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키가야 하치만은 사랑을 모른다.【9】
 
 
"자, 히키가야. 변명을 들어볼까"
 
"기다려주세요, 선생님. 제가 늦은데는 그런대로 이유가 있다구요"
 
"호오. 말해보거라"
 
"우선, 제가 일어난 순간의 얘기를 하자면, 덮고 자던 이불이 없어서 그 몸 하나로 침대에 누워 있었습니다. 게다가 몸을 드러내듯이 올려다본채 누워서요. 이건 야생의 사자가 자주 자는 잠버릇이며, 말그대로 왕자의 자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죠. 왕자는 무엇에게도 속박받지 않고 자유롭게 삽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저는 왕자라고 할 수 있겠죠. 왕자는 시간에 속박받지 않아!"
 
"일어난 시간은 몇시지?"
 
"10시 반입니다"
 
"사람은 그걸 늦잠이라고 하는거다 멍청아!"
 
"히으……!"
 
버, 번개떨어졌다……하지만 괜찮아. 소리 지르는건 문제 없다. 그 때, 소리질러진 적은 한 번도 없으니까. 응.
 
그러니까 내가 몸을 굽힌건 어엿한 회피행동이다. 결코 겁먹은게 아니야.
 
"……응? 정말이지. 이 교실은 문제아 투성이군……너도 중역출근인거냐? 카와사키 사키"
 
"……안녕하세요"
 
카와사키……사키? 그런 녀석 있었나? 아, 내가 교실에서 알고 있는 녀석은 한정되어 있지.
 
위를 올려다보니 거기에는 치마를 상당히 짧게 입은 여자가 있었다. 머리카락은 약간 푸른빛이 감돌고 상당히 길지만, 헤어슈슈로 포니테일로 만들어뒀다. 분위기가 왠지 모르게 불량 같으니까, 무사같네.
 
"……오?"
 
검은 레이스……. 꽤나 에로하네.
 
"……바보 아냐"
 
왜 나는 지금 바보 취급 당한거지?
 
"하아. 히키가야, 카와사키. 너희는 나중에 반성문을 제출하도록"
 
"예"
 
"……네"
 
뭐, 반성문은 적당하게 쓰면 되니까 30분 정도 쓰면 되겠지. 그리고 그걸 어떻게 반성했는지 식으로 쓰는게 중요하다.
 
히라츠카 선생님이 교실을 나간다. 자, 나도 얼른 반성문을 작성하자.
 
아, 그러고보니 슬슬 기말고사였지. 문과는 괜찮지만 역시 이과관계가 괴멸적이니까……하야토랑 유키노에게 공부 배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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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까지 일주일이 남으면 모든 부활동도 강제적으로 쉬게 된다. 봉사부도 예외는 아니라, 오늘부터 시험 끝날때까지 2주간 부활동은 없다.
 
"어디가서 공부할까. ……응?"
 
저건……카와뭐시기?
 
……뭐, 딱히 신경쓸건 없나.
 
사이제에 들러서 적당한 자리로 안내받는다. 가던 도중, 낯익은 바보털이 하나.
 
"야, 코마치"
 
"오요? 아, 오빠!"
 
"뭘 샛길로 샌거야. 오빠는 그런식으로 기른 기억은 없다?"
 
"코마치네, 시험공부하러 왔어. 그랬더니 유이 언니네랑 만나서"
 
유이?
 
그쪽을 돌아보니 얼굴이 새빨간 유키노. 반짝반짝 미소짓는 사이카. 어색하다는 표정의 유이. 야, 유이. 그 『아차- 안 부른 사람 와버렸다-』같은 얼굴 하지마.
 
"하치만도 시험공부에 불렸어?"
 
"아니, 우연히야. 방해하지 않도록 저리로 갈테니까"
 
"자, 잠깐만 하치만. 지금 조금 상담을 듣던 참이야. 하치만도 들어"
 
"상담? 누구"
 
"저, 접니다"
 
목소리가 들린 방향을 보니 거기에는 특별히 특징도 없는, The 평범한 남자가 있었다. 그보다 그 교복……아, 코마치가 다니는 중하교 남자 교복이잖아. 나도 전까지는 입었었고.
 
"누구야 이 녀석"
 
"코마치의 친구야!"
 
"치, 친구라니……"
 
"응, 친구!"
 
그렇게 친구를 강조하지마. 왠지 불쌍해지니까.
 
"그래서, 그 상담은?"
 
"네. 저, 카와사키 타이시라고 합니다. 소부고등학교에 누나가 한 명 다니고 있어요"
 
"카와사키? 그거 사키말하는거야?"
 
"아, 넵"
 
하항. 이 녀석, 동정이군? 중학생 동정이 연상 빗치가 말을 걸면 말을 더듬거리지. 아, 나도 동정이잖아. 젠장.
 
"그 누나 말인데요…… 요즘 왠지 불량스러워져서……"
 
"그 녀석이 불량스러운건 원래부터잖아. 눈초리 나쁘고"
 
"누, 누나는 불량이 아님다! 저희 남매를 잘 생각해주는 다정한 누나임다!"
 
"아, 알았다 알았어……그래서 어디가 불량한건데"
 
그보다, 불량이 된것 같은데 불량이 아니라니 뭐야 그 선문답?
 
"요즘, 아침에 돌아와서……거기다 잠이 부족한상태로 학교에 가니까 저……걱정임다"
 
"아침에 돌아온다는거 남자친구가 생긴게 아닐까. 소설이나 드라마에서는 남자친구가 생기면 아침에 돌아오는건 평범한 모양인데"
 
"유키농의 연애관은 비뚤어져있네……힛키 탓이야!"
 
"아니, 왜 거기서 내가 나오는건데"
 
그걸 말한다면 하야토한테 말해.
 
"유, 유이가하마. 그만……그만해줘……"
 
"아, 미안……"
 
"호호오. 오빠도 얕보지 못하겠네-"
 
"(뭐, 옛날부터 알고 있지만요-)"
 
뭐야 이 녀석들. 너무 떠들면 주위 사람들에게 폐가 되니까 그만해줬으면 싶다.
 
"……그럼 카와사키의 아침 귀가 원인을 규명하고 거기다 불량화를 저지하면 되는거지. 유이, 뭐 좋은 대안은 있어?"
 
"나, 나!? 그, 그게……사, 사랑을 한다, 던가?"
 
"좋아, 채용"
 
"채용되는거야?"
 
"어쨌든간에 카와사키와 대화하지 않으면 진전이 없어. 거기서다. 누구든간에 간단하게 얘기를 해서, 이른바 카와사키를 사랑에 빠뜨릴 최강의 적임자가 있다. 유키노에게는 미안하지만"
 
"? 왜 내가 나오는거니?"
 
"신경쓰지마. 그럼 전화한다. 내일 방과후, 작전개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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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고로, 하야토. 잘 부탁해"
 
"뭐가 그런고로야. 제대로 설명해"
 
다음날 방과후. 자전거 보관소 사각에서 나, 유키노, 유이, 사이카, 하야토가 있었다. 코마치랑 카와사키 타이시는 학교가 있으니까 없다.
 
"어제 얘기했잖아. 『카와사키 사키를 함락해서 유린시켜라』라고"
 
"아니, 그걸로 어째서 얘기가 통한다고 생각한거야?"
 
"카와사키. 아침귀가. 불량화. 막는다"
 
"파악했다"
 
"파악해버렸어……"
 
"이 두 사람, 이상한데서 죽이 맞아.(부러워)"
 
"좋겠다-. 나도 좀 더 하치만이랑 하야토랑 사이 좋아지고 싶어"
 
"다음에 또 해. 어이쿠, 왔다. 부탁한다"
 
"작전은?"
 
"부딪쳐서 박살나라!"
 
"박살나면 안 되잖아!"
 
하야토의 등을 밀고, 카와사키가 오는걸 기다린다. 그리고……왔다.
 
"……안녕, 카와사키"
 
오오. 엄청 완벽한 지어낸 미소. 대개 놈들이라면 착각하고 고백해서 격침할 수준이다. 하야토, 좋아하는 살마 있고.
 
"하야마……"
 
"요즘 왜 그래? 기운 없는것 같고, 지각도 잦은것 같은데"
 
대수롭지 않게 너를 보고 있어요, 어필이라니 엄청나네. 나한테는 흉내낼 수 없어.
 
"딱히. 너하고는 관계없어"
 
"……저기 말야, 너무 마음에 담아두는것도 좋지 않아. 괜찮으면 지금부터 같이 밥이라도――"
 
"아. 그런거 필요없으니까"
 
하야마 하야토, 격침.
 
"아, 하하. 차여버린것 같아"
 
"하지만 하야토로 안 된다면 남자로 낚는 방법은 더는 무린가"
 
"아니, 남자로 낚이는 여자는 대개 진짜 빗치거든"
 
아아, 유이같은건가. 라고는 하지 않는다. 아무리 그래도 그 소리를 하면 상처입는것 정도는 안다.
 
"그럼 다음은……"
 
"저기이……"
 
작전을 생각하고 있으니 사이카가 자신없다는듯 손을 들었다. 이 기회에 자신감 우열로 판단등을 할지 모른다.
 
"사이카, 뭐 떠오른거 있어?"
 
"응. 저기 말야, 선생님이 말하게 하는건 좋지 않을까? 우리 동년배에겐 말 못하는게 있지만, 어른이라면 상담할 수 있을지도 모르고"
 
"채용"
 
"역시 즉답!?"
 
"최대의 작전인 하야토가 박살났어. 이젠 되는대로 부딪쳐봐야지"
 
그런고로 히라츠카 선생님한테 메일을 보낸다. 그러고보니, 선생님한테 내가 메일을 보내는건 처음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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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음날. 이번에는 점심시간.
 
"카와사키"
 
"……선생님. 무슨 일입니까?"
 
"뭐, 고민을 안고 있는 학생의 얘기를 듣는것도 교사의 일이야. ……요즘 귀가가 늦다는군"
 
"…………"
 
선생님의 말대답은 허용않겠다는 음색에 카와사키도 입을 다문다. 선생님, 불량에게 공갈치는것 같아요.
 
"무얼, 딱히 화난건 아니다. 나도 옛날에는 그랬으니까. 하지만 부모님을 걱정시키는 짓만큼은 하지마라. 부모의 마음이 되어서 생각해봐라. 아이가 아침에 돌아오면 걱정하잖아?"
 
"옛날에 똑같았던 선생님한테 그런 소리 듣고 싶지 않은데요"
 
"크흑!"
 
"거기다 아이는 커녕 결혼도 하지 않은 사람한테, 부모의 마음이 되어보라고 들을 처지도 아니고요"
 
"크헉!"
 
히라츠카 시즈카, K.O!
 
저, 저 히라츠카 선생님마저도 패할줄이야……이 녀석, 어떤 의미로 라스트 보스 아냐?
 
"히라츠카 선생님도 안 되네……"
 
"사키, 용서없어……"
 
"큭. 강한데……"
 
"그럼 나에게 좋은 수가 있어"
 
……유키노의 좋은 수는 통틀어서 나쁜 방향으로 가거나, 그 사건 사태를 없었던 일로 해버리지. 뭐야 그 터무니없는거. 올 픽션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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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방과후. 시험기간이라 집에 있던 코마치에게 카마쿠라를 데리고 오게 했다. 덧붙여서 카마쿠라는 우리 집의 돼지고양이다.
 
"애니멀세라피라아……응, 좋은 생각이야!"
 
"우으……나, 고양이는 좀……"
 
"고양이……냥-"
 
이 녀석, 카마쿠라를 보고 싶어서 이런 작전을 세운건 아니겠지. 그러지 않기를 빌자.
 
카마쿠라를 교문 앞에 두고, 움직이려고 하지 않는 유키노를 억지로 데려간다. 그보다, 이 녀석 가볍네. 제대로 밥 먹고 있는걸까.
 
"좋아. 남은건 카와사키가 나오는걸 기다릴 뿐이군"
 
"잘 될까?"
 
"될거야. 왜냐면 고양이인걸"
 
뭐야 그 폭신폭신한 이유는. 제대로 근거 있는 설명을 요구한다.
 
삐리리리릿, 삐리리리릿
 
"누구야……응? 모르는 번호네. 여보세요?"
 
"모르는 번호인데 망설임없이 받는다니, 힛키 대단해……"
 
평범하다, 평범해.
 
『아, 여보세요. 형님임까? 타이시임다』
 
"나한테 남동생은 없어. 그래서, 왜 내 번호 아는거야? 스토커? 깬다
 
『스토커 아님다! 히키가야에게 들었다구요! 그리고 애니멀세라피 한다고 들었는데요』
 
"아아. 지금 우리집 고양이를 교문에 두고 있다"
 
『고양이……죄송함다, 형님. 누나……고양이 알레르기임다』
 
……….
 
애니멀세라피,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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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되면 직접 사키랑 대화하는 수 밖에 없어!"
 
우리는 부실로 들어와 다음 작전을 생각하고 있을때, 유이가 소리질렀다.
 
"그건 무리야. 교사인 히라츠카 선생님의 얘기도 들으려고 하지 않았고, 별로 접점이 없는 우리에게 얘기한다고는 생각할 수 없어"
 
"타, 타이시는?"
 
"카와사키 타이시도 아무것도 못 들었으니까 우리에게 얘기가 돌아온거겠지"
 
하지만 정말로 아무 방도가 없다. 막혔다.
 
"적어도 이유를 알면, 뭔가 대책을 짜지 못하는것도 아닌데……"
 
"이것만큼은 말이지-"
 
불량화의 원인은 얼마든지 있지만, 뒷받침할 수도 없고.
 
삐리리리릿, 삐리리리릿
 
"……여보세요"
 
『혀, 형님! 큰일임다!』
 
"나는 네 형이 아냐"
 
바로 끊는다. 그러자 바로 다시 걸려왔다.
 
"뭐야"
 
『왜 끊는검까!?』
 
"너한테 형님이라고 들을 이윤 없어"
 
『그런 형님의 주의는 관계없슴다! 아, 아까 【엔젤이라】는 가게에서 전화가 왔슴다!』
 
"엔젤? 그거 정말이냐?"
 
『넵!』
 
엔젤이라……왠지 상스러운 가게 이미지 박에 없는데. 아침 귀가고.
 
읏. 안 돼 안 돼. 이상한 생각을 하지마!
 
"알았다. 남은건 우리한테 맡겨라. 이제 전화걸지마"
 
『좀……!』
 
카와사키 타이시가 무슨 말을 하고 싶어했지만 무시하고 끊는다. 동생한테 남친이라니, 오빠는 허가못해!
 
"카와사키가 뭘 하고 있는지 대충 알았다"
 
"정말로!?"
 
"아아. 엔젤 뭐라고 하는 가게에서 전화가 온 모양이다. 그건……있다"
 
휴대폰으로 파팟 조사하니 치바현에는 두 개의 엔젤이 붙는 가게가 있는 모양이다.
 
"하나는 『메이드 카페 엔젤하고 있어요』. 또 하나는 『엔젤 러더』라는 바다"
 
"메, 메이드……"
 
"사키, 메이드 알바하는걸까? 바는 술을 마시는 곳이고, 미성년이 할 수 있는 알바가 아니잖아?"
 
"아니, 그 녀석 겉보기는 20살 넘어보이니까, 나이 사칭으로 일하고 있는걸지도 몰라. 뭐, 어디까지나 가능성이지만"
 
그렇다면 여기서 가장 가까운 메이드 카페로 가는게 무난한다.
 
"라고해도, 나는 메이드 카페는 흥미 없으니까……아"
 
"왜 그래, 하치만?"
 
"아니……메이드 카페 좋아하는 녀석이 짐작가는게 있어"
 
설마 그 녀석에게 부탁을 하게 되다니……하치만, 평생의 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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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므하하하하하! 맹우, 히키가야 하치만의 소환의 의식을 받아, 검호장군, 자이모쿠자 요시테루! 등장!"
 
"이세계물인지 시대물인지 하나만 해라"
 
그래. 내가 부른건 자이모쿠자다. 메이드 카페를 좋아하고, 일주일에 한번 다닐 수준인것 같다.
 
"자이모쿠자, 엔젤하고 있어요 라는 메이드 카페 알고 있냐?"
 
"음! 거기에는 귀여운 여성이 많이 있으니까! 본관도 상당한 빈도로 찾아가고 있다!"
 
"중2 기분나빠……"
 
"이 사람은 변함없구나. 나랑 하치만마저 변하고 있는데"
 
이런 타입은 한번 자신이 이상하다고 자각할때까지 변하지 않아.
 
"거기에 카와사키 사키라는 녀석은 있어?"
 
"음? 아니, 거기는 각자 가명으로 부르기 때문에 본명은 모르는거다."
 
"못 써먹겠네. 똑바로 말해 도움 안 돼"
 
"부힛!?"
 
오, 오버킬…… 그건 좀 말이 지나친거 아닌가?
 
"그렇게되면 실제로 가보는 수 밖에 없나. 어떡할래? 두 조로 나뉠까?"
 
"그럴 필요는 으어어어어어어업다아아아아아!"
 
"꺅!"
 
갑자기 부활한 자이모쿠자의 기성에 놀랬는지 유키노가 내 뒤로 숨었다. 뭐야 이 작은 동물은. 그보다 나를 방패로 삼지마.
 
"자이모쿠자. 왜 두 조로 나뉠 필요가 없어?"
 
"훗훗후. 쉬운 추리다……카와사키 사키, 그 처자는 필시 『메이드 카페 엔젤하고 있어요』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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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하는 고로, 『메이드 카페 엔젤하고 있어요』 앞에 온 우리들은 그 외관에서 들어가는걸 망설이고 있었다.
 
"자이모쿠자, 정말로 여기에 카와사키가 있는거지?"
 
"음! 본관의 추리는 틀림없다! 할아버지의 이름을 걸고!"
 
"그러니까 통일 하라고"
 
되게 자신만만한 자이모쿠자로부터 시선을 떼어 가게쪽을 본다.
 
되게 귀여운 간판과, 호객일 메이드차림의 여자애. 그리고 어두워지고나서 와서 그런지 LED라이트가 켜져있다. 한 마디로 말해, 상스러운 가게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자이모쿠자……너……"
 
"자이…자이……자이츠. 경멸할게"
 
"중2 역시 무리"
 
"자이모쿠자……"
 
"아아아아니야! 여기는 정말로, 건전한 메이드 카페인거다!"
 
메이드 카페에 건전한게 있는거야? 잘 모르겠는데.
 
"……갈까"
 
내가 선두에 서서 용기를 내어 발을 내딛는다.
 
"""""어서오세요, 주인님, 아가씨♪"""""
 
"오오후……강렬……"
 
생각했던것보다도 따가운 곳이었다…….
 
"우와아, 귀여운 옷이네"
 
"확실히, 제복은 좋은 생지를 쓰고 있는것 같네"
 
생지로 제복의 호불호를 정하다니, 역시 유키노 쩔어.
 
"응? 이건……아, 유키노, 유이. 이거 해봐"
 
"이건?"
 
"메이드 무료체험이야. 지금 본들 홀에 카와사키는 없으니까, 어쩌면 뒤에 있을지도 몰라. 이게 있으면 합법적으로 뒤에서 조사할 수 있어"
 
"메, 메이드!? 나랑 유키농이!?"
 
"(하, 하치만에게 메이드 차림을 보이고 말아……하지만, 메이드복으로 하치만에게 봉사하는 절호의 기회!)"
 
"(사, 사이가 있지만……하, 하는 수 밖에 없어!)"
 
둘은 가까이 있던 메이드에게 말을 걸어 뒤로 갔다. 자, 두 사람이 올때까지 한가하군.
 
"하치만은 바로 이 곳의 상황을 파악해서 좋은 생각을 하네. 부러워라아"
 
"그런가? 이 정도는 평범하잖아"
 
"으응. 보통은 그 자리 분위기에 압도된다고 할까, 삼켜져서 그런 판단은 할 수 없어! 하치만은 대단해!"
 
"고, 고마워"
 
가까워가까워가까워! 거기다 남자인데 좋은 냄새나고……사이카는 정말로 남자야?
 
"실례하겠습니다, 주인님. 아가씨들의 갈아입기가 끝날때까지, 메이드와 냥냥 가위바위보 게임은 어떠신가요?"
 
"할래! 본고나 한다!"
 
"저는 됐슴다"
 
"나도 사양해둘까나"
 
그런 이름의 가위바위보를 좋아서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자이모쿠자가 메이드와 냥냥 가위바위보를 하고 있는걸 보고 시간을 죽인다. 지면 뺨을 콕콕찌른다니, 나라면 부끄러워서 죽을텐데.
 
"기, 기다렸지……"
 
"이, 입고 왔어……"
 
"어. 기다렸……다……"
 
우와아……!"
 
가게 내의 시선을 한 몸에 모으는 둘은 그건 정말로 잘 어울려서……특히 유키노가……
 
"귀여워……유키노……"
 
"…………어?"
 
아…….
 
"미, 미안"
 
이런. 저질러버렸다……이런 감정을 가지――
 
 
 
 
 
 
 
 
 
 
 
 
 
 
 
 
 
 
 
 
 
 
 
 
"기뻐……!"
 
"……헤?"
 
화, 화낼거라 생각했는데……기뻐?
 
"하치만이 칭찬해줘서……기뻐……"
 
"그, 그렇게 오버는……"
 
"하치만. 우리가 만난지 얼마나 됐다고 생각해?"
 
만난지……아버지가 형무소에 들어간 날. 즉 초등학교 4학년 여름방학…….
 
"6년 가까이인가……"
 
"그래. 6년이나 지났어……그 6년 동안 하치만이 칭찬해준건, 방금전이 처음이야……"
 
"……그, 그랬, 었나?"
 
"응. ……그러니까, 정말로 기뻐……!"
 
"""""읏!?"""""
 
그 미소……반칙이야……메이드 여러분도, 손님 여러분도 다들 얼굴을 새빨갛게 만들고 있어.
 
그저……내가 남을 칭찬하는건 정말로 없다. 왜냐면 너무 칭찬해서 착각받아, 없을지도 모르지만 호의를 받게되면……나는 그에 응답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아니, 절대로 할 수 없다.
 
왜냐면 호의에 응한다는건, 그러부터 앞으로 전개할 가능성이 있는거다. 그래. 『연모』에서 『사랑』으로 변한다…….
 
"윽……! 그, 그래서, 카와사키는 있었어?"
 
사고를 멈추기 위해, 억지로 화제를 바꾼다. 애시당초 그걸 위해 갈아입게 한거니까.
 
"아, 응. 사키는 여기서 알바 안하는것 같아"
 
"그런가……그럼 다음으로 가자. 먼저 갈게"
 
"아, 하치만, 기다려!"
 
"보, 본관도 간다!"
 
"주인님, 메이드랑 냥냥 가위바위보, 스페셜 메론 흐물흐물 주스 계산, 3500엔이 되겠습니다♪"
 
"부힛!?"
 
이, 이 정도로 3500엔이나 받는건가? 바가지도 장난 아니잖아.
 
"하치만, 둘을 기다리지 않아도 돼?"
 
"안에서 기다려도 밖에서 기다려도 차이없잖아. 그러니까 밖에서 기다릴래"
 
더 이상, 유키노를 직시하고 있을 수 없다. 이 괴로움같은, 아픔같은 감정이……굉장히, 무섭다……!
 
 
 
 
 
 
 
 
"힛키, 좀 더 유키농을 칭찬해주면 좋을텐데……"
 
"괜찮아, 유이가하마. 나는 그걸로 보답받은 느낌이 들어"
 
"그, 그치마안……!"
 
"그에게도 이유는 있어. 칭찬하고 싶어도 칭찬할 수 없는 이유가……언젠가, 얘기해주면 좋겠어"
 
"유키농……응,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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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노와 유이가 옷갈아입고나서 나오고 우선 역앞의 동상앞에 왔다.
 
"엔젤 러버에 대해서 조금 조사해봤는데, 거기는 드레스 코드라는게 있는 모양이야. 빌리는건 안 했으니까, 드레스나 수트가 없는 녀석은 못 들어가는것 같아"
 
"나, 수트는 안 갖고 있는데?"
 
"훗. 본관의 이 옷은 본관이 자이모쿠자가에 대대로 전해지는 천으로 만든 특별제다. 수트라는 서양 천쪼가리는 필요없다!"
 
"유이가하마의 옷은 내 집에 있는걸로 될까?"
 
"응! 고마워, 유키농!"
 
"나도 갖고 있는데, 토츠카랑 자이모쿠자에게 맞는건 없고……미안, 토츠카. 다음에 메울테니까, 오늘은 돌아가줄래?"
 
"유감이네……그 대신에 다음에는 둘이서 놀자!"
 
"아아. 물론"
 
"어라? 본관은, 본관은?"
 
"자신만만하게 추리를 틀린 놈한테 누가 사줄까보냐"
 
"본관의 취급이 너무 심하오오오오오오!"
 
혀꼬는거 짜증나네. 그만해.
 
한번 해산하고, 유이는 유키노의 집에. 나는 집으로 돌아가서 수트를 입었다. 유키노랑 하야토에게 가끔 수트착용 의무 파티에 초청받으니까 이 정도는 갖고 있다.
 
"오빠? 수트를 왜 입어? 파티?"
 
"아니, 카와사키 타이시의 외뢰를 달성한다"
 
"타이시네 누나가 있는곳을 알았어?
 
"아아. 어디의 돼지 때문에 시간을 엄청 잡아먹혔지만"
 
회색 수트에 붉은 셔츠. 머리카락을 젤로 올백으로 만들어서 준비 OK.
 
"역시 오빠, 수트 잘 어울리네. 야쿠자같아"
 
"야쿠자라고 하지마"
 
그거 신경쓰고 있으니까. 하지만 올백으로 하지 않으면 안 되니까…….
 
집을 나와 직접 엔젤 러버로 향한다. 이 차림으로 역앞 집합을 하면 가볍게 죽는다. 주로 내가 신고당해서.
 
빌딩 최상층까지 가니, 이미 유키노와 유이가 기다리고 있었다. 유키노는 익숙하지만, 유이도 꽤나 어울린다.
 
"아, 힛키 왔어"
 
"기다리게 했어?"
 
"아니. 막 온참이야"
 
유키노는 검은 드레스고, 심플하지만 그것이 유키노의 장점을 이끌어내고 있다. 유키노는 역시 자잘하게 여러가지를 달며 꾸밀 필요는 없으니까.
 
유이는 빨간 드레스로, 유키노와 비교하면 약간 화려하다. 하지만 그 화려한 느낌이 유이에게 어울린다.
 
"그럼 갈까"
 
유키노는 살짝 얼굴을 붉히면서 내 팔에 손을 대고, 유이도 흉내내서 반대측에 둔다. 이래봬도 에스코트 정도는 한 적이 있어!
 
안으로 들어가니 단번에 어른의 세계로 변했다. 재즈가 흐르고, 조용하고 느릿한 시간이 흘러간다.
 
"있어, 유키농"
 
"그래. 그녀가 카와사키 사키구나"
 
카와사키는 카운터 앞에서 컵을 조심히 닦고 있었다. 그 모습은 폼이 살아나고 있지만, 손님을 한 발짝 물러서게 하고 있다. 알바주제에 대단하네.
 
"카와사키"
 
"? ……죄송합니다. 어디서 만난적이 있습니까?"
 
"같은반 정도는 얼굴 기억해라……"
 
뭐, 나도 지금까지 카와사키는 몰랐지만.
 
"같은반? ……아. 그러니까……히키가야. 그래 히키가야다"
 
이 녀석, 진짜로 잊고 있었군.
 
"안녕, 카와사키 사키"
 
"사키, 얏하로-"
 
유키노시타……거기다 유이가하마도. 뭐야, 데이트야?"
 
"아, 아니얏(그랬으면 나 방해잖아!)"
 
"데, 데이트……/////"
 
"아니야.오늘은 의뢰를 받고 여기에 왔다"
 
"의뢰?"
 
자리에 앉으니 유키노가 적당하게 주문해줬다. 나는 그렇다치고 유이는 모를테니까.
 
"동생, 걱정하고 있어"
 
"읏……그래. 그런거구나. 내 주변이 요즘 이상했던건 너희들이었군. 하지만 안 됐네. 나 여기 안 그만둘거야"
 
당당한 모습이 되게 남자답네. 사이카랑 뒤바뀐거야?
 
"안 됐지만 그건 안 돼. 신데렐라는 0시가 되면 마법은 풀리지만, 네 마법은 지금 풀릴거야"
 
"……힛키, 무슨 말을 하는거야?"
 
"여기는 술을 다루는 가게야. 미성년은 일할 수 없으니까, 카와사키는 나이를 속여서 일하고 있다는게 돼. 그걸 고발하면 바로 해고된다는거지"
 
"과연……"
 
이 정도는 스스로 생각해줬으면 싶었다.
 
"……너 말야, 내가 어째서 여기서 알바하는지 몰라? 대답하지 않아도 돼. 시급이 좋으니까. 그저 그것뿐인 이유야. 하지만, 지금 나에게는 돈이 필요해"
 
……진지한 카와사키의 표정. 그건 마치, 어딘가의 누군가의 진지한 표정과 겹쳐졌다.
 
"유키노시타, 너네 집은 부자지? 아무 부자연스럽지 않게 살아온 네가, 가족이 많고 돈이 없는 우리집 사정을 이해할리 없잖아"
 
딸랑, 뭔가가 쓰러지는 소리가 난다. 그 쪽을 보니 유키노가 마시고 있던 유릿잔이 쓰러져있었다. 탁자 위에 올려져있던 손이 조금 떨리고 있다.
 
"읏. 유, 유키농네 집 사정은 지금 관계없잖아"
 
"괜찮아, 유이가하마. 진정해"
 
"……그럼 우리집 사정도 너네하고는 관계없잖아"
 
"그, 그렇긴 하지만……"
 
……확실히. 유이의 지금 발언은 계몽이었다.
 
"유이, 남의 집에는 누구에게도 말 못할 과거같은게 있어. 카와사키도 지금 그건 너무 파고 들었다. 집안 얘기는 꺼내지마. 지금 얘기하고 있는건 우리라고?"
 
"……미안하네. 하지만 슬슬 나가주지 않을래? 일하는데 방해되고, 내가 말하면 너네가 고등학생이라는거 바로 들켜"
 
"……알았어. 유이가하마, 하치만. 가자"
 
유키노가 자신의 가방에서 지갑을 꺼내어 카운터에 둔다. 유이도 자신의 지갑을 꺼내려고 하고 있지만, 유키노가 손으로 제지해서 먼저 가게 밖으로 데려갔다.
 
"히키가야는 쫓아가지 않아도 돼?"
 
"금방 갈거야. 내일 아침, 5시에 맥에서 기다린다. 반드시 와"
 
"……하아. 알았어. 5시지"
 
"그래"
 
여기선 다른 손님의 시선도 있으니, 들을 수 없는것도 있으니까.
 
가게를 나오자 유키노와 유이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기다렸지"
 
"아니. 안 기다렸어. 오늘은 해산해도 되겠니?"
 
"아아"
 
"어, 응……"
 
……유이는 아직 카와사키가 걱정인가.
 
"괜찮아. 다음 수는 써뒀어"
 
"손이 빠르다!?"
 
"듣기 나쁜 소리 하지마. 내일 아침, 맥에서 집합이야. 그럼 늦었으니까 조심해서 돌아가"
 
"히, 힛키!"
 
"하치만……내, 내일 또 봐"
 
"어"
 
내일 아침.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수. 그건 카와사키와 지장없이 얘기할 수 있는 곳을 만드는것. 오늘은 그 전채같은거니까.
 
자, 귀신이 나오든 뱀이 나오든, 봉사부로서 의뢰를 해소할까.
 
~~~~~~~~~~~~~~~~~~~~~
 
그 시간대에 잠들면 확실하게 지각할것 같아서 철야하게 되버렸다. 덕분에 에너지 드링크와 친구했어.
 
"아, 힛키, 코마치 얏하로-!"
 
"안녕, 하치만, 코마치"
 
"아아. 안녕"
 
"얏하로에요-!"
 
그러고보니 유키노는 나랑 대화할때는 상당히 평범해졌네. 여전히 얼굴을 못 보는것 같지만.
 
그리고 코마치, 그 인사는 바보같으니까 그만해.
 
"안녕핫미까, 형님!"
 
"어이, 누구냐 코마치의 나쁜 벌레……카와사키 타이시를 부른건"
 
"코마치야"
 
뭐……라고……!?
 
"코마치, 너 왜 이 녀석을 부른거야"
 
"말이 심함다!"
 
"그치만 타이시, 이번 의뢰인이니까. 거기다 친구니까 막 다룰 순 없구"
 
"친구라니……막다룬다니 너무함다, 히키가야……"
 
타이시……동정하마. 응원은 하지 않을거지만.
 
계산대 쪽에서 점원이 '어서오세요-' 라는 목소리가 들려와 그쪽을 쳐아본다. 거기에는 졸린듯 하품을 하고 있는 카와사키가 있었다.
 
"타이시……너 왜 이런데 있는거야?"
 
"그건 내가 할 소리야, 누나. 이런 시간까지 뭐한거야"
 
"……너하고는 관계없어"
 
"있어"
 
거기에 끼어든건 놀랍게도 유키노였다. 나도 하룻밤 동안 생각해서 결론을 냈지만, 이번에는 유키노에게 양도할까.
 
"……무슨 소리?"
 
"카와사키. 네가 말했지. 내가 아무 부자연스런점 없이 살아왔고, 자기는 가족이 많고 돈이 없다고"
 
"그, 그게 뭐?"
 
야 유키노. 말투말투.
 
"거기서 생각했어. 어째서 카와사키는 돈이 필요한가. 아까전의 발언도 생각해보면 간단하게 대답은 나왔어"
 
아까 샀을 콜라에 입을 물고나서 이어서 말한다.
 
"카와사키, 학비로 고민하고 있지 않니? 그거나, 진학교의 공부를 따라갈 수 있도록 학원에 다니고 싶다, 거나"
 
"……왜, 아는거야……?"
 
"생각한 끝의 결과야. 뭐, 확증은 없었지만, 지금 카와사키의 발언으로 확신이 섰어"
 
"……맞아. 올해는 타이시도 수험생이고, 학원에 다니고 있으니까. 하지만 나도 공부하고 싶어, 그러니까 스스로 벌려는거야"
 
"누나……"
 
"그러니까, 너는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고"
 
타이시의 머리를 쓰다듬는 카와사키의 얼굴은 동생을 생각하는 누나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뭐야, 이런 표정을 지을 수 있나.
 
"……뭐, 확실히 유키노시타의 추리는 맞아. 하지만, 맞는다 한들 아무것도 할 수 없잖아"
 
"그, 그건……"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않았나…….
 
"유키노, 남은건 나한테 맡겨"
 
"……하치만?"
 
"카와사키, 스칼라십이라고 알고 있냐?"
 
"스킨십?"
 
"스칼라십이야, 유이가하마. 스칼라십용 시험을 쳐서, 합격하면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제도"
 
"그래. 그게 있으면 카와사키는 밤늦게까지 알바를 할 필요는 없고, 잠부족으로 학교 수업에 못 따라갈 일은 없지"
 
"오빠, 그 제도로 엄마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이려고 하고 있는걸"
 
"시, 시끄러워"
 
그거 말하지마. 엄마한테도 말 안했으니까. 부끄럽다고.
 
"……타이시, 돌아가자"
 
"누, 누나?"
 
"……히키가야"
 
"음?"
 
"……고맙다고는 안 해"
 
"됐어. 우리는 의뢰를 해소한것 뿐이다"
 
"……또 학교에서 봐"
 
카와사키는 이쪽을 돌아보지 않고 타이시와 같이 돌아갔다. 이거야 원, 겨우 의뢰종료인가…….
 
"길었지-, 이번 의뢰는"
 
"그러게-. 하지만 힛키는 역시 대단하네, 단 하나의 생각으로 전부 수습해버리고"
 
"이 정도는 유이라도 생각하면 금방 생각할거야. 아마도"
 
"마지막 말은 필요없어!"
 
아니, 너 바보잖아.
 
"자, 집에 돌아가서 조금 자자. 수면부족으로 학교에서 폭면해버릴거야. 어, 가자 코마치"
 
"아이아이서-! 그럼 두 분다, 안녕-!"
 
하지만, 이번 의뢰는 정말로 아슬아슬했지. 좀 더 세게 카와사키에게 거부당했으면 손쓸 방도가 없었고.
 
"오빠, 돌아가는 길에 쇼핑하고나서 가자"
 
"괜찮아"
 
"아싸! 오빠가 사는거야-♪"
 
"야, 아무도 사준다고는 안 했다"
 
……뭐, 가끔은 됐나. 가족은 사이 좋아야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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