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나의 청춘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유키노 어나더 - 히키가야 하치만은 왠일로 일한다?
 
 
 
수학여행이 지나자 기온이 단번에 떨어져 이불에서 나가고 싶지 않아지는 계절이 됐다.
 
 
 
 
어느날 평소처럼 부실로 가다 모 세계에 7명밖에 없는 신살자의 라노벨을 읽고 있으니,
 
"유키농 왜 그래? 왠지 기운 없는데?"
 
유이가하마가 뭔가를 깨달은것처럼 유키노시타에게 물었다.
 
듣고보니 평소보다도 피로해보인다.
 
 
"괜찮아. 아무 일도 아니니까…"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지만 역시 이상하다.
 
"……아-, 뭐, 우리에게 괜한 배려할 필요는 없어. 대개라면 유이가하마가 어떻게든 해줄테니까"
 
"그건 힛키가 아니구나!"
 
"……뭐, 반쯤 농담은 내버려두고. 고민이 있으면 너무 안고 있지 않는게 좋아. 좋은 일은 없으니까. 참고로 출처는 나"
 
그러자 유키노시타는 조금 생각하는 몸짓을 보인 후
 
"…만약 내가 곤란하다고 하면 너희는 도와줄거야?"
 
""………""
 
이 녀석은 뭘 묻는거야.
 
"너 말이다… 봉사부는 학생의 고민을 해결하는 부잖아. 너도 학생 중 한 명이라고. 거기다 봉사부 운운을 내버려두더라도 네가 곤란해하면 도와주는게 뻔하잖아… 얼마전에 도움도 받았고 말이다"
 
교토에서 도와준건 다른 누구도 아닌 유키노시타다.
 
 
"맞아! 힛키의 말대로야! 유키농이 곤란해하면 반드시 도와줄거야!"
유이가하마도 나에게 동의를 했다. 최근까지 유이가하마는 유키노시타를 집에 재웠을 정도다.
 
 
"……"
 
다시 생각에 잠기는 모습을 보인 후,
 
 
"실은-
 
 
 
 
 
 
 
 
 
 
 
 

 
""스토커!?""
 
유키노시타의 고민이라는건 스토커인 모양이다.
 
 
"내 맨션으로 돌아오게 된지 이틀 정도 지났을 무렵이야. 귀가길에 누가 따라와. 그것도 매일. 오늘 아침에는 우편함에 봉투에 담긴 몰카 사진이 들어있었어……"
 
"그거 최악이야!"
 
유이가하마가 진심으로 화내고 있다. 그에 관해서는 나도 동감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 이상으로,
 
"―째서야"
 
"…엣?"
 
"…힛키?"
 
나는 유키노시타에게 화가 났다.
 
"왜 좀더 빨리 상담하지 않은거야! 혼자서 어떻게 할 수 있을리가 없잖아! 만약 무슨 일이 있고나서면 늦잖아!! 조금은 우리를 의지해!"
 
스스로도 이상할 정도로 화가 나 있었다. 이렇게나 화가난건 얼마만일까.
 
 
"확실히 힛키의 말대로일지도. 하지만 지금은 먼저 어떡해야할지를 생각해야해."
 
"이런 녀석은 어중간하게 격퇴해도 소용없어. 할거면 철저하게 해야지. 유이가하마, 오늘 방과후에는 시간 돼?"
 
"비어 있는데?"
 
"그럼 그대로 비워둬. 오늘 안에 스토커를 없애버린다."
 
그것만 말하고 부실로 오기 전에 사뒀던 MAX커피를 가방에서 꺼내어 유키노시타에게 건낸다.
 
"이거라도 마시고 기운내"
 
마개를 따고 유키노시타는 한입 마시고
 
"굉장히 다네…"
 
함박 웃었다.
 
 
 
 
 
 
 
자, 빌어먹을 자식을 없애버릴 준비를 할까.
 
 
 
 
 
 

 
 
방과후, 우리 셋은 함께 돌아갔다. 나는 계획을 짜뒀지만 유키노시타와 유이가하마에게는 내용을 말하지 않았다. 이 작전은 들키면 끝이니까.
 
 
"…거기서 커피라도 안 마실래?"
 
오픈테라스의 고풍의 커피 샵을 가리키며 말한다. 태양이 나와있어서 아침과 비교하면 따뜻하다. 밖에서 마시기에는 충분한 기온이겠지.
 
 
"적당하게 사올테니까 자리 잡아줘"
 
 
그것만 말하고 계산대로 향한다. 자아, 여기부터가 승부점이다.
 
 
 
 
 
 
커피를 다 마시고 밖으로 나오니 주위는 어두워지고 있었다. 슬슬 나오겠지.
 
 
 
 
유키노시타를 집까지 바래다주기 위해 걷기 시작하니 바로 협력자한테 신호가 왔다.
 
"거기 왼쪽으로 꺾어줘"
 
유키노시타와 유이가하마에게만 들리도록 극한까지 목소리를 낮춰서 말한다.
 
모퉁이를 꺾고 다시 신호가 왔다. 지금이다!
그 몇초 후 나타난 남자의 덜미와 소매를 잡아 엎어치기 요령으로 지면에 내동댕이친다. 용서는 필요없겠지.
바로 마운트 포지션을 빼앗고,
 
"네가 유키노ㅅ…유키노를 따라다니는 스토커냐"
 
목소리에 칼을 세우며 묻는다.
바로 뒤에서 새로운 인영이 셋 나타났다.
 
"사이랑 중2랑 사키?"
 
 
이번 스토커 포획에 협력을 받았다.
 
 
"괜찮아 유키노시타!?"
 
"본관, 검호장군이 왔으니까 이제 안심이다!"
 
"괜찮아?"
 
 
……자이모쿠자 필요했나?
 
 
"뭐야 너네! 뭐하는거야!"
 
"그건 내가 할 소리야. 왜 유키노한테, 남의 여자한테 손을 대냐고, 이 스토커 새끼가"
 
"유키노시타가 너랑……거짓말 마! 유키노시타는 내꺼야, 너같은 녀석따위한테…"
 
나는 주머니에서 은색으로 빛나는 그걸 꺼내어서 지면에 꽂았다. 스토커 놈의 얼굴을 아슬아슬하게 스친다.
 
"한번밖에 말 안할테니까 잘 들어라. 두번 다시 유키노에게 접근하지말고 두번 다시 우리 앞에 나타나지마. 다음에는…………죽인다"
 
이럴때 내 썩은 눈은 편리하다. 간단하게 박력을 낼 수 있다.
 
 
"히이…그, 그만해………알았으니까, 두, 두번다시 접근 안 할테니까 죽이지마…"
 
내가 일어서자 쏜살같이 도망갔다. 그렇게나 무서웠나…
 
"이걸로 한건 해결이군"
 
하지만 유이가하마가
 
"저기 힛키… 나이프는 지나쳤어…"
 
다른 녀석들도 같은 의견인 모양이다. 어딘가 식겁한 얼굴을 하고 있다.
 
"유감이지만 나는 나이프 같은거 안 썼어. 이거 봐"
 
 
"""엑?"""
 
 
모두가 놀란 얼굴로 이쪽을 쳐다본다.
 
내가 손을 펴자 거기에는
 
"수, 숟가락?"
 
숟가락을 거꾸로 들고 손잡이 부분을 지면에 꽂은 것이다.
 
허섭쓰레기를 상대로 이쪽이 손을 더럽힐 필요도 없겠지
 
"뭐야, 그런거였구나"
 
유이가하마는 유키노시타의 손을 잡으면서 이쪽으로 온다.
 
"이걸로 이제 괜찮겠지"
 
"…아…에………그게, 다들 정말로 고마워"
 
유키노시타가 고개를 숙인다. 이거 또한 보기 드문 광경이다.
 
"신경쓰지마, 유키노시타. 나도 전에 테니스로 도움을 받았으니까"
 
"음, 남을 돕는건 검호장군의 일이니. …거기다 본관도 소설을 읽어주고 있으니 말이지"
 
"전에 도움받은건 나고…"
 
"그런거야, 유키농"
 
 
 
 
 
 
 
 
 
이걸로 한건 해결이라고 생각하니
 
 
"하지만 하치만이여. 그대 꽤 하는구만. 그렇게나 당당하게 내 여자라고 단언하다니"
 
 
 
 
 
 
 
역시 자이모쿠자 필요없었어. 새로 문제를 만들 뿐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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