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나의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청춘보다 게임이다! - 제 51화
 
 
 
히라츠카 선생님의 고민 해결로부터 며칠이 지난 어느날 방과후, 평소처럼 나는 부실에 있었지만 오늘은 드물게도 봉사부 멤버가 모두 모여있지 않고, 그런데다 그 오지 않은 인물은 봉사부에 없으면 안 될 존재라서 더욱 그 녀석이 안 온데 불신감을 품는다.
유키노시타 유키노. 봉사부의 부장이다.
"왠일이래. 유키농이 이런 시간이 되어도 안 오다니"
"그렇군. 국제교양과에서 뭐 하는거 아냐?"
유키노시타가 있는 국제교양과는 이른바 특진 교실이다. 어디의 명문이라고 하는 사립이나 국립, 공립 대학을 지향하는 녀석들이 재적하고 있고 9할이 여자를 점하고 있다고 하는 거의 여자학교 같은 반이다.
그 중에서도 유키노시타는 톱에 위치하고 있어서 이른바 우리 학교 전체 공통의 고령의 꽃이다.
"그러고보니 이제 곧 크리스마스지"
"그렇군-"
"교토에서 돌아와서 케이요선을 탔더니 벌써 크리스마스 광고가 붙어있었어! 놀랬어. 아, 그러고보니 디스티니 랜드도 이제 곧 크리스마스 행사 시작하지 않아!? 새로운 놀이기구도 시작했다고 들었구"
"헤-. 그렇구만-"
아까부터 유이가하마가 말이라는 이름의 공을 던지지만 나는 PFP를 하면서 대답한다는 이름의 번트로 데구르르 굴리고, 또 그걸 주워서 강속구를 던지지만 또 번트로 되쳤다.
크리스마스는 이쪽도 여러모로 행사가 있으니까 바쁘다고. 크리스마스 한정 아이템을 받는 랭킹이 시작될 예정이고, 크리스마스 특별 던전도 시작되고.
"아, 그러고보니 이제 곧 학생회 의원 선거 있지 않아?"
"그렇군-. 그러고보니 서기는 모이지 않았다고 해서 실은 체육대회전에 할 예정이 틀어졌으니까. 그러니까 이런 미묘한 시기에 하는 모양이다"
"어, 그런거야?"
야야. 모처럼 내가 플라이 쳐줬는데 못받아내냐……뭐, 학생회 의원 선거는 강제참가 행사도 아니니까 기억 못하는것도 무리는 아니다. 내가 여기에 올때 얘깃소리가 들여와서 듣기만 한게 머리에 남아있을 뿐이다.
"유키농 늦네~"
"이제 곧 수험기간이니까, 그런 설명하는거 아니냐"
스스로 말하고 문득 생각했다.
새해가 밝으면 우리도 이제 3학년이다. 대학 수험을 대비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공부를 하기 위해 시간을 할애해야하고, 그에 따라 여기서 보낼 시간도 사라져 갈 것이다.
그건 결정사항일텐데 어딘가 나는 그걸 쓸쓸하다……라고 느끼는것 같다.
"실례하마"
평소처럼 노크없는 히라츠카 선생님의 침입에 고개를 들어 대응하려고 하지만 그 뒤로 들어오는 사람들의 얼굴을 보고 그만두려고 고개를 숙였다.
"히키가야♪"
"아, 안녕하세요"
얼굴을 들여다보듯이 쳐다본건 우리 소부 고등학교 학생회장. 시로메구리 메구리다.
늘 포근한 분위기는 건재한가……라고할까 저건 누구야.
또 한 사람, 내객이 있었다. 교복을 조금 흐트리게 입으며 남은 가디건을 겸양쩍게 쥐고, 천연인듯한 밤갈색 머리카락을 가진 본 적이 없는 얼굴의 여학생이 있었다.
"아, 이로하야"
"유이 선배, 안녕하세요~"
"얏하로~"
두 사람은 면식이 있는지 이로하라고 불린 여자애는 포근포근한 목소리를 내고 유이가하마한테 가슴 앞에서 살짝 손을 흔들었다.
내가 멍하니 있으니 아무래도 눈치를 챘는지 유이가하마가 이로하라고 불린 여학생의 소개를 시작한다.
"이 애는 한 살 밑인 잇시키 이로하야. 축구부 매너지를 하고 있어"
"안녕하세요~. 잇시키 이로하에요"
"하, 하아……그래서, 무슨 일이죠?"
"학생회 선거가 있는건 알고 있지?"
그 물음에 고개를 끄덕인다.
방금전까지 그 얘기를 하고 있던 참이다. 뭐, 유이가하마의 미스로 게임세트 해버렸지만…….
"실은 체육대회 전에 해둘 예정이었지만 입후보자가 모이지 않아서 연기를 했다. 학교측도 시로메구리에게 물러서 말이지. 이런 어중간한 시기에 하게 됐어"
"나는 이미 지정학교 추천이 정해졌거든"
지정학교 추천은 빠른 시간에 합격이 정해지면 이른바 가장 편하게 갈 수 있는 입학시험이며, 빠르면 여름방학 전에는 합격이 결정되어 햣하- 하고 놀 수 있는 것이다.
뭐, 메구리 선배니까 놀지 않겠지만.
"아, 그래 맞아. 그래서 우리 현역팀이 마지막 일로서 선거관리 위원회를 하고 있어. 순조롭게 진행해서 공시도 끝났는데……"
그렇게 말하면서 메구리 선배는 힐끔 이로하를 쳐다보자 하하하, 라며 잇시키는 마른 웃음소리를 내며 머리를 벅벅 긁었다.
……마음이 웅성거린다. 또 귀찮은 일이 시시각각 다가오는 것이다.
내 귀차니즘 레이더가 경계태세를 요란스럽게 울리지만 그런게 다른 사람에게 들릴리도 없어서 메구리 선배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그래서 그녀는 말야……학생회장 후보야"
그렇게 들은 순간 무심코 잇시키를 쳐다보자 눈이 딱 마주쳐버렸다.
"지금 안 어울려보인다고 생각 안했어요~?"
알면 왜 입후보 한거야. 지금 그걸로 알았지만 이 녀석은 남의 시선을 받는데 익숙해져있다. 그러니까 내가 어떤 마음으로 이 녀석을 보고 있었는지 눈을 마주친것 만으로도 단번에 깨달은 것이다. 이른바 조금 자신에게 자신감이 있는 여고생이다. 모두의 시선을 받고 있는건 아니지만 조금은 시선을 받고 있다는걸 이해하고 있는 녀석이다.
"그래서, 그 학생회장 후보님이 왜 여기에"
"응. 실은 말야……선거에서 당선을 시키고 싶지 않다고 할까"
"…………요컨대 학생회장이 되고 싶지 않다는 겁니까?"
그렇게 물어보자 잇시키는 망설임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게요~. 저는 학생회장 따윈 하고 싶지도 않았는데 멋대로 후보가 됐다고 할까요~"
너는 어디의 아이돌 유닛을 배출하는 사무소냐. 멋대로라는건 그러는 괴롭힘……비슷한것 같은 느낌도 없고, 축구부의 매니저를 할 정도니까 어차피 또 그 이상한 교실내 분위기 사정이라는 거겠지.
"추천인도 30명을 모았으니까 작당을 한 괴롭히기지. 여기에 가담한 녀석들 모두에겐 지도를 할 생각이지만 공시도 끝나버린 이상 도저히 어찌할 수도 없어"
"하아. 그때 우리가 제대로 확인했으면"
추천인 30명이라는건 교실 녀석들이 대부분이랑 그 장난에 기꺼이 참가한 바보 녀석들을 조금 합친 정도의 숫자인가. 뭐, 여러모로 선거관리도 바빴겠지. 일부러 본인확인을 해서 승인할 정도의 시간이 없는것도 뭐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그런걸 잘도 교사가 허락했네요. 눈치 못 챈겁니까?"
"아니. 이야기는 했지만 담임교사의 안에선 성공 스토리가 만들어진 모양이라서 이쪽 얘기를 전혀 듣질 않아. 입후보를 내리려고해도 규칙에 취하 방법은 명시되어 있지 않고, 곤란하게도 한번 후보해버리면 선거가 끝날때까지 어떻게든 안 돼"
"그럼 이로하가 선거에서 지면 그걸로 되는게"
"뭐, 그렇긴 하지만……그렇게 되면 교실내 분위기가 말이다"
확실히 이대로 방치해두면 선거가 시작되어, 제대로 준비도 하지 않은 잇시키에겐 나쁜 장난에 가담한 바보 녀석들의 적잖은 표밖에 들어가지 않아, 거의 낙선은 당연하겠지만 그렇게 되면 교실에서 지위가 조금은 물론 상당히 위험한 위치가 되어버린다. 괴롭힘으로 발전할지도 모르고.
"압도적인 차이로 패배하면 교실내에서 지위가 위태로워지고, 반대로 이겨버리면 학생회장은 될 수 있지만 본인은 하고 싶지 않고……타협점으로는 잇시키가 근소차이로 패하면 되는거 아닙니까?"
"아, 그런가. 근소차이라면 아쉽네~ 로 끝날테구. 힛키 머리 좋아!"
"핫. 겉멋으로 벌게임 대상이 된게 아냐"
초등학교 시절, 멋대로 추천됐던 반장 선거때 싫을만큼 맛봤으니까.
하지만 메구리 회장은 반짝 빛나는 이마에 손을 대며 고민한다.
"그건 우리도 한번 생각했지만…………입후보자가 말야"
"잇시키 말고 없나요?"
잇시키밖에 후보자가 없다면 신임투표하게 되어, 거의 확실하게 학생회장이 되어버린다. 거기다 학생회장 선거는 나를 포함해서 진지하게 투표하는 녀석은 없다. 드립으로 신임하지 않으려고 한다면 그 녀석에게 학생회의 추천이 올 정도니까.
하지만 메구리 선배는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부정한다.
"그게 아니라…………상대가 상대라고 할까"
"상대가 상대……하야마입니까?"
"아니, 다르다. 설마 공시를 안 본거냐?"
선생님의 물음에 우리는 동시에 고개를 끄덕인다.
학생회 선거같은 참가하지 않는 우리들의 입장에서 보면 저쪽에서 축제 좀 하고 있네 정도의 감각밖에 없으니까 공시 따위 보지 않고, 공시가 되었다는것 조차 모른다.
"유키노시타야"
선생님의 그 한마디에 우리들의 시간은 멈췄다.
유, 유키노시타가 학생회장 선거에 입후보…………잠깐잠깐. 왜 나는 동요하는거야. 잘 생각해보면 유키노시타만큼 우수한 학생이라면 학생회장에 입후보하는건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다. 오히려 주위에서 기대는 있었을 것이다. 실제로 문화제 실질위원회 때는 학생회의 평가는 높았다고 한다. 그저 그것이 평범한 학생이라면 이야기다. 유키노시타는 봉사부의 부장이다. 만약 선거에 이겼을 경우는 어쩔 생각인걸까.
"유, 유키농이 학생회장에 입후보……저, 정말인가요?"
"뭐냐, 그 녀석한테 안 들은거냐. 수학여행이 끝나고 바로 말했으니까. 순전히 너희에게는 이미 말했다고 생각했는데"
수학여행은 아주 최근이잖아.
"상대가 그 유키노시타가 되면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녀에게 표가 몰릴거야"
유키노시타의 우수함은 이미 알려져있는건 물론 문화제 실행위원회에서 더욱 박차가 가해져서 초기의 평가보다도 배 이상은 평가받고 있을 것이다.
주위에서 보면 이제야 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타협하려고해도 할 수 없어. 그러니까 여기에 온거다만"
"부탁해요, 선배~. 이제 선배들밖에 부탁할 사람이 없어요!"
그렇게는 말해도 우리도 우리대로 경악스런 진실을 막 알게 된 참이라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우리도 유키노시타가 입후보한다는걸 지금 알았으니까……"
"그런가……아무튼 다음에 회의하도록 하지"
"그렇네요. 이로하"
"네~. 또 올게요, 선배"
줄줄이 손님은 돌아가지만 우리들 사이에 있는 분위기는 솔직히 미묘하다.
"요즘 늦었던것도 준비 때문인걸까"
"그렇겠지. 하지만 놀랄일은 없겠지"
"왜?"
"주위에선 이미 유키노시타 학생회장론은 적지 않게 있었을거야. 그게 겨우 이루어졌다는걸로 주위에선 축복 모드에 들어갔을테고, 그 녀석도 그 녀석대로 스스로 뭔가 하고 싶은게 있으니까 입후보한거겠지"
"그, 그치만!"
유이가하마는 거친 목소리로 나에게 한 발짝 다가온다.
"만약 유키농이 학생회장이 되어버리면 봉사부는 어떻게 돼?"
확실히 그 문제는 있다. 그 녀석이 부장인 이상은 학생회장에 입후보한다고 하면 겸부라는게 되지만 과연 그 녀석에게 그게 가능할까. 문화제 실행위원회에서 과로한 나머지 감기를 걸려서 쓰러졌던 그 녀석이다. 또 학생회와 봉사부의 피로가 쌓여서 쓰러지는건 있을 법하다. 학생회장에 입후보한다면 봉사부는 퇴부하고 시간날때 얏하로~ 같은 느낌으로……아니 나는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아무래도 좋은 일이다.
"없어지지는 않겠지만……셋에서 둘로 변하겠지. 실질상"
"…………그렇지…………"
"딱히 봉사부가 사라지는건 아니니까, 규모를 축소해서 재출발하겠지"
"……그러면 좋겠지만"
문득 시간을 보니 이제 곧 완전하교 시간이 될 시간대여서 PFP를 가방에 넣고 매고나서 부실에서 나오자 그 뒤를 유이가하마가 열쇠를 들고 나와서 문을 닫는다.
"그럼"
"응. 내일 또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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