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키가야 하치만은 사랑을 모른다.【4】
 
 
 
 
폭력이란 사랑과 다정함이다.
 
폭력을 평상시부터 행사한다는건 통틀어 불량, 요즘은 DQN이라고 불리는 것이며, 그 주먹을 휘두르지 않는 날은 없다.
 
왜냐면, 불량들은 사랑을 모르니까 길을 벗어나는 것이다. 즉 폭력이란, 사랑받고 싶다는 마음의 비명인 것이다.
 
하지만, 그걸로 피해를 입는 사람도 있다. 나도 그 중 한 사람이다.
 
결론을 말하자.
 
폭력을 행사하는 어리석은 놈들,
 
박살나라.
 
 
~~~~~~~~~~~~~~~~
 
"히키가야, 뭐냐 이건"
 
"하아, 작문인데요"
 
난데없이 교무실에 호출받았다고 생각하니, 뭘 묻는거야. 보면 알걸.
 
이 사람은 현대문학 교사이며 이름은 히라츠카 시즈카. 흑발 롱헤어에, 꽤나 나이스 바디. 아라사 독신 여성이지만, 왜 결혼 못하는건지 이상할만큼 미인이다.
 
"뭐라 말했냐?"
 
"아, 아뇨 따키……"
 
무서워……이 사람 무서워…….
 
"아……미, 미안. 별로 그럴 생각은 없었다"
 
조금 초조해진 선생님에게 뀽 해버린 내가 밉다.
 
이 히라츠카 선생님도 나의 사정을 알고 있는 사람 중 한 명이다. 그러니까 폭력을 휘두르는 어딘가의 아라사하고는 다르다. 응? 나는 무슨 소리를 하는거지?
 
"커흠. 히키가야, 내가 제시한 작문의 과제를 말해봐라"
 
"하아. 『고등학교 생활을 돌아보고』지요?"
 
"그게 왜 이런 사랑과 폭력의 이야기가 된거지? 장난치는거냐?"
 
"아뇨, 저의 고등학교 생활을 돌아본 그 고찰을 쓴것 뿐인데요"
 
"…………"
 
응. 하야토랑 유키노랑 같이 있으면 평범하게 시비걸리거든. 얻어맞은 적도 한 두번이 아니다. 그 때마다 하야토랑 유키노가 구해주니까, 나는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는 겁쟁이가 되버렸지만.
 
뭐, 때리러 온 놈은 더는 이 학교에서 보는 일은 없지만……어디로 간걸까.
 
"그게……미안하다"
 
"? 왜 사과하는거죠?"
 
"그만해애! 그 배려가 뼈아프다아!"
 
"서, 선생님. 여기는 교무실이거든요"
 
주위 선생님의 시선이 따가우니까요!
 
"……하지만……조금은 즐거운 추억이 없는거냐? 아주 조금이라도 좋다"
 
"즐거운……음……즐거운……음~~?"
 
그저 학교에 오고, 하야토랑 유키노랑 대화하고, 집에 간다. 그리고 가끔 상대하는……아.
 
 
 
 
 
 
 
 
 
 
 
 
 
 
 
 
 
"지금을 살아가고 있다던가?"
 
"!? 히키가야아!"
 
꼬오오오오오오오옥!
 
"!? 그, 그만……!"
 
껴, 껴안지마……!
 
"괜찮아, 히키가야. 우리가 있으니까!"
 
"아, 알았으니, 까……요……"
 
두, 두통으로 의식이……누군가……살려줘――
 
드르륵
 
"실례합니……히, 히라츠카 선생님!?"
 
"에? 읏! 하, 하치만을 놔줘요!"
 
낯익은 둘의 목소리와 함께 안면에서 부드러운것이 사라졌다. 사, 살았다…….
 
"하치만, 괜찮아?"
 
"아, 아아……"
 
나랑 히라츠카 선생님 사이에 하야토랑 유키노가 가로막아 선다. 노, 노기로 주위가 일그러져 보여…….
 
"히라츠카 선생님, 하치만의 사정 알고 있죠? 왜 이런 바보같은 짓을 하는거에요? 상황에 따라선……" 라는 유키노.
 
"그, 그치만 히키가야가 즐거운 일이 『지금을 살아가는것』이라고 하니까……"
 
""!? 큭……!""
 
둘 다 주먹을 움켜쥐고나를 노려봤다. 왜 둘에게 까지 노려보아져야하는건데. 이제 나한테 아군은 없는건가.
 
"(껴, 껴안고 싶어……! 하치만, 가엾어……!)"
 
"(이 다정하게 대해주고 싶은 충동을 어디에 분출해야……!)"
 
어, 그러니까…….
 
"그, 그럼 나는 이걸로……"
 
"기다리거라"
 
"그헥"
 
가, 갑자기 목덜미를 잡지 말아줘요. 괴로우니까.
 
"흠……정말로 괴로운 과거가 있었다고는 해도, 너는 지금 대로라면 안 된다. 둘 다 그렇게 생각하지?"
 
"……그렇네요. 앞으로도 이래선 남은 인생에 지장을 가져올지도 모르니까요"
 
"확실히 그렇네요"
 
"그래서다. 유키노시타, 너를 부르건 다른 이유가 아냐"
 
히라츠카 선생님은 유키노의 어깨를 잡고 내 쪽으로 돌아보게 했다.
 
"봉사부에 의뢰다. 히키가야를 입부시키고, 옆에서 지켜보면서 도와주거라"
 
"후에에!?"
 
"봉사부?"
 
메이드나 집사가 하는거?
 
"봉사부란 유키노가 부장으로서 활동하고 있는 부활동이다. 굶주린 자에게 물고기를 주는것이 아닌,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그것이 봉사부다"
 
"호오. 유키노는 그런 부활동에 들어있었구나"
 
"그, 그래……//////"
 
그러니까 얼굴 피하지마. 상처입잖아.
 
"너는 거기에 입부해서, 다른 사람을 도우면서 남들과 접촉하고, 자신의 상처를 다스리거라. 이건 쉬운 일은 아니지만 힘내라"
 
"저는 입부한다고 한 마디도――"
 
"물론 이론 반론 항의 말대답은 일절 받지 않는다.
 
뭐야 그 횡포.
 
"……하야토는 축구부인데, 겸부하는건가?"
 
"아니, 축구부는 겸부 불가능이야. 그러니까 유키노랑 하치만의 『단 둘만의』부활동이야"
 
"다, 단 둘……!?/////"
 
"단 둘을 강조하지마"
 
유키노가 나를 싫어하는데 박차가 가하잖아.
 
"(재미있게 됐다)"
 
"(유키노시타의 이 반응……설마 유키노시타는 히키가야를!? 젠장, 리얼충 폭발해라!)"
 
……웃음을 참고 있는 하야토. 눈물을 흘리는 히라츠카 선생님. 얼굴이 새빨간 유키노. 죽은 눈의 나. 한마디로 말해 카오스다.
 
"크으으……후우. 유키노시타, 히키가야를 데리고 부실로 가거라. 하야마도 부활동하러 돌아가라"
 
"네. 그럼 하치만, 유키노. 내일 봐"
 
"좀! 하야마!?"
 
시간이 위태로웠는지 뛰어가버리는 하야토.
 
"……아-……하야토가 아니라서 미안하지만, 안 갈거야?"
 
"그, 그런건!"
 
가, 갑자기 돌아보면 얼굴 가까워…….
 
"미, 미안"
 
"아, 아니……/////"
 
"젠자아아아앙! 청춘을 구가하는 어리석은 것들! 박살나버려라아아아아아아!"
 
"히, 히라츠카 선생님!?"
 
저 사람, 울면서 뛰처나갔는데……괜찮나?
 
"그러니까……갈까?"
 
"으, 응……"
 
유키노가 조금 앞을 걷고, 일정 거리를 유지하면서 뒤를 따라간다.
 
부실이 있는건 특별동 최상층의 가장 안족. 최상층에선 봉사부말고 부활동을 하고 있지 않는지 조용했다.
 
"(이이이, 이런 일이 되다니……! 하, 하지만 괜찮아. 진정해, 유키노시타 유키노. 최상층에서 단 둘이……이건 기회가 아닐까? 중학교때 도움받고나서 좋아하게 되버려서, 제대로 얼굴도 못 봤지만……지금 거리를 좁힐 절호의 기회야!)"
 
"(생각에 잠기고 주먹을 쥐고……바쁜 녀석이구만)"
 
교실에 들어가니, 거기는 정말로 활동하고 있는건지 수상쩍을 정도로 살풍경인 교실이 펼쳐져 있었다. 유일하게 유키노가 앉아있을 의자가 있을 뿐이다.
 
"아, 으……"
 
"…………"
 
…………………………….
 
압 도 적 침 묵.
 
어색하다. 이건 어색하다.
 
"어, 그게……일단 앉을까?"
 
"그, 그러, 게. ……아, 의자 내올테니까 잠시만 기다려……"
 
"그 정도는 내가 할게"
 
"아으……"
 
역시 여자에한테 그렇게까지는 시킬 수 없지.
 
가능한 유키노의 가까이에 있지 않도록, 유키노의 자리가 있는 반대측에 앉는다. 겨울은 춥지 않고, 여름은 햇살로 덥지 않다. 즉 복도측이 최강.
 
"좀 더……가까이 앉아도 되는데?"
 
"(좋아, 평범하게 말했어!)"
 
"어? 왜?"
 
가까이 있는것 만으로도 화내면서?
 
"괘, 괜찮아……응, 괜찮아"
 
"그, 그런가? 그럼……"
 
조금만, 아주 조금만 유키노 쪽으로 옮긴다. 그러자, 이번에는 유키노도 조금만 이쪽으로 의자를 가져왔다.
 
"이, 이런건 어때?"
 
"괘, 괜찮다고 생각……해"
 
둘의 거리는 2m정도일 것이다. 뭐, 유키노가 말한다면 이 정도면 됐나.
 
자리에 앉아, 특별히 할 것도 없이 한가해지고 말았다. 다음부터는 책이라도 갖고 오자.
 
"(그, 그게……이제부터 뭘 하면……? ……아, 그래)"
 
"스---, 하아---. 좋아"
 
뭐하는거야, 이 녀석.
 
"하, 하치만"
 
"왜?"
 
"……으……그, 그게……아, 앞으로 같은 부활동을 하게 되니까……서, 서로 무시라던가,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해……"
 
"네가 일방적으로 무시하는것 뿐인데"
 
"아으……그건……미안하다고 생각해. 그, 그러니까, 그게……앞으로, 사이좋게 지내……줄래……?"
 
……나를 싫어하는 유키노가 나랑 사이 좋게……? ……뭐, 같은 부활동인데다 단 둘밖에 없으니 분위기를 나쁘게 하는건 싫을테니까.
 
"아아. 딱히 상관없는데"
 
왜 나는 이렇게나 내려다보는 시선이야?
 
"……그래. 자, 잘 부탁해, 하치만"
 
"(아자아!)"
 
하지만 얼굴이 빨간건 그만해두지 않으려나. 화내는거 다 보여.
 
"……있잖아, 유키노. 이 부활동은 존재를 알려져 있어?"
 
"그, 글쎄? 히랴츠……히라츠카 선생님이 고문을 해주고 있지만, 지금까지 의뢰가 온 적은 없어"
 
너무 깨물었다.……게다가 아직 의뢰건수는 제로인가.
 
"그러니까, 책이나 게임을 갖고 와두는 편이 좋아. 기본적으로 한가하니까"
 
"그럼 집에 가도 돼?"
 
"아, 안 돼!"
 
"우옷? 노, 농담이니까. 그렇게 화내지마……"
 
농담이 안 통하는 녀석이군…….
 
하지만 확실히 유키노의 말대로, 뭔가 시간을 죽일걸 갖고 와야겠다. 오늘 돌아가는 길에 책방에라도 들를까.
 
유키노는 얼굴을 새빨갛게 만들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심심해졌으니……조금 자자. 요즘 피곤하니까.
 
의뢰인이 오면 깨워주겠지. 올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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