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나의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청춘보다 게임이다! - 제 74화
 
 
 
 
히터 계산을 마친 우리는 조금 배가 고픈것도 있어서 휴식이라는 점심을 먹기 위해 1층 아래의 플로어에 있는 카페로 들어가 뭘 주문할지 메뉴를 보고 있는 중이다.
그나저나…………대화가 너무 없네 우리……평소부터 남이랑 대화하지 않도록 살아왔으니까 어쩔 수가 없다면 어쩔 수가 없지만 새삼 유이가하마의 중개역이 있나없나로 이렇게까지 대화 성립에 영향을 미칠 줄이야……무섭다, 유이가하마 유이.
메뉴도 정하고 점원을 불러서 그걸 주문한다.
"얘, 하치만"
"아?"
"코마치는 잘 지내고 있니"
"아아, 잘 지내. 수험공부로 피곤해하긴 하지만"
얼마전에는 카마쿠라에게 투덜투절 불평을 했으니까. 역시 그래도 고양이한테 불평을 털어놓는 코마치를 봤을때는 조금 공포를 느꼈지만.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프렌치 토스트 세트 커플Ver입니다"
""……하?""
점원이 그렇게 말하면서 테이블 위에 올린것을 보면서 같은 소리를 동시에 중얼거리자 점원이 이상하다는 얼굴을 하면서 우리를 쳐다본다.
아니, 확실히 주문한건 맞다……그저 커플Ver은 뭐야. 왜 프렌티 토스트가 하트형태로 담아져 있는거야. 왜 유키노시타와 내가 주문한 레몬티가 큰 컵에 빨대 두 개가 꽂혀있는 상태야? 그리고 왜 빨대가 도중에 하트 형태를 그리고 우리에게 입을 돌리고 있는거야? 그리고 왜 초콜렛 막대기가 올려져 있는걸까.
"어, 어음 메뉴는 맞는데요"
"……그게 아니라 왜 커플Ver?"
"아아. 오늘은 커플 데이라고 해서 찾아오신 커플 여러분에게 둘이서 즐기실 수 있도록 어레인지한 메뉴를 드리는 날입니다"
아니, 미소를 지으면서 그런 소리를 해도.
"밖에 놔둔 메뉴판으로 안내되어있는데요"
"아, 아아 괜찮습니다"
그렇게 말하자 겨우 안심했는지 점원은 안도하고 어깨를 떨구고는 미소를 짓고 느긋하게 드세요~ 라고 하면서 안쪽으로 사라지지만 우리 사이의 어색한 분위기는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기는커녕 부스터가 가해진다.
정말로 요즘 커플로 착각당하네……학교에서 사귀는 척을 하고 있다고는 해도 역시 밖에서 착각을 당하면 부끄럽다.
"…………어, 어음 어떻게 먹지?"
"그, 그래………반으로 자르자"
그런고로 나이프로 하트모양의 프렌치 토스트를 세로로 반으로 자르려던 순간, 유키노시타에게 손을 잡혔다.
"……저, 저기 유키노?"
"그, 그건……옆이 아닐까"
뺨을 붉히면서 그렇게 듣고, 왠지 모르게 눈치를 채고 가로로 반으로 잘라서 빈 접시에 유키노시타의 몫을 담고 그 그릇을 둔다.
그리고 거기서 깨달았다. 왜 나이프와 포크가 한 세트밖에 없는거야.
어디를 어떻게 찾아봐도 한 세트밖에 보이지 않고, 주위 손님을 쳐다보지만 이도 저도 죄다 아~앙 으로 남친, 혹은 여친에게 먹여주고 있다.
""…………""
그 모습을 보고 둘이서 얼굴을 붉히고 고개를 숙여버린다.
"이, 일단 이걸로 먹어. 나는 손으로 먹을테니까"
"그, 그러면 네 손이 더러워지잖아"
"냅킨으로 닦으면 되잖아"
그렇게 말하고 냅킨을 찾아보지만 그것도 없다.
대체 어디까지 철저하게 우리를 괴롭히러 오는거야……데스 매치냐.
"뭐, 뭐 일단 써"
그렇게 말하고 프렌치 토스트를 손으로 집으려던 그때, 갑자기 코 앞에서 달콤한 향이나서 고개를 들어보니 뺨을 붉게 물들인 유키노시타가 포크로 프렌치 토스트를 찔러서 내 근처로 가져왔다.
"…………저, 저기 유키노?"
"어, 얼른 해주지 않겠니?"
그리 듣고 창에 비친 얼굴이 빨간 나를 보면서 한입 베어물자 달콤한 프렌치 토스트가 10배 정도는 달게 느껴졌다.
너무 달아……이거 설탕 범벅인거 아냐.
그런걸 2번정도 반복하고, 프렌치 토스트를 다 먹은 우리의 얼굴은 완전히 홍당무였다.
뭐, 레몬티에 관해서는 그렇게 부끄럽지는 않아서 이건 여유롭게 클리어했다……자, 남은건 어째선지 하나밖에 준비되지 않은 가는 초콜렛 막대기.
힐끔 방금전의 커플쪽을 쳐다보니 부끄러워하면서도 초콜렛 막대를 좌우 각각 물고, 그걸 먹으면서 서서히 다가가서, 마지막은 너무 부끄러워서 차마 보질 못했다.
"이건 줄게"
"아, 아아. 그럼 사양않!?"
내가 한쪽을 가볍게 입에 물은 순간, 유키노시타가 몸을 앞으로 내밀어서 덥석하고 다른 반쪽을 물었다.
그 거리, 눈과 코 끝은커녕 코와 코가 닿을 거리다.
"다 먹었으니까 학교로 돌아갈까"
"에, 좀 어이! 내가 드냐!?"
그렇게 말하고 성큼성큼 걸어가는 유키노시타의 얼굴은 옆에서 힐끔 보였지만 조금 붉고, 그리고 어딘가 웃고있는걸로도 보인것 같았다.
나는 쿵쾅쿵쾅 고동을 올리는 심장을 느끼면서 유키노시타의 뒤를 쫓기 위해 황급히 계산을 마치고 두 히터를 들고 가게를 나왔다.
겨우 옆에 쫓아가서 얼굴을 보지만 방금전의 표정은 없었다.
"잘 먹었어, 하치만"
"아, 아아"
"그리고…………얼굴 재미있었어"
"……시끄러"
쿡 웃으면서 그렇게 말하는 유키노시타에게 나는 부끄러운 나머지 머리를 벅벅 긁으면서 그렇게 대답하고, 학교까지 가는 길을 천천히 걸어갔다.
 
 
 
 
 
 
 
 
 
 
 
 
 
그날밤, 나는 코타츠에 들어가 PFP를 달칵달칵하지만 밖의 춥고 강한 바람으로 인해 덜컹덜컹 떨리는 창을 보고 겨우 밤도 늦었다는걸 깨달았다.
부모님은 결산처리에 무슨 문제가 발생한 모양이라, 돌아올 시간은 상당히 늦어진다고 아까 전화가 와서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게임을 할 수 있지만 고등학교 입시가 가까운 우리 동생・코마치의 방해가 되지 않도록 소리가 큰 PF3는 멈추고 PFP를 하고 있는 것이다.
참고로 우리 사랑하는 고양이・카마쿠라 님도 코타츠에 몸을 반쯤 넣고 잠들어있다.
고양이는 좋네에. 아무리 못생겨도 못귀엽이라는 장르가 있는 이상, 따돌려지는 걱정도 없고……부럽다.
그때 카마쿠라의 귀가 척 서고 문쪽을 본것과 동시에 거실문이 달칵 열리고 내 남은 셔츠를 입은 코마치가 거실로 들어왔다.
시간상으로도 이젠 수험생은 자는 편이 좋은 시간이다.
"너 아직도 깨어있었냐. 얼른 안 자면 생활리듬이 무너져서 내일 힘들다~"
"알아. 그치만 왠지 이상한 시간에 꾸벅거려서 지금 엄청 눈이 맑아"
아~ 그거 있지. 밤에 침대 위에서 꾸벅거려서 지금이라도 자려고할때 소음이 들리면 그걸로 완벽하게 눈을 떠서 그날은 못 잔적도 있으니까.
"오빠, 배고파-"
"냉장고……아, 그러고보니 아무것도 없었지"
"맞아-. 그러니까 뭐 사러가자!"
"이런 시간에 혼자서 밖에 나가면 안 됩니다"
"혼자 안 나가면 되지?"
그렇게 말하는 코마치의 얼굴이 내 시야에 확대되어 들어온다.
아무래도 나더러 따라오라고 하는 모양인지, 몇 초 정도 쳐다보지만 크게 한숨을 쉬고 코타츠에서 나와 PFP도 슬립 모드로 바꿔서 테이블 위에 두고 코트를 입고 한밤중의 거리로 나왔다.
역시 이런 시간이 되면 바람은 몸을 가를듯이 차갑고, 발밑은 잘 안보인다.
"추웟-! 엄청 추웟-!"
"그렇구만-. 춥네-"
내가 그렇게 말한 순간, 팔 부근에 퉁 충격이 달리는것과 동시에 온기가 생겼다.
"이거라면 따뜻하지, 오빠. 아, 지금 코마치 기준으로 포인트 높아!"
"높지 않아…………그래서, 너는 어떤데"
"어떠고 자시고 열심히 하고 있어. 오빠랑 같은 고등학교에 가고 싶은걸! 아, 지금 것도"
"포인트 제도 금지"
그렇게 말하자 우- 하며 작게 끙얼거린다.
코마치의 수험이 끝나면 나도 2학년에서 3학년으로 진급하고 반년이 지나면 싫어도 수험 분위기에 빠져서 공부에 집중하게 되겠지.
그렇게 되면 지금같은 봉사부 중심의 생활은 그림자를 감추고 이윽고는 그 부실을 떠나게 된다.
더는 유키노시타가 타주는 홍차의 향은 없어질지도 모른다, 유이가하마의 기운찬 목소리도 사라질지 모르고, 나의 PFP 딸깍거리는 소리를 내는 소리도 없어지겠지.
하지만…………그 관계는 없어진다고는 생각이 들지 않는데~.
형태를 바꾸어, 앞으로 이후에 죽을때까지 인생 속에서 계속 남아 있을 것이다. 유이가하마가 원했던 관계, 내가 원했던 진짜, 그리고 유키노시타가 원했던 것……그것들은 형태를 바꿔서 계속 우리들의 곁에 있다. 코마치도.
"코마치"
"응-?"
"고등학교에서 기다릴게"
"…………응"
지금 이 생활이 사라진다면……미우라가 하야마와 관계를 남기고 싶다고 생각한것처럼 나도 사라지는 그 날까지 옆에 있는 이 녀석과 그 녀석들과 함께 이 밤하늘을 쳐다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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