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으로부터 1년 지나
 
 
 
 
전생도 포함해 내 인생에서 무서웠던 사건 베스트 3에 들어갈 그 졸업식으로부터 1년 가까이 지났다. 나는 지금 부모를 떠나 혼자 자취를 하고 있다. 대학으로부터 두 역거리 떨어진 1K방이다. 혼자 자취를 하겠다고 정했을때 코마치가 굉장히 반대했다. 원작에서도 상당한 브라콘이었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그건 하치만 뿐만 아니라 나에게도 상당하는 모양이다. 덧붙여 하치만과 아버지로 말하자면 굉장히 기쁘다는 얼굴로 배웅해주었다. 너희들 얼마나 나를 싫어하는거야! 친형이랑 아들한테 지을 표정이 아니잖아!? 엄마는 『좋을때에 돌아오거라』라며 쓸데없이 멋지게 말했다.
 
여기서 내 출생을 이야기 하자. 나는 전생자다. 전생한 이유는 템플레라는 녀석으로 실수로 살해당한 모양이다. 딱히 특전같은건 바라지 않았지만 『그래선 내가 내키지 않아!』라면서 여러모로 보내줬다. 그게
 
.트레인 하트넷의 용모(BLACK CAT)
 
.키세 료타의 모방스킬(쿠로코의 농구)
 
.신타로와 같은 IQ(카게로우 프로젝트)
 
이것들 덕분에 나는 상당히 편하게 살고 있다. 스포츠는 한번 보면 뭐든지 따라할 수 있고, IQ도 높은 덕분에 시험도 간단하게 답이 나왔다. 그리고 이 얼짱 얼굴 덕분인지, 비교적 인기 많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태어난 집은 히키가야가. 주인공의 형이라는 중요한건지 중요하지 않은건지 잘 모를 포지션이다. 그리고 히라츠카 선생님을 만나보고 싶어서 소부고에 들어가봤더니, 설마 하루노와 같은 반이었다. 그리고나서 이래저래 있어서 하루노하고는 사이 좋아졌다. 뭐, 이래저리 이야기는 조만간 하자.
 
오늘은 대학 수업이 없어서 방에서 멍때리고 있더니 휴대폰에 전화가 걸려왔다. 표시기에는 『코마치』라고 비쳐져 있었다.
 
"하아……또냐"
 
그렇다. 코마치는 무척이나 나에게 전화를 걸어온다. 그 빈도는 하루 간격 정도다. 내용은 『오빠 언제 돌아와? 오빠가 돌아오지 않으면 코마치 쓸쓸하달까~. 앗, 지금 그거 코마치 입장으로 포인트 높아!』같은 대화다. 솔직히 말해 너, 지나치게 한가하잖아. 하치만이라도 상대해주면 좋을텐데.
 
"여보세요?"
 
『아, 오빠? 코마치야~』
 
"알고 있어. 그래서? 무슨 일이야"
 
『차갑다!. 오빠 오늘 학교 놀지?』
 
"………왜 아는거야"
 
『오빠에 관해서는 뭐든지 다 꿰뚫어본답니다!』
 
"뭐야 그거 무서워"
 
『그러니까 오랜만에 돌아와줘. 코마치의 요리스킬이 오른걸 보여줄게!』
 
"으~음. 오늘이라……"
 
『읏, 무슨 일이라도 있어?』
 
"아니, 아무것도 없어. 그러니까 그리 슬프다는 소리 하지마. 아버지랑 하치만이 무섭다"
 
『헤? 그, 그럼 돌아와줄거야!?』
 
"아아, 지금부터 갈게"
 
『아싸! 그럼 돌아올때 작은 오빠 마중 나가줄래?』
 
"작은 오빠라니……그녀석 울어버린다? 그보다 하치만은 집에 없어?"
 
그 집을 사랑하는 애가 아직 돌아오지 않은 모양이다. 어째서?
 
『응. 오빠가 부활동 들어갔대. 무슨 부활동인진 모르겠지만 조금 늦게 돌아온대』
 
"그런가. 알았어. 차타고 갈테니까 조금 시간 걸릴거야"
 
『라저!』
 
기운차게 대답을 하고 코마치는 전화를 끊었다. 하치만이 부활동……아마 봉사부겠지. 이 세계에도 하치만의 성격은 쓰레기다. 내가 몇번이나 고치려고 생각했지만 틀렸었다.
 
나는 생활복을 벗고 검은 바지와 T셔츠 위에 자켓을 입고 집을 나왔다. 덧붙여 내가 타는 차는 최신형 포르셰다. 암만 그래도 대학생 따위가 타도 좋을 차는 아니지만 작년 연말 복권으로 3억엔이 당첨되버린 것이다. 여기에는 가족도 경악해버려서 어머니에겐 갖고 싶어하던 목걸이를. 코마치에게는 옷을 한벌. 아버지랑 하치만한테는 큰 책장을 사줬다. 나는 차 종류는 아무래도 좋았지만, 하루노가 『나 태워줄거지? 싼걸로 되겠어?』라고해서 포르셰가 됐다. 딱히 너만 타는건 아니라고? 라는 딴죽은 걸지 않았다. 어쨌든 사고나서 반년간 가장 많이 탄 것은 하루노인것이다. 일이 있을때마다 나를 불러서 조수석에 타곤 기분전환을 하고 있다.
 
그리고나서 1년 가까이 지났는데 나와 하루노의 관계는 변하지 않았다. 하루노는 아직 대답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가끔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어서 슬슬 올거라 생각한다.
 
운전석에 앉아 엔진을 킨다. 기분 좋은 엔진소리를 느끼면서 차를 발진시킨다. 여기서 소부고는 1시간 정도인가. 아직 3시니까 부활동 중이겠지. 어쩌면 하루노의 동생인 유키노시타 유키노와 하치만을 신경쓰는 유이가하마 유이랑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오랜만에 히라츠카 선생님과 만나는것도 기대된다.
 
나는 기분을 좋게 하면서 액셀을 밟았다.
 
 
 
 
 
 
 
 
 
 
 
 
 
 
 
 
하치만side~
 
내가 이 봉사부수용소에 들어온지 몇 개월이 지났다. 자이모쿠자의 의뢰를 받아 완수하고, 토츠카라는 진짜 천사의 도움을 주고 몸을 좀 써서 카와사키의 고민을 해결하기도 했다.
 
지금 이 부실에는 나와 문고본을 읽고있는 독설부장 유키노시타와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는 바보 유이가하마.
각자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을때 나의 휴대폰으로 메일 착신음이 울렸다. 매너모드로 하는걸 잊은 모양이다. 하치만 깜빡쟁이.
 
"얘, 기분나쁜 얼굴 하지 말고 휴대전화 매너모드로 해주지 않겠니, 쓰레기가야"
 
"휴대폰을 주의하는것 만으로 충분하잖아. 왜 두번이나 매도당해야하는건데"
 
"어머. 무심코 본심이 나와버렸어. 미안해"
 
"야, 그거 뭐에 대해 사과한거야? 자신의 본심이 나온거?"
 
"가르쳐줄까?"
 
"아니, 됐어"
 
역시 이 녀석은 독설이다. 봐라, 유이가하마 쓴웃음 짓고 있어. 뭐, 그보다도 메일이다. 어차피 맥이나 아마존이겠지.
 
"음? 코마치한테?"
 
"코마치?"
 
"어"
 
내 중얼거림에 유이가하마가 반응했다. 내용은……
 
 
 
제목 : 귀환!
 
본문 : 오늘 큰 오빠가 돌아와! 지금 소부고로 가고 있으니까 준비해줘! 러블리 엔젤 코마치
 
 
"………"
 
"이 남자 순식간에 평소의 몇 배는 썩은 눈이 됐구나"
 
"아, 아하하하……뭐라고 쓰여 있었어?"
 
"형이 돌아온대"
 
"하? 형?"
 
"힛키는 형 있었어!? 몰랐는데!!"
 
"아아, 그게 말 안했으니까"
 
"이 남자의 오빠……역시 눈이 썩은걸까?"
 
"너는 내 가족을 뭐라고 생각하는거야. 거기다 코마치는 썩지 않았잖아. 말해두겠지만 나하고는 정반대의 인간이다?"
 
"정반대?"
 
"아아, 너한테는 어려운 말이었구나. 완전히 반대에 있다는, 거꾸로라는 의미다"
 
"나 그렇게까지 바보 아냐!! 힛키랑 정반대라는건 눈이 안 썩었어?"
 
"아아, 썩기는 커녕, 얼짱에 엄청 머리 좋고, 밝은 성격 세 박자가 갖춰진 괴물이다. 게다가 초 미인 여친도 있어"
 
"………너, 혹시 양자니?"
 
"순식간에 그 사고에 도달한 너한테 놀랬다"
 
"우와-, 만화 주인공 같아. 몇 살?"
 
"올해 20살이 됐을거야. 지금은 혼자 자취해서 명문 사립대를 다니고 있어"
 
"굉장해!"
 
"그래, 정말로 굉장하구나. 그런 형이 있는데 이 동생은 이 정도라니"
 
"둘의 굉장하다는 의미가 다르잖아"
 
"라고할까, 왜 그렇게나 싫어하는거야? 혹시 사이 나빠?"
 
유이가하마가 조금 묻기 어려운듯 물어왔다.
 
"아니, 사이 나쁘다고 할까, 그 사람이 일방적으로 건드려 온다고, 『너, 그 눈은 그만두는 편이 좋다? 그것만 없으면 겉보기는 좋으니까』라면서 내 눈이 썩은걸 고치려고 하니까"
 
"엄청 좋은 오빠잖아!!"
 
유이가하마가 정말로 형제? 라는 눈으로 나를 본다. 그만. 결국 내가 나쁜것 같잖아.
 
"좋은 민폐다. 『친구 100명 만드는 방법』이라는걸 진지한 얼굴로 나한테 말하려고 하니까 말이다"
 
"현명한 형에 어리석은 동생이라는 거구나"
 
"응. 네 독설에는 익숙해졌다고 생각했지만 좀 그렇긴 하네"
 
그런 대화를 하고 있으니 이번에는 전화 착신음이 울렸다. 대화에 집중하고 있어서 또 매너모드 하는걸 잊었다.
 
표시기를 보니 『밉살스런 형』
 
나는 그걸 보고 통화를 순식간에 끊고 운전 모드로 바꿨다.
 
"최악이다!?"
 
"역시 쓰레기구나"
 
"하고 싶은 소리 다 하는구만, 너네"
 
그러자 이번에는 부실 문이 노크되었다.
 
"네, 들어오세요"
 
"실례할게. 여~ 하치만. 언제부터 운전할 수 있게 된거야?"
 
"켁!"
 
"우와-, 잘생겼다~"
 
"저기………누구신가요"
 
"어, 실례. 거기 썩은 눈을 가진 녀석의 형. 히키가야 야코우다. 언제나 동생이 신세를 지는것 같구나"
 
"혀, 형"
 
"헤!? 진짜로!?"
 
뭘 감추랴. 나의 밉살스런 형인 히키가야 야코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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