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 하치만"
 
"……왜?"
 
"너랑 나의 관계는?"
 
"……약혼자지"
 
"그래. 약혼자야"
 
"아아……"
 
"그래서. 이렇게 귀여운 약혼녀가 있는데 왜……"
 
 
유키노는 일어서서 내 앞에가슴이 큰 여성이 그려진 책을 내밀었다.
 
 
"이런걸 갖고 있는거니!?"
 
"이런거라니, 실례다"
 
"……왜 그렇게 당당한거니? 게다가……가, 가슴……"
 
"가슴? ……아아, 그거 말이구나……"
 
 
그보다 이 녀석, 제대로 표지 못 보잖아. 이렇게나 착란해버리다니 으음…….
 
 
"하치만……나, 매력 없어?"
 
"그렇지 않아. 나는 너 말고 보이지도 않아"
 
"그럼……어째서?"울먹울먹
 
 
하우왓!? 귀, 귀엽다…….
 
 
"착하지 차개. 이쪽으로 와, 이리로 와"
 
"응……"
 
 
유아퇴행하는 유키노를 껴안고 머리를 살살 쓰다듬는다.
 
 
"있잖아, 유키노. 이 책의 이름을 제대로 읽어봤어?"
 
"이름?"
 
 
빤히……
 
『매○진』
 
 
"……매거진? 뭐야, 이거?"
 
"이건 말이야.만화야. 소년의 소년에 의해 소녕르 위한 만화. 오K?"
 
"……다행이다아……"후냐
 
 
그 미소가 나의 하루 원동력입니다.
 
하지만……수영복 여성이 실려있는것 만으로 에로책 확정하는 유키노 진짜 순정. 그게 귀여워서 죽을 수준.
 
 
"하지만, 유키노"
 
"왜에?"
 
"왜 평일 아침 5시에 겨이에. 우리 집에 있냐"
 
 
그래, 지금은 아침 5시. 갑자기 두들겨 깨워져서, 정좌하고, 매○진을 눈 앞에 들이대여진 것이다.
 
 
"그게 말야? ……커흠. 하치만을 놀래켜주려고 이른 시간에 집에 왔어. 아침밥을 만들기 전에 방 청솔르 하려고 했더니, 이런게"
 
"불법침입이라는 단어, 알고 있어?"
 
"그 정도는 알고 있어. 하지만 이건 불법도 뭐도 아니야. 나는 사랑하는 남편이 사는 집에 온것 뿐이야"
 
"……그, 그러냐……"
 
 
그렇게 똑부러지가 사랑한다고 들으면 부끄럽잖아. 어? 언제나 부끄러운 짓을 한다고? 시끄러워!
 
 
"그나저나 아직 시간은 있는데"
 
"아이 만들래?"
 
"어째서 그렇게 되는건데"
 
 
아침부터 발정하지는 않습니다.
 
 
"아침 식사 준비를 하자. 나도 도울게"
 
"괜찮아?"
 
"키워질 생각은 있지만, 베품을 받을 생각은 없다"
 
"차이를 잘 모르겠는데……좋아. 하치만이랑 나랑 사귀고나서 처음으로 하는 공동작업이구나"
 
"앞으로 잔득 처음을 많이 해가면 돼"
 
 
……왠지 외설스럽게 들리는건, 내가 사춘기라서 그런가?
 
 
"아, 그 전에"
 
"왜 그래. 유키――"
 
 

 
 
"아침 키스"
 
"……진짜 신혼부부네"
 
 
부부는 이런건가……왠지 엄청난 감동.
 
 
"그럼 이번에는 하치만부터"
 
"어"
 
 

 
 
"……하치만……"
 
 

 
 
"유키노……"
 
 
쪽쪽
 
그리고나서 1시간 정도, 서로의 이름을 부르면서 줄곧 키스를 했었습니다. 코마치의 난입이 없었으면 언제까지고 계속했을 수준.
 
 
학교까지 자전거로 둘이서 타고 가며, 손을 잡으면서 교사로 들어간다.
 
이미 학교 녀석들에겐 우리들의 일은 퍼졌는지, 질투나 선망의 눈빛이 나에게만 꽂히고 있다. 지금까지 일을 보아왔으니까, 새삼 그런 눈을 해도……응?
 
 
"아직 HR까지 시간 있지. 하치만의 교실로 갈까?"
 
"가봐야 할건 아무것도 업어"
 
"알콩달콩할 수 있어"
 
"그것도 그런가"
 
 
여기서 납득해버리는 나는 상당히 좀먹은걸까.
 
 
"아, 유키농. 힛키, 얏하로-"
 
"어머, 유이가하마. 안녕"
 
"여어"
 
"에헤헤. 우와-, 여전히 찰딱 달라붙어있네. 아침부터 너무 달짝지끈해서 숨이 막힐것 같아"
 
"숨이 막힌다는 말을 알고 있었냐. 가하마 씨도 성장했구만"
 
"그 정도는 알아! 힛키, 너무 바보 취급해!"
 
 
그러니까 힛키라고 하지마.
 
담소하면서 교실로 들어가니 반 안의 녀석들이 시선을 보냈다. 너희들, 그렇게나 나랑 유키노가 알콩달콩거리는게 마음에 안 드냐.
 
 
"그럼 유키농. 방과후에 봐"
 
"그래"
 
 
유이가하마, 그렇게 뿅뿅 뛰면서 걷지마. 팬티 보이잖아. 핑크색.
 
 
"후우"
 
"영차"
 
 
내 무릎 위에 앉아 몸을 기대온느 유키노. 요즘 폭 안기는게 좋은 모양이라, 내가 유키노를 안아주기 좋은 형태가 된게 아닐까 의심할 수준.
 
 
"……행복해"
 
"그렇구만……행복하다"
 
 
세간 일반적으로 행복이 무엇인진 모르겠지만, 나랑 유키노는 상대가 거기에 있는것 만으로도 행복하다. 돈을 벌어는것도, 몸을 겹쳐 나누는것도 아닌, 그저 그곳에 상대가 있는것 만으로 행복을 느낀다.
 
 
"……유키노, 슬슬 시간이야"
 
"그렇구나. 유감스럽지만 교실로 돌아갈게. ……아, 그래 하치만. 다음주 토요일에 시간 되니. 라고할까 예정 없다고 했지? 하치만은 나랑 코마치말고 일정이 천지가 뒤집혀도 있을리 없는걸
 
"심한 소리 하는구나, 내 인생"
 
 
하지만 반론할 수 없다. 그 말대로니까.
 
 
"그럼 반지사러 갈까?"
 
"반지?"
 
"그래. 결혼반지야"
 
 
그 단어에 반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하지만 나랑 유키노 주위만 통상운행.
 
 
"아아. 괜찮긴 한데……나, 돈 없다"
 
"출세하고나서 갚아도 돼. 이번에는 어머니가 내주는 모양이야"
 
 
그 사람, 왠지 사전조치가 대단한걸.
 
 
"장모님이……하지만 말야……정말로 괜찮겠어?"
 
"응. 오히려 집을 사주고 싶다고 했는걸. 반지랑 새집, 어느걸 원해?"
 
"새집은 아무리 그래도 사양할게. 그보다,둘 다 거절한다는 선택지는?"
 
"있을거라 생각해?"
 
 
……그렇지요-.
 
 
"……알았어. 출세하고나서 갚을게"
 
"그래. 약속이야"
 
 

 
마지막으로 가벼운 키스를 하고 유키노는 교실을 나갔다. 그것과 엇갈리듯 들어온느건 반야의 얼굴을 한 하야마다.
 
 
"히, 히키가야……1교시가 끝나면 조금이라도 좋아. 얘기를 하고 싶어"
 
"……알았어. 수업 준비시간이라면 좋아"
 
"……알았어"
 
 
우와아. 하야마 씨 진짜 아수라. 안면이 엄청 무서운데요.
 
하느님 부처님 유키노 님. 아무쪼록 피를 보지 않도록 해주세요.
 
 
 
 
수업이 끝나고 하야마에게 납치당하는것 처럼 교실에서 끌려갔다.
 
도착한 곳은 눈 앞에 테니스 코트가 보이고, 바람도 기분 좋게 부는 곳이었다. 이런 좋은 곳이 있었을 줄이야. 맑은 날은 여기서 밥을 먹는것도 좋겠다.
 
 
"히키가야, 아까 유키노시타가 말했던 결혼반지는……무슨 소리지?"
 
"무슨 소리냐니, 그 말 그대로의 의미인데. 나, 졸업하면 그 녀석이랑 결혼해. 장모님이랑 장인어른의 허가도 받았고, 혼인 신고서도 썼어"
 
 
도망칠 곳이 없었다고. 싫은건 아니지만, 아직 이르다고는 생각한다.
 
 
"……하, 하하……정말, 이구나……젠장"
 
 
……뭔진 모르겠지만, 돌아가지 마라. 나보고 어쩌라고?
 
 
"하치만, 왜 그래?"
 
"우왓!? 유, 유키노구나. 놀래키지 마
 
"그보다, 이런데서 뭐 하는거야?"
 
"……하야마가 결혼반지에 대해서 진짜냐고 물었어. 진짜라고 대답하니까 왠지 눈물 흘리고 돌아갔어. 어째서지"
 
"……그는 아직 포기하지 않았구나. 질리네"
 
"포기해?"
 
"……나, 중학생일때 그에게 고백받았어. 그 무렵부터 하치만을 좋아했으니까 일도양단으로 거절했지만"
 
 
아, 저 녀석, 유키노를 좋아했나. 그래서 하나하나 파고들었구만.
 
 
"……응? 유키노, 너 왜 여기 있는거야?"
 
"하치만이랑 하야마가 창밖으로 보여서 급히 왔어. 하치만한테 무슨 짓을 할지 몰랐으니까"
 
 
너는 하야마를 살인귀로 착각하지 않냐?
 
 
"하아. 나는 괜찮으니까 걱정마"
 
 
쓰담쓰담
 
 
"후아……에, 에에. ……후후. 기분 좋아……"
 
 
………….

꼬옥……
 
 
"히얏!"
 
"유키노, 되게 귀여워"
 
"……고, 고마워……"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인 유키노 진짜 여신.
 
 
띵-동-댕-동(생략
 
 
"아, 종 쳤구나"
 
"지금은 떨어지고 싶지 않아"
 
"정말이지. 어리광쟁이라니까"
 
"싫어?"
 
"그럴리 없잖아"
 
 
쪼옥
 
 
"좋아해, 하치만"
 
"사랑해, 유키노"
 
 
그 1시간. 나랑 유키노는 수업을 땡땡이 쳤습니다.
 
그 시간이 히라츠카 선생님의 수업이라는걸 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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