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키가야 하치만은 사랑을 모른다.【6】
 
 
 
 
 
어느날 점심시간. 늘 혼자서 밥을 먹는 나에게 최적의 베스트 플레이스가 있지만……밖은 폭우. 이런 때 나에겐 갈 곳이 없다.
 
"에-. 하야토 안 가-?"
 
"미안, 유미코. 오늘 부활동이 있으니까"
 
"에-"
 
칫. 톱 카스트 자식, 시끄럽네. 하야토도 쓴웃음을 짓고 있잖아. 저 녀석, 원래 시끄러운거 싫어하니까. 왜 저기에 있는거야?
 
"괜찮잖아. 나아 초콜렛이랑 쇼콜라 먹고 싶어-"
 
"그거 둘다 초콜렛이잖아"
 
"둘다 다르거든. 그보다 엄청 배고프네"
 
그리고 그……어 그러니까……나, 나아 씨? 랑 하야토의 의미없는 대화를 보고 있으니, 유이가 도시락을 한 손에 들고 뭔가를 말하려고 하고 있었다.
 
"유미코, 너무 먹기만 하면 나중에 후회한다구?
 
"나아 아무리 먹어도 살 안찌구"
 
"아니-, 유미코는 진짜 신님 스타일이지. 다리도 엄청 예쁘구. 그래서, 나 어디 좀 갈곳이――"
 
"그래-? 아, 하지만-, 유키노시타라는 애는 좀 위험하지 않아?"
 
"아-, 확실히 유키농은 위험하네"
 
"……유키농?"
 
"아, 그치만 유미코 쪽이 화사하다고 할까……"
 
나아 씨 위협 무서운데. 유이도 쩔쩔매잖아.
 
"응, 유키노는 확실히 예쁘지"
 
"좀, 하야토!?'
 
오-, 하야토 분위기 안 읽고 폭탄투하했나. 재미있게 됐다.
 
"학업우수, 재색겸비, 운동신경 발군. 조금 체력에 문제가 있지만 그건 그거대로 완벽하지 않은 느낌이 들고"
 
오-오-. 과연 잘 보고 있군. 그보다 이렇게까지 봐놓고 사귀지 않는다니, 유키노가 불쌍하잖아. 하야토, 네가 고백해라.
 
"하야토, 유키노시타를 잘 보고 있네. 혹시-, 유키노시타를 좋아해-?"
 
"토베, 시끄러워!"
 
"미, 미안……"
 
"단순한 소꿉친구야. 거기다, 나랑 유키노는 그런 관계가 아냐"
 
여유넘치면, 어디에 있는지 모를 색골마에게 유키노를 빼앗긴다. 뭐, 하야토라면 바로 탈환하겠지만.
 
"아, 읏……"
 
음? 나아 씨, 왜 주춤거리는거야? 하야토의 유키노 LOVE에 압도됐나?
 
"아, 그리고 유이. 슬슬 유키노가 있는 곳에 가야하지 않아? 밥 같이 먹기로 했잖아?"
 
"어, 어째서 아는거야!?"
 
"어제 유키노랑 하치만일아 같이 채팅으로 통화할때 그 얘기가 나왔거든. 안 그래, 하치만"
 
"거기서 나한테 화제 돌리기냐. 그런 턱없는거 그만두지 않을래?"
 
"뭘 그래. 나랑 하치만의 사이잖아"
 
아니, 그렇긴 하지만.
 
"하야토랑 히, 히키……히키타니는 어떤 관계야? 이건 신경쓰이네-"
 
"친우야. 그치?"
 
"친구긴 하지
 
"수줍어 마"
 
아니, 수줍어 안 했거든.
 
"하, 하야하치!? 하야하치야!? 와씁니다아-!"
 
"좀! 히나, 코피코피!"
 
나아 씨는 항상 휴대용 휴지를 갖고 다니는지 바로 부녀자 씨의 코를 휴지로 막았다. 여자력이랄까, 엄마력 높네.
 
"유이, 슬슬 안 가면 유키노 화낼거야. 그녀 화내면 무서우니까"
 
"아, 알았어. 그러니까 유미코 미안해? 다음에 놀러 가자"
 
"……어쩔 수 없네. 그 대신에 오늘 서티 ○에 꼭 어울려!"
 
"응! 유미코 정말 좋아해!"
 
"뭣……!"
 
나아 씨, 얼굴 빨간데. 뭐야? 이 사람도 백합이야? 내 주위에 얼마나 백합이 많은거야.
 
"이거야 원. 유미코, 친구 사랑하는것도 좋지만, 조금은 유이 얘기도 들어줘"
 
"아, 알고 있구"
 
오-. 애프터 케어도 확실하구만. 리얼충 폭발해라.
 
"후우……영차"
 
"어이, 왜 여기 오는거야"
 
"여기서만 하는 얘긴데, 저 녀석들일아 같이 있는건 즐겁긴 하지만 신경을 많이 쓰거든. 그러는 점에서 하치만이랑 같이 있으면 지치지 않아"
 
"사회를 오가는것도 피곤하다는거냐?"
 
"하하. 히라츠카 선생님도 얼마전에 수업에서 말했잖아? 모든 사람과 사이 좋게 지낼 필요는 없지만, 잘 교섭하는 방법을 익히라고. 그러기 위한 학교라고"
 
"나는 그 모든 사람이랑 커뮤니케이션을 하지 않는 길을 걸을까"
 
"하치만답네"
 
나답다는건 뭐야.
 
"하야토-? 왜 그래-?"
 
"아무것도 아냐. 그럼 또 봐"
 
"어"
 
하야토도 힘들겠구만. 분위기를 읽고, 남을 맞춰서 커뮤니티를 형성한다라. 그럼 나, 평생 무리를 짓지 않고 살아도 돼.
 
 
 
~~~~~~~~~~~~~~~~~~~~~~~
 
방과후가 되어 부실로 향하니, 유이와 유키노가 부실 앞에서 안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뭐야 이 수상쩍은 애들.
 
"야, 뭐하는거야?"
 
""힉……!""
 
갑자기 말을 건건 미안했지만 그렇게 겁먹지 않아도 되지 않아? 상처 입으니까.
 
"하, 히치만……"
 
"힛키, 갑자기 말걸지마"
 
"미안하대도. 그래서, 무슨 일이야?"
 
둘은 불안하다는 얼굴을 하고 유이가 입을 열었다.
 
"수상쩍은 사람이 부실에 있어"
 
"내가 보자면 너희들도 충분히 수상쩍은 인물이었는데 말야"
 
"무슨 의미으읍"
 
"유이가하마, 조용히해줘. 수상쩍은 사람에게 들킬거야"
 
유이의 입을 막은 유키노는 얼굴을 붉히며 내 소매를 잡았다. 그리고 안을 엿보도록 재촉한다.
 
"확실히 있군. 수상쩍은 사람"
 
"어떡할거야?"
 
"일단 선생님한테 연락해둘까"
 
"뭐, 기다려. 저 녀석, 계속 저렇게 밖을 보는것 뿐이야?"
 
"으, 응"
 
"그럼 의뢰자일지도 모르고, 내가 먼저 들어갈테니까 뒤로 따라와"
 
거기다, 저 체형인 놈은 짐작가는게 있고. 이름은 모른다. 알고 싶지도 않다.
 
"하, 하치만……조심해야해……?"
 
"아아"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다. 거기에는 장마라 축축한데 트렌치 코트를 입고, 머리카락을 수수하게 길고 짧고 뚱뚱한 남자가 팔짱을 기고 있었다. 과연, 수상쩍은 인물이다.
 
"훗훗후……설마 이런 곳에서 만날 줄이야……이건 별의 인도인가? 아니면 운명인가. ……기다리다 지쳤다, 히키가야 하――"
 
"여보세요, 경찰인가요? 수상쩍인 인물이 불법칩입했는데요"
 
"자자자잠깐 기다려줘, 하치마안!"
 
"다가오지마, 짜증나게시리"
 
안그래도 갑갑해 죽겠는데, 눈물을 흘리면서 다가오지마. 기분 나빠.
 
"힛키의 친구?"
 
"몰라. 알아도 몰라"
 
"하치만이여, 잊었다고는 하지 않겠지. 그 지옥같은 나날을 함께 헤쳐나오지 않았는가!"
 
"체육시간에 짝을 짠것 뿐이잖아"
 
"역시 친구잖아"
 
"그것만으로 친구가 된다면 이 세상에는 외톨이는 없겠지"
 
어딘가 눈이 썩은 비뚤어진 고등학생이라던가.
 
"하치만, 이사람은 누구?"
 
"본관은 평화로운 세상에 태어난, 세상을 겨학하는 사람. 홀로 나날이 싸움으로 세월을 보내는 검호장군! 성은 자이모쿠자! 이름은 요시테루! 검호장군, 자이모쿠자 요시테루다!"
 
"짜증나……"
 
"기분나빠……"
 
"? 하치만, 이 사람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이 녀석은 중2병이야"
 
"중2?"
 
"중2병이란건 말이다"
 
중2병에 대해 가볍게 설명을 하니, 유키노가 자이모쿠자의 앞에 섰다.
 
"그래서, 우리들에게하는 의뢰는 그 병을 치유하는거면 되지?"
 
"아, 아니, 병이 아닙니다. 네……"
 
어떤 의미로 완벽한 병이잖아.
 
"……응? 이건……"
 
"므흐흐! 눈치챘나, 하치만! 그건 본관이 작성한 군왕의 서다!"
 
"하?"
 
"무슨 소리하는거야, 중2?"
 
"돌려말하기는 그만두지 않겠니. 신물이 달려"
 
"아, 네. 죄송합니다……커흠, 그건 라이트노벨의 현본이다. 하지만 친구가 없기 때문에 감상을 들을 수 없는거다. 읽어줘"
 
"지금 대뜸 슬픈 소리를 들은것 같아"
 
"기분 탓이 아냐. 어엿하게 슬픈 소리를 했어"
 
나와 유키노와 유이에게 나눠진 다발은 가볍게 500장은 넘기고 있었다. 즉, 페이지로 1000페이지.
 
"야, 자이모쿠자. 이거 우리보고 읽으라는거야?"
 
"음!"
 
"이런 양을? 나 싫은데"
 
"뭐, 1000페이지 정도라면 여유롭지만, 라, 라이트 노벨? 읽어본 적이 없으니까 좋은 감상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해"
 
"아니, 생초짜의 감상도 듣고 싶던 차다. 사양말고 말해줘"
 
"……그러니"
 
아-아. 말해버렸다.
 
"자이모쿠자, 미안하지만 너한테 동정하마"
 
"음?"
 
"그 녀석, 진짜로 사양않는다고"
 
"그, 그렇게 칭찬하지마……/////"
 
아니, 칭찬한거 아냐.
 
~~~~~~~~~~~~~~~~~~~
 
다음날.
 
방과후가 되어, 우리 셋과 자이모쿠자가 부실에 있었다. 유이는 전날에 다 못읽었기 때문인지, 지금 필사적으로 읽고 있다. 졸려보이지만.
 
"그래서, 어땠는가?"
 
"역시 잘 모르겠지만……이것만큼은 말할 수 있어. 재미없었어. 읽는게 고통스러울 정도야. 상상을 초월하는 재미없음"
 
"크헉!"
 
거봐, 엄청 용서없지.
 
"너, 문장을 쓰기 전에 먼저 국어를 공부하렴. 조사 문법 사용법을 알고 있어? 초등학교에서 안 배웟니?"
 
"하으아!?"
 
"그리고 이 루비 말인데, 『환홍인섬(블러디 나이트메어 슬래셔)』라는 부분, 어디에서 나이트메어가 나온거니. 어디에도 악몽이라고 쓰여있지 않아"
 
"그, 그건, 요즘 라노벨에선 조금 특이한 루비를 붙이는게 정석이라……"
 
"여기서 여자애는 왜 옷을 벗는거야? 쌩뚱맞네"
 
"크허억!"
 
"야, 그 정도 해둬"
 
자이모쿠자 녀석, 이미 빈사다. 유이랑 내가 감상을 말할것도 없지 않아?
 
"그, 그렇구나……하, 하치만을 보고 이 정도로 해둘게///// 그, 그럼 유이가하마, 부탁해"
 
"후앗!? 어, 그러니까……어려운 한자, 많이 알고 있네"
 
"크허억!"
 
그거, 내용은 머리에 안 들어간다는 의미잖아. 즉, 단적으로 말해서 재미없다.
 
"다, 다음 힛키, 부탁해!"
 
"우으으……! 하, 하치만, 너라면 알아주겠지이……!"
 
"저어어어언혀 몰라. 어디에서 배낀거야, 이거?
 
"후부레아!?"
 
하나하나 반응이 짜증나네. 기분나쁘다, 이 녀석.
 
"말했구나. 과연 하치만"
 
"힛키, 꽤 심하네"
 
"사실은 사실이다"
 
재미없다고 안 한만큼 낫잖아.
 
라며 셋이서 얘기하고 잇으니, 자이모쿠자가 갓 태어난 새끼 사슴처럼 일어섰다.
 
"후, 후우……저기, 하치만. 또 읽어주겠나?"
 
"하? 뭐야 너, 마조냐?"
 
"중2 기분나빠"
 
"아니, 확실히 신랄한 감상을 들었지만……지금까지 감상을 들은 적이 없었으니까……기뻤던거다, 그건"
 
"……뭐, 좋아. 그 대신, 다음에는 완결하고 재미잇고 철두철미하게 모순이 없는 라노벨을 갖고 와줘"
 
무리겠지만.
 
"음! 또 보자!"
 
잽싸게 나가는 자이모쿠자. 아니, 하다못해 이 쓰레기……원고는 갖고 돌아가줘.
 
"하아……"
 
"힛키의 친구는 이상하네……"
 
"그러니까 친구 아니라고"
 
그걸 말하면 유키노랑 하야토도 이상하게 되잖아. 뭐, 확실히 가끔 이상하지만.
 
"그럼 오늘은 이만 돌아가도 돼? 철야해서 졸려"
 
"나도. 오늘은 돌아갈까"
 
"그럼 놀러가자!"
 
"그러니까 졸리다고"
 
읽는다고는 했지만, 두번 다시 단번에 읽고 싶지는 않아. 재미 없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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