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유키노 어나더 - 애프터 모닝
 
 
아침, 눈을 뜨니 처음에 느낀건 홍차의 좋은 향기였다.
 
…그러고보니 어제는 유키노시타의 집에서 잤지………
 
밤은 꽤나 힘들었다는건 말할것 까지도 없다.
 
일찍 잠든 유키노시타가 안겨온 것이다. 거기다 잠꼬대로,
 
"히키가야…"
 
라는 콤보를 걸어온 것이다. 뭐야 이 귀여운 생물. 게다가 껴안아 오니까 아담하면서도 부드러운것이 이 트리플 역만에 손쓸 방도는 없다. 엥, 이거 무슨 무리 게 임? 덕분에 내가 겨우 잠들 수 있었던건 새벽부근이었다.
 
수면 시간으로 쳐도 기껏해야 1시간 정도겠지. ………심야 애니메이션을 리얼 타임으로 봐도 조금 더 잤겠다.
 
졸린 눈을 비비고 있으니 방 문을 열고 유키노시타가 들어왔다.
 
"어머, 히키가야 일어났니?"
 
"지금 막 일어난 참이야"
 
"마침 잘 됐어. 아침밥 다 됐어"
 
"알았어. 갈아입으면 갈게…아, 갈아입을 옷 없었지"
 
학교에 가기 전에 한번 집으로 돌아가야지.
 
띵동- 인터폰이 운건 그때였다.
 
이런 이른 아침부터 누구지?
 
"온 모양이네"
 
유키노시타는 내객에 짐작이 가는 모양이다.
 
문을 여니
 
"유키노 언니, 얏하로-"
 
놀랍게도 내객은 코마치였다. 엑? 왜 있는거야?
 
"아, 오빠. 자 이거"
 
코마치가 건낸건 갈아입을 교복과 며칠간 갈아입을 옷이었다.
 
"교복은 그렇다치고 왜 갈아입을 옷이 있는거야?"
 
내가 물어보니 딱봐도 글러먹은 인간을 보는 듯이 낙담하고 있다.
 
"이러니까 오레기는…… 스토커를 겪은 유키노 언니를 혼자 둘 수 없잖아. 그러니까 오레기의 차례잖아"
 
 
잖아잖아, 넌 어디의 안티스킬 교사냐. 뭐야, 레벨 3정도까지라면 맨손으로 제압가능해? 학원도시 7대 불가사의인 꼬맹이 선생님이랑 아는 사이야?
 
"그런고로 유키노 언니, 한 동안 오빠를 잘 부탁해요. …유키노 언니만 괜찮으면 이대로 계속 받아가주세요"
 
후반은 유키노시타의 귓가에서 말했기 때문에 못 들었다. 유키노시타가 얼굴을 새빨갛게 붉히면서 나를 힐끔 쳐다봤던건 어째서일까?
 
 
"그럼 코마치는 학교 갈테니까, 뒷일은 젊은 두 사람이서 하세용~"
 
"야, 코마치. 바래다줄까?"
 
배려 나이스한 오빠구만, 나. 하지만

 
"왜 그렇게 되는데-? 바보 멍청이 해삼 하치만"
 
자연스럽게 내 이름이 욕으로 라인 업되었다.
 
그리고 어느샌가 코마치는 나가버렸다. 뭐였던거야, 저 녀석?
 
내 동생이지만 뭘 하고 싶은건지 완전히 수수께끼다.
 
"그럼 이번에야말로 아침을 먹을까."
 
유키노시타를 따라 거실로 가니 꽤나…아니 상당히 호화로운 아침이었다.
 
몇 종류의 베이글에 바싹바싹하게 구운 베이컨. 스크램블 에그와 색이 영롱한 야채가 들어간 샐러드. 보기에도 손이 많이 갔다.
 
 
"베이글은 처음인데"
 
텔레비전에서 본 적은 있지만 실제로는 먹은적은 없다.
 
 
"그건 내가 만든거야"
 
어딘가 자랑스러운듯이 유키노시타가 아담한 가슴을 편다.
 
"베이글 만드는법까지 알고 있다니, 정말로 유키피디아구만"
 
농담을 하면서도 한입 먹어본다.
 
"정말로 맛있네"
 
"그래, 그건 다행이야"
 
평정을 꾸릴 생각이겠지만 얼굴은 붉다.
 
 
 
…게다가 몰래 이겼다는 포즈. 왠지 요즘 유키노시타가 상당히 둥글어진 느낌이 든다.
 
 
 
이렇게해서 아침 시간은 느릿하게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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