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나의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청춘보다 게임이다! - 제 49화
 
 
 
 
 
다음날 아침, 평소처럼 자전거를 삐그덕삐그덕 학교로 타고 가고 있으니 전방에 낯익은 뒷모습이 보여서 속도를 조금 더 올려서 지나가려고 했다……라고할까 통과했다.
어, 얼라!? 평소라면 말을 걸어줄텐데.
그렇게 생각하면서 브레이크를 밟아서 뒤를 돌아보니 어딘가 깊게 고민하는 모습으로 고개를 숙인채 걷고 있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아, 아아 안……히키가야가 아니느냐"
여기까지 다가가서야 깨닫다니……뭔가 고민인가. 평소라면 뒤에 있을때 돌아볼텐데.
"무슨일 있었슴까"
자전거를 밀면서 그렇게 물어보지만 선생님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뭐, 학생의 고민 상담도 아니고, 사회인의 고민을 제자에레 들려줄리 없나.
"아니. 아무것도 아니다……아무것도"
그렇게 중얼거리고 선생님은 걸어간다.
……아무것도 아니라고 주장한다면 우리가 파고 들 의미도 없지.
그렇게 생각했지만 무심코 딴지걸고 싶어질 정도의 하루가 시작된다.
우선 수업에 있어서 우리에게 제시해야할 숙제를 교무실에 잊고 오거나, 교과서 제재를 선생님이 읽고 있을때 같은 곳을 읽어버리거나, 그리고 평소 습관으로 내가 수업 쉬는시간에 PFP를 하고 있어도 아무 말을 하지 않고 나가버리는 둥, 무슨 일이 있었다고 딴지 걸고 싶어질 정도의 일이 일어났다.
그 얼빵한 모습에 나를 제쳐두고도 교실 학생들은 수근수근 히라츠카 선생님의 상태를 말한다.
"있잖아 힛키"
"아?"
"딱 봐도 선생님 이상해"
사정을 알면 더욱 선생님의 얼빵한 모습은 눈에 남나.
"그렇군. 여러모로 있었던거 아니냐. 차였다거나"
"선생님은 차여도 활발했잖아"
…………확실히 차여도 "얼른 결혼하고 싶어"라고 중얼거리기만 하지 행동에는 아무 변화도 없었지.
"그치만 우리가 손을 댈 안건이 아니잖아. 유키노시타도 말했잖아. 사적인 일까지 파고드는건 좋지 않다고"
"확실히 그렇지만……저건 좀 신경쓰여"
나도 유이가하마의 앞에서 저렇게 말했지만 실제로는 상당히 신경쓰인다. 평소 행동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생각해버릴만한 일이 선생님에게 일어났나.
하지만 신경은 쓰이지만 손을 댈 생각은 들지 않는다. 아이가 어른의 고문에 손을 대면 화장으로 끝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어른의 사정은 어른의 사정이야. 아이인 우리가 손을 대서 좋을게 아니야"
"……그렇기는 하지만"
그때 수업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려퍼져서 PFP를 주머니에 집어넣는것과 동시에 다음 수업 담당교사가 교실로 들어왔다.
 
 
 
 
 
 
 
 
 
 
 
 
히라츠카 선생님의 얼빵한 모습은 그날만으로 끝나지 않고, 그리고나서 이틀정도 지난 지금도 그 얼빵한 모습은 낫기는커녕 어딘가 심해지고 있어서 역시 주의를 받았는지 교무실에서 교장에게 꾸짖어지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학생까지 나오고 있다.
역시 그런 선생님을 보고 무슨 일이 있었다고 생각한 학생들은 입소문으로 저런게 아닐까, 이런게 아닐까 고찰을 말하며, 그게 소문이 퍼지기 일보직전 상태까지 됐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봉사부는 통상운행.
평소처럼 유키노시타는 문고본을 읽고 유이가하마는 휴대폰을 똑딱똑딱, 나는 PFP를 달칵달칵하면서 부실에 의뢰자가 오는걸 기다린다.
"……오늘은 더는 안 오는것 같으니까 고민 상담 메일이라도 해결하자"
"그래"
유이가하마의 제안에 유키노시타가 편승하고 나도 아무말하지 않고 PFP를 하면서 의자를 노트북이 놓인 책상 근처까지 가져가서 거기서 PFP를 계속한다.
낡은 타입의 노트북인지 기동할때 위이잉 하는 소리가 부실에 울리며 화면까지 가는데 조금 시간이 필요한다.
1분 정도 기다려서 화면으로 바뀌었는지 유키노시타가 마우스를 조금 움직인 후에 더블클릭하는 소리가 들린다.
거기서 PFP를 일시중단해서 노트북 화면을 쳐다보니 오늘은 NEW마크는 있어도 이전만큼 많지는 않지만 5통정도 와 있었다.
【P.N : 신경쓰이니까 씨에게 온 엽서】
『국어담당 히라츠카 선생님의 상태가 이상해서 신경쓰입니다. 평소에는 건너뛰지 않는데 건너뛰어버리거나 과제를 잊어버리기도 합니다. 가능하면 도와주세요』
"……꽤나 사랑받는 모양이네"
"학교 인기로 말하자면 톱이 아닐까"
일단보류로 정했는지 유키노시타는 그 메일을 일단 덮고 다음 메일을 연다.
【P. N : yumiko☆ 씨에게 온 엽서】
『히라츠카 선생님이 이상해. 나아의 주위 녀석들이 그걸로 이상하다니까 해결 잘부』
"…………뭐라고할까 평상운전이군"
그리고나서 다음 메일을 열어보지만 죄다 히라츠카 선생님에 관한 내용 뿐이다.
이 메일에서도 학교 학생들이 히라츠카 선생님을 얼마나 흠모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것과 동시에 히라츠카 시즈카라는 교수가 얼마나 우수한 인물이었는지를 알았다.
하지만 우리가 파고들어서 좋은 안건이 아니다. 상대는 어른이다. 우리는 조용히 쳐다보는 수 밖에 없다……어디까지 내 의견이지만. 최종결정권은 유키노시타에게 있다.
"어떡할거야, 유키노시타"
"유키농"
유키노시타는 조용히 눈을 감고 팔짱을 낀채 생각한다.
그리고 결론을 냈는지 조용히 눈을 떴다.
"이 의뢰, 받아들이자"
그렇게 말하자 유이가하마의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
"하지만 어떻게 해결할거야? 선생님의 고민은 못 들었으니까 모르잖아"
"그래……하지만 원인다운건 알고 있어"
아마 저번에 본 남성이겠지. 직무에 손이 가지않을 정도로 동요를 주는거라고 생각하면 아마 하나밖에 없다. 오히려 그것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하지만 뭘 어떡해서 해결한다는거야"
"그래……이전의 히라츠카 선생님이 된다면, 이라는걸로 하자"
"그렇게 되면 근본적인 해결인가"
"……아마 선생님, 고민하는게 아닐까. 갖고 싶었던거랑 지금의 상황 사이에서"
선생님이 왜 고민하고 있는지는 그 장면을 쳐다본 우리라면 쉽게 상상이 간다. 아마 그 남성에게 프로포즈를 받은것이다. 하지만 그런걸로는 선생님은 고민하지 않는다. 그러기는커녕 기뻐서 그 프로포즈를 받아서 잽싸게 결혼해서 성씨도 바꿀 것이다.
유이가하마의 말대로 선생님은 남성에게 무슨 부탁을 받은것이다.
그것이 이상인지 아니면 현실을 선택할지 하는 경계선에서 고민하는 이유일 것이다.
"……전업주부인가"
내 중얼거림에 유이가하마는 살짝 끄덕였다.
아마 남성은 히라츠카 선생님에게 집에 있어달라는 조건으로 프로포즈를 한 것 이다.
"그만큼 결혼결혼 거리던 사람이 막상 결혼으로 고민하다니"
"그런거겠지……이상은 늘 직시하면 고민을 해"
현실과 갭 차이에 고민한다. 그리고 이상과 현실은 다르다고 겨우 깨닫는다.
부실에 불길한 정적이 감돌기 시작한다.
뭔가 대안은 없을까 머리속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제대로 사안은 나오지 않아서 결국 입을 다물어버린다.
"가령 히라츠카 선생님이 전업주부로서 가정에 들어가, 일을 그만둘지 아닐지로 고민한다면 그 결단을 낼 수 있도록 하면 되지 않을까"
"어떻게 할건데"
"내가 없어도 이 녀석들은 할 수 있다, 라고 생각하게 하면 되지 않을까"
"…………엥, 우리는 문제아야?"
"물사의 사례야"
놀래라. 우리가 문제아 집단이라고……충분하고도 넘칠 정도로 문제아 투성이지만.
한 쪽은 친구가 없는 학업우수 미소녀, 한 쪽은 게임밖에 안 하는 히키코모리・니트・오타쿠가 융합한 최강의 히키니쿠 자식, 그리고 마지막은……어라? 왜 유이가하마 여기에 있어? 이 중에선 정상이잖아.
"왠지 네가 정상적인 녀석으로 보인다"
"하아!? 심하지 않아!? 나는 정상적이야!"
"일단 할 수 있는건 해보자"
"하지만 어떡할건데. 선생님의 고민을 없앨 정도로 임팩트가 있는게 있어?"
그렇게 말하자마자 유키노시타와 유이가하마가 동시에 나를 빤히 쳐다봤다.
…………엉? 내가 제일 문제아야?
"그래, 있어"
"있잖아"
"너무하지 않냐?"
나는 단순한 히키니쿠 자식인데……훌쩍.
"선생님의 고민을 없애기는커녕 결단을 단번에 짓게 할 방법이 하나 있어"
"아. 나도 왠지 생각났을지도!"
…………어째서일까. 유키노시타와 유이가하마가 웃고 있는데 웃고 있는걸로 보이지 않아.
 
 

:
BLOG main image
네이버 블로그(http://blog.naver.com/fpvmsk) by 모래마녀

공지사항

카테고리

모래마녀의 번역관 (1998)
내청춘 (1613)
어떤 과학의 금서목록 (365)
추천 종합본 (20)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태그목록

글 보관함

달력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otal :
Today : Yesterday :
05-18 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