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나의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청춘보다 게임이다! - 제 73화
 
 
 
 
한겨울이라고 할 수 있는 2월로 들어가자 히터 등의 난방기구가 놓여있지 않은 부실은 숨이 하얀 기체로 나오는게 눈에 보일 정도로 무척이나 춥다. 실내인데 코트와 머플러를 끼고 게다가 장갑까지 껴서 게임을 하고 있고, 유이가하마와 유키노시타는 큰 무릎덮개를 둘이서 써서 밀착하고 있어서 따뜻한 모양이다.
왜 저기에 남자가 들어가면 비판당하는걸까……그럼 설산에서 조난당했을때 껴안는것도 비판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앗 바로 미국 최강 플레이어 발견!
진심을 내기 우이해 지금까지 봉인하고 있던 장갑을 해방하고 늘 진심모드로 미국 최강 플레이어를 박살내기 위해 고속으로 버튼을 누르고 컨트롤러 스틱을 조작한다.
"……우와아. 말미잘이 됐어"
"유이가하마. 보면 안 돼. 보면 너도 히키니잘이 되버릴거야"
어이, 히키니쿠랑 말미잘을 퓨전 시켜서 새로 내 별명을 완성시키지마. 뭐야 히키니잘은. 쌍절곤 같잖아.
역시 미국 최강이라고 자랑하는 만큼 나도 노대미지는 아니다……하지만 이 카미하치에게 걸리면 모든 최강은 평범으로 떨어진다.
"구헤헤헤헤……이걸로 미국도 내 손에 떨어졌다"
"힛키 소름"
어이쿠, 그만 마음의 목소리가 나와버렸나. 하지만 이것도 게이머의 숙명……폐인 플레이를 보여주고 말면 일반인들이 식겁하는건 이미 익숙해졌어! 나는 살아서! 이 폐인 플레이를 잇는다!
점프로 상대의 공격을 피하는것과 동시에 공격 버튼을 누른 순간, 내 화면에 Win이라는 문자가 표시되고 최강의 플레이어를 쓰러뜨린 증거인 골드 스타가 내 화면에 추가되었다.
훗. 이걸로 골드 스타는 15개. 즉 15개국이 내 손안에 들어왔다는 것이다.
"후우……추워"
게임을 하고 있어서 뜨거워졌지만 그것도 휴식에 들어간 탓에 단번에 추위를 느낀다.
"그래. 역시 난빙기구도 없는 1월은 춥지"
"히터 아직일까"
며칠전에 히라츠카 선생님에게 히터를 넣어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아직 전혀 히터가 오지 않는다.
"물어보러 갈까? 역시 히터가 없으면 춥잖아"
"그래. 물어보러 갈까"
오오, 유키노시타네가 가준다면 나는 안 가도 될것 같군.
그렇게 생각해서 PFP에 집중하지만 어째선지 문이 열리는 소리가 전혀 들려오지 않아서 고개를 들어보니 불만스런 표정의 두 사람의 눈이 빤히 나에게 꽂히고 있다.
…………이거, 나도 가지 않으면 안 되는 패턴인가.
살짝 한숨을 쉬고 PFP를 슬립 모드로 바꾸고나서 주머니에 찔러넎고 부실에서 나오자 너무 추워서 몸을 떨고 주머니에 손을 넣어버린다.
"우으, 추워! 아, 그렇지!"
"좀 유이가하마"
유키노시타의 싫어하는 목소리가 들려와서 뒤돌아보니 싱글벙글한 얼굴의 유이가하마가 유키노시타의 팔을 안고 있어서 꽤 따뜻해보인다.
……이럴때 여자는 좋겠다. 남자가 저런짓을 하면 호모냐고 듣는데……윽. 호모라고 듣고 그 사람의 표정이 언뜻 보여!
필사적으로 고개를 붕붕 좌우로 저어서 에비나의 얼굴을 뿌리친다.
그때, 지나가던 길에 있는 학생회실에서 낯익은 얼굴이 보였다.
"아, 이로하 얏하로-!"
"아, 유이 선배! 유키노시타 선배! 안녕하세요-"
"어이, 나를 잊지마"
그렇게 말하자 잇시키는 앗, 이런☆ 하는 말을 윙크를 하면서 나에게 하지만 그런걸 받아도 열받을 뿐이라서 얼마전에 했던 머리 빙글빙글을 먹여줄까 하고 주먹을 움켜쥐어서 허공 빙글빙글을 하자 잇시키는 그 통증이 되살아났는지 관자놀이를 잡고 한발짝 뒤로 물러난다.
"그래서, 어쩐 일이야?"
"아뇨~ 히터가 좀 망가진것 같아서 선생님에게 봐달라고 생각해서요"
"우리도 교무실 가던 참이니까 같이 가자!"
"그래도 되나요-?"
또 내 입지가 좁아진다…………여자가 모이면 간음하다고 곧잘 말하지……게다각 모인 여자가 죄다 최고의 미녀라고 보고……어라? 나는 존재가치 없지 않아? 퍼즐 게임에서 말하는 방해 드롭처럼 존재가치 없지 않아? 우와앙!
마음속으로 통곡하면서 잇시키를 포함한 파티로 교무실이라는 이름의 보스룸으로 향한다.
딱히 됐어……보스룸에서 싸우는건 이 녀석들 셋이니까 나는 아무것도 안 해도 경험치 팍팍 들어오니까 조만간 저 녀석들을 넘을 정도로 강해질테고.
"실례합니다-"
안으로 들어가자 후끈하게 따뜻한 공기가 우리를 뒤덮는다.
젠장. 왜 학생과 교사 사이에는 이렇게나 차이가 있는거야……복도에도 난방기구 설치해주면 불평없이 따를텐데.
잇시키는 다른 선생님에게 용건이 있는지 우리하고는 헤어지고 우리는 히라츠카 선생님에게 향한다.
"응? 어쩐 일이냐, 너희들 모두 모여서"
"선생님~. 히터 아직인가요~? 너무 추워요"
"분명히 며칠전에 신청했을텐데요"
유이가하마와 유키노시타의 질문에 선생님인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을 뿐이었다.
"히터? 얼마전에 너희들에게 갖고가도록 부탁했을텐데"
"누구한테 말인가요"
"잇시키한테"
그 순간, 방금전에 잇시키가 말했던 히터가 망가졌다는 대사가 어째선지 내 뇌리에 클록 업급의 속도로 통과해가는것과 동시에 분노라는 여파를 나에게 벌려온다.
저 쉬키……학생회실로 갖고 갔겠다.
"이로하가 그러고보니 아까 히터 망가졌다고 안 했어?"
"말했지…………"
"선생님. 새삼스럽지만 저 녀석의 학생회장으로서 자질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문제가 있는 사람을 추천한건 어디의 누구니"
뒤에서 푸슉 예리한 말이 꽂힌다.
일단 교무실을 돌아보지만 잇시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서 하는 수 없이 학생회실 부근까지 돌아가, 도장깨기처럼 문을 쾅! 열자 안에는 잇시키밖에 없었다.
"어라? 왜 그러세요?"
"잇시키……너, 히라츠카 선생님한테 히터맡았지"
"…………"
그렇게 말하자 잇시키는 거북하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눈을 두리번두리번 움직이고, 우리와 눈을 마주치지 않도록 필사적이다.
"잇시키……설마라고 생각하지만 망가진 히터라는건"
"…………죄송해요"
유키노시타의 차가운 시선을 견딜 수 없었는지 잇시키는 체념한것처럼 고개를 숙이고 사죄했다.
이야기를 들으니 히라츠카 선생님한테 히터를 갖고 가도록 들은 날에 마침 일이 있어서 일단 학생회실에 두고, 나중에 갖고가자고 한 모양이지만 일을 하고 있는 와중에 잊어버린 모양이라, 그대로 학생회실 물건이 되어버린 모양이다.
"죄송해요~"
"그보다, 학생회실은 히터 있잖아"
"그렇긴 하지만 꽤 연식이라서 멈춰버려요~"
"아무래도 좋지만 갖고가도 되겠지"
그렇게 말하자 잇시키는 울먹울먹 눈을 적시며 버려진 강아지처럼 나에게 스타라이트 샤워를 보내지만 이미 사이트 배치라는 최강의 프래그램을 장비하는 나에게는 그런건 통하지 않는다……그 에비나에게는 통하지 않지만.
"하아, 알겠어요-. 아무쪼록 갖고 가주세요"
"하치만"
"예이예이"
그리 듣고 콘센트를 뽑아 양 옆의 홈을 잡고 히터를 들어올려, 학생회실을 나와 잽싸게 추운 복도를 걸어 봉사부 부실에 도착하고 바로 기동 시키려고 콘센트를 꽂으니 파직, 전원 버튼을 누르지만 어째선지 디스플레이에 아무것도 표시되지 않고 난방도 나오지 않는다.
"어라? 여보세요-"
"아, 어이 치지마"
"에, 그치만 치면 고쳐진다고 하잖아. 우리 텔레비전도 가끔 꺼지지만 때리면 켜져"
너는 어느 시대 인간이냐. 그보다 이 녀석, 절대로 회중전등의 전지가 다 닳면 전지를 뽑고 반대방향으로 꽂은 다음에 아, 잠깐이지만 켜졌어! 같은 짓을 하겠지. 그리고 게임 카세트 시대에 전원이 잘 안켜지면 카세트를 꽂는 곳에 후 바람을 불어넣을 타입이다.
"…………새로운걸 사는 수밖에 없겠네"
"예산 있냐"
"일단은 부활동으로 인정받고 있으니까 있기는 있어. 히라츠카 선생님에게 부탁하면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뭐, 히터라면 비품으로 받을 수 있나.
"그럼 내일 휴일에 사러가자! 다 같이!"
"에-. 나 주휴 2일제인데"
"괜찮잖아! 가끔은 밖에 안 나가면 힛키 비타민……비타민 뭐였더라?"
"D아냐? 그보다 외출하거든……일단 9시 정도에 여기서 만나면 되지 않겠냐"
"오케이! 유키농도 되지!?"
"그래, 상관없어"
 
 
 
 
 
 
 
 
 

 
 
그래서 그런 느낌으로 약속한 우리들이었지만 막상 다음날이 되어보니 시간대로 도착한건 나 뿐이었다.
어이, 유이가하마는 그렇다치고 유키노시타까지 지각이라니 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늘 봉사부에 가장 먼저 오는 그 녀석이 지각이라는건 꽤 희귀하지 않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주머니속의 스마트폰이 울리며 화면을 쳐다보니 데이터 브레이커한테 왔다.
"여보세요"
『아, 힛키!? 미안! 오늘 못가게 됐어!』
"어째선데"
『사브레가 컨디션이 나쁜것 같아서 병원에 가야만해! 미안!』
그리고 유이가하마의 전화는 끊겼다.
그럼 유키노시타랑 단 둘이라는건가…………이거, 데이트같지 않아?
"하치만"
"…………어, 어어"
고개를 드니 검은 코트에 검은 머플러를 감고 체크무늬 치마에 검은 타이츠의 유키노시타의 모습이 있고, 그 모습을 보고 무심코 빤히 쳐다봐버렸다.
아무래도 뛰어왔는지 이마에 땀이 보였다.
"유이가하마한테 연락은 들었니"
"아아, 사브레의 병원이지…………일단 갈까"
"그래"
일단 전자제품이라고 하면 HOSHIN이라서 그곳으로 가기 위해 나란히 걸어서 치바역으로 가지만 우리들 사이에 좀처럼 대화가 생겨나지 않는다.
"너 드물게도 지각했네"
"그, 그래 뭐어…………여러모로 있어"
잘은 모르겠지만 여자애 준비는 시간이 걸리니까 그런거겠지. 코마치도 5분만 기다려라고 하면 확실히 그 3배는 시간을 내다보지 않으면 안 될정도의 기세로 기다리게 하니까.
그것만 대화다운 대화도 하지 않고 걸으며 HOSHIN이 들어있는 쇼핑몰로 들어가, 엘레베이터로 4층으로 가니 연도 말이라는것도 있어선지 가전제품이 상당히 값이 싸게 됐다.
"예산 얼마 받았는데"
"5만엔이야"
5만이나 받으면 좋을 정도잖아……그보다 히터로 5만이나 받을 수 있는건가……받을 수 있나.
일단 넓은 가게 안을 돌아다니며 때때로, 너무 싼 가격에 경탄하면서도 그 제품을 쳐다보니 히터를 찾아냈지만 유키노시타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서 주위를 돌아보니 액정 텔레비전을 집어먹을듯이 보고 있었다.
들키지 않도록 조용히 유키노시타의 뒤로 가니 큰 화면에 새끼고양이가 비치고 있었다.
"너 정말로 고양이 좋아하는구나"
"으읏, 히, 히터는 찾았니"
"이쪽"
이번에는 유키노시타의 뒤를 내가 걸으며 하나하나 방향을 지시하면서 걸으니 이번에는 헤매지 않고 목적지가 놓여있는 코너까지 도착할 수 있었다.
히터라고 해도 여러 형태가 있어서 길고 가는 히터도 있거나 곧잘 가정에 있을법한 스토브 형태의 히터까지 상당히 폭이 넓다.
"어느게 좋을까"
"어느거라고 해도 말이지…………평범하게 스토브형이면 좋지 않아? 교실에 있는것도 스토브형이니까"
"하지만 수납장소도 생각하면 이쪽이 좋지 않을까"
가리킨 곳에는 길고 가는 타입의 히터가 놓여있다.
14,650엔인가……어차피 살거면 이걸 2개 사는 편이 이득보는걸지도……확실히 유키노시타의 말대로 수납장소를 생각하면 스토브형보다 길고 가는 타입이 장소도 먹지 않으니까.
"거기다 히터의 은혜를 받는건 우리뿐이니까"
"그것도 그런가…………그럼 이거 두개를 살까"
"그래"
그런고로 길고 가는 타입의 히터를 둘을 들고 계산대로 갖고가서 계산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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