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나의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청춘보다 게임이다! - 제 46화
 
 
 
 
다음날 아침, 우리가 향한 곳은 토에이 영화마을.
실제로 영화촬영에서도 쓰인다는 관광객이 한번은 찾아온다고 하는 장소인만큼 그곳으로 가는 버스 안은 가득 채워졌다.
승차율 200% 들어갔을 붐비는 상황에 질려하면서도 어떻게든 올라타고, 출구로부터 토해내듯이 버스에서 내렸다.
"지쳤어"
"굉장히 많았지~. 아, 티켓인데"
"다녀올게"
"아, 잠깐만 힛키!"
유이가하마가 부르는 소리를 무시하고 티켓 판매소의 기나긴 행렬에 줄서고 있으니 옆에 같은 교복이 보여서 문득 쳐다보니 "어? 왜 있어?" 라고 할법한 표정을 지은 토베가 서 있었다.
진짜로 유이가하마는 뭘 하려고 하는거야?
"……있잖아, 히키타니"
"응?"
조금씩 나아가는 가운데 토베가 말을 걸어서 그쪽을 돌아보니, 어째선지 미안하다는 얼굴을 지으면서 머리를 벅벅 긁고 있었다.
"뭐랄까……미안"
"하? 갑자기 뭐?"
"아니, 거……문화제랄까"
그걸로 겨우 토베가 나한테 사과한 이유를 알았다.
그러고보니 이 녀석의 이름도 그룹 라인에 있었지……그걸로 사과하다니 의외로 솔직한 녀석이군……뭐, 아첨꾼이라고 해야하나.
"하야토한테 들을때까지 오해하고 있었어. 진짜로 미안하다고 할까, 주제넘게 여러모로 해선 안 될 소리도 해버렸고"
"됐어…………딱히 생각도 안 했고"
"진짜로 미안"
그렇게 말하고 토베가 고개를 숙였다.
…………어쩌면 유이가하마도 유키노시타도 나의 사실무근한 정보를 듣고 뭔가 생각했던걸까…………뭐라고할까, 근지럽다고 할까.
두 사람이 나를 걱정했다는걸 상상하니 근지러움을 느끼고, 적당한 곳을 긁지만 잘못 짚었는지 간지러움은 전혀 사라지지 않는다.
인원수 만큼 티켓을 사고 모두가 모여있던 곳으로 돌아와, 티켓을 나눠주지만 어딘가 유이가하마는 볼퉁해진 모습이다.
"뭘 화내는거야"
"딱히"
영화마을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에도시대풍 가옥이 많이 보이고 사무라이 모습도 보인다.
오이란 행렬이나 갑자기 시작되는 쇄진지남에 놀라면서도 곧장 나아간다.
"있잖어, 다음에 저기 안 갈래?"
그렇게 말하는 유이가하마가 가리킨 곳은 공포의 귀신의 집이라고 크게 쓰여있는 간판이 걸려져 있는 낡아빠진 귀신의 집이었다.
공포라고 해도 어차피 사람이 놀래키는 거잖아? 과거에 진짜를 본 적이 있는 내 기준으로 보면 무섭지 않다고 생각한다.
특별히 아무도 불참가자가 나오지 않아서 걷는 우리들.
"하야토 나아 귀신같은거 무서워어-"
"나도 별로 좋아하는건 아니야"
그럼 그만둬, 라고 말하면 또 미우라의 차가운 시선이 날아올테니까 그만두자.
세간일반으로 저건 귀신이 무서운 나라는 귀여운 점을 어필하는것과 동시에 놀란 나머지 껴안는다는 대의명분을 얻는 모양이다.
결국 그룹 나누기로 하야마・미우라, 토베・에비나, 나・유이가하마, 카와사키・토츠카가 됐다.
한 사람, 또 한 사람이 귀신의 집 안으로 사라지고, 마침내 우리 차례가 왔다.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BGM이 흐른다.
"나, 나 이런거 무서워……"
"왜 들어갔냐"
"어? 아, 아니 그게…………"
어두워서 표정이 보이지 않는 유이가하마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우아우아우아우아우아악. 이거 진짜 위험해애애애!"
앞쪽에서 토베의 비명소리가 들려온다. 이쪽이 더 무섭다.
"구헤헤"
"힉! 지, 지금 뭔가 들렸어"
"카와사키. 내 팔 잡지 말아줘. 부러지니까"
이래보여도 카와사키 힘 세니까.
"토츠카는 안 무서워?"
"응. 나 이런거 좋아해"
의외다 의외. 다음에 토츠카랑 영화보러 갈 기회가 있으면 호러 영화를 보자. 나는 잘지도 모르지만.
"꺄아아아아!"
"와아아아아!"
"캬아아아! 아파아파아파!"
어둠을 틈타 피투성이 여성이 나온 순간, 화재장소의 바보력이라는 스킬이 발동한건지 내 양팔을 움켜쥐고 있는 여성진의 힘이 몇 백배로 강화되어서 카와사키는 움켜쥐고, 유이가하마는 피부를 꼬집는다는 더블 콤보를 먹고 나까지 놀라지 않았는데 비명을 질러버렸다.
"우아우아우아우아!"
"좀! 가, 갑자기 뛰면 크헉!"
두 사람이 동시에 뛰어서 어두워서 보이지 않았는지 우연인건지 모르겠지만 서 있던 기둥을 두 사람이 피하고, 한 가운데 있던 나는 도망치지도 못한채 안면부터 기둥에 부딪쳐버렸다.
"크, 크오오오! 코, 코가"
"하, 하치만 괜찮아!?"
"요, 용서 못해 카와사키랑 유이가하마……진짜로 아파"
토츠카에게 부축받고 코를 잡으면서 일어서서 두 사람이 뛰어간 방향으로 가니 어째선지 도중에 유이가하마가 주저앉아있는 모습이 보였다.
"너 뭐하는거야"
"히, 힛키……허리에 힘 빠져버렸어"
"…………토츠카, 미안하지만 먼저 가줘"
"응. 알았어"
"자. 타라"
"헤? 그, 그치만"
"됐으니까. 예정 틀어지잖아"
"으, 응"
허리에 힘이 빠져서 일어설 수 없는 유이가하마를 업고 귀신의 집 출구로 향한다.
…………유키노시타와 달리 주장이 격한 두 개가 등에 닿고 있지만 일단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출구까지 간다. 출구로 나가고나서 생각하자……그러고보니.
문득 유키노시타에게 어제 들었던걸 떠올리며 유이가하마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있잖냐, 유이가하마"
"뭐, 뭔데?"
"…………문화제때 내 악평이 돌았을때 너는 어떻게 생각했냐"
"…………싫었어. 보는것도 듣는것도"
내 목 주위에 추욱 올려져있던 손에 힘이 들어가며, 마치 뒤로 나를 껴안는듯한 형태가 됐다.
"어째선데. 내 악평 따위는 너하고 관계없잖아"
"……관계있어…………왜냐면………왜냐면 나는……………으응. 유키농도 힛키를…………소중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걸"
그 순간, 두근! 심장이 크게 고동을 쳤다.
"친구가 나쁜 소리를 듣는건 싫은걸"
"…………그런가"
유키노시타가 말했던건 주위에는 나를 소중하게 생각해주는 사람도 있다는 소리인가……그래도 나는 어쩌면 좋은거냐…………소중하게 생각해주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나는 변하지 않잖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바깥 불이 보여와서 거기서 유이가하마를 내려주고 밖으로 나가자 이미 하야마네가 벤치에 앉아서 휴식을 하고 있었다.
힐끔 유이가하마와 하야마가 속닥속닥 얘기를 나누는게 보였다.
…………저 녀석은 대체 뭘 하고 싶은건지.
휴식시간을 충분히 츃나 후, 우리는 다음 목적지로 가기 위해 버스 정거장으로 향했지만 돌아가는 손님 시간대와 겹치고 말아서 버스에 못 탈정도로 붐비고 말았다.
이미 몇 대는 놓쳤고, 이 이상 시간 지연은 썩 좋지 않다.
"택시 탈래? 더치페이하면 그리 안 비쌀거 아냐"
"에, 그치만 택시는 돈이 좀"
"이대로 버스를 기다려도 어차피 다 못타고, 예정했던 곳도 다 못돌게 될거 아냐. 그렇게 되는것 보다는 조금 비싸도 택시로 가야하지 않냐?"
"그렇군. 확실히 히키가야의 말대로야. 여기는 택시를 탈까"
하야마의 뒷받침 설명에 택시 정거장으로 가던 도중에 어떤 멤버로 탈지 얘기를 시작했다.
그러고 있으니 한 대의 택시가 앞에 멈춰섰다.
"어이, 택시 왔어"
"하는 수 없군. 우선 토베가 타줘"
"오케이"
하야마의 지시에 따라 토베가 조수석에 탄다.
그 사이에 나는 문을 여는 역할이었다. 나는 어디의 호텔보이냐.
"그럼 다음은 유미코"
"응-"
대체 어디에서 그런 귀여운 목소리를 내는건지 딴지걸고 싶어질 정도로 소녀 보이스를 내면서 미우라가 뒷자리 오른쪽 문 근처에 앉았다.
"그럼 다음은"
"히키타니 가자아-!"
"하? 좀"
에비나에게 손을 잡혀서 그대로 택시로 들어가자 내 왼쪽 옆에 에비나가 타고, 다른 녀석들이 놀라고 있는 틈에 에비나가 운전수에게 닌나지까지 가도록 말해서 그대롤 출발해버렸다.
"하? 왜 나아의 옆에 히키오야?"
"나, 나한테 말하지 마"
미우라의 시선이 따갑다……좋은 냄새는 나지만.
"만지면"
"안 만집니다"
만지면 문화제 이상이라고 할까 그 시점에서 인생 종료잖아……하아. PFP라도 하면서 시간 죽이자.
PFP를 기동시켜서 태고의 달인을 하려던때, 옆에서 색이 다른 PFP가 휙 나오며 왼쪽 옆을 쳐다보니 싱글벙글 미소를 짓고 있는 에비나가 있었다.
"할까. 히키타니"
"아, 으어"
통신 모드로 바꿔서 음악 선택을 에비나에게 맡기고 있을때 힐끔 그녀의 PFP 화면을 쳐다보니 선택하는 음악 모두가 풀 콤보를 표시하는 왕관이 표시되어 있었다.
음악을 선택해서 딸깍딸깍 PFP를 조작한다.
……대체 유이가하마는 뭘 생각하고 있는거야.
음악이 종료하는것과 동시에 택시가 정차해서 넷이서 나눠서 승차비를 내고 유이가하마네의 차가 오는걸 기다리고 있으니 5분 후에 합류했다.
합류해서 뭉쳐서 닌나지를 관광한다.
나는 뒤에서 하야마네를 관찰하면서 걷지만 역시 아무리 봐도 유이가하마네는 에비나를 토베에게 붙이려고 하지만 그때마다 그걸 막듯이 카와사키나 토츠카를 사이에 둔다.
거절…………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딘가 한 발짝 물러난 느낌이군.
"그럼 다음 갈까"
이미 돌아볼곳을 다 돌아봤는지 유이가하마의 제안에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아서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료안지로 향한다.
배관접수를 마치고 부지내로 들어가니 넓은 못이 보였다.
그 사이에도 유이가하마는 자연스럽게 걷는 위치를 바꾸어 토베를 붙이려고 하지만 에비나는 뒤에 물러나있던 카와사키를 사이로 잡아당긴다.
정말로 유이가하마는 뭘 하려고 하는거야…………전혀 모르겠네.
"어머, 우연이네. 히키가야"
"유키노시타"
뒤에서 그런 목소리가 들려와서 돌아보니 일행이라고 생각되는 얌전하게 생긴 여자 몇 명이랑 같이 있는 유키노시타가 있었다.
유키노시타와 함께 있는 얌전해보이는 여자애들은 내 이름을 듣자마자 놀란 표정을 짓고 소근소근 얘기를 시작하지만 그 분위기에 경멸같은건 느껴지지 않는다.
순수하게 신기해하는거겠지…………뭐, 설마 유키노시타같은 녀석이 나같은 녀석에게 말을 거는것 자체가 조금 신기한 일이지만.
"미안해. 그하고 조금 얘기할테니까 먼저 가주지 않겠어?"
그렇게 말하자 일행들은 어딘가 존경스런 눈빛과도 같은 눈빛을 하면서 끄덕이고 먼저 걸어간다.
"왠일이니. 피코피코를 안 하다니"
"여기서 게임하면서 걸어다니다 중요한걸 부수기라도 하면 무섭잖냐"
"그것도 그렇네"
"…………저기말이다"
"뭐니"
"너네 대체 뭘 하는거야?"
내 질문에 유키노시타는 머리에 물음표 마크를 띄운다.
"무슨 이야기니"
"유이가하마가 하고 있는거 말야. 너도 하고 있는거 아냐?"
그렇게 말하지만 유키노시타는 정말로 무슨 소린지 모르는지 나를 수상쩍은 눈으로 쳐다본다.
그렇게 거수자를 보는 듯한 눈으로 보지마……하지만 이걸로 유키노시타가 참가하지 않는다는게 되면 봉사부로서가 아니라 유이가하마가 멋대로 하고 있다는 소린가.
"정말로 무슨 소리니"
"……아니, 모른다면 됐어"
유이가하마 개인이라……음~. 교실 분위기를 읽어왔던 그 녀석이 개인적으로 말이지…….
"……얘, 내가 하려고 하는 것. 기억하고 있니"
……이 녀석이 하려고 하는 것?
필사적으로 과거 대화를 머리 서랍에서 찾아내서, 조금 지나고서 정답을 발견한다.
"사람과 함께 세상을 바꾼다고 했던거? 그게 어쨌는데"
"너는 지금도 그걸 듣고 그 때와 같은 대답을 할 수 있니?"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이 녀석은.
"변함없어. 뭣하면 한번 더 말해주마. 남의 꿈을 깎아내려서 어쩌게. 그 녀석이 하고 싶다고 생각한건 하고 싶어서 하는거니까 그 녀석에게 자유롭게 시키면 되잖아"
그 때와 완전히 같은 소리를 해주자 유키노시타는 조금 생각한 후에 만족스럽게 살짝 미소를 지었다.
"그래……고마워"
그렇게 말하는 유키노시타의 표정은 어딘가 결심을 한 듯한 얼굴이었다.
"아, 유키농"
그것과 동시에 유이가하마가 선두에서 이쪽으로 돌아와서 나는 그 자리를 떠나 걷는다.
뭐, 유이가하마가 뭘 하든 나하고는 관계없나.
그렇게 결론짓고 나는 걸어간다.
 
 
 
 
 
 
 
 
 
 
 
그날밤도 나는 선물 코너 앞에 있는 소파에 앉아서 혼자서 게임을 하고 있다.
왠지 잘 모르겠지만 우리반 남자가 대부분 방에 모여서 마작왕 결정전이라고 하면서 내 기준으로 보면 민폐스러운 짓을 시작해서 빠져나온 것이다.
"히키타니"
"에, 에비나"
"옆에 앉아도 될까?"
"그, 그래"
평소하고는 달리 사복차림의 에비나에게 조금 다른 공포를 느끼면서 옆에 앉는걸 승낙학고, 게임에 집중하려고 하지만 옆에서 느껴지는 오러에 무심코 게임을 중단하고 옆을 본다.
"뭐, 뭡니까"
"잠깐 바람쐬러 왔더니 히키타니가 거기에 있었으니까"
여기가 보통 여자애라면 나도 두근거리겠지만 상대는 그 에비나다……두근은커녕 히익! 이라는 느낌의 소리를 지를지도 모른다.
"…………있잖아, 히키타니"
"어?"
"만약 히키타니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서 고백을 하려고 하는데 히키타니는 그걸 받아들일 생각은 없다고 치고……히키타니라면 그 좋아하는 사람에게 말할거야? 아니면 고백받고나서 말할거야?"
갑작스런 질문에 순간 당황하지만 그 질문의 상황이 어딘가 지금 에비나의 주위를 둘러싸는 상황과 쏙 닮아있어서 일단 머리속으로 생각하고 형태를 정리해서 대답을 낸다.
"나라면 고백받기 전에 말한다…………라고해도 그런 경험은 벌게임 말고는 없다만"
"그 근거는?"
"아무래도 좋아"
"하하하. 너답네……고마워, 또 봐"
그렇게 말하고 에비나는 가버렸다.
…………흠, 그녀는 대체 뭘 묻고 싶었던걸까.
PFP를 다시 하려고 생각한 순간, 다시 옆에 누군가가 앉은걸 느끼고 기막혀하면서 옆을 쳐다보지 놀랍게도 그 여왕 미우라가 앉아있었다.
"너네 말야. 대체 뭘 하려는거야?"
"하? 뭐냐니 그게 뭔데"
"그러니까 에비나한테 뭘 하려는거냐고 묻고 있는건데"
오히려 내가 묻고 싶다. 그보다 유이가하마가 개인적으로 하는거니까 이 녀석도 알고 있는거 아니었나?
"전혀 몰라. 오히려 내가 묻고 싶다"
"하아? 그렇게나 에비나한테 간섭해놓고 그런 소리를 하네"
"오히려 간섭당하고 있는건 나다만"
에비나의 옆에 억지로 앉혀지거나, 같은 택시에 타게 되거나.
"……………저래보여도 에비나는 꽤 흔들리고 있어. 그 녀석이 재주 좋으니까 어떻게든 되고 있지만 그게 제일 위태롭다고"
"그렇다면?"
"하아? 너 유이랑 같이 있는 주제에 몰라?"
오히려 그 녀석이랑 같이 있는걸로 아는게 있다면 가르쳐줬으면 싶은데.
"유이는 요즘은 말을 잘 하게 됐지만 분위기를 읽어서 맞추는 애잖아?"
그건 일리있다. 아마 유이가하마같은 여자가 미우라 그룹 안에서 살아남으려면 주위 분위기를 민감할 정도로 눈치채서 그에 맞추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거랑 에비나는 관계있나?
"하지만 에비나는 분위기를 안 읽어서 맞추고 있어"
요컨대 에비나는 분위기를 읽지 않고 주위가 맞추도록 자신을 변모시키고 있다고……확실히 미우라의 말대로 그건 대단히 위태롭다. 어느샌가 어느것이 진짜 자신인건지 모르게 되버린다.
"입다물고 있으면 남자한테 인기 있으니까 꽤 소개해달라는 녀석은 많아. 하지만 소개할때마다 이래저래 말하면서 거부하니까 나아도 끈질기게 소개했어. 그랬더니 『아, 그럼 이제 됐어』래. 완전 남일처럼 말했어"
그렇게 말하는 미우라의 얼굴은 어딘가 슬퍼보였다.
……그 말의 진의는 나는 물론 미우라도 알 수 없지만 단 하나 알 수 있는건 그 시점에서 에비나는 거부하는 자신을 멈추고 받아들이는 자신이 됐다는 정도다.
"나아 말야, 지금을 꽤 좋아해. 에비나네랑 바보짓하는게. 그치만 에비나가 떠나가면 그런 바보같은 짓도 못하게 되잖아. 그러니까 너는 아무것도 하지 말고 에비나에게 쓸데없는 짓을 하지 말아줘"
그건 아마 에비나도 같다. 미우라네랑 바보짓을 하는 지금을 즐거워한다. 그러니까 지금을 바꿔버릴지도 모르는 유이가하마네의 행동을 거절한다. 지금을 바꾸고 싶지 않으니까…………하지만 지금의 에비나의 행동은 내 시선을오 보면 악수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지금을 바꾸려고하는 요소로부터 떠나는게 아니다……지금을 바꾸고 싶지 않다면…………그 요소를 자신의 손으로 잡아야 한다.
"요컨대 지금을 바꾸고 싶지 않은거잖아. 에비나도 미우라도"
"뭐, 그렇게 되지"
"…………"
왠지 모르게 유이가하마가 하고 있는 짓을 알것 같다.
그럼 나는 뭘 해야할까. 내버려둘까? 남일이니까라면서 내버려둔다…………단 하나만, 나는 에비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 생겼다. 그걸 하고나서 나는 내 인생을 즐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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