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당신 따위 싫어
 
 
 
 
 
 
 
그 후로 유키노와 유이가하마를 집 근처까지 보내주고 지금은 조수석에 앉은채 집으로 향하고 있다.
 
"집에 가는것도 오랜만이구나~"
 
"왜 갑자기 돌아올 생각이 든거야?"
 
"코마치한테 전화가 왔어. 맛있는 밥을 준비할테니까 돌아와주라고"
 
"일부러 온건 그거 때문이야?"
 
"매일 코마치의 신세를 지는 녀석이 하지마. 집을 나와보면 코마치의 고마움을 알거다"
 
"큭……신세 지고 있다는건 알고 있어. ……전업주부가 되기 위해 요리 공부라도 할까"
 
"아직 포기 하지 않았냐? 전업주부"
 
 
무심코 하치만을 바보보는 눈으로 쳐다보고 만다.
 
 
"그 눈 그만둬. 짜증나"
 
"그럼 제대로 장래를 봐라. 엄마가 걱정한다"
 
"왜 엄마만이야?"
 
"아버지는 우리가 어찌되든 아무래도 좋아하잖아"
 
"……확실히"
 
 
우리들의 아버지는 코마치 지상주의라서 우리들의 말에는 기본적으로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하루노와 함께 있을떄 아버지랑 만나서 『저런건 조심해라』라고 들었을때는 한번 진심으로 빡쳐서 가족붕괴가 될뻔한건 좋은(?) 추억이다.
 
 
"하치만, 학교는 어때?"
 
"어이, 왠지 부모처럼 됐잖아. 그리고 그 질문에는 묵비권을 행사한다"
 
"미안하지만 이 차에선 내가 규칙이다. 요컨대 너에겐 거부권은 없어"
 
"횡포다……뭐, 평범해"
 
"그러냐. 솔직히 네가 소부고에 들어간다고 들었을때는 놀랬어. 순전히 다른 고등학교로 들어갈거라 생각했어"
 
 
 
"나는 당신 따위 싫어"
 
 
 
"앙?"
 
 
 
갑자기 무슨 소리 하는거야?
 
 
 
"그 잘생긴 얼굴도, 그 머리 좋은것도, 친구가 많다는 놈들과 함께 있는것도, 초미인인 여친이 있는것도"
 
"………하루노는 여친이 아닌데"
 
"………그리고 뭔가를 감추려는 당신이"
 
"………"
 
"나는 히키가야 야코우의 동생이지만, 천재인 히키가야 야코우의 동생이 아냐. 나에게는 나의 인생이 있어. 당신에게 지도받을 생각은 없어. 그러니까 고등학교도 내가 정하고 장래도 내가 정할거야"
 
무심코 차를 멈추고 하치만의 얼굴을 응시한다. 거기에는 평소의 썩은 눈이 아닌, 나를 노려보는 안광에는 의지가 있었다.
 
"………그러냐, 그럼 아물도 않으마. 그저 집을 나가는건 아직 하지 마라. 코마치가 울거다"
 
"나는 집을 나갈 생각은 아직 없지만 만약의 때엔 당신이 돌아오면 될거 아냐"
 
"모르는구만. 코마치는 너를 제일 잘 따르잖아"
 
"그건 당신이잖아"
 
"아니, 나는 거의 집에 없었으니까. 비교적으로 집에 있던 너를 따르는건 당연하지"
 
"그러고보니 그 녀석도 집에 있는 일이 많았지. 친구는 있지만 단독행동을 좋아하는 차세대형 외톨이구나"
 
"이상한 말을 만들지마"
 
나는 하치만의 머리를 툭 때리고 차를 재발진 시켰다.
 
 
 
 
 
 
 
그리고나서 집에 도착할때까지 대화는 존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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