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나의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청춘보다 게임이다! - 제 59화
 
 
 
코타츠 = HUMAN EATER라고 나는 생각한다. 옆에서 보면 그저 단순히 원적외선을 발생하는 장치를 쌓은 테이블에 이불을 덮어놓은걸로 밖에 보이지 않겠지만 안에 다리를 넣어보면 어머나 신기해라. 마치 독늪에 아무 장비도 없이 내딛은것 처럼 내 성실한 HP가 1씩 줄어가는 것이다. 그것 어디의 포이즌 플라워야! 라고 딴지 걸고 싶어질 정도의 속도다. 저거 에리어를 뺏어넣고 마지막 줄에 마스를 설치하면 파괴하는 방법이 거의 없으니까. 거기에 독 패널도 넣어 봐봐. 붉은 검사 FZ마저도 노 대미지로 이긴다고! 그런 상태 이상이 되버러니 나는 코타츠에 하반신을 넣고 뒹굴거리면서 PF3를 하고 있다.
그때 내 다리에 부드러운 감촉이 닿았다.
"코마치지"
"띵동-! 오빠의 다리 따뜻해"
그렇게 말하고 코마치는 공부하면서 내 다리에 자신의 다리를 감아온다.
"너 공부하면서 코타츠에 들어가는건 좋지 않다고? 그대로 꾸벅꾸벅 졸아버리니까"
"게임하고 있는 오빠가 훨씬 좋지 않다고 코마치는 생각해"
"바보같은 소리 마. 코타츠+게임은 상식이잖아?"
그렇게 말하자 코마치는 하아 한숨을 쉬고 코트차 안에서 카마쿠라를 끄집어내고 콕콕 샤프펜 뚜껑으로 쾌락부위를 자극하자 카마쿠라는 행복해보이는 표정을 지으면서 코마치의 다리에 올라 미안해 자버린다.
왠지 미안해 잔다 스타일은 긴장감이 전혀 없을때 일어나는군.
"다녀왔어-"
"아, 엄마 어서와"
"어서와요. 아버지는요?"
"글쎄-?"
심해라. 그게 사랑하는 남자를 걱정하는 아내냐……뭐, 이미 몇 십년이나 같이 있으면 아무래도 좋아지나.
"아, 그렇지. 하치만, 너 파티 배럴 예약해둬. 그리고 케이크도"
"하아? 왜 내가? 나 크리스마스 랭킹하느라 바쁜데"
"하아? 너 케이블 뽑아버린다"
"죄송합니다 어머님. 건방진 소리 해서 죄송합니다. 그러니까 케이블을 뽑으려고 하지마세요오오오오오오!"
케이블을 움켜쥐는 엄마를 보고 저도 모르게 코타츠에서 빠져나와 엎드려 빌기를 하자 용서해준건지 케이블을 놓고 일감이 들어있는 가방을 방으로 가져간다.
"아, 미안해. 지금 돈 없으니까 네 용돈에서 써줘. 나중에 줄테니까"
"예이예이"
근처에 놓아둔 스마트폰을 집어들고 미리 등록해둔 번호에 전화를 걸자 기운찬 점원의 목소리가 건너편에서 울려서 파티 배럴 예약의 뜻을 전하자 주소와 전화번호를 물어서 마지막에 이름을 말하자 완성예정일을 고지받고 거기서 전화를 끊었다.
"그 정도라면 내가 할텐데……그보다 전화하면서 발로 컨트롤러 잡지마 오빠야"
"딱히 상관없잖아. 너는 수험생이니까 공부 힘내라"
그렇게 말하자 코마치는 기분나쁘다는듯 볼을 부풀린다.
"수험생한테 힘내라는 안 된다구"
"그럼 뭐라고 하면 되는데"
"거기는 사랑해라고 말해야지"
"사랑해. 그러니까 코마치 공부 힘내라"
그렇게 말하자 코마치가 방석을 집어던져서 세게 안면에 직격당했다.
 
 
 
 
 
 
 
 
 
 
 
 
다음날 방과후, 나는 드물게도 교실에 남아 게임을 하고 있었다.
회합이 시작하는 시간까지는 조금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카이힌 측과 소부 고등학교 측의 텐션의 차이는 주최자 측과 협찬 측이라는 입장도 있겠지만 큰 요인은 아직 잇시키가 다른 학생회 멤버와 거리감을 잡지 못하과 있는 거겠지. 잇시키의 주위에 같은 학년의 멤버가 없다는것도 있어서 말을 걸기 힘들다. 그건 멤버도 마찬가지다. 그렇기에 이야기를 부드럽게 진행시키지 못해서, 불협화음이 생겨나버린다.
물론 그걸 없애도록 노력하고 있겠지만 그것도 허탕을 치고 있겠지.
"박사. 이건 어울립니까?"
"포르테! 아니, 에비나"
또 오타쿠이기에 딴지를 걸어버려서 황급히 돌아보니 거기에는 구헤헤헤 라며 좋지 않은 미소를 짓고 있는 에비나의 모습이 있었다.
"포르x코사도 괜찮지!"
"그, 글쎄?"
"그보다 히키오, 요즘 유이랑 무슨 일 있었어?"
"유이가하마랑? 딱히 아무것도 없는데"
그렇게 말하자 미우라는 어딘가 나를 의심하는지 미간에 주름을 모아 나를 노려본다.
"아무것도 없으면 유이가 너를 계속볼리 없잖아"
"…………딱히 아무것도 없대도"
"그치만 히키타니, 부활동 안 가? 지금도"
"뭐, 나 봉사부 그만뒀으니까"
PFP를 하면서 에비나가 말하는걸 끊고 말하니 그 이상 나에게 아무 추궁도 하지 않고 에비나도 미우라도 교실에서 나갔다.
이제 교실에는 나밖에 남아있지 않다.
그리고나서 조금 지났을때 고개를 들어보니 벽에 걸려있는 시계가 적당한 시간대를 표시하고 있어서 PFP를 덮고 주륜장에서 자전거를 타고 커뮤니티 센터로 향한다.
결국은 나는 봉사부에 있어서 변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변할리도 없이, 오히려 심해졌다.
주륜장에 자전거를 세우고 입구로 향해 걷고 있을때 뒤로 충격이 왔다.
"선배-"
뒤돌아보니 등 부근에 잇시키 이로하의 모습이.
우와아, 약았네……왠지 책략이 착 들러붙은 느낌밖에 나지 않는다. 코마치라면 껴안아줄텐데 어째선지 잇시키를 보고 있으면 껴안을 생각도 들지 않는다.
"선배, 반응 없다는건 심하다구요~"
"너 약삭바르고……오늘도냐……자"
"호에?"
그렇게 말하면서 잇시키가 들고 있던 페트병 등이 잔뜩 든 편의점 봉트를 들어주자 순간 얼이 나간 표정을 짓지만 바로 볼에 손을 대고 미소짓는다.
"우와아. 약았어"
"맨얼굴이라구요, 선배"
어느쪽이 맨얼굴인지 전혀 모르겠네……뭐 됐어.
짐을 들고 어제와 같은 방으로 들어가니 카이힌 녀석들이 왁자지껄 떠들고 있는 옆에서 소부고등학교 녀석들이 한되 모여서 마치 밤샘한것 처럼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앉아있다.
안다 알아. 이인조로 대화해주세요라고 들으면 이렇게 되지. 특히 학기초에 모르는 사람이랑 짜라던가.
"아, 이로하"
"수고하셨어요-"
아무래도 우리가 마지막이었는지 우리가 앉은걸 확인하자 타마나와가 일어서서 호령을 했다.
우선 처음에 우리가 작성해서 제출한 의사록을 보고 지친건지 미간을 잡으며 조금 지나고서 입을 열었다.
"아직 정하지 않았으니까 어제의 브레스트의 후속으로 할까"
조금은커녕 아직 시작조차 안 했는데 말이지. 의사록도 추상적이고 항목을 쓴것같은것 밖에 못 썼고.
"좀 더 화려한걸 하고 싶네"
"아, 그거 그렇네!"
오리모토는 의연하게 의욕만만한 모습으로 몸을 앞으로 숙이면서 찬동하자 맥북 에어를 만지고 있던 타마나와가 그걸 듣고 뭔가를 깨달았는지 놀란 표정을 짓는다.
"……확실히 조금 작은것만 생각했던걸지도 몰라"
크리스마스 행사에서 정해놓은건 일시와 장소, 그리고 어린애나 데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연로층의 자원봉사 활동이라는 정도이며, 무엇을 할지는 구체적인건 전혀라고 해도 좋을만큼 정하지 않았다.
"좀 더 규모를 크게 해보자"
"잠깐만. 이 이상 규모를 크게 해도"
"안 돼. 브레스트에선 다른 사람이 말한 의견을 부정해선 안 돼. 시간적 문제, 인수상 문제라면 어떻게 대응해갈지. 그렇게 의론을 펼쳐가는거야"
타마나와가 그렇게 말하자 거기에서 더욱 의론을 펼치며, 지역 커뮤니티를 넣니 근처 고등학교를 더 집어넣니 이야기를 하지만 무한하게 부풀어가는 풍선처럼 부풀어간다.
하지만 풍선에는 한도가 있다. 너무 불어나면 파열한다. 명백하게 이번 행사라는 그릇을 생각한 경우 넣을 수 있는 크기를 생각하지 않았따. 틀렸다 이거……게임이라도 전체 강화를 해도 최종적으로는 너무 넓어서 결국은 일점집중형 강화로 바꿔서 한다.
하지만 이 이상 이야기를 크게 할 수는 없다.
"고등학교라니 다른 학교를 더하면 지금 이상으로 이야기가 커질 뿐이잖아"
"그게 좋아. 다중다양한 의견을"
"이제와서 다른 학교 녀석들이 의욕을 가져준다고도 생각하지 않잖아? 거기다 우리랑 같은 고등학생을 여기에 넣어도 결국은 비슷한 의견을 낼테고 말이야"
"……확실히 그렇네……그럼 초등학생이나 유치원은 어떨까"
…………왠지 이 녀석이랑 회의하는거 피곤해졌다.
"확실히 고등학생이라면 생각하는것도 비슷해질지도. 하지만 초등학생이라면 아직 앳된 구석이 남아있으니까 그걸 포인트로 삼아서 어르신들의 치유도 된다고 생각해. 어때"
다른 녀석들로부터는 특별히 부정의견도 나오지 않고, 타마나와의 안에선 결정사항이 되었는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우리들의 이후 지시를 내리고 있다.
"초등학교의 어포인트와 네고시에이션은 이쪽에서 할게. 소부고등학교는 그 후의 대응을 부탁할 수 있을까"
미소를 지으면서 잇시키에게 그렇게 말하지만 잇시키는 고개를 끄덕이지 않는다.
이걸 받아들이면 확실하게 우리의 일이 늘어날 뿐이다. 그 점에서 잇시키는 망설이고, 지금 상태로 이어지는거겠지.
"……네! 알겠어요!"
조금 생각하고서 결국 받아들여버렸다.
"그보다 이 홀에서 수용가능해? 데이 서비스하는 사람도 몇 명이 올지 모르고, 초등학생도 도움받고는 네 수고로 끝낼 수도 없잖아"
"그것도 확인해야겠네. 다른 연락사항에 대해서도 얘기를 하면 돼. 초등학생에 대해서는 참가인원을 정해서 얘기하자"
결국 저쪽이 데이 서비스에 연락을 하고, 이쪽이 유치원, 그리고 그런데다 초등학생에게 연락을 하게 되어서 어떻게든 홀에 들어갈 정도의 인원으로 끝내는 모양이다.
제한없이 나오는 인간과 대면하고 싶지 않으니까.
잇시키는 나를 포함한 소부 고등학교 멤버를 한곳에 모은다.
"어음, 저로서는 일을 분담하고 싶어요~. 의사록을 만드는 사람이랑 유치원에 가는 사람으로 나누고 싶은데요"
"거기는 보통 회장이 유치원을 가야겠지"
내 발언에 멤버는 살짝 끄덕이고 잇시키는 에엑 소리를 낼법한 표정으로 쳐다보지만 마지못해 승낙한것처럼 휴대폰을 꺼내어서 연락을 하기 시작했다.
아마, 유치원에 사전에 약속을 잡는거겠지. 역시 난데없이 가서 얘기를 하는것도 캥긴다.
그보다도…………하아. 회의는 몇 번을 나갔으니까 익숙해져도 이래저래 지친다.
의자에 앉아 추욱 사지를 뻗는다.
문화제 실행위원회도 체육대회 실행위원회때도 상당한 숫자로 회의는 했을텐데 어째선지 참가하고난지 2번째인 이 회의는 어딘지 이전의 둘과 비교해 피로감이 쌓이는것처럼 느낀다.
왜 지치는걸까…………하고 있는건 대개 같은데.
그때, 살짝 손을 들어 오리모토가 이쪽으로 다가온다.
"있잖아, 히키가야는 학생회 했었어? 왠지 꽤 익숙하지 않아?"
"안 했어. 이런 회의는 몇번 출석한것 뿐이다"
"헤~. 드무네"
확실히 드물긴 하다. 중학교때는 그런 회의의 존재조차 몰랐는데.
"그럼 왜 돕는거야?"
"뭐, 부탁받았으니까"
잇시키를 학생회장을 하도록 만든건 나고, 돕는다고 말해버렸으니까.
"저기 있잖아"
"뭔데"
"얼마전에 본 여자애 둘 중에 누구랑 사귀는거야?"
무심코 나는 발로 차줄까 생각을 해서 발을 들지만 그럴 배짱이 있는것도 아니어서 내려버린다.
이 녀석은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건지……내가 그 둘 중 누군가랑 사귈리가 없다…………그런 관계가 될 정도로 친한것도 아니고……애시당초 이미 봉사부를 그만둔 시점에서 관계는 없어진 것이다.
하지만 머리속에서 힐끔힐끔 그녀의 얼굴이 떠오른다.
"……그럴리 없잖아"
"그렇구나"
"게임밖에 안 한다는건 너도 알고 있는 주제에"
"그렇긴 하지만. 왠지 히키가야를 보는 눈이 그런 식으로 보였다고 할까, 분위기가 그렇게 말했다고 할까"
이 녀석은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어느틈에 에어 리더라는 어플을 다운로드한거야? 그보다 그런 어플이 있으면 내가 갖고 싶다!
"거봐, 여자애는 연애같은데 민감하잖아"
"몰라"
"……뭐, 너는 둔하니까"
"하? 뭐라고?"
"딱히"
마지막 말을 못 들어서 되묻지만 오리모토는 나한테서 고개를 홱 돌리고 원래 자리로 돌아가는것과 동시에 약속을 잡았는지 잇시키가 돌아왔다.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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