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뵙겠습니다. 히키가야 야코우입니다
 
 
 
 

 
 
1시간 정도 차를 달려 겨우 소부고에 도착했다. 이야, 의외로 거리 있구나. 얕보고 있었어.
나는 차를 주차장에 주차하고 내렸다. 그러자 주위 학생들이 나와 차를 보고 소란스러워진다.
 
"포르세다. 멋져~"
 
"그보다, 저 사람 멋있어!"
 
"누굴까. 여기 졸업생?"
 
응. 조금 부끄러운데. 나는 학생들로부터 도망치듯이 학교로 들어갔다. 오랜만이구나~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어.
 
"음? 히키가야냐?"
 
"아, 마츠모토 선생님. 오랜만입니다"
 
나를 깨달은건 내가 재학중에 수학 교사를 하고 있던 할아버지 선생님이다.
 
"오랜만이구나. 오늘은 무슨 일이지?"
 
"아니, 동생을 보러…그리고 오랜만에 들어가볼까 해서요"
 
"그런가, 천천히 들어가라. 너를 보고 싶어하는 선생님도 많이 계신다"
 
"감사합니다"
 
"너는 본교 시작한 이래 천재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니까. 그 유키노시타와 좋은 승부다"
 
"그건 지나친 소리에요. 그건 하루노 뿐입니다"
 
"겸손하지마. 생각한건데 동생이라는건 혹시 히키가야 하치만인가?"
 
"네, 알고 있습니까?"
 
그렇게 말하자 마츠모토 선생님은 쓴 표정을 지었다.
 
"역시 그런가. 히키가야라는 성씨에서 혹시나 했지만……그 녀석의 수학 점수는 최저다"
 
"아, 아하하……그 녀석은 이과계열은 틀렸으니까요"
 
"정말이지, 유키노시타의 동생은 과연 이라는 한 마디지만, 저건 네 동생인지 의심하고 싶어질 점수라고? 중간 고사는 8점이다"
 
"………그 녀석에겐 나중에 제대로 말해두겠습니다"
 
"하핫, 그럼 나는 지금부터 일이 있으니. 또 오거라"
 
"네, 안녕히 가세요"
 
그 자식, 수학 8점이라니 말도 안 되잖아……잘도 소부고 들어갔구만.
 
"어라? 야코우 형?"
 
"음?"
 
또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린다. 나는 승강구에서 움직였지만………
 
"어라? 하야토잖아"
 
"오랜만입니다"
 
내게 말을 걸어온건 하야마 하야토. 축구부 에이스다. 어째서 아는사이냐고 하면 하루노에게 끌려다닐때 우연히 만난 것이다. 그리고나선 개인적으로 몇번 만나거나 축구하거나 하는 후배다.
 
"오늘은 어쩐 일입니까?"
 
"음? 뭐, 오랜만에 들러보려고 생각한거다. 너 요즘 축구는 어때?"
 
"네, 야코우 형 덕분에 대개 드리블은 안정됐다고 생각합니다"
 
"그거 다행이다. 그보다 너 지금 부활동 중인거 아니야?"
 
"아! 죄송합니다. 저는 이걸로"
 
"어, 다음에 밥 먹으러 가자. 사줄테니까"
 
"감사합니다!"

하야토는 고개를 숙이면서 달려갔다. 좋은 녀석이구나~.
 
 
 
 
 
 
 
 
 
 
 
"겨우 도착했다………"
 
여기까지 오기까지 선생님한테 『잘 지냈나?』라고 말을 걸리거나, 3학년 학생한테 『히키가야 선배죠!? 작년 문화제 멋졌어요!』라고 듣고 해서 지쳤다.
 
"실례합니다-"
 
나는 근성을 발휘해 교무실 문을 열었다. 거기에는 친숙한 선생님이거나 처음보는 선생님이 있거나 아직 많은 선생님이 있었다. 그 중에서 목적하던 인물을 찾았다.
 
"오랜만입니다. 히라츠카 선생님"
 
"야, 야코우냐?"
 
"네. 좀처럼 인사하러 가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아니, 이렇게 와줘서 기쁘다"
 
그렇게 말하고 히라츠카 선생님은 미소지었다. 늘 이러면 결혼상대는 바로 찾을텐데.
 
"오늘은 무슨 일이냐?"
 
"하치만한테 일이 있어서요"
 
"아아, 지금이라면 아직 부활동중이다. 이쪽이다"
 
그렇게 말하고 히라츠카 선생님은 교무실에서 나갔다. 나도 주위 선생님에게 고개 숙이고 선생님의 뒤를 쫓았다.
 
"야코우, 네 동생은 정말로 히키가야 야코우의 동생인지 의심하고 싶어지는 녀석이구나"
 
"다들 그러네요…"
 
선생님의 사양없는 말에 무심코 쓴웃음을 짓고 만다.
 
"허나 사실이다. 성격은 음험, 비뚤어진데다 친구가 없다. 고2병까지 있다"
 
선생님이 머리 아프다는듯 관자놀이에 손을 댔다.
 
"죄송합니다. 저래뵈도 친동생이라구요. 하루노의 동생……분명 유키노였나요? 그 아이는 어떤가요?"
 
"유키노시타라……그건 하루노와 달리 조용하지만 공부에선 하루노의 동생이지. 과연 이라는 한 마디로 충분하다"
 
"그런가요……사이 좋게 지내나요?"
 
"그럴리가 없지. 너희하고는 정반대로 적대관계다. 하지만 그것도 재미있지"
 
그렇게 말하고 선생님은 씨익 웃었다.
 
"자, 여기다"
 
"아무도 오지 않을 곳에서 하고 있네요"
 
"뭐, 그래. 그리 마구 찾아와도 곤란하잖아"
"그렇네요"
 
그렇게 말하고 나는 휴대전화를 꺼내들었다.
 
"뭘 할 생각이지?"
 
선생님은 어리벙한 얼굴로 나를 본다.
 
"보고 있으세요"
 
나는 하치만에게 전화를 건다. 그러자 몇번 콜하고난 후에 바로 끊겼다. 나는 바로 리콜을 하지만 운전 모드로 되어 있어서 통화가 되지 않았다.
 
"재미있죠?"
 
"너는 미움받는구나……"
 
선생님은 기막혀서 아무 말도 못하는 모양이다.
 
나는 그런 선생님에게 쓴웃음을 짓고 문을 노크했다. 입실 허가를 얻어서 안으로 들어가니 세 명의 남녀가 있었다.
 
한 명은 길고 흑발의 미소녀. 얼굴은 하루노와 닮았지만 표정을 표현하기 힘든지 수상하단 얼굴로 나를 보고 있다.
 
다른 한 명은 풀어진 웨이브가 어깨까지 닿는 밝은 갈색머리, 짧은 치마, 가슴팍 단추가 3개정도 열려있는 요즘 여고생이다. 그 아이는 나를 보고 멍-해하고 있다.
 
마지막은 내 동생인 히키가야 하치만. 내가 온걸 마음에 들지 않는지 얼굴을 찌푸리고 있다.
 
"실례할게. 여~ 하치만. 언제부터 운전할 수 있게 된거야?"
 
"저기………누구신가요"
 
"어, 실례. 거기 썩은 눈을 가진 녀석의 형. 히키가야 야코우다. 언제나 동생이 신세를 지는것 같구나"
 
"혀, 형"
 
"헤!? 진짜로!?"
 
다들 놀라는구만. 뭐, 당연한가.
 
"야코우, 놀이는 그쯤해라"
 
"서, 선생님? 형이랑 아는 사이입니까?"
 
"아아, 내 옛 제자다"
 
"저, 정말로 힛키랑 정반대 사람이다!"
 
"너, 지나치게 놀라. 그리고 나 상당히 상처받았거든? 내 하트에 그레네이드를 몇발 던지는거야?"
 
"여느때와 달리 쓸데없는 소리를 하는구나, 하치만. 나한테도 그렇게 말해줘도 좋다고?"
 
"아, 아니. 그보다 왜 여기 온거야"
 
"코마치한테 연락 왔지? 마중 나왔다"
 
"혼자 집에갈 수 있어!"
 
"거기 형제. 자기소개하고 싶어하는 녀석들도 있다. 잠자코 있는게 어때?"
 
"죄송합니다"
 
그렇게 말하고 나는 두 소녀에게 눈을 돌렸다. 처음에 말을 걸어온건 유이가하마였다.
 
"처, 처음뵙겠어요! 유이가하마 유이라고 합니다! 힛키……가 아니라 히키가야의 반 친구에요!"
 
"야…왜 이럴때만 내 이름으로 말하는거야? 가능하면 계속 히키가야라고 불러주라"
 
"처음뵙겠어. 아까도 말했지만 히키가야 야코우야. 뭣하면 아주버님이라고 불러도 좋다고?"
 
"아, 아주버님!?"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쓸데없는 소리마"
 
"유이가하마, 얼굴이 빨개. 처음 뵙겠어요, 유키노시타 유키노입니다. 봉사부의 부장을 하고 있어요"
 
"후훗"
 
무심코 웃고만다. 얼굴이 하루노와 판박이인데 이렇게 예의바르니 이상한 느낌이 난다.
 
"저기…저, 이상한 소리 했나요?"
 
"아니, 미안해. 그런게 아니야. 그저 정말로 하루노의 동생인가 싶어서"
 
"읏! 언니를 알고 있나요?"
 
"뭐. 일단 예전 동급생에 친구니까"
 
"언니의……친구?"
 
"응. 뭐, 이 이야기는 다음에 하면 되나"
 
"……네"
 
하루노의 얘기는 일렀나?
 
우리들은 바로 돌아가지 않고 부실에 들어가 잡담을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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