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부 유치원
 
유키노"히키가야"
 
하치만"응? …유키노시타냐"
 
유키노"너, 여전히 혼자구나"
 
하치만"뭐 그래. 혼자인게 마음 편하니까"
 
유키노"마음 편하니까? 아니지. 단순히 친구가 없는것 뿐이야, 너는. 언제나 혼자 있는걸"
 
하치만"시끄러, 딱히 상관없잖아. 그보다 친구가 없는건 너도 마찬가지잖아"
 
유키노"마찬가지가 아냐. 나는 말야, '고고'하다고 해. '고독'한 너하고는 달라. '고고'한게 더 멋있으니까"
 
하치만"우쭐대는 얼굴 짱나네… '고고'도 '고독'도 그리 차이 없잖아. 둘 다 혼자잖아"
 
유키노"아니야. 나는 굉장히 귀엽지만 너믐 삐뚤어져서 전혀 귀엽지 않은걸. 주위에서 보면 내가 압도적으로 인상이 좋아"
 
하치만"인상은 관계없잖아. '고고'도' 고독'도 그 사람의 마음가짐이다"
 
유키노"그러니까 귀엽지 않고 '고독''하고 가엾은 히키가야가 제발이라고 한다면 '고고'하고 멋있는 내가 함께 놀아줘도 된단다?"
 
하치만"…아니, 나 지금 책 읽고 있고"
 
유키노"으…흥, 혼자서 책이라니 쓸쓸하겠네. 더더욱 가엾어"
 
하치만"냅둬. 그보다 보통 책은 혼자서 읽잖아"
 
유키노"그런건 아니야. 나는 항상 엄마랑 같이 읽는걸"
 
하치만"헤-. 그러고보니 확실히 코마치는 엄마랑 읽고 있지. 나는 혼자지만"
 
유키노"으…그건, 내가 세살 아이랑 똑같다고 하고 싶은거니. 나도 읽으려고 하면 혼자서도 읽을 수 있어!"
 
하치만"그런소리 안 했잖아…이런걸로 발끈하지마. 그런건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유키노"으~…흥, 됐어. 그런데 너는 혼자서 뭘 읽고 있는거니. 단 혼자서"
 
하치만"일부러 혼자를 강조하지마. 상관없잖아 혼자라도. 책은 그러는 편이 집중해서 읽을 수 있고, 즐길 수 있다고"
 
유키노"…그래? 하지만 혼자선 모르는 한자는 어떡하는데? 책 못읽잖아"
 
하치만"그럴때는 사전으로 조사하지. 그래도 모를때는 나중에 엄마나 아빠한테 물어"
 
유키노"…바로 묻는건 안 돼?"
 
하치만"상황에 따라서. 엄마는 코마치 상대하느라 바쁘고, 아빠는 일하느라 없고. 할 수 있는건 스스로 하고 있어"
 
유키노"그러니…으으…왠지 분해"
 
하치만"어째선데…지금 그건 어디에도 분할점이 없잖아"
 
유키노"됐어! 보렴 히키가야. 다음부터는 나도 혼자서 책을 읽기로 할게. 이제 너한테만큼은 그런 잘난 소리를 듣지 않을거야!"
 
하치만"잘난 소릴따위 안 했어…"
 
유키노"그래서 너는 무슨 책을 읽고 있니?"
 
하치만"…'재투성이 공주'야"
 
유키노"'재투서어이 공주…' 신데렐라가 아니네"
 
하치만"응. 평범한 책보다는 조금 무서운 책. 원장 선생님이 평범한 책이랑 잘못 사왔대"
 
유키노"흐응…아, 그거 내가 어마한테 사달라고 한 책"
 
하치만"그런건가"
 
유키노"응. 하지만 나에겐 아직 이르니까 사주지 않았어. …그거 재미있어?"
 
하치만"그럭저럭 재미있어. 조금 무섭지만"
 
유키노"…(빤히)"
 
하치만"…볼래?"
 
유키노"! …그래도 돼?"
 
하치만"응. 나 이미 다 읽었으니까"
 
유키노"그래…고, 고마워…"
 
하치만"어. 그럼"
 
유키노"앗…"
 
하치만"응? 왜 그래?"
 
유키노"…딱히"
 
하치만(…? 아, 그런가. .유키노시타는 혼자서 책 읽은적이 없댔지. 처음으로 혼자서 읽기에는 이 책은 좀 무섭나…)
 
유키노"…아무것도 아니야"
 
하치만(그리고… 이 녀석, 나한테 제안한거지… 시비걸로온걸로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유키노"…"
 
하치만"…역시 나도 한번 더 볼까"
 
유키노"엣"
 
하치만"왜. 안 돼?"
 
유키노"! 어, 어머 그래. 네가 제발 보고 싶다면 본의 아니지만 함께 봐줘도 사, 상관없단다?"
 
하치만"네네, 같이 보고 싶어 엄청 보고 싶어-. 그러니까 빨리 보자"
 
유키노"으… 뭐니, 그 달래는듯한 태도…"
 
하치만"기분 탓이야. 그보다 빨리 읽자"
 
유키노"재촉하지마. 책은 성급하지 말고 떠들지 말고 천천히 차분히 읽는게 좋아"
 
 
 
 
 
 
하치만"…"
 
유키노"…"
 
하치만"…괜찮아?"
 
유키노"…엄마가…아직 이르다고 말한 이유를 잘 알았어…훌쩍…재투성이…무서워…신데렐라랑 전혀 달라…"
 
하치만"…"쓰담쓰담
 
유키노"뭐, 뭐야… 왜 머리 쓰다듬는거야…나, 안 울었어…안 울었다 뭐"
 
하치만"그렇군. 안 울었어"쓰담쓰담
 
유키노"우…울지 않았다구…후에…"
 
하치만"…"쓰담쓰담
 
유키노"후에에에엥"
 
하치만"착하지 착해"쓰담쓰담
 
 
 
 
유키노"zzz…"
 
하치만(유키노시타 울려버렸어…)
 
하야토"하치만군"
 
하치만"! …하야마 선생님…"
 
하야토"…유키노, 울었던것 같네. 하치만군이 봐줬던거야?"
 
하치만"응…"
 
하야토"그런가. 장하네"
 
하치만"…딱히. 동생 있으니까 우는 녀석 달래는거 익숙하구. …유키노시타가 운건 내가 책 보여줬으니까 그런거고…"
 
하야토"책?(원아가 울만한 책이 있었나…?) …어떤 책일까. 선생님한테 보여줄래?"
 
하치만"이거. 자"
 
하야토"고마워(무슨 책이지… '재투성이 공주' …신데렐라라면 모를까, 이런 책이 유치원ㅇ네 있었나…내용은………이건 원아가 읽게하기에는 조금…아니, 상당히 힘든데) …하치만군, 이 책은 어디에서 갖고 온거야?"
 
하치만"원장 선생님한테 빌렸어"
 
하야토(…무슨 짓을 하는거야 그 사람은…)
 
하치만"…죄송합니다. 유키노시타 울려버렸어…"
 
하야토"아니, 하치만군은 나쁘지 않아(원장 선생님은 나중에 설교로군)"
 
하치만"…원장 선생님은 나쁘지 않아. 보고 싶다고 말한건 나고"
 
하야토"…하치만군은 이 책이 재미있었어?"
 
하치만"그럭저럭. 조금 무서웠지만, 읽을만했어"
 
하야토"하하, 그럭저럭인가…하치만군은(오싹)!?"
 
하치만"?"
 
하야토(뭐, 뭐지…!? 갑자기 한기가…)
 
하치만"선생님, 왜 그래?"
 
하야토"아,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조금 한기가 말이지…"
 
하치만"…감기 조심해"
 
하야토"…응, 그렇네. 조심할게. 고마워"
 
 
그늘
 
 
????"…하야하치…구후후"
 
유미코"에비나- 그런데서 뭐하는거야-?"
 
히나"유미코. 으응, 아무것도. 아무것도 안 했어. 그저 보고 있던것뿐…"
 
유미코"흐응-? 뭐 됐어. 저기서 나아랑 놀자-. 유이도 기다리니까-"
 
히나"응. 지금 갈게-"
 
히나"…후후…하야하치. 구후…구후후후후…"
 
 
하야토"(오싹오싹)…?"
 
 
유키노"…봤구나 히키가야…나의 부끄러운 모습을"
 
하치만"…불가항력이라는거다. 너, 갑자기 울었으니까"
 
유키노"우~…굴욕이야…히키가야 따위한테 우는 모습을 보이다니…"
 
하치만"미안하게 됐네, 나같은거라서. 누구한테도 말 안할테니까 그걸로 참아줘"
 
유키노"…딱히 나쁘다고는 안 했어. 쓰다듬어줬고…그게…고, 고마워…///"
 
하치만"신경 쓰지마. 코마치한테 맨날 해주고 있으니까. 비슷한거야"
 
유키노"…코마치…"
 
하치만"어"
 
유키노"…동생…"
 
하치만"…왜 그래?"
 
유키노"…아무것도 아냐"
 
하치만"…아무것도 아니지 않잖아. 뺨 부풀었어"
 
유키노"아무것도 아니라고 했잖아!"
 
하치만"…왜 갑자기 화내는거야…"
 
유키노"화 안났어"
 
하치만"에-…"
 
유키노"화 안 났다 뭐!"
 
 
 
 
교무실
 
 
하야토"…그러니까, 조심하셔야죠"
 
시즈카"미안하다…아니, 설마 정말로 5살 아이가 저걸 읽을 수 있다고는 생각 못해서… 그림을 보고 만족할거라고만"
 
하야토"둘 다 책을 좋아하고 나이에 비해선 똑똑한 애들이니까요. 그 부근은 원장 선생님이 제대로 봐주셔야죠"
 
시즈카"네… 죄송합니다…"
 
하야토"…그럼 실례합니다"
 
시즈카(…혼나버렸다…하지만 설마 그걸 읽을 수 있다니…다섯살 아이라고 생각해서 얕봤었군. 둘에게는 제대로 사과해둬야겠군…아이를 상대한다고 해도 그 부분을 대충 넘기는건 좋지 않아. 아니, 오히려 아이 상대이기에 제대로 사과해야지)
 
시즈카"그 아이들은…오, 있군. 어이- 두 사람…"
 
 
하치만"적당히 기분 풀어…"
 
유키노"화 안났다고 했잖아!"
 
하치만(화났잖아 아무리 봐도…어떡한다…음-…아, 그렇지)
 
유키노(동생…히키가야 바보…)
 
하치만"유키노시타"
 
유키노"뭐? 나는 화 안났어"
 
하치만"그건 알았어. …이거 줄게"
 
유키노"뭐야…판씨!"
 
하치만"얼마전에 디스티니 랜드에 갔을때 산 스트랩. 우리집에 하나 더 있으니까 그거 줄게"
 
유키노"…그래도 돼? 정말로?"
 
하치만"응. 하나 더 있으니까. 줄게"
 
유키노"고마워! 소중히할게!"
 
하치만(기분 풀었나… 다행이다)
 
유키노"받았어♪ 판씨 스트랩♪ 히키가야랑 세트야♪"
 
 
 
시즈카"…사이가 좋군, 저 둘은. 지금 가면 방해인가…다시 나갈까"
 
시즈카(…나도 옛날에는 저랬지… 그 무렵에 사이 좋았던 남자애… 지금은 뭘 하고 있을까…큭……그 무렵부터 잡아뒀따면…!)
 
시즈카"…나는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저런 흐뭇한 원아들을 보고…"
 
 
하치만"~"
 
유키노♪"
 
 
시즈카"………좋겠다아"
 
사키"원장 선생님, 그런데서 서 있으면 방해에요"
 
시즈카"어, 아, 미안…"
 
유미코"사키사키~ 나아 잠자리 잡았어, 잠자리!"
 
사키"사키사키라고 하지마-. 오, 큰 잠자리네. 장하네~"
 
유미코"헤헤~ 사키사키도 같이 놀자! 이리로 와~"
 
사키"좋아. 그리고 사키사키라고 하지마-"
 
 
 
 
시즈카"…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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