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나의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청춘보다 게임이다! - 제 76화
 
제 76화
 
문이 노크된건 좋지만 어째선지 아무도 들어오지 않아서 잇시키도 나갈래야 나갈 수 없는 상황에 빠져있었지만 문밖에서 파닥파닥 발소리가 들려온다.
"딱히 나아는 이런데 의지 안 해도"
"괜찮잖아 괜찮잖아"
 
왠지 모르게 1인칭과 목소리로 알았다.
머리에서 두 명의 얼굴을 떠올리고 있으니 예상대로의 멤버가 문을 열고 봉사부 부실로 들어오지만 미우라와 잇시키의 시선이 부딪친다.
그러고보니 둘 다 하야마를 좋아하니까 부딪쳤던가.
 
"하로하로~"
"유미코랑 히나잖아. 어쩐 일이야?"
"그보다 왜 이 녀석 있는건데? 학생회장 아니야?"
"저는 미인이고 우수하니까 일이 없다구요. 그쵸, 선배?"
 
필사적으로 맞춰달라고? 라는 시선을 보내오지만 그걸 무시하고 PFP로 시선을 돌리지만 분위기를 참지 못해서 결국 고개를 돌려버린다.
잇시키 씨 무섭슴다.
 
"그래서 용건은 뭐니. 얘기하기 어려운 일이라면 잇시키는 퇴출하겠는데"
"너무해요~"
애시당초 너는 봉사부원이 아니니까 어쩔 수 없잖아.
"아니, 딱히 괜찮아. 그치 유미코"
"뭐어……"
"실은 말야. 수제 초콜렛을 만들고 싶어"
 
수제 초콜렛……하아. 또 발렌타인 관계인가. 왜 다들 발렌타인 같은걸로 그렇게나 떠드는거람……나 같은건 발렌타인 당일은 예정이 가득 차서.
『히키가야』
……또다. 아아, 이상하다고. 요즘 나는 너무 이상해.
 
"그게, 이제 내년은 수험생이라서 이런 두근거리는것도 못 할테니까. 응?"
"뭐, 뭐어 응"
 
에비나가 하는 말은 맞는거겠지. 내년에 우리는 수험을 맞이하는고로 이렇게 왁자지껄 떠들며서 즐겁게 보낼 수 있는것도 올해가 마지막이겠지.
내년 이맘때는 분위기가 살벌해서 그런걸 할 수 있는 분위기도 아닐테니까. 사실상 인생 마지막 발렌타인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겠지.
대학이나 사회인은 발렌타인 같은걸 의식할 겨를 따위 없을테고. 참고로 나는 아직도 엄마랑 동생말고 받은 적은 없다. 게다가 엄마한테 한해서는 낱알 초코다.
작년에는 굉장했지. 갑자기 뒤로 불렸다고 생각하니 낱알 초코를 던져지고는 끝이다.
얼마나 츤데레인거냐고 하며 변환해뒀지만.
 
"하지만 유미코, 수제는 무겁다고 했잖아"
"아니, 그건……"
아픈 곳을 찔려서 드물게도 미우라가 허둥거린다.
"자자. 나도 마침 잘 만드는법을 알고 싶었고. 코미케 같은데 선물로 말야. 그리고 유키노시타도 필요한거 아니야~?"
"……뭐, 뭐어 그러네"
 
어이, 네가 얼굴을 붉히지마. 나까지 빨개지잖아. 그리고 유이가하마, 나한테 살의를 담은 시선을 보내지마. 너무 무서워서 실수로 데이터 지워버리잖냐.
하지만 아무래도 올해 발렌타인은 평소하고는 조금 다르게 변하는 모양이다.
 
 
 
 
 
 
 
 
 
 
 
 
 
 
 
 
 
 
 
1층 매점 근처에 있는 자동판매기에서 탄산수를 구입해서 그걸 마시면서 스마트폰 게임으로 게릴라 던전으로 잠입하고 봉사부 부실로 향한다.
게임만해서 운동을 전혀 안 하는만큼 나는 남보다도 건강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최근엔 과자도 별로 먹지 않고, 탄산 주스가 아닌 탄산수를 마시고 있다.
뭐, 내 기준으로 보면 게임이 운동이지만. 그게 얼마전에 랭킹 이벤트를 하고 있어서 정신을 차리고보니 땀범벅이 되었던 적이 있으니까.
그런걸 생각하고 있으니 문득 봉사부 교실 앞에 낯익은 푸른색이 섞인 머리카락을 가진 여자가 보였다.
음, 코마치한테 접근하는 어디의 색골마 소년의 누나가 아니신가.
 
"뭐하는거야 너"
그렇게 말을 걸자 마치 경계태세를 취하는 고양이처럼 후샤- 살기를 세우면서 나를 노려본다.
아니아니, 나 야생동물한테까지 경계받으면 진짜로 집에서 못 나가는 애가 된다고? 사람한테 미움사는건 아무래도 좋지만 동물한테까지 미움받으면 나 살아갈 수 없어!
 
"따, 딱히"
"유키노시타라면 지금 안에 있어"
"아, 아니 그러니까"
"추우니까 안에 들어가"
그렇게 말하자 단념한건지 카와사키는 봉사부 부실로 들어간다.
"아, 사키잖아"
아무래도 수학여행에서 사이가 좋아졌는지 유이가하마는 카와사키를 이름으로 부르게 됐다.
"왜 네가 있는거야?"
"하? 그거 나아가 할 말인데"
 
그만둬. 이런데서 사자랑 샤벨 타이거의 싸움은 보고 싶지 않다. 오히려 싸우게 되면 사상자가 나온다고. 주로 내가.
"용건은 뭐니"
"초콜렛인데"
"핫. 네가 초콜렛? 웃긴다"
"아? 딱히 나, 그런 아무래도 좋은건 흥미없거든"
"하?"
어이, 이번에는 핵미사일 쏘기냐. 그만둬. 제 3국인 내가 미사일을 격추시키지 않으면 봉사부라는 지구가 멸망해버리잖아.
그보다 내 미사일은 너무 약해서 맞지 않지만.
 
"동생이 유치원에서 발렌타인을 들은 모양이라……그래서 만들어보고 싶다고 해서"
아아, 그러고보니 동생이 있었지. 케이카였나? 분명히……어디의 색골마인지 모를 카와사키 동생때 이름만 슬쩍 나왔었지. 그보다 한번 만났잖아. 유치원에 약속 잡으러 갔을때.
하지만 발렌타인이라고 해도 미우라와 잇시키는 하야마한테 줄테고, 카와사키는 별개로 친다고 쳐도 이렇게 많아지면 좀 넓은 곳이 필요하겠는데.
 
"요컨대 여기에 있는 사람들끼리 초콜렛을 만들고 싶다는걸로 보면 되겠니"
"그렇게 되네~. 하지만 초콜렛이라~"
힐끔 이쪽을 쳐다보는 유이가하마랑 유키노시타.
"일단 뭘 할 수 있는지 생각하면 될거 아냐. 하는건 본인들에게 맡기면 될테고"
"그것도 그렇네"
"그럼 우리는 이만"
 
그런고로 하고 싶은 얘기도 끝났는지 미우라와 에비나, 카와사키가 봉사부 부실에서 나가고 잇시키도 일이 생각났어요~ 라고 하면서 나가버려서 평소 봉사부로 돌아왔다.
 
"그래서, 하야마는 어떡할건데"
"호에? 왜 거기서 하야토?"
"그 녀석, 초콜렛 받지 않으려 하고 있잖아"
"아"
야야, 잊지마라고. 이쪽은 지금 발렌타인 직전 이벤트 공략을 위해 바쁘게 머리를 풀 활용해서 별로 할애할 수 없는데.
뭐, 이런 송사리는 나에게 있어선 여유롭지만.
"요컨대 그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미우라네도 할 의미는 없다는 소리구나"
"그렇게 되겠지. 그렇게 되버리면 또 성가신 일이 될지도 몰라"
 
모처럼 만들었는데~ 라고 말하고 있으면 어디에선가 그게 새어나가서 미우라는 하야마에게 수제 초콜렛을 만든건 좋았지만 너무 무거워서 받아줄 수 없었던 이상한 애, 같은 이상한 소문이 퍼져버리면 또 성가신 분위기에 교실이 둘러싸이게 된다.
하아. 진짜 저런 성가신 분위기는 사양이다. 기분 좋게 게임을 할 수가 없다.
 
"아, 그럼 하야토도 참가하게 하자!"
"그 녀석이 순순히 참가할거라고 생각해? 옛부터 초콜렛을 많이 받아온 엄청 달달 인기인기 리얼충 라이프를 보내고 있을 저 빌어먹을 핸섬남이"
"남자의 추한 질투네"
흥. 유키노시타의 차가운 반격에도 나는 내성이 생겼으니까 아무렇지도 않아……아니, 정말로 아무렇지도 않거든? 아무렇다고?
 
"그렇게 되면 그가 참가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을 만들면 되는구나"
"그렇군……시식계라면 아무 문제 없을텐데"
"그러게~. 확실히 그거라면 빡빡하지 않을테구!"
 
훗. 과거 십 몇년, 의리 초콜렛이라고 칭하고 맛보기를 맡았던 나에게 있어서 그런건 조작도 필요없어……역시 코마치에게 시식이라고 하고 러시안 초콜렛을 당했을때는 살의가 솟았었지.
초콜렛에 와사비는 뭐냐고. 너무 넣었잖아.
"세세한건 잇시키에게 맡기면 되겠지. 하야마가 받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뭐든 좋을테니까"
"그러네……잇시키에게 맡길까……슬슬 시간이야"
"그러게~. 그럼 해산!"
왜 네가 말하는거야, 라는 딴지는 일단 가슴에 놔두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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