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왕성하게 보내버려서 폭면하고, 결국 하루 학교를 쉬어버렸다. 유키노가 너무 귀여운게 잘못된거야.
 
 
"하치만, 오늘은 학교 갈거지?"
 
"아아. 피곤하지도 않으니까 오늘은 괜찮아"
 
 
체력도 붙었으니까, 조금 쉬기만 해도 피로가 풀린다. 체력은 중요하구나.
 
 
"유키노, 슬슬 준비해야지"
 
"괜찮아. 츠즈키한테 부탁해서 학교까지 보내달라고 할거니까"
 
 
너희들, 츠즈키 씨를 너무 부려먹잖아. 왠지 매번 죄송합니다.
 
 
"그럼 좀 더 세게 안아줘"
 
"네네"
 
 
꼬옥……
 
 
"응……안심돼"
 
"나도"
 
 
누워있는 내 위로 누워서 꾸물거리는 유키노. 뺨을 비벼와서 마치 고양이같다.
 
 
"유키노의 볼 부드러워-"
 
 
몰캉몰캉. 푸릉.
 
 
"으므. 그마네-"
 
"그럼 엉덩이?"
 
"앙대에!"
 
 
아아……귀여워. 뭐야 이거. 귀여워 유키노.
 
 
"후우……슬슬 샤워할까"
 
"그렇구나. 지금대로라면 땀냄새 날테고. 먼저들어가도 좋아"
 
"같이 안 들어갈거야?"
 
"또 학교 쉬어버릴지도 모르니까 안 돼"
 
 
발정난 고양이냐, 이 녀석은.
 
둘이서 따로 들어가, 어째선지 옷장 속에 들어있던 교복으로 갈아입는다.
 
그러자 문을 두드리는 가벼운 소리가 두번 들렸다.
 
 
"하치만, 들어가도 돼?"
 
"아아. 무슨 일이야?"
 
"저기, 어제랑 그저께는 어쩌다보니 그냥 자버렸는데……언제부터 여기에 살거야?"
 
"그렇구나……코마치랑 부모님한테도 말해야하니까……뭐, 어차피 가볍게 승낙해주겠지만"
 
 
코마치는 기뻐할것 같다. 아직 결혼한다고 보고는 안 했지만.
 
 
"그럼 오늘은 하치만 집에 들르자. 부모님께 인사하고, 짐을 꾸려서 내 맨션 방에서도 짐을 옮기고 해약하고……할 일이 많이 있어"
 
"아아. 하지만 신혼부부라는 느낌이 나서 좋은데"
 
"……부부……에헤헤헤. 하치만일아 부부라……후후. 기뻐"
 
 
그러니까 그 미소는 반칙이잖아아아아아아아아아!
 
 
마찬가지로 놓여있었던 가방을 들고 차에 타면서 바깥 경치를 본다. 어딘지 모를 곳이라고 생각했었지만, 내가 평소 사용하는 거리에서 조금 떨어진것뿐이었다.
 
그보다 학교도 히키가야가도 자전거라면 10분도 걸리지 않는 입지라니, 상당히 좋은 곳 아냐? 걸어도 아마 역까지는 5분 정도면 도착할테고.
 
 
"유키노 님, 하치만 님. 도착했습니다"
 
"고마워요"
 
 
아, 멍때리고 있는 사이에 도착한 모양이다.
 
 
"하치만. 멍때리고 왜 그래?"
 
"아니, 그 집의입지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었는데, 상당히 좋은 곳에 있구나- 해서"
 
"……그러니?"
 
 
……아니, 유키노한테 지도니 길이니 얘기를 해도 소용없나. 이 녀석 방향치니까.
 
 
"다녀오세요, 유키노 님. 하치만 님"
 
"갔다 올게요"
 
"다녀 올게요"
 
 
차에서 내려 팔짱을 기고 교문으로 들어가는 광경은, 이미 다른 학생들도 익숙한 고아경이다. 뭐, 아직은 질투나 살기의 시선이 많지만,.
 
 
"앗, 유키농-! 힛키-! 야사로-!"
 
"공중의 면전에서 내가 히키코모리라고 야유한느 소린 그만두지 않겠냐? 괴롭히기냐?"
 
"안녕, 유이가하마. 왠지 오랜만이네"
 
"그러게-. 둘 다 일주일이나 공결했다고 들었는데, 어쩐 일이야?"
 
"유키노시타가에서 하치만을 조교했어"
 
 
어떤 의미로 말이지.
 
 
"조교!?"
 
"조교에 매달리다니, 과연 빗치가하마"
 
"빗치라고 하지마! 그, 그치만 조교라면, 그……"
 
"뭐, 각 과목 공부를 철저하게 하고, 유키노를 지키기 위해 무도 기본단련을 철저하게 당한것 뿐이다"
 
"뭐어야. 아, 그치만 힛키 좀 다부지게 변한것 같아"
 
 
저기, 가슴판 만지면서 말하는거 그만두지 않겠어? 유키노라면 문제없지만 다른 사람이 만지는건 좀 부끄러워서…….
 
 
"아, 그러고보니 결혼반지 샀지!? 보여줘 보여줘!"
 
"그래. 이거야"
 
"우와아……비싸보이는 반지. 얼마들었어?"
 
"세트로 200만"
 
"이백!?"
 
"어이, 유키노. 그 금액은 그다지 공언하지마"
 
 
나도 요즘 마비되었지만, 이 금액은 우리들에게 있어 초고급 품이야.
 
 
"유이가하마. 이건 그다지 말하지 말아줘"
 
"으, 응……그, 그치만 말야. 힛키 잘도 태연하네. 그렇게 비싼걸 달구……"
 
"아아. 빠지지 않으니까, 이제 익숙해졌어"
 
 
아무리 그래도 1주일이나 차고 다니면 익숙해지지.
 
 
"므으. 하치만, 나하고도 얘기할래?"
 
"아아. 미안미안"
 
 
뚱해지는 유키노의 머리를 쓰다듬고 뺨에 키스를 한다.
 
 
"으음……가끔은 볼도 좋구나"
 
"그러게"
 
 
부끄럽지만.
 
 
"어라? 둘 다, 왠지 교복이 새거네?"
 
"어떻게 안거야. 스토커냐?"
 
"아냐! 보통 1년 이상 입으면 주름이나 얼룩이 묻을텐데, 둘은 새롭구나 싶어서"
 
 
유이가하마는 생각이상으로 관찰력이 예리하군. 바보이면서.
 
남의 안색만 살피니까, 그런데만 눈이 가는건가?
 
 
"아-. 그게-…… 유키노, 말할까?"
 
"하치만이 하고 싶다면 괜찮아"
 
 
뭐든간에 나한테 맡기는거냐.
 
 
"……실은, 나랑 유키노는 같이 살게 됐어. 새 집에서"
 
"어!? 뭐야 그거 부러워!"
 
"어이"
 
 
지금 왕창 부럽다고 말했다. 어디가 부럽다는건데.
 
 
"헤에-. 새 집이구나-. 그치만 그게 왜 새 교복일아 이어져?"
 
"유키노의 어머니가 준비해줫어"
 
"……유키농네 엄마 굉장하네"
 
"그러게……확실히 굉장해"
 
 
특히 나랑 유키노에 대해서 말이지.
 
 
"유키농. 나, 유키농이랑 힛키집 보고 싶어!"
 
"그래, 좋아"
 
 
아, 그건 나한테 안 묻는구나.
 
 
띵-동-댕-동(생략
 
 
"이런. 너무 얘기했다. 유키노, 점심시간에 봐"
 
"그래"
 
 

 
 
"……치사빤스"
 
 
아니, 결혼하니까 치사하고 자시고 없잖아.

 
 
그리고 방과후.
 
나와 유키노와 유이가하마, 그리고 어째선지 히라츠카 선생님과 함께 귀가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가정방문때 찾아가야할지도 모른다던가. 조금 괴로울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납득했다.
 
 
"아, 모처럼이니까 코마치도 부를까? 시누이니까"
 
"아-, 그렇구만. 잠깐만 기다려"
 
 
유키노보고 팔을 놓아달라고 하고, 코마치에게 전화를 건다.
 
그러니까 히라츠카 선생님. 그렇게 어두운 오러를 뿜지 말아주세요. 분위기가 무거워지니까요.
 
 
『호이호-이? 오빠야, 당신이 사랑하는 동생 코마치에요-. 이야-, 오빠도 큰일이네요-. 그래서, 어쩐 일이야-?』
 
"어. 코마치가 사랑하는 오빠다. 실은 말이다……"
 
 
지금까지 일주일간 일은 알고 있었는지, 코마치는 묘하게 밝은 목소리였다.
 
그래서 새 집에서 유키노와 살게 됐다고 전하니까 엄청 흥분한듯 매달려왔다.
 
 
『오오오오! 오빠, 마침내 거기까지 갔나요!』
 
"아아. 그래서, 너도 안 올래? 올거면 대로의 사이제 앞으로 와줘"
 
『갈게갈게-! 잠깐만 기다려, 오빠야』
 
 
달칵
 
이야아, 기운차네.
 
 
"코마치 온데. 사이제 앞에서 만나기로 했어"
 
"알았다. 그럼 그쪽으로 가지. 둘의 집은 사이제에서 가까운가?"
 
"걸어서 5분도 안 걸려요"
 
"근처에 패밀리 레스토랑이 있으니 좋겠다-. 동경했는데"
 
 
아니, 치바는 집 근처에 사이제가 있는거 꽤 평범한거 아냐?
 
 
~~~~~~~~~~~~~~~~~~~~~~~~~~~~~~~~~
 
"우와-, 오빠-! 일주일간 적적했어-! 아, 지금 코마치 입장으로 포인트 높아!"
 
"어. 그렇구나, 포인트 높구나-. 오빠도 일주일간 못 만나서 적적했다"
 
"우와-. 지금 시스콘 발언은 깬다"
 
 
먼저 브라콘 발언한건 누구냐.
 
 
"다 모였구나. 그럼 가볼까"
 
 
 
 
"…………여기가 둘의 집이에요?
 
"아아"
 
"아니……너무 크잖아"
 
"굉장해……"
 
 
뭐, 문만 해도 크니까. 이 집은.
 
카드키로 문을 여니, 셋은 정원의 크기에 압도되었다.
 
 
"우왓. 코마치, 연못있어 연못!"
 
"집에 연못이 잇는 집은 처음 봤어요!"
 
"나는 몇번이나 본 적은 있지만……석원이 있는 집은 처음 봤다. 여기, 정말로 둘이서 살고 있나?"
 
"네. 실은 도우미를 세 명 고용하고 싶지만, 아직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호오……도우미가 있는 집이라……히키가야도 출세했군"
 
"쓸데없는 참견입니다"
 
 
꺄아꺄아 떠들어대는 마이 시스터와 가하마 씌를 데리고 현관을 연다.
 
 
"오-! 대리석 현관이라니, 코마치 처음 봤어!"
 
"넓어! 복도도 넓네!"
 
"코마치, 유이가하마. 조금은 조용히 못하나"
 
"아니, 이 녀석들은 이 정도 떠드는 정도가 딱 좋다구요. 거실은 2층입니다"
 
 
희귀한걸 보듯 구석구석 쳐다보는 셋을 안내하고 계단을 오른다.
 
 
"……오빠야, 되게 넓어……"
 
"뭐, 처음 봤을때도 그렇게 생각했어. 홍차 타올테니까 앉아있어"
 
"히키가야, 나는 커피로 부탁하마"
 
 
무척이나 뻔뻔스런 선생님이다. 그러니까 결혼 못하――
 
 
"히-키-가-야-?"
 
"힉! 죄, 죄송합니다!"
 
 
무셔. 진짜로 무셔.
 
선생님, 쓸데없이 감이 좋다니까. 그걸 자신의 연애로 묶지 못하는게 슬픈 현실.
 
 
~~~~~~~~~~~~~~~~~~~~~~~~~~~~~~~~
 
 
"기다렸지. 코마치는 MAX커피면 되겠지"
 
"오-! 오빠야 잘 아네-! 과연 코마치의 오빠!"
 
"까놓고 말해 유키노보다 오래 알고 지냈으니까. 귀여운 동생이라면 싫어도 다 알게 돼"
 
"……아니, 그게……에헤헤"
 
 
어이. 그 반응은 뭐야.
 
 
"하치만……바람?"
 
"바람 아냐! 아니라고! 그러니까 그 목소리로 광채 지우지 마!"
 
 
왠지 되게 무서우니까! 죽음의 위험을 느끼니까!
 
넷의 앞에 홍차와 커피를 두고, 유키노의 옆에 앉으니, 자연스런 흐름으로 유키노가 내 다리 사이에 앉았다.
 
 
"정말이지……"
 
 
쓰담쓰담
 
 
"음냐……"
 
 
기분 좋은듯 몸을 맡겨오는 유키노. 그걸 보고 부러워하는 유이가하마. 분해하는 히라츠카 선생님. 눈을 반작이며 흥분하는 코마치.
 
 
"우으……유키농 치사해……"
 
"하아……결혼하고 싶어"
 
"옷호-! 유키노 언니, 잘한다-!"
 
 
이 녀석들, 텐션의 폭이 너무 다르다.
 
 
"후아……하치만……"
 
"유키노……"
 
 

 
 
"우와아아아아앙!"
 
"히, 히라츠카 선생님!"
 
"노 필터 키스장면 왔다----------!"
 
"하치만, 하치만……"
 
 
아니, 조르는건 기쁘지만, 지금은 좀 분위기를 못 읽었나. 반성.
 
그보다 코마치. 너는 너무 흥분했다고. 진정해.
 
 
"……떠들썩하구만, 정말이지"
 
 
이렇게 너무 넓은 집에 단 둘이 있으면……진정이 안 되니까. 아니, 외톨이는 환영하지만, 너무 넓은건 사양하고 싶다.
 
외톨이는 혼자서 좁은 곳을 좋아하니까. 사실, 자실에서도 책상 아래나 책장과 책장 사이가 가장 진정된다.
 
하지만……가끔은 떠들썩한것도 좋나.
 
 
"히키가야아! 나랑 결혼해라! 결혼하고 싶어!"
 
"아, 치사해! 가 아니라, 힛키는 이미 유키농하고 결혼한다구요!"
 
"수라장인가요, 이건!? 수라장이죠!?"
 
"하치만. 나 말고 다른 여자를 보면 안 돼. 나를 봐. 나만 봐줘. 나만 사랑하고 나에게만 사랑 받아줘. 괜찮지? 괜찮은거지 하치만"
 
"너희들 자중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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