 놀아줬으면 해?"
 
"따, 딱히……왠지 모르게……"
 
"흐-응. ……그러고보니 못 본사이에 많이 컸네-. 2년 만이지?"
 
"2년 4개월 24일만"
 
"……하?"
 
"아, 아무것도 아냐"
 
어? 지금 이 녀석 뭐라고 했어? ……아니, 못 들은걸로 하자.
 
"전에 생각했지만 이대로 크면 너는 유키노랑 닮겠다"
 
"……유키노?"
 
"오빠랑 내 소꿉친구야. 그치만 확실히 유키노 언니 어렸을때랑 쏙 닮았네"
 
응, 이 머리카락이 예쁘다거나, 귀여운 느낌이 쏙 닮았다고 생각한다.
 
코마치가 사준 푸딩을 셋이서 먹고 있으니 루미가 서서히 밀착해왔다. 그러니까 너, 뭐 하고 싶은거야?
 
"루미. 떽"
 
"읏……알고 있지만……"
 
어? 뭐가?
 
"아직 루미가 초등학생이니까 오빠도 괜찮지만, 이제 곧 중학생이잖아? 오빠한테 무슨 일 있으면, 아무리 루미라도 용서 안할거야"
 
"알고 있어……하아, 왜 초등학생이지……"
 
저기, 오빠를 두고 가지 말아줄래? 뭐가 뭔지 모르겠지만. 누가 나한테 가르쳐줘, 300엔 줄테니까.
 
"루미, 역시 놀고 싶어?"
 
"……놀고 싶다고 할까, 뭐라고 할까…….(한 명의 여자로서 봐줬으면 좋겠지만……무리지……)"
 
"(루미에겐 미안하지만, 아마 그건 평생 오지 않으려나……오빠한테 있어 코마치랑 루미는 동생밖에 아니구)"
 
……누군가, 이 미묘한 분위기를 어떻게든 해줘……누구라도 좋으니까…….
 
 
 
 
 
 
 
 
 
 
 
 
 
 
 
 
 
 
 
 
 
 
 
 
 
 
 
 
 
 
 
 
띵동-
 
"! 네-!"
 
살았다. 어디의 누군진 모르겠지만 감사한다.
 
달칵
 
"안녕 하치만"
 
"안녕-, 하치만♪"
 
"아, 안녕, 하치만……!"
 
"…………하야토랑 사이카랑 유키노? 어쩐 일이야?"
 
거기에 있던건 여전히 산뜻한 핸섬남 하야토랑 하야토의 흉내를 내고 있는 사이카. 그리고 머리를 둘로 묶은 유키노였다.
 
"히라츠카 선생님한테 메일 안 왔어? 일주일 뒤의 자원봉사 말야"
 
"안 왔는데"
 
일주일 뒤에 자원봉사? 왜 내가 쓰레기 줍기나 강가 쓰레기 줍기나 산의 쓰레기 줍기를 해야하는거야. 응? 자원봉사는 쓰레기줍기 밖에 이미지가 없어.
 
"뭐, 그 자원봉사 일을 얘기하려고 생각해서. 오랜만에 하치만의 집에 가자는게 됐어"
 
"나도 하치만의 집에 가고 싶었으니까 마침 잘 됐다 싶어서"
 
"나, 나, 도……"
 
"흐-응……뭐, 지금 손님 와있는데, 그래도 상관없다면 괜찮은데"
 
셋을 집 안으로 들이니 거실에서 엿보고 있던 코마치와 루미와 눈이 마주쳤다. 코마치는 왠지 즐거워보이고 루미는 빤히 유키노를 쳐다보고 있다. 아, 유키노도 그걸 깨닫고 응전한다.
 
"(이 언니, 설마……!)"
 
"(이 아이, 설마……!)"
 
""(……지지 않아!)""
 
"(호호오. 이거야 원……재미있게 됐네요)"
 
"(응? 저 아이…… 후후, 과연. 하치만도 죄 많군)"
 
……저기. 왜 셋이 오니까 또 분위기가 미묘해진거야? 이 공간에 공기청정기라도 두는 편이 좋아?
 
"헤에-. 여기가 하치만의 집이구나-"
 
"사이카. 네가 우리집의 공기청정기다"
 
""!?""
 
"어!? 무, 무슨 소리……?"
 
"아, 아무것도 아냐. 실언이다"
 
실언은 실언이지만, 나는 잘못된 소리는 한 적이 없다. 왜냐면 이 분위기를 아랑곳 않고 자신을 관철하고 있으니까.
 
"(설마 토츠카까지 라이벌……?)"
 
"(저 언니도 라이벌인가?)"
 
이제 됐어. 일단 거실로 가자.
 
거실에 가니 내 오른쪽에 루미가, 왼쪽에 유키노가 앉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다. 그러니까 어떻게 된 거야.
 
"다들. 이 애는 우리 친척인 츠루미 루미. 통칭 루미루미야"
 
"루미루미라고 하지마. ……츠루미 루미에요. 잘 부탁해요"
 
"루미. 이 애들은 내 친구고 왼쪽부터 하야토, 사이카, 유키노다"
 
"잘 부탁해, 루미"
 
"잘 부탁할게"
 
"잘 부탁해. ……하치만은 넘기지 않을거야"
 
"! ……지지 않아"
 
……저기, 그러니까 왜 이 둘은 데드 히트하고 있어? 이유를 모르겠네. 여심은 이해할 수 없어. 아니, 남은 아무리 알았다고 해도 모르는건가.
 
"그래서, 자원봉사는 무슨 얘기야?"
 
"아아. 히라츠카 선생님의 이야기로는 일주일 후에 어떤 초등학교가 임간학교에 가는 모양이야. 그 임간학교에 동행해서 초등학생을 지켜봐줬으면 싶은 모양이야. 기간은 2박 3일이고, 보수는 단위 둘"
 
2박3일, 초등학생을 지켜보기만 하면 되는걸로 단위 둘이라. 그건 꽤 큰데.
 
"딱히 상관없긴한데, 거기에는 몇 명이 가?"
 
"그게, 나랑 하야토랑 유키노. 그리고 토베랑 미우라랑 에비나랑 유이, 그리고 유키노의 언니가 운전수를 데리고 와준대"
 
헤-. 꽤나 많네.
 
하지만 하나 걱정되는게 있다.
 
"루미, 왜 그래?"
 
"어? 에, 아, 아무것도 아냐……"
 
"거짓말마. 너, 거짓말할때는 가성이 나와"
 
"엣!? 저, 정말로……?"

"아아. 덧붙여서 유키노는 머리카락을 만지는 버릇이 있고, 하야토는 수상쩍은 미소를 짓지. 사이카는 알기 쉽게 허둥대고, 코마치는 바보털이 뿅뿅 거려. 이건 나도 마찬가지야"
 
다들 알기 쉬워서 다행이지만, 뭘 생각하고 있는지는 전혀 모른다.
 
"(하치만, 우리를 그렇게 봐주고 있었나)"
 
"(그, 그러고보니 나 비음이 나오는걸지도……)"
 
"(하치만이 나를 잘 봐주고 있어……후후, 정말 기뻐)"
 
"코마치도, 오빠 버릇은 알고 있었지만……설마 코마치도 똑같다니. 코마치 입장으로 포인트 높아!"
 
"하치만, 모두를 잘 보고 있구나. 나도 봐줘서……기쁘달까……"
 
루미는 고개를 숙여버리고, 나를 살펴보듯 올려다봤다. 나는 재촉하지 않고 묵묵히 다음 말을 기다린다.
 
"……그거, 내가 다니는 학교의 임간학교라고 생각해. 마침 일주일 뒤고……"
 
"그런가? 그럼 더 열심히 해야겠네"
 
"잠깐, 하야토. 아직 뭐 있지?"
 
그 말에 루미는 몸을 흠칫거렸다. 눈에는 체념과 약간의 공포가 있다.
 
"……나 따돌려졌어"
 
"""""읏……"""""
 
따돌림. 그건 초, 중, 고등학교, 혹은 대학교, 사회인이 되어서도 따라붙는, 어떤 의미로 메이저한 괴롭힘 중 하나다. 나도 초등학생, 중학생 시절에는 하야토와 유키노를 제외하고는 따돌림 당했고.
 
하지만 여지껏 아랫것들은 고귀한 존재에게 말을 거는것 조차 허락되지 않았던 점도 있던 모양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나와 루미 진짜 귀족. 임금님이라고 해도 좋은 수준. 아닌가, 아니군.
 
"전에는 다른 애가 따돌려졌지만……어느샌가 내가 따돌려졌어. 정말, 바보같은 짓을 했어……"
 
……친구 사귀기로 친구를 따돌리고, 질리면 다른 녀석을 따돌린다. 끊임없는 마이너스의 연쇄. 그리고 이번 표적은……루미라는 소린가.
 
"루미, 이리로 와…"
 
코마치는 루미를 나 대신에 꼬옥 안아준다. 나도, 이런 체질이 아니라면 껴안아 주고 싶은 참이다. 그 정도로, 지금의 루미는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심하네"
 
"그러게. 나도 하치만도 무시당한적은 있었지만……서로가 서로를 지켰으니까. 하지만 루미는……"
 
"하치만, 어떻게든 안 될까?"
 
"으-음……"
 
루미가 나와 코마치에게 있어 동생같은 존재니까 도와주고 싶은 마음은 산더미같지만…….
 
"루미. 하나만 물을게"
 
"……뭔데?"
 
"루미는 아까 말했지? 바보 같은 짓을 했다고. 즉, 너가 따돌려지기 전에는 다른 누군가를 따돌릴때 거기에 너도 들어 있었다는거야?"
 
"읏…………………응……"
 
……그런가.
 
"이번 일이 정리되면 두번 다신 그런짓은 하지 말기다?"
 
"안 해. 절대로"
 
"……좋아, 그럼 믿지. 동생을 믿는것도 오빠의 역할이니까"
 
동생이, 루미가 하지 않겠다고 한다면, 도는 의심하는 짓을 하겠냐.
 
"하치만, 뭐 좋은 대안이 있어?"
 
"뭐어. 나한테 맡겨두면 만사해결이야"
 
그건 아직 있을까 없을까……. 아니 절대로 있다. 그거 장소는, 나만이 알고 있다.
 
"하치만, 나한테도 대안이 있는데"
 
"따돌리는 측, 당하는측이 변하면 모두 사이가 좋아진다, 라는 어설픈 대안이 아니라면 들을게"
 
"미안해"
 
좋아.
 
"지금 말한대로, 자신이 변하면, 상대가 변하면 세계가 변한다고 생각하는 녀석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런건 없어. 사람이 사람을 평가하는건 고정개념과 인상이야. 겁쟁이는 겁쟁이라는걸 강요당해. 약함을 강함으로 바꾸려고 무리하게 눈에 띄면 공격의 대상이 될 뿐이야. 그것이 사회이고, 사회의 축도인 아이들의 왕구의 썩어빠진 규칙이야.
 
 자, 여기서 문제. 세계는 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자신은 바꿀 수 있습니다. 어떻게 바꾸겠습니까?"
 
"""""………""""
 
……뭐어, 그렇게 쉽게 대답이 나올리 없지.
 
"정답"
 
 
 
 
 
 
 
 
――새로운 세계의 신이 된다.
 
 
 
 
 
 
 
 
 
 
 
그날 심야. 코마치와 엄마가 잠든 후, 나는 둘을 깨우지 않도록 정원으로 나왔다. 그것도 사각이 되는 나무와 창고 틈새에.
 
내가 아직 애정이라는 이름의 학대를 받고 있었을 시대, 우연히 아버지가 여기에 무언가를 묻고 있는걸 발견해버렸다. 그걸 중학생 시절에 과감하게 파봤지만……설마 이런곳에 숨어있었다니.
 
삭, 삭, 열심히 파내간다. 이렇게나 깊었나?
 
파내길 10분. 거기서 겨우 삽 끝에 금속같은 물체가 부딪쳤다.
 
"다행이다. 있었나……"
 
이걸로 루미를 구해……아니, 다르군. 썩은 세계를 부술수가 있다.
 
남은건 나의 각오의 크기다, 히키가야 하치만. 가끔은 근성을 보여줘라.
 
 
 
 
 
 
 
 
 
 
 
 
 
일주일 후. 모든 준비를 마친 우리들은 히라츠카 선생님이 운전하는 차와 하루 누나가 운전하는 차에 나뉘어 탔다. 덧붙여 히라츠카 선생님 측에는 나, 유키노, 유이, 사이카, 코마치다.
 
"하지만 히키가야가 이 자원봉사에 참가해올줄이야"
 
"뭐어……저에게도 여러모로 생각하는건 있으니까요"
 
"……헤에……후후. 히키가야도 좋은 얼굴을 하게 됐구나"
 
"뭡니까 그거"
 
"각오를 굳힌 남자의 얼굴이야. 응, 난 좋아한다"
 
"소년지 기준으로, 라는거네요"
 
"뭐, 그래. 안 그러면 너 처럼 아직 풋내기 애송이를 누가 좋아하겠느냐. 좀 더 사람을 보고, 사회를 느끼고, 세상에 두 다리를 뻗게 되면 이야기는 별개지만"
 
그런 거창한 인간의 그릇이 아니야. 나 하나 밖에 받아들일 용량밖에 없다.
 
"이제 1시간이다. 뒷자리 녀석들은 이후를 위해 기력을 보충하려고 자는 모양이다. 너도 자거라"
 
"……그렇게하겠습니다"
 
실제로 2일정도 잠을 안 잤으니까 이 기분 좋은 흔들림에 상당히 졸립다. 호의를 받들어서 조금 자도록 하자.
 
 
 
 
 
 
 
 
 
 
 
 
 
 
 
 
1시간이 지나, 우리를 태운 차는 치바 마을 주차장에 도착했다. 자연은 공기가 맛있다고 하지만, 내 기준으로는 뭐가 맛있는건지 모르겠다. 공기에 맛이 있어? 무슨 맛?
 
"와-! 유키농, 사이야! 공기가 맛있지!"
 
"그렇구나. 경치도 아름답고, 정말로 좋아"
 
"응! 나 와서 다행이야!"
 
"이야아. 코마치도 시험공부 스트레스 발산이 되서 기분 좋네요-"
 
저기, 그러니까 공기는 무슨 맛이야. 짠맛?
 
저 녀석들을 먼눈으로 쳐다보고 있으니 뒤쪽에서 하루 누나네도 왔다.
 
하야토가 가장 먼저 내리고 그 뒤로 토베, 미우라, 에비나도 내렸다. ……응? 하야토 녀석, 왠지 얼굴 빨갛지 않나?
 
"하야토, 왜 그래? 얼굴 빨간데, 감기야?"
 
"어? 아, 아니아니. 신경쓰지마"
 
……그럼 신경 안쓰겠지만.
 
"하, 하야하치!? 여기서도 하야하치야!? 크으! 와씁니다아!"
 
"좀, 히나 자중해!"
 
"에비나 진짜 통상운전이야-. 아, 히, 히키타니! 욧스!"
 
"……어, 어어"
 
어이, 갑자기 말 걸지마. 나 친구 말고 다른 사람이 말을 건 적이 없으니까 조금 얼타고 말잖아.
 
"어? 아, 히키가야. 히키가야도 왔구나"
 
"어, 미우라도 왔네. 너는 이런데 흥미없을것 같았는데"
 
"나아, 애들 좋아하거든. 애보기 하면서 단위를 받고, 거기다 소규모 여행이잖아? 일석삼조인데 안할리가 없잖아"
 
호호오. 미우라는 애들 좋아하나. 하지만 확실히 에비나나 유이를 잘 돌보니까, 원래부터 엄마 기질인걸지도.
 
"……너는 장래에 좋은 아내가 될거야. 보장할게"
 
"하아!? 너, 너 무슨 소리 하는거야! ~~~읏! 증말!"
 
아, 가버렸다. ……저 녀석도 얼굴 빨간데. 요즘 감기가 유행하나.
 
"……하치만"
 
"응? ……유키노 씨, 왠지 화내고 있지 않아?"
 
"화 안났어. 그래, 화 안냈어. ……하아"
 
이번에는 한숨!? 아니, 저 녀석도 가버렸나…….
 
"하치만……너도 좀 더 소녀마음을 배워야해"
 
"왜 소녀마음이 관계하는건데"
 
"너도 알거야. 언젠가는, 분명"
 
젠장, 하야토는 알고 나는 모르는거냐. 이게 승리자의 스펙과 패배자의 스펙 차이인가.
 
"얏호-, 하치만. 또 큰거 아냐?"
 
"하루 누나……나는 성장기 끝났으니까, 반년 정도로는 변하지 않아. ……하루 누나는 변함없네"
 
"너무해라! 나도 변했다구? 가슴이라던가, 바스트라던가, 찌찌라던가"
 
"가슴밖에 성장 안한건가"
 
그거, 조금은 유키노한테도 나눠줘.
 
"언니. 끝났으면 얼른 돌아와"
 
"너, 너무해! 유키노까지 나를 멸시하다니……! 언니는 그런 애로 기른 기억은 없어!"
 
"길러진 기억도 없어"
 
"뿌우-. 뭐, 나도 나대로 바쁘니까. 하치만, 하야토, 코마치, 또 우리집에 자러 와"
 
"네-에!"
 
"아, 네! 꼭이요!"
 
"내키면"
 
"하치만도 참, 삐・줍・이라니까♪"
 
누가 삐줍이야.
 
하루 누나는 차에 다시 타고 지금 온 길을 돌아갔다. 여전히 폭풍같은 사람이군.
 
"너희들도 얼른 오거라. 이제 곧 집합시간이다"
 
선생님의 뒤를 따라가길 약 10분. 거기에는 즐거운듯 떠들어대는 아이들이 웅성대고 있었다. 그 속에는……역시 밝지 않은 표정을 짓는 녀석들이 몇 명 있었다.
 
그리고……루미도 있다.
 
루미는 나를 깨닫고 조금 얼굴을 붉혔다. 그러니까 왜 감기걸렸으면서 굳이 온거야? 얼마나 기대하고 있는거야.
 
우리가 초등학생 앞에 서자 선생님들도 앞에 선다. 그리고 아무말도 없이 그저 초등학생이 조용해질때까지 기다린다.
 
"……네, 여러분이 조용해질때가지 4분 43초 걸렸습니다-"
 
나, 나왔다-! 아이라도 아는 어른의 가시 있는 말! 저건 아이들한테도 짜증이 난다.
 
"그럼 이번에 여러분과 동행해줄, 고등학생들의 인사를 하겠습니다"
 
신임 여교사에게 선택바든건 당연하지만 하야토였다. 왜냐면 하야토의 지금 지어낸 미소, 완벽하다고? 하야토를 모르는 녀석들이 보면 일단 틀림없이 한 눈에 반하겠지.
 
하지만 하야토가 작위적인 미소를 지을때는 대개 성가신 일에 휘말리지 않도록 하기 위한 예방선 같은 것이다. 이번에는 그게 뒷통수를 친것 같지만.
 
"어- 그러니까. 이번에 여러분을 서포트하게 됐습니다. 뭔지 모르는 일이 있으면 우리에게 사양말고 물어보세요. 이 임간학교가 여러분의 좋은 추억이 되도록 있는 힘껏 도울테니까 잘 부탁합니다"
 
"""""잘 부탁합니다-!"""""
 
오오. 과연 하야토. 익숙하다.
 
"그럼 처음은 우표 모아 달리기입니다. 오두막까지 가는 숲속에 선생님들이 숨어있으니까 우표를 3개 받아주세요"
 
여교사의 호령에 초등학생이 왁자지껄 떠들면서 그룹으로 숲속으로 들어간다. 거기서 우리도 히라츠카 선생님을 따라 먼저 목적지로 향했다.
 
"이야-, 진짜 초등학생 젊네-. 저거랑 비교하면 우리는 진짜 아저씨 같지 않아?"
 
"좀, 토베 그만해. 그러면 내가 할머니 같잖아"
 
아니, 미우라는 외모를 보면 OL이고 미인이니까, 미숙녀가 되는거 아냐? 유키노도 유이도 사이카도 미숙녀가 될것 같다. 어라? 사이카는 남자였나?
 
"……잠깐, 하치만, 저거……"
 
"응? ……루미……"
 
유키노의 시선 끝에는 루미가 우표 모아 달리기 카드를 들고 고개숙이고 있었다. 조금 앞에는 루미를 보고 쿡쿡 웃는 집단이 있었다.
 
저게 루미를 따돌리는 주범 그룹인가. ……칫, 빌어먹을. 그 녀석이랑……
 
아버지랑 닮은 웃음을 짓고 말야…….
 
"내가 갔다올까?"
 
"그만둬. 지금 루미를 억지로 끼워넣으려고 하면 그 자리에서만 사이 좋은 척을 해도, 나중에 반드시 따돌려질거야. 자칫하면 잘생긴 고등학생의 마음에 들었다는 꼬리표가 붙여져서 더 심하게 괴롭혀질거야"
 
"……안타깝네"
 
"그것도 오늘 밤까지다. 오늘밤은 괴담이고, 내일은 담력시험과 캠프파이어다. 담력시험 대안도 있지만, 가능한 빨리 해결하는 편이 좋아"

……한번 더 묻겠는데, 정말로 괜찮은거지?"
 
"그래"
 
각오도 이래도냐 싶을 만큼 했고.
 
"가자"
 
"아, 아아……"
 
루미. 조금만 더 참으면 고생 끝이다. 참아줘.
 
 
 
 

 
 
 
 
 
 
 
 
그리고 밤이 됐다.
 
점심에는 특별히 아무 일도 없어서 말할것도 없고. 딱히 유이가 크레에 복숭아 통조림을 넣고 싶다거나 빼면 그거 말고는 특별히 없었다.
 
임간학교, 수학여행의 밤으로 말하자면 평소보다도 오래 친구랑 보낼 수 있다는 소중한 행사 중 하나다. 이번 괴담도, 평소엔 혼자서 텔레비전을 보거나 하지만, 이렇게 집단이서 듣는 일은 거의 없다.
 
즉 색다른 체험에 아이들의 텐션은 한계치에 가깝다.
 
"그럼 시작합니다. 이번에는 선생님 중에서 3명, 고등학생 중에서 1명이 괴담을 하려고 하는데요……고등학생 여러분, 누가 얘기해줄 분은 있나요?"
 
"네. 제가 할게요"
 
여교사의 질문에 바로 대답하는 나. 거기에 모두 당황했는지 전부 얼어있다.
 
그만해, 그 이상 나를 쳐다보면 죽는다. 내가.
 
"……어, 그게……아, 네. 그럼 이 오빠의 이야기를 들어볼까-"
 
"""""에-"""""
 
"에- 라고 하지마라 애송이들아. 내 수준이 되면 너희들을 울릴 수준의 무서운 얘기는 할 수 있으니까, 진짜로"
 
"""""오오……!"""""
 
아, 허들 높아졌다. 뭐, 상관없나. 어차피 무섭게 만드는게 목적이니까.
 
"좀. 힛키, 괜찮아?"
 
"아아. 괜찮아, 문제 없어"
 
선생님 셋 옆에 앉고, 우측부터 얘기를 해간다.
 
첫번째 선생님은 마지막에는 아저씨 개그로 끝내서 실소를 자아냈다. 아니, 나는 재미있다고 생각해. 힘내라 선생님.
 
두번째 선생님은 곧잘 있는 사다코 이야기. 요즘 아이는 모르는 애들이 많은지 진심으로 겁을 먹는 애들도 있었다.
 
세번째 선생님은 말하는데 익숙한건지 얘기 도중에 강약이 있어서 무시무시한 괴담을 펼쳤다. 뭐, 괜찮은 이야기 아냐? ……거, 겁먹지 않았거든?
 
"네, 감사합니다-. 그럼 마지막으로……그러니까……"
 
"아, 히키가야 하치만임다"
 
"네, 히키가야 학생이 얘기할거에요!"
 
나는 앞으로 나오고 준비해뒀던 프로젝터와 스크린, 그리고 컴퓨터를 준비했다.
 
"하야토, 도와줘"
 
"어, 어어?"
 
하야토보고 도와달라고해서, 빠르게 준비를 마친다. 그리고 파워포인트를 기동시켜서 화면을 어둡게 만들었다. 낯선 컴퓨터랑 스크린에 흥미가 있는건지, 한층 내 이야기를 들을 자세가 됐다.
 
"우선 선생님들, 제 이야기는 엄청 무서우니까, 마음이 약한 학생이랑 같이밖에 나가줄 수 있습니까? 지금도 몇 명인가 우는 아이가 있잖아요? 저희 고등학교 선생님이 있으니까 걱정은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라고 하고, 선생님 몇 명은 울고 있는 학생이랑 기분이 나빠진 학생과 함께 오두막을 나갔다. 아, 선생님 몇 명도 반쯤 울고 있잖아.
 
잠시 뒤, 이 자리에 남은 선생님은 히라츠카 선생님과 여교사, 그리고 대머리 교장같은 선생님만 남았다. 아니, 선생님들 너무 약하잖아.
 
……뭐, 됐나. 이러는 편이 편하게 할 수 있다.
 
"그럼 시작한다"
 
파워포인트를 스크롤.
 
"이건 옛날,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다. 어떤 초등학교에선 그건 못된 아이고, 선생님의 얘기도 제대로 듣지 않는 아이가 있었다. 임시로 그 애를 H 군이라고 하자"
 
"그건 히키가야 말이야-?"
 
"거기 꼬마, 연상을 반말로 부르지마. 히키가야 다이묘신이라고 불러라"
 
오, 좀 웃었다. 좋네, 긴장감이 녹아든거 아냐?
 
"커흠. 그 아이는, 다른 아이를 따라 한 명의 남자애를 괴롭혔다. 따돌리는건 물론, 폭력이나 물건을 감추는 등 나쁜짓을 많이 했지"
 
이 이야기를 들은 주범 그룹과 루미는 눈을 크게 뜨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부터다.
 
"그러던 어느날, 나쁜 아이가 집으로 돌아오자 무시무시한 형상의 아버지가 있었다. 괴롭힘 받은 아이가 선생님에게 말하고, 그 선생님이 아버지에게 얘기가 전해진거야. 그걸 모르고, 나쁜 아이는 왜 아버지가 화난건지 몰랐지.
 영문도 모른채 방으로 끌려들어가, 나쁜 아이는 우선 배를 얻어맞았다"
 
쓸데없이 잘 그려진 일러스트가 나와, 아이들이 비명을 지른다. 내가, 초등학생, 중학생 시절에는 그림을 자주 그렸으니까.
 
하지만……후후후, 무르다.
 
"로프로 묶은 나쁜 아이를, 부모는 계속 때렸어. 10분? 20분? 시간 감각을 알 수 없게 될 만큼 고통당했어"
 
"……설마……읏!?"
 
"하치만……!?"
 
제지하려고 다가온 하야토네를 안력으로 제지한다.
 
방해하지마.
 
"그 행위는 점점 큿…… 상승해갔다. 그리고,
 
큭……두통이……하지만, 아직이다. 아직 할 수 있어……!
 
"이번에는 오른팔을 부러뜨렸다"
 
뻐걱! 하는 효과음과 함께, 오른팔이 부러진 일러스트가 나타난다. 이것도 현실적인 그림이라, 거의 모두가 비명을 질렀다.
 
내가 그 때 파낸건, 아버지가 나를 고통주었을때 찍은 사진이랑 도구 몇 가지다. 아무리 그래도 사진은 보일 수 없으니까, 내 특기인 일러스트로 그려봤다.
 
"다음은 채찍으로 등을 얻어맞고"
 
짜악! 짜악!
 
"나이프로 팔을 베이고"
 
서걱!
 
"못으로 발에 구멍이 뚫렸어"
 
푹!
 
효과음과 함께 스크롤되는 일러스트. 그 한장한장을 일주일 동안 세세하게 그렸으니까 상당히 그로테스크하다.
 
루미는 걱정스러운듯 나를 쳐다보지만, 다른 녀석들은 모두 울고 있다.
 
조금 지나쳤나……? 아니, 여기는 마음을 독하게 먹고……!
 
"그대로 병원으로 데려가 치료를 받았지만, 그 의사는 아버지의 친구라서 특별히 아무것도 묻지 않았지. 그 날부터 나쁜 아이의 지옥은 시작됐어"
 
여기부터는 조금 그로테스크한 내용이 들어있기 때문에 생략. 어디까지나 지어낸 얘기니까, 여교사도 교장같은 선생님도 히라츠카 선생님도 제지하지 않아서 이야기는 종반으로 간다.
 
"어느날, 나쁜 아이를 괴롭히고 있던 아버지가 갑자기 괴로워했어. 가슴을 움켜쥐고, 거품을 뿜으며 우으-! 우으으우아-! 하고 소리질ㄹㅆ어.그러자, 그 아버지한테 시커먼 연기가 나와서 하나의 사람 형태가 됐어. 그건, 나쁜 짓을 하던 나쁜 아이를 혼내주기 위해, 아버지에게 들러붙은 요괴였어"
 
그리고 이번에는 단번에 귀여운 그림으로. 애프터 케어는 해야하니까.
 
"그 요괴는 나쁜 아이는 이미 진심을 반성하고 있다는걸 깨닫고, 아버지에게서 떠나 어딘가로 사라졌어. 그래, 모든건"
 
마지막 페이지.
 
"요괴의 짓이었다고 해. 끝이야"
 
파워 포인트가 끝나고, 그것과 동시에 불이 켜진다. 오오, 고등학생들도 포함해서 다들 울고 있네. 이건 만든 보람이 있잖아.
 
"그리고, 부록으로,"
 
나는 긴소매 팔을 있는 힘껏 걷어올린다.
 
거기에는,
 
무수히 많은 베인 상처랑 깁은 흔적, 도려낸 후랑 불로 지져진 흉터, 그리고 채찍으로 얻어맞았을 상처가 있어, 상처입지 않은 부위가 없는 팔이 모습을 나타냈다.
 
"믿든 말든, 그건 당신의 마음. 이지"
 
……아-, 역시 몇 명은 기절했나. 역시 마지막은 필요없었네. 테헤♪
 
모두가 있는곳으로 돌아가니 하야토와 유키노를 제외하고는 아연해하고 있었다. 에비나랑 유이는 울고 있다.
 
"어이어이. 역시 만들어낸 이야기로 이렇게까지 울면 나로서도 열심히 만든 보람이 있는데……조금은 눈치채라, 니들"
 
"하, 하지만 그 팔……!"
 
"아아, 요즘 책이랑 기술은 엄청나네. 집 근처에 특수 메이크하는데가 생겼거든"
 
라며 일단 만일을 위해 만들어둔 특수 메이크의 일부분을 벗겨낸다. 조금 큰 소리로 말했기 때문일까, 그것 만으로도 태반의 아이들은 이것이 만들어낸 이야기라는걸 깨달은것 같다.
 
뭐, 아이에게 공포를 심어줄 정도니까, 만들어낸 이야기로 충분하겠지.
 
이걸로 주범 그룹에게 괴롭힘이랑 공포를 심어주는것과 동시에, 만들어낸 이야기니까 내가 문책당할 일도 없어졌다. 완벽한 은폐공작이다.
 
"그럼 하야토. 뒷일은 부탁한다"
 
"읏, 하, 하치만……"
 
하야토의 목소리를 뿌리치듯 오두막을 나와, 가까운 숲을 통과해 강으로 나온다.
 
거기서 겨우,
 
"……으……오, 오웩……!"
 
토했다.
 
위속의 모든것이 밖으로 나오고, 그러는김에 말하자면 눈물까지 나왔다. 젠장, 머리까지 욱신거려……!
 
"하, 하치만!"
 
"……유키, 노……"
 
"괜찮……을리는 없지……"
 
유키노는 나를 만지려가 다가오지만, 지금 있던 일이랑 과거의 일로 직전에 멈춘다.
 
강에서 얼굴을 씻고, 손수건으로 닦고나서 겨우 구토와 두통이 나았다. 상당히 힘든 승부였다.
 
"후우……"
 
"……하치만, 왜 우리한테 상담하지 않고 그런 짓을 한거야……?"
 
"……조금 걸으면서 얘기하자"
 
"그, 그래"
 
비틀거리는 발걸음을 들키지 않도록, 제대로 지면을 밟으면서 걷는다. 아니, 유키노에게는 들켰겠지만 그걸 굳이 말하지 않는 점이 좋다.
 
"……유키노-"
 
"뭐, 뭔데?"
 
"이런 관계가, 언제까지 이어질거라 생각해?"
 
"이런?"
 
"하야톨아 유키노가 곁에 있고, 유이는 바보고, 토츠카는 천사고, 자이모쿠자는 중2병이고……이런 관계가 언제까지 이어질까 묻는건데……어떻게 생각해?"
 
"……나는, 가능하면 평생 이어지고 싶다고 생각하는데……무리, 인거지……"
 
그래. 세계는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사람은 변한다. 다들 변해가고, 진로랑 인생도 변한다. 모두가 다들 똑같다는건 꿈 얘기다.
 
"이런 꿈같은, 기적같은 그런 관계를……나는 좀 더 가까이서 보고 싶어. 가까이서 느끼고 싶어."
 
그래. 내가 변하지 않는한, 나는 계속 세계를 가까이서 느낄 수 없다.
 
"모처럼 지옥을 빠져나왔어. 조금 더, 꿈이랑 희망이랑 기적을 가져도 된다고 생각해서 말야"
 
그래. 그 나날을 살아나온 나라면 할 수 있다.
 
"나는,"
 
그래. 나는,
 
"여름방학 중에 모든걸 바꾸겠어"
 
그 녀석을,
 
아버지를 만나서.
 
 
 
 
 
 
 
 
 
 
 
 
 
 
내가 묵는 오두막으로 가니, 토베랑 사이카에겐 내 이야기를 칭찬받았다. 토베는 조금 쫄았던것 같지만, 그걸 평소 분위기로 부끄럽지도 않게 말하나. 대단한데.
 
"하치만, 잠깐 괜찮아?"
 
"시러"
 
"잠시 밖에 나가는것 뿐이야, 응?"
 
"시러"
 
"………"
 
"시러"
 
"나 아무말도 안 했어"
 
그치만 절대로 혼나잖아.
 
"……하아. 두번 다신 그런 짓은 하지 말아줘"
 
"시러"
 
"싫은거냐고!"
 
그치만, 이제부터 승부가 있으니까.
 
"정말이지 너는……옛날부터 완고하다니까"
 
"미안하다. 하지만, 이번 일로 끝이야"
 
"……그러면 다행이지만……"
 
"아아. 더는 신경쓰지마"
 
침대에 누워 이불을 머리까지 뒤집어 쓴다. 이틀이나 철야했으니까 졸립다.
 
"힛키타니-! 우노하자 우노!"
 
"미안. 이제 자게 해줘……"
 
"에-. 흥 떨어지네-. 하야토 할래?"
 
"아아. 그럼 하치만, 잘자"
 
"잘 자"
 
자, 오랜만에 폭 잠들――
 
"아, 그렇지. 유미코가 엄청 화냈어. 애들을 울려서 어쩌자는거냐고"
 
……지저스.
 
 
 
 
 
 
 
 
 
 
다음날. 미우라에게 엄청 설교당했습니다.
 
솔직히, 잘못했다고 생각한다. 반성은 하고 있다, 후회는 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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