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유키노 어나더 - 봉사부의

역시 우리의 생활은 잘못됐다
 
 
 
아침밥(아침빵?)을 다 먹고 커피를 마시자 슬슬 학교에 갈 시간이다.
 
"슬슬 갈까. 저기, 유키노시타. 누구부터 집 나갈래?"
 
함께 등교하는 터무니 없는 소문이 퍼졌다는건 알고 있다. 그런부분에 신경을 쓰는 나 진짜로 세심하다. 이렇게까지 세심한 나는 역시 전업주부가 천직이겠지.
 
"저기…그거 말인데……"
 
유키노시타가 얼굴을 붉히면서 휴대폰을 보여줬다.
 
『유키노 언니……유키노 새언니야, 제발 우리 오레기랑 같이 가주세요. 그대로 받아주시면 코마치 기준으로는 기뻐요. 앗! 지금 코마치 기준으로 포인트 높아요!!』
 
뭐라고 할까, 전체적으로 약삭빠른 메일이었다. 유키노시타의 이름을 지우지 않고 굳이 새언니라고 붙이는 점이라던가.
 
"그, 그런거니까………그러니까 히키가야, 나랑 같이 살까?"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면서 유키노시타가 말한다. 비겁하잖아. 엄청 귀엽잖아.
 
……어, 응? 왠지 글자 기울기가 다른것 같은데. 왠지 터무니 없는 엄청난 글자를 놓쳐버린 느낌이 드는데, 기분 탓이겠지.
 
…기분 탓이지?
 
 
 
 
 
 
 
 
 
 
 
 
 
 
 
 
 
학교에 등교해보니 의외로 이상한 소문은 퍼지지 않았다. 평소부터 봉사부 활동으로 유키노시타나 유이가하마와 함께 등교하는 일이 많기 떄문이겠지.
 
수업도 자고 있는 사이에 거의 끝나서 짐을 들고 평소대로 부실로 향했다. 안에 들어가니 드물게도 히라츠카 선생님이 먼저 와 있었다.
 
"어라, 겨우 왔느냐."
 
유이가하마와 유키노시타는 이미 안에서 홍차를 마시고 있었다.
 
"전원 다 모였으니 바로 얘기를 시작하마."
 
가슴 주머니에서 두 통의 봉투를 꺼냈다. …봉투?
 
"이번주말 3연휴에 봉사부는 합숙을 한다!!"
 
합숙이라니, 그 합숙?
 
"아니, 운동부도 아닌데 합숙은 뭘 하는겁니까?"
 
"그렇네요. 특별히 필요도 못 느끼겠는데요?"
 
"애시당초 합숙은 필요없지?"
 
모두 같은 의견인 모양이다.
 
"이론, 반론, 저항, 거부 등은 일절 인정하지 않으마!!"
 
왠지 엄청 귀찮구만.
 
선생님에게 봉투를 받아서 안을 보니 홋카이도에 있는 온천여관의 페어권과 비행기 티켓이 들어있었다.
 
"일단 묻겠는데요, 이거 어떻게 된거에요?"
 
왠지 불길한 예감밖에 들지 않는다.
 
"아는 사람이 결혼식 2차에서 빙고가 있었는데 말이다……2번이나 맞춰버렸다. 게다가 페어권을……"
 
선생님이 울상으로 움츠러들어있었다. 정말로 누가 받아가줘. 미치면 내가 받아가버린다. ……아니, 미치는거냐.
 
"아………선생님, 힘내세요"
 
유이가하마가 위로하듯 선생님의 등을 문지른다.
 
 
 
"훌쩍……혼자서 가는건……에끅……괴롭다고……"
 
너무나도 가엾게 생각했는지 유키노시타도 꺾였다.
 
"알겠어요. 봉사부가 합숙을 하죠."
 
"……응"
 
이렇게해서 갑자기 봉사부의 합숙이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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