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나의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청춘보다 게임이다! - 제 72화
 
 
 
내 작전은 무사히 궤도에 진입해서 지금은 집단의 반 정도까지 따라갔다.
그 도중에 자이모쿠자와 눈이 마주쳤지만 깨닫지 못한듯이 고개를 홱 돌리고, 숨을 헐떡거리면서 보스보스 라는 소리가 들려올 정도로 마구언 발걸음으로 뛰고 있었다.
후우. 서두르지 않으면 하야마가 골인해버려……골인하기 전에 하야마와 접촉하지 않으면……음?
그때, 뒤쪽에 있는 녀석들이 되게 공포로 가득찬 소리를 점차 지르더니, 어떤 사람은 중심을 잃고 쓰러지고 어떤 사람은 몰래 갖고 왔던 음악 플레이어의 이어폰을 뽑고 있다.
"뭐길…………"
"서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뒤를 본 순간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졌다!
내 뒤를 백의를 입고 어째선지 운동화를 신고 최근에 남성에게 프로포즈 받아서 지금은 약혼기간중이라고 멋대로 내가 생각하고 있고 미인인 귀신 형상의 히라츠카 시즈카 교수가 엄청난 속도로 나를 쫓아오고 있었다!
나는 그걸 본 순간 비명을 지르면서 페달을 전력으로 밟는다!
어, 어째서야! 내 계획은 완벽했을텐데! 그보다 저 사람 너무 빠르잖아!
"너라는 녀석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은!"
그래, 지금 상황은 마치…………보스를 쓰러뜨리고 안심하고 돌아가려고할때 갑자기 뒷길이 붕괴하기 시작해서 황급히 전력으로 달리기 버튼을 눌러서 스타트 지점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붉은 모자에 수염을 기른 아저씨!
이런데서 붙잡혀선 안 돼! 어떻게든……어떻게든 해서 히라츠카 선생님을 뿌리치지 않으면……그렇지!
"아-! 저기에 선생님의 미래의 남편이!"
"뭣! 어, 어디!?"
내가 소리지른 순간, 히라츠카 선생님은 황급히 그 다리를 멈추고 황급히 여기저기로 뻗쳐있는 머리카락을 손질해서 다듬어간다.
"안녕"
선생님이 없는 약혼자 남성을 찾고 있는 사이에 나는 전력으로 페달을 밟아 선두집단을 향해 거리를 좁혀가지만 뒤가 무서워서 가끔 뒤를 확인하면서 마라톤 대회에서 정해진 코스를 뚫고가니 어떤 지점에서 거의 달리는 녀석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됐다.
…………그 녀석, 얼마나 이상한 체력을 갖고 있는거야.
그렇게 생각하면서 페달을 밟고 있으니 전방에 낯익은 금색에 가까운 갈색 머리카락의 녀석이 보여서 페달을 밟아 속도를 올리면서 경적을 계속 울리자 이쪽을 쳐다봤다.
"히이, 히이, 히이 쌔액 쌔액, 썌액빠, 빠르자나아"
"어, 어음……마실래?"
그리 듣고 주머니에 들어있었을 미니사이즈 페트병을 건내받고 사양않고 그걸 받아 꿀꺽꿀꺽 마시자 작은 사이즈였기 때문인지 사라져버렸다.
"후우……미안, 전부 다 마셨어"
"딱히 상관없어……그치만 왜 자전거를"
"아~ 뭐어, 그거 말인데……뭐, 뛰면서 해도 돼"
그렇게 말하자 하야마는 나를 맞추기 위해선지 방금전과 비교해 조금 속도를 떨군 상태로 달리기 시작하고 나는 그 옆을 떨어지지 않도록 자전거를 밟는다.
"너, 진로 어디로 했는데"
"……누구에게 부탁받았나"
"고객의 비밀은 지키는 주의거든"
하야마의 질문은 긍정한다. 이미 몇 명에게도 들었을테니까.
"가르쳐줄 필요는 없겠지. 진로선택은 장래를 생각해서 정하는거니까"
"그렇군…………그럼 질문을 바꾸마……너는 미우라한테서……아니, 미우라를 포함한 모든 친구・지인한테서 거리를 두고, 이른바 잊혀지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는거지"
그렇게 물으니 하야마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금 속도를 올렸다.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는데"
"……너는 지친거야. 잘생긴데다 다정해서 모두로부터 기대나 선망의 시선을 받는 하야마 하야토를 연기하는게. 그러니까 미우라에게 떼어놓는 말을 하고, 토베나 에비나한테 거리를 두는 행동을 시작한거야"
"…………"
"……하지만 너는 그걸 못 했지……아니, 끝까지 하는걸 허용할 수 없었어. 끝까지 해버리면 네가 지금까지 갖고 있던걸 놓아버리는 일이니까…………너는 마음속 어딘가에서 지금 상황을 마음에 들어한거야, 하야마. 기대도 선망도 받지 않는, 그냥 하야마 하야토로서 봐주는 녀석들이 있는 그룹에서 떠나고 싶지 않은거야. 그러니까 그런 어중간한 행동밖에 못하지"
"……어중간했던걸까"
"아아, 나에겐 그렇게 보였어. 정말로 혼자가 되고 싶다면 쉬는 시간에는 자거나 공부를 하는 등 남을 접근시키지 않는 오러를 두르면 돼. 하지만 너는 그 어느것도 하지 않았어. 아니, 하고 싶지 않았지. 그걸 해버리면 미우라네가 상처입는다는걸 알고 있었으니까"
모두 사이좋게……그런 생각을 밑바탕에 둔 하야마에게 있어서 누군가와 관계를 끊는건 하고 싶지 않은 일이다. 거기다 누군가를 상처입히는것도 싫어할터……그러니까 그런 어중한간 행동밖에 못했다.
"그런 어중간한 행동밖에 못한다면 솔직하게 그 녀석들이랑 같이 있어줘라……그 어중간한 행동이 그 녀석들을 상처입히고 있어. 아무 이유도 말하지 않고 떠나간다…………그게 싫다고 생각하는 녀석도 있잖냐?"
"…………"
"게임도 마찬가지야. 동료라고 생각했던 CPU가 갑자기 스토리 중반에 영문모를 이탈을 하잖아? 그래서 대개는 그 애, 괜찮을까? 라는 대화에 들어가지. 그거랑 똑같아"
"………………역시 나는 너에겐 못 이기겠네"
"하아? 인생의 승리자가 무슨 소릴 하냐"
"인생에서 승리해도 한번, 큰걸로 패했어"
가장 큰걸로……게임인가? 게임이라면 솔직히 어디의 누구한테라도 진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남의 마음을 간파하는 힘이야……너에겐 그게 있어. 루미때도……그리고 유키노도"
"…………"
이 녀석이 사적도 아닌 곳에서 그런 말을 한다고는 생각 못해서 놀란 나머지 발이 조금 멎어버려서 황급히 내딛지만 엉뚱한 방향으로 발이 떨어져서 페달로 발을 치고 말았다.
아얏……피 나오네.
"그렇지. 히키가야"
"아?"
"하나, 경험자로서 충고야"
"대단히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선이군"
"뭐 그러지마……소문을 없애려면 다수의 눈 앞에서 사실을 보여주면 간단하게 사라져. 몰래 하지 말고"
…………과연. 확실히 경험자에게서 받는 큰 충고다.
"참고로 할게"
문득 고개를 드니 이미 골인 지점인 공원의 입구가 보였다.
"그리고…………여자를 기다리게만 하면 뼈아프게 돌아올거야. 출처는 나. 그럼"
그렇게 말하고 하야마는 전속력으로 뛰어간다.
…………아니아니아니아니아니! 무,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저 녀석은……나도 얼른 자전거를 어디 숨기고.
"으읏!"
자전거를 내린 그때, 뒤에서 어깨를 덥석 잡혀서 끼끼긱! 소리가 나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느린 동작으로 뒤를 돌아보니 뒤에 대마왕이 있었다.
그야말로 히든 보스.
"여, 히키가야. 꽤나 피곤한 모양이구나"
만면의 미소를 짓는 히라츠카 선생님. 하지만 내 어깨를 잡는 힘은 서서히 힘이 늘어간다.
……나, 죽었네.
"내가 특별히 마사지를 해주마"
"아, 아뇨. 선생님을 번거롭게 할 수는"
"자라"
"네"
차가운 한 마디에 거스르지 못해, 공원에 들어가서 바로 누운 순간, 내 허리부근에 앉아, 그대로 양다리를 붙잡고.
"아야야야야야야!"
그대로 새우꺾기.
"너라는 녀석은! 봉사부에서 지금까지 보낸 생활은 뭐였던거냐! 나는 안타까워서 견딜 수가 없구나!"
"아야야야야야! 여, 여기에는 깊은 사정이!"
"문답무용!"
그대로 모두가 골인하고, 표창식이 행해지는 시간까지 나는 선생님한테 지옥의 고문 108식의 모든걸 그 몸에 새겨지고, 마지막에 철권을 받고 겨우 해방되었다.
젠장.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불안이 적중해버리다니……하지만 히라츠카 선생님이라 다행이다. 이게 아츠키였다면 학생지도실에 감금되어서 설교타임이다.
공원 광장으로 향하자 학생회장인 잇시키가 우승한 하야마에게 마이크를 대며 인터뷰같은걸 하고 있는게 멀찌감찌서 보이고 되게 좋아 죽어보이는걸로 보인다.
"아파라……진짜로 허리 아파"
"뭘 한다고 생각하니 그런 짓을 하다니"
"유키노……왜 너는 천연덕 스러운거야?"
"조금 쉬고 있었더니 실격처리 되버렸어. 마지막까지 달릴 예정이었는데"
상당히 실격당했다는게 분했는지 유키노시타는 진심으로 분하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가슴 부근에서 주먹을 움켜쥐며 부들부들 전신을 분함으로 떨고 있다.
그나저나…………하야마가 아까 했던 말……다수의 앞에서 사실로 만들면 된다고……뭘 하면 되는데……그, 그치만 키, 키스 같은건 할 수 없고, 껴안는것……도 할 수 없고…….
"그래서, 어느쪽인진 들었니"
"나는 못 들었지만……그 녀석의 입으로 미우라에게 말할거야"
그 증거로 멀리서지만 미우라와 하야마가 담소하는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분하다는 얼굴을 짓고 있는 잇시키의 모습도 보이는것 같다.
"……하지만 모르겠어"
"뭐가"
"……그, 그게 사랑 하나로 인생을 정해버릴지도 모르는걸 결정하다니"
……그건 나도 모른다……하지만, 미우라의 안에선 하야마와 함께 있는게 최우선 사항일테지. 내 안에서 게임이 최우선 사항이었던 것처럼.
"그 뭐냐……사랑은 모든걸 뛰어넘는다는거 아니겠어?"
"……사랑……연심……"
유키노시타는 그런 단어를 툭툭 말하면서 팔짱을 끼고, 이따끔 볼을 조금 붉히면서 생각의 바다에 들어갔다.
표창식은 종료했는지 공원 광장에 모여있던 녀석들이 점차 출구로 향해 걷기 시작해, 우리들 쪽으로 다가온다.
……한다면 지금이군.
"으읏……하치만?"
나는 유키노시타의 머리에 손을 두고 코마치의 머리를 쓰다듬듯이 다정하게 쓰담아주니 유키노시타는 얼굴을 새빨갛게 만들지만 고개숙이는건 싫은건지 내 손을 뿌리치려고 하지않고 달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런 우리들의 모습을 본 녀석들의 입에서는 여러 말이 나왔지만 죄다 소문이 사실이었다는데 대한 놀라움 등이라 확실히 효과는 있는것 같다.
거저 경험한게 아닌 모양이군, 하야마.
"저, 저기 하치만?"
얼굴을 붉히며 젖은 눈으로 유키노시타가 올려다본 순간, 내 심장이 두근, 크게 고동을 쳤다.
……너, 너무 귀엽잖아.
"너네 뭐하는거야"
""으읏!""
뒤에서 기막히단 목소리가 들려와서 돌아보니 하야마와 미우라가 뒤에 서 있었다.
"어이, 하야마. 그 히쭉대는 얼굴은 뭐야"
"아니, 딱히 아무것도 아니야. 유미코, 먼저 갈게"
"응"
어디에서 그런 소녀틱한 목소리가 나오는거냐고 딴지걸고 싶을 정도다.
"……들었어?"
하야마가 사라지고나서 그렇게 물으니 평소의 퉁명한 얼굴로 돌아와 빙글빙글 손가락으로 금발을 감기 시작한다.
"뭐, 뭐어……하야토, 문과로 한대…………그, 그게……여러모로 고마워, 히키니……히키가야"
"어, 어어"
그렇게 마랗고 미우라는 하야마의 뒤를 쫓듯이 빠른걸음으로 사라졌다.
"힛키, 유키농 얏하로~"
"유이가하마. 수고했어"
"이제 진짜로 지쳤어~. 그러고보니 유키농은 문과 이과 선택은 어디야?"
"나는 국제교양과니까 별로 관계없어……일단은 문과지만"
"그런가-! 모두 같네! 모르는점이 있으면 가르쳐줘!"
일단 구분은 같은 문과라는 바구니에 들어갔지만 남은 1년도 지나면 우리는 전혀 다른 세상으로 들어간다……하지만 신기하게도 이 관계는 계속 사라지지 않는다……그런 식으로 느낀다.
초등학교도 중학교도 관계는 남지 않았던 나에게 처음으로 남는 관계……그것도 있을지도 모른다.
 
 
 
 
 
 
 
 
 
 
 

"햣하로~. 하야토"
"하루노 누나……또 무슨 생각해?"
"딱히 아무 생각 안해…………유키노의 진로는 들었어?"
"안 들었어. 내가 들을 자격은 없어……지금 그녀의 이야기를 들은건 그 두 사람이야. 하루노 누나도, 나도 아닌 그 두 사람이야"
"……신뢰……가 아니지. 좀 더 심한 무언가야"
"…………더는 하루노 누나의 뒤는 쫓지 않는걸로 보여……하지만 그것뿐인걸지도 몰라. 아직 그는 깨닫지 못한것 같지만…………그래도 언젠가, 그녀를 구하는건 그라고 생각해. 나로선 손에 넣을 수 없었던걸 그는 손에 넣어버렸어. 정말로 뭐가 히키니쿠야……나보다도 훨씬 청춘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해"
"후후후. 그렇지~. 상처입는걸 무서워하는 주제에 어느샌가 남에게 다가가서 빼앗아버리는걸"
"그런 그를 바꾼건 그녀이며, 또한 그녀를 바꾼것도 그라고 생각해. 물론 그 사이에는 그녀가 있어"
"유키노, 소문이 퍼지는건 이제 지긋지긋할텐데~. 정말이지……진심으로 사랑에 빠져버린걸까?"
"그게 내가 손에 넣을 수 없었던거야. 하루노 누나"
 
 

:
BLOG main image
네이버 블로그(http://blog.naver.com/fpvmsk) by 모래마녀

공지사항

카테고리

모래마녀의 번역관 (1998)
내청춘 (1613)
어떤 과학의 금서목록 (365)
추천 종합본 (20)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태그목록

글 보관함

달력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otal :
Today : Yesterday :
05-18 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