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나의 청춘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유키노 어나더 - 그리고 사건은 해결되어
 
 
 
이쯤이서 이번 쓰레기 퇴치의 전말을 설명하려고 생각한다. …누구한테냐고? 그건 신경쓰지마.
 
 
우선 나는 부실을 나오기 전에 이번 스토커 놈의 얘기를 토츠카 자이모쿠자 카와…뭐시기 셋에게 메일을 보냈다. 도움을 부탁했다.
 
 
그들에게 해달라고 한건 우리의 뒤쪽…50미터 정도 뒤에서 걸어서, 유키노시타를 따라가는 인물을 특정짓기 위해서다.
 
 
 
 
커피 샵에서 휴식을 취한건 우리 두에 있던 인물이 정말로 스토커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그 인물이 정말로 스토커가 아니라면 그대로 가버릴 것이다. 하지만 토츠카네에게 보고 받은 그 인물이 범인이라면 내 휴대폰을 진동시킨다는 수단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아니나다를까 범인. 휴대폰이 진동하는걸 확인한 나는 커피 샵을 뒤로하고 유키노시타의 맨션 방향으로 가면서도 인적이 드문 작은 길을 찾은 것이다.
 
역시 위협같은 짓을 하는 장면을 보이는건 좋지 않을테고, 무엇보다도 일을 크게 만들지 않기 위해서다.
 
 
그리고 다시 토츠카네에게 신호. 놈이 따라온다는 신호다.
 
 
그리고 모퉁이를 꺾고서 대기하고, 남은건 그대로다.
 
협박에 신빙성을 늘리기 위해 유키노시타를 내 여자라고 말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상당히 부끄럽다.
 
 
 
자이모쿠자에게는 물론 쓸데없는 소리를 한 벌을 줬다. 소설, 인터넷, 퍼뜨린다. 이 단어에서 추측해줬으면 싶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유키노시타의 맨션에서 전골을 먹고 있었다.
 
유이가하마의 제안으로 전골 파티를 하게 된 것이다. 저녀석대로 유키노시타를 격려하려고 한거겠지.
 
토츠카나 자이모쿠자, 카와사키도 그걸 알고 편승했고 유키노시타도 그걸 알고 거절하지 않았다. …이런 분위기는 좋아하지 않을텐데
 
 
 
 
유이가하마가 부엌에 서려고해서 나와 유키노시타에게 전력으로 저지되거나 자이모쿠자가 냄비에 넣는 두부를 잘못 사서 스키야키용 두부를 사버리기도 했지만, 뭐 그런대로 맛있었다.
 
 
 
 
 
 

 
 
 
 
 
결국 8시를 넘겼을 쯤에 해산하게 됐다.
토츠카는 유이가하마를 바래다주고 자이모쿠자는 카와사키를 바래다주…는일은 없고(카와사키가 전력으로 거절했기 때문이다. …라고할까 왜 거절하면서 이쪽을 힐끔힐끔 쳐다봤던걸까?)
 
그보다, 토츠카를 바래다주지 않아도 괜찮은걸까?
 
 
 
나는 뒷정리로 냄비랑 식기를 씻고 있었다.
 
역시 유키노시타에게 시킬 수는 없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해도 장래유능한 전업주부다.
 
8시 30분을 넘겼을 무렵에 겨우 모든 정리를 마치고 나도 귀가하게 됐다.
 
"그럼 돌아갈게"
 
그것만 말하고 현관으로 나가려고 한다. 그러자
 
"기다려…"
 
유키노시타에게 옷 소매를 잡혔다.
 
"……? 놔주지 않으면 돌아갈 수 없는데"
 
"―겠니"
 
? 유키노시타가 무슨 말을 한 모양이지만 작아서 거의 들리지 않았다.
 
"미안, 못 들었어"
 
"오늘…오늘밤 같이 있어주지 않겠니……미안하지만, 그게… 아직 무서워서"
 
 
 
 

……………………….
 
"아니아니아니, 그건 좋지 않잖아. 윤리적으로, 사회적으로, 내 정신적으로"
 
"너는 한때 재워준적도 있었고, 유이가하마에게는 별로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아…"
 
하지만 스토커를 겪은 이 녀석으로서도 상당히 무서웠을 것이다. 평소엔 숨을 쉬듯이 나오는 독설이 전혀 없을 정도다. 내가 도와줄 수 있다면 할 수 있는건 해줘야하겠지.
 
 
 
 
"……오늘만이야"
 
그걸 듣고 유키노시타의 얼굴이 안도의 표정으로 변한다. 그렇게나 무서웠나.
 
"갈아입을 옷이 없네……커터 셔츠 밑에 입은 T셔츠만으로도 됐나"
 
 
 
 
 
 
 
 
 
 
 
 
역시 같은 방에서 자는건 좋지 않아서(주로 나의 여러가지가) 나는 빈 방에서 이불을 깔고 누웠다.
 
12시를 지났을 무렵일까? 갑자기 방 문이 열렸다.
 
"…히키가야……같이 자도 되겠니?"
 
거기에 있던건 베개를 안은 파자마차림의 유키노시타였다. (유키노시타가 아니라면 그건 그거대로 문제지만)
 
……………………………어, 엉!?
 
 
"엑, 아니, 그건 여러모로 안 좋잖냐"
 
…그러고보니 치바 마을에선 토츠카랑 함께있었지. 아니, 지금은 아무래도 좋지.
 
 
 
 
"……………부탁해…"
 
"………"
 
 
유키노시타의 목소리는 평소의 의연한 목소리가 아닌 아이처럼 들려왔다.
 
…뭐야, 선택지 없잖아.
 
 
 
 
"알았어"
 
 
이불을 반쯤 열듯이 이동한다.
 
"옷은 갈아입지 않아서 뭐하지만 신경쓰지마"
 
 
"……고마워"
 
주섬주섬 이불 속으로 들어오는 유키노시타.
 
역시 마주보는건 부끄러워서 등을 돌리고 잔다.
 
어쨌든 유키노시타는 소부 고등학교에서 제일 귀엽다고 들을 정도다. 이 상황에서 정상적인 녀석은 정상이 아니다. 아니, 어느쪽이야.
 
 
 
 
 
 
 

 
 
 
 
 
 
 
물론 잠부족이 된건 말할것 까지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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