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나의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청춘보다 게임이다! - 제 69화
 
 
 
슬슬 시간이 되어서 내가 열쇠를 반납하러 가게 되어, 모두가 나간걸 확인하고나서 교무실에 히라츠카 선생님에게 반납하러 간다.
"실례합니다~"
"히키가야. 이제 끝났느냐"
"네. 오늘은 안 오는것 같아서요"
"뭐, 그도 그렇군. 조심해서 돌아가거라"
교무실을 나오자 안이 따뜻했던 탓일까 방금전까지 아무 생각하지도 않았던 복도가 조금 춥게 느껴서 무심코 주머니에 손을 넣어버린다.
이 버릇 어떻게든 해야하는데. 왜 추우면 주머니에 손을 넣고 싶어지는거람. 그나저나 하야마의 문과이과 선택을 조사해줬으면 좋겠다라……이미 제출해버린 이상 우리가 보여달라고 해도 선생님이 보여줄리도 없고 말야. 본인에게 직접 말해도 미우라가 물어서 안 됐으니까 나로서는 안 될테고……아, 게릴라.
주머니에 있는 스마트폰이 부들부들 떨려서 확인을 하니 게릴라 알람이 기동하고 있어서 주륜장의 자전거를 밀면서 랏차랏차하고 있으니 축구부 같은 녀석들이 회의라도 하고 있는건지 유니폼을 입은 녀석들이 선생님을 중심으로 모여있었다.
이렇게 겁나 추운데 저렇게 얇은 옷으로 운동할 수 있다니……생각만으로 몸이 떨린다.
그런 와중에 하야마의 모습이 보였지만 여기서 물어봐도 딱봐도 위화감이 넘쳐나서 묻지 않기로 했다.
"얼레-? 히키타니잖아"
아무래도 회의가 끝났는지 모두가 해산하고 토베와 눈이 마주쳤다.
"지금 돌아가?"
"아, 아아 뭐어"
왜 리얼충은 아는 사람을 보면 바로 말을 걸어오는거야. 친구라고 착각해버리잖아……토베한테 물어봐도……역시 같은 그룹이라고 해도 모르나.
"아니- 왠지 지금 그 소문이 퍼진것 같아서 말야. 후배한테는 말해뒀어"
"거 고맙네. 그보다 그런 소문이라면 오히려 대환영이다"
"오- 역시 히키타니도 남자라는건가-"
어이, 나라도 미소녀랑 사귄다는 소문이 퍼지면 역시 기쁘다고. 호모도 아니고……한 사람만 나를 되게 호모인정하는 녀석은 있지만. 에비나라던가 에비나라던가 에비나라던가!
"그럼 또 봐-"
적당하게 손을 흔들고 겨우 교문을 나오려고 했을때, 무심코 자전거를 멈추고 물고늘어지듯 쳐다봐버렸다.
교문 근처에서 남자와 여자가 마주보고 얘기하고 있었다.
어두워서 남자쪽은 잘 모르겠지만 여자는 어둠 속에서도 똑바로 알았다.
"괜찮다면 저와 사귀어주지 않겠습니까?"
"민폐입니다"
엄청난 절단력. 사모님, 지금이라면 유키노시타 식칼이 이 가격. 배송비랑 수수료는 유키노시타가 부담합니다.
차인 남자는 자신에게 자신이 있었는지 딱 잘라 거절당한데 충격을 받앗는지 어깨를 떨구며 귀가길인 방향으로 걸어갔다.
"…………여보세요. 엿보기범이 있어요"
"어이. 리얼한 어투로 말하지마. 두근거리잖냐"
그렇게 말하자 유키노시타는 기분나쁘다는 얼굴을 하면서 나를 쳐다본다.
우와아. 상당히 성가셨던거겠지……나도 한번 있었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어째선지 여자애랑 친하게 지내고 있으면 부부라던가 러브러브라고 들어서 참견을 당했지……뭐, 그 상대는 울면서 소리를 빽빽 지른 나머지 호흡과다를 일으킨다는 터무니 없는 방향으로 가버린 탓에 그런 참견은 전교 집회에서 엄청 빡친 교장으로 인해 분쇄됐지만.
"왠지 여러모로 성가셔보이는구만"
"그래. 하지만 이전만큼은 아니야……뭐, 어느 의미로 이전 이상의 정신적인 대미지가 있지만"
이전만큼……아마 초등학교 시절이겠지. 초등학생의 성격을 생각하면 같이 있었을 하야마와 사이를 들은건가.
"너는 어떠니"
"나? 물을것도 없잖아"
"그것도 그렇네"
납득해버렸다.
"…………너는 이쪽이 아니잖니"
"밤도 늦었으니까 겸사다 겸사"
유키노시타가 걷고 있는 옆을 자전거를 밀면서 같이 걸어간다.
"……꽤나 남을 배려하게 됐구나"
"시끄러. 나도 성장은 해"
"지금까지 성장하지 않았던 남자가 말해도 설득력이 없어"
역시 지금까지 일을 경험하면 어떤 녀석이라도 성장은 하잖아…….
"미우라 말인데"
"뭐, 그건 유이가하마와 어떻게든 할게……문제는 하야마가 말해줄지 아닐지잖아"
오늘 하야마를 보고 생각한건 어딘가 미우라네와 떨어지려고 한다는 점. 대개는 토베네랑 함께 있는 모습이지만 하야마가 혼자 있는 광경은 오늘만으로도 볓 번인가 봤다.
딱히 그런건 내 기준으로 보면 아무래도 좋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미우라에게 대미지가 가겠군……그걸로 교실 분위기에도 대미지가 갈테고……하아. 영향력 장난아니네.
"그나저나 왜 그런 소문이 퍼진걸까"
"그러게…………신기하게도 말이야……얘, 히키가야"
"아?"
"……너는 그 소문을 듣고 어떻게 생각했니"
"어떻게냐니……"
솔직하게 말하자면 기쁘다는 한 마디다. 그야 미소녀와 소문이 퍼지만 세상 남자라면 울면서 기뻐할 수준이겠지……그저 생각하는건……그게 미소녀라는 큰 틀속에 있는건지, 아니면 유키노시타 유키노라는 개인과 사이에 생겨났으니까 기쁜건지…………범벅이다.
"뭐, 뭐어 그야 기쁜게 뻔하잖아……유키노시타랑 소문이 퍼진다는건……"
"그, 그래……"
……뭐야 이 부끄러운 분위기는……남의 소문도 75일 정도니까 조금 지나면 사라지겠지만……왠~지 불길한 예감이 든다. 내 경보기가 그렇게 말하고 있다……왠~지 귀찮은 사태가 일어날것 같은데~.
"여기까지면 돼"
"그런가……그럼 내일 보자"
"그래, 내일 봐"
 
 
 
 
 
 
 

 
 
 
 
다음날도 아무래도 그 소문이라도 퍼진 모양인지 아까부터 시선이 모여서 성가시다.
판다라도 된 기분이다……이래선 느긋하게 게임조차도 못 하겠고……불행인지 다행인진 모르겠지만 교실 녀석들로부터는 그런 시선은 느낄 수 없다.
어떤 의미로 나를 이해해주는 교실이군……뭐, 하루종일 같이 있으면 그런가.
지금은 화장실에라도 가고 있는지 토베네가 떠들고 있는 그룹 속에 하야마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나아씨는 아까부터 쓸쓸하다는듯이 금발을 손가락으로 빙글빙글 감고 있다.
애시당초 함께 있는 녀석이랑 떨어지고 싶을때는 어색한 일이 일어났을때다. 출처는 나. 잇시키의 의뢰를 받은때는 만나고 싶지 않은데 유키노시타와 조우하니까……그저 저 그룹에 그런 거북한 일은 일어난 모습은 없어보이지만……그렇게 되면 다른 이유에서인가………….
"힛키"
"응?"
"……토벳치도 못 들었대"
"그렇겠지…………토베가 안 된다면 다른 녀석들도 안 되겠지"
PFP를 하면서 그렇게 말하자 유이가하마는 비어있는 내 앞자리에 앉았다.
"오히려 힛키라면 가르쳐주지 않을까? 사이 좋으니까"
"좋지 않아……내가 물어봐도 결과는 똑같을거야. 그 녀석은 머리 좋으니까 바로 눈치 채겠지"
"그것도 그런가……아, 트위터 같은건?"
"요즘 이 시대에 그런 개인정보를 쓰면 안 돼. 특히 하야마라면"
"왜?"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그렇게 말하는 모습에 나는 한숨을 쉬는것과 함꼐 장래의 이 녀석의 프라이버시가 걱정이 됐다.
요즘 시대 SNS로 그런 개인정보를 퍼뜨리면 정보누설이 될지 모르고, 하는 녀석은 과거 속삭임이나 개인 정보로 특정해오니까. 무섭다 무서워.
"그 녀석은 학교에서도 인기 많잖아. 그런건 질리지 않겠어? 그러니까 아마도지만 SNS에 그런 말은 안 할거라고 생각해"
"아, 과연……그치만 라인은 하는데?"
"그룹 라인 뿐이잖아. 그 녀석의 친구 등록같은거 봤냐"
"안 봤는데"
그 녀석은 과거에 연애에 관해서 성가신 일은 경험했다고 생각한다. 초등학교때 유키노시타와 관계가 소문이 퍼진것 같고, 이제 질렸을테니까 안 한다는게 확률상으로는 높다고 생각한다.
"그럼 어떻게 들을거야?"
"주위 정보로 생각해가는 수 밖에 없겠지. 집안 정보, 부모님의 직업이라던가"
분명히 하야마의 부모님의 일이 의사랑 변호사였나……변호사는 문과같지만 의사는 완전히 이과니까……일단 문과에서도 될 수 있는 모양이지만 입시를 치는 시점에서 더는 완전히 이과가 아니어선 힘들지.
"그치만 유키농 괜찮을까"
"뭐가"
"그게, 그 소문으로 상당수가 유키농에게 고백한다고 들었구"
그리 듣고 어제 광경이 재생된다.
"유키농은 미인이고 머리도 좋으니까 남자애들 사이에서 꽤 노린다는 사람 많아"
"흐응-……"
"그러니까 이 기회에 노리자는 느낌으로"
"반대 아냐? 그런 소문이 있으니까 못 하는거 아냐?"
"음~. 그 부분은 잘 모르겠어"
나도 모르겠다. 리얼충들이 생각하는건 전혀 모르겠다.
"유미코도 그렇지만 유키농도 어떻게든 해줘야지"
"……하아"
 
 
 
 
 
 
 
 
 
 
 
 
방과후, 유이가하마와 함께 국제교양과 교실 근처까지 왔다.
가끔은 봉사부 부실로 함께 가자고 해서 부르러 가는 모양이라, 나는 소문으로 화제거리인 존재라서 일단 교실에서는 떨어진 곳에 서 있다.
남의 소문은 금방 사라지니까……뭐, 사라지지 않고 남는것도 있지만……미우라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되고……요즘 하야마의 행동은 자주 눈에 띈다. 누군가와 함께 행동하던 저 녀석이 혼자서 있는 일이 많아졌으니까……혼자가 되고 싶을때는 대개 거북한 일이 일어났을때지만 그 그룹에 그런 일은…………잠깐. 거북한 일인진 모르겠지만 최근에 생긴 일을 생각하면 그것밖에 없군……어쩌면.
"힛키!"
"뭐야. 갑자기 큰 소리로"
"자, 잠깐만 와봐!"
"어, 어이 잡아당기지마!"
황급한 태도의 유이가하마에게 팔을 잡아당겨지면서 국제교양과 교실로 다가가자 여자애들이 뭔가 웅성거리면서 둘러싸듯이 서 있었다.
조금 발돋음을 해서 안을 쳐다보니 남자 한 명이 유키노시타의 눈 앞에 서 있었다.
……엥, 뭐야 이 분위기.
어딘가 여자애들의 분위기는 들뜬다고 할까 꺄삐꺄삐라고 할까 소녀틱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눈을 반짝거리면서 보고 있다.
"좋아합니다. 괜찮으면 저와 사귀어주세요"
…………배짱있구만 어이. 공개 고백이냐……자칫하면 공개처형이 될지도 모른다.
"민폐입니다. 누구하고도 사귈 생각은 없습니다"
유키노시타가 경어를 사용한데 의문을 품고 남자를 자세히 보니 3학년이었다.
"어, 그치만 유키노시타는"
"소문은 소문입니다"
"그럼 나하고"
"두번이나 말하게 하지 말아주세요. 민폐입니다"
정말로 성가셔보이는구만…………이건 빨리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저 녀석 자신이 어떻게 된다……하지만 소문을 없애는것 만큼 어려운 일은 없으니까……어떻게 소문을 지울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주위 여자가 소리질러서 앞을 쳐다보니 선배가 유키노시타의 손을 잡고 있었다.
"놔주세요"
"누구하고도 사귀지 않는다면 나하고 사귀어도"
"놔주지 않겠습니까"
정신을 차리고보니 3학년 선배의 팔을 잡고, 최대한 노려보고 있었다.
"너, 누구지?"
"이 녀석의 지인입니다. 놔주지 않겠습니까. 선배도 이제 곧 졸업하는데 이상한 문제를 일으켜서 졸업 취소나 합격 취소 당하고 싶지는 않겠지요"
그렇게 말하자 졸업이니 합격이라는 단어가 통했는지 3학년은 마지못해 유키노시타의 팔을 잡고 있던걸 포기하고 가볍게 나를 노려보면서 국제교육과 교실에서 나갔다.
다행히도 그 소문으로 퍼져있는건 내 이름뿐인지 주위 여자는 갑작스런 난입자에 조금 놀라면서도 교실로 들어가거나 뿔뿔이 흩어져간다.
"미안해. 유이가하마도"
"으응, 괜찮아?"
"그래"
그렇게 말하는 유키노시타의 표정은 조금 지쳐보이는 얼굴이었다.
……이건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위험할지도.
그대로 부실로 가지만 그 사이에도 유키노시타의 표정은 거의 변하지 않는다.
평소처럼 의자에 앉아 홍차를 마시고나서는 조금은 나아진것 같지만 그래도 조금은 피로해보이는 표정이 보인다.
어쩐다……하야마는 거의 알았다. 아마 그 녀석은 잇시키의 일이 감겨있다. 뭐, 그것만으로 거리를 둔다고 하면 고개를 젓겠지만 확실하게 잇시키의 일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약하군.
그때, 문이 노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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