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키노"있지, 하치?"
 
하치만"왜, 유키?"
 
유키노"어제, 엄마한테 들었어. 나랑 하치는 '약혼자'래"
 
하치만"'약혼자'가 뭔데?"
 
유키노"반드시 결혼하는 사람들인 모양이야"
 
하치만"그럼 우리는 결혼하는거야!?"
 
유키노"……하치는 나랑 결혼하는거 싫어?"
 
하치만"그렇지 않아! 유키랑 영원히 함께 있을 수 있잖아? 나는 기뻐. 유키는?"
 
유키노"나도 기뻐. 영원히 함께 있자. 하치, 약속이야"
 
하치만"응. 약속"
 
유키노"약속 깨면……따질거다?"하이라이트 제거농
 
하치만"힉!?"
 
 
――――――――――――
 
꽤나 그리운 꿈을 꿨다…….
나랑 유키노의 두 부모님은 옛부터 지인이라 지금도 그 관계는 이어지고 있다. 그렇기에 우리들은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줄곧 함께 보내왔다. 아니, 정확하게는 유키노가 유학했던 1년을 제외하면. 이지.
……그건 확실히 유치원때 생긴 일. 꿈의 일로부터 십 몇년 후, 순식간이구나.
 
"……응, 하치?"
 
시간의 흐름에 잠겨있으니 옆에서 자고 있던 유키노가 눈을 떴다.
오랜만의 호칭에 불찰이게도 두근거리고 만것은 비밀이다.
 
"미안. 깨워버렸구나"
 
"아니, 괜찮아. 슬슬 일어나려고 했는걸"
 
"그런가"
 
"후후. 안녕, 하치만"
 
"어. 안녕, 유키노"
 
또 오늘도 그녀와 보내는 하루가 시작된다. 그런 당연한 일이 너무나 기쁘게 느끼는건 유키노의 존재가 크다…….
 
"하치만. 꼬옥~, 푹신푹신!!"
 
유키노가 내게 안긴다. 응, 역시 내 약혼자는 되게 귀엽다.
 
 
―――――――――――――――
 
방과후. 평소처럼 부실에서 유키노와 책을 읽는다. 약간 거리를 둔 장소에 앉아있지만 딱히 싸운건 아니다. 학교니까 절조있는 행동을 하고 있는것 뿐이거든! ……어째서 츤데레?
 
이래저래해서 약간 독서클럽으로 변해가는 봉사부에서 독서에 힘쓴다. 그렇게 생각할때 갑자기 방문자의 미약한 노크 소리와 함께 찾아왔다.
 
"들어오세요"
 
유키노는 페이지를 넘기는 손을 멈추고 꼼꼼하게 책갈피를 끼우고 문을 향해 말했다.
 
"시, 실례합니다"
 
조금 상기된 목소리로 몸을 미끄러뜨리듯 그녀는 들어왔다.
 
"어, 어째서 힛키가 여기 있는거야!?"
 
"……아니, 나 여기 부원이거든"
 
그보다, 힛키는 나냐? 그 전에 이 녀석 누구? 솔직히 말해 전혀 기억에 없다.
그녀는 외모로 보아 여자애스럽고, 내게 그런 여자와 교류는 없다. 더 말하자면 어떠한 여자하고도 교류는 없다.(유키노시타가의 여성은 가족으로 분류하기 때문에 노카운트)
가슴 리본의 색깔은 적색, 같은 2학년인 모양이다. ……딱히 리본에 가장 먼저 눈치챈건 가슴을 보고 있던게 아니라, 우연히 눈에 들어온것 뿐이거든? 그러니까 그 쓰레기를 보는 듯한 눈은 그만두지 않겠습니까, 유키노 씨?
 
"뭐, 아무튼 앉아"
 
"고, 고마워……"
 
"유이가하마 유이지"
 
"아, 나 아는구나"
 
그녀, 유이가하마 유이는 이름을 불려서 파앗, 표정을 밝게 짓는다.
 
"너 잘도 알고 있구나아…. 전교생 다 외우고 있는거 아냐?"
 
"그, 그런건 아니야. 전부 외우고 있는건 2학년 뿐이야"
 
"그래도 굉장하다…"
 
"나 같은건 아직 멀었어. 하지만 고마워///"
 
유키노는 볼을 붉히고 머리카락 끝을 만진다. 젠장, 머뭇거리는 모습이 귀여워.
 
"왠지……즐거워보이는 부활동이네"
 
유이가하마가 왠지 반짝거리는 눈으로 나와 유키노를 보고 있다. ……확실히 즐겁군.
 
"그래, 굉장히 즐거워"
 
유키노는 이쪽을 보고 미소짓는다. 그런가, 여신은 존재하고 있었구나.
 
"왠지 깜짝 놀랬어! 힛키, 반에 있을때하고는 완전히 다르구. 제대로 말 할수 있구나, 싶어서"
 
"아니, 그야 말하지…"
 
그렇게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없어보이십니까……. 그보다 이 여자, 확실히 반의 축구부 같은데 자주 따라다니는 녀석들 중 한 명 아닌가?
뭐야. 그럼 내 적이잖아? 배려해서 손해봤다.
 
"……이 빗치가"
 
무심코 작은 목소리로 욕을 하자, 유이가하마가 달려들었다.
 
"하아? 빗치라니 뭐야! 나는 아직 처―우, 우와와! 아, 아무것도 아냐!"
 
아아, 단순한 바보애였다. 그 허둥대는 모습을 도와줄 생각인지 유키노시타가 끼어든다.
 
"딱히 부끄러워할 일은 아니잖니. 이 나이에 버지-"
 
"와- 와- 와-! 잠깐, 무슨 소리하는거야!? 고2인데 아직이면 부끄러운거야! 유키노시타, 여자력 부족한거 아냐!?"
 
"……과연, 그럼 나는 부끄럽지도 않고, 여자력? 이라는건 충분히 채워져있다. 는게 되는구나"
 
그렇구나……. 유키노는 그게…그거다 그거. 이미 어른 여자다. 말하게 하지마, 부끄럽다……. 상대는 물론 나거든!
 
"에!? 유키노시타는 남친 있어!?"
 
"? 아니, 남친은 없어"
 
"나, 남친이 아닌 사람이랑 그, 하, 한거야?"
 
"그래, 맞아"
 
"헤, 헤에~. 유키노시타가 그런 사람이었다니, 놀랬어……"
 
"네가 나에 대한 이미지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여성이니까 할때는 해"
 
번뜩대는 얼굴이지만, 하고 있는 소리가 우스꽝스럽다고는 느끼지 않냐? 그보다 남자가 있는데 그런 얘기 하지마.
 
"……잠깐 『스폴톱』 사올게"
 
분위기를 읽고 대수롭지 않게 행동한다니. 내가 생각해도 되게 다정하다. 내가 여자라면 절대로 반하고 고백해서 차여버린다. 에, 차이는거야, 나?
그러자 유키노가 밖으로 나가는 내 등에 말을 한다.
 
"나는 『야채생활 100 딸기 요구르트 믹스』면 돼"
 
자연스럽게 남을 심부름 시키는 유키노 씨, 진짜 그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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