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요.
 
네. 정답.
 
 
"하치만……음냐……"
 
 
유키노의 안고자는 배게가 되어 있습니다.
 
뭐, 유키노네 집에 놀러가서, 그대로 알콩달콩하다가 유키노가 껴안은채로 잠들어서 침실에서 같이 자고 있는것 뿐이지만.
 
그나저나 가볍구만, 이 녀석. 하루밤 내내 내 위에 올라탔는데, 숨쉬는데 전혀 힘들지 않았다.
 
 
"유키노. 어-이, 오늘은 토요일이야-"
 
"……새근"
 
"……어-이"
 
 
뺨을 몽실몽실.
 
 
"으응……음냐……"
 
 
몽실몽실. 쭈욱-.
 
 
"후햐……냐?"
 
"여. 겨우 일어났나"
 
 
그나저나 진짜로 말랑말랑하네. 마쉬마론? 너무 부드럽잖아.
 
 
"햐와와, 햐치먄, 나뎌"
 
"오오. 미안미안"
 
"아으……정말. 너무하잖아"
 
"미안하대도. 자자"
 
 
쓰담쓰담
 
 
"응……후후. 좋은 아침, 나의 왕자님"
 
"좋은 아침, 나의 공주님"
 
 
……싫다. 무슨 부끄러운 소리를 하는거야, 우리들. 구멍이 있으면 묻히고 싶다.
 
 
"……으응. 슬슬 일어나자. 오늘 반지 사러 갈거잖아?"
 
"맞아. 어떤게 좋을까?"
 
"예산 상한은?"
 
"100만엔이야"
 
 
……이게 격차사회라는건가…….
 

"배, 백만엔은 좀 비싸지 않나?"
 
"1인당 100만엔이야. 어머니가 100만엔 이하는 유키노시타가의 수치니까 그만두래"
 
"……새삼 생각하지만 너네집 부자구나……"
 
"그건……이번 일로 나도 새삼 그걸 실감했어"
 
 
……뭐, 유키노시타가니까.
 
 
"그러는김에 나도 유키노시타 하치만인가……"
 
"굴림 나쁘네"
 
 
냅둬.
 
 
"아, 하치만. 아침……"
 
"오, 깜빡했다. 뭐, 안고 있는것 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지만"
 
"나도, 안겨져 있는것 만으로도 행복해. 하지만,"
 
 

 
 
"이거랑 그건 별개"
 
"……유키노……혀 넣어도 돼?"
 
"하, 하치만이……그러고 싶으면……"
 
"유키노……"
 
쪽, 츄릅쪼륵
 
 
"후아아……"
 
 
츄릅, 찔꺽, 할짝
 
우와-아. 딥 키스 되게 기분 좋잖아. 이런, 이성이 못 버티겠다.
 
 
"유키노, 나……"
 
"……좋아. 와줘"
 
"유키――"
 
 
띵동띵동띵동띵동띵동띵동띵동띵동띵동띵동띵동띵동띵동띵동띵동띵동띵동띵동띵동띵동띵동띵동띵동띵동띵동띵띵띵띵띵도옹……
 
 
『유키노-! 하치마-안! 놀러 왔어-!』
 
"……저 사람은……"
 
"언니……"
 
 
하아…… 나중으로 미룰까…….
 
 
 
 
결국 유키노의 집을 나온건 2시간이나 지난 후였다.
 
무슨일이 있었냐고?
 
하루노 누나한테 오늘 일정을 말한다.

가고싶다고 조른다.

설득하고 납득시켜서 집에 보낸다.

방심한 틈을 찔러 쓰러뜨려저서 유키노의 눈 앞에서 격렬하게 깊은 키스를 당한다.

수라장은 강력한 결계마법인거네요!

유키노 운다.

둘이서 달랜다.

결국 1시간동안 키스하고서야 겨우 진정됐다.
 
여기까지 2시간. 아침부터 우리들 뭐하는거야.
 
유키노가 보아둔 보석상이 조금 먼곳에 있어서 유키노시타가의 차로 이동중.
 
유키노는 나의 무릎 위, 정말 좋아하는 홀드 중. 하루노 누나는 옆에서 쓴웃음중.
 
"우으……하치만. 시러……"
 
"그렇지-. 유키노 말고랑 키스하면 싫지-. 하루노 누나, 장난이 지나치다구요"
 
"나는 농담이"
 
"하루노 누나"
 
"뿌-. 알았어. 유키노. 미안해?"
 
"히끅……하치만, 안 뺏을거야?"
 
"안 뺏어, 안 뺏어. 나는 둘의 아군이니까. 응?"
 
"……응"
 
 
유키노, 언제나 가족들 앞에선 늠름한데, 그럴 짬이 아닌것 같다.
 
 
"하루노 누나는 어디까지 갈겁니까?"
 
"음-. 실은 따라가고 싶지만, 유키노가 이러니까……역 앞에서 산책하고 나서 갈거야"
 
"알겠습니다"
 
보석상에 가기 전에 역 앞에 도착하고 하루노 누나는 미소지으며 손을 흔들고 인파 속으로 사라졌다. 도중에 남자에게 얽혔지만, 뭐라 한 마디 하자 남자는 떨어졌다.
 
무슨 소리를 한 거야, 저 사람.
 
 
"츠즈키 씨, 부탁드려요"
 
"알겠습니다, 하치만 님"
 
 
우왓, 부끄러워.
 
 
"……유키노, 괜찮아?"
 
"응……이제 괜찮아. 미안해, 착란해서"
 
"정말이지. 하지만, 지금 떨어지는건 위태롭겠지……"
 
"그렇구나……그럴거야. 하치만이 안전벨트가 되어주면 좋겠어"
 
"……요컨대?"
 
"……좀 더 세게……안아줘"
 
"네네"
 
 
꼬옥
 
 
"앗……"
 
"이거면 돼?"
 
"응. ……안심 돼"
 
 
유키노가 안심해준다면, 이 정도는 쉬운 일이다.
 
 
 
"도착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마워요"
 
 
먼저 유키노가 내리고, 뒤로 내가 내린다.
 
그리고 눈 앞에는 쓸데없이 거대한 보석상……이 아닌, 호텔?
 
 
"뭐야 이거?"
 
"현의원 전용 호텔이야. 여기 1층에 보석상이 있어"
 
 
과연 장인어른의 딸. 이런곳에서 사는건가…….
 
 
"유키노시타 님, 히키가야 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무쪼록 안으로 들어오시죠"
 
 
초로의 남성이 공손하게 고개를 숙이고 우리들을 안내하러온다.
 
 
"다녀오세요. 유키노 님, 하치만 님"
 
 
그만! 왠지 부끄러워!
 
 
얼굴이 빨개지자, 오른팔이 약간 무거워졌다.
 
 
"에스코트 부탁해, 하치만"
 
"……아아"
 
 
에스코트 같은거 지금까지 세볼 정도 밖에 없어. 뭐, 평범하게 걸으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초로의 남성 뒤를 따라 호텔로 들어간다. 안은 굉ㅈ아히 호화로워 보이는 소파나 관엽식물이 놓여 있어서, 내가 봐도 평생을 들여도 변상 못할것들 투성이다.
 
 
"이쪽입니다"
 
 
입구 옆에서 또 고개를 숙이는 남성. 일반 피플인 내게 그렇게까지 하면, 묘하게 죄악감이 생기는데…….
 
 
"하치만, 어떤 반지가 좋을까?"
 
 
"그렇구만……금은 안 어울릴테고, 그렇다고해도 은은 싸보일지도……저기, 100만엔짜리 반지는 있습니까?"
 
"네. 잠시 기다려주십시오"
 
 
있는거냐.
 
반지나 목걸이, 왕관의 가격을 보고 경악하고 있으니, 남성이 검은 상자에 들어있는 반지를 둘 갖고왔다.
 
 
"순 플래티나 반지입니다"
 
"……이거, 100만엔입니까?"
 
"네. 세트로 100만엔입니다"
 
"세트로 200만엔 짜리는 있나요?"
 
"잠깐, 유키노……!"
 
"네. 기다려주세요"
 
 
있는거냐!
 
잠시 기다리니 이번에는 하얀 상자에 든 반지를 갖고왔다.
 
 
"이쪽이 순 플래티나와 18금을 나선으로 짠겁니다. 틈새에는 골든 쥬빌리라 불리는 고급 다이아몬드가 들어있습니다. 이쪽은 세트로 200만엔입니다"
 
"대금은 유키노시타에 달아주세요"
 
"네"
 
"잠까아아아안!?"
 
 
무거워 그거! 뭐가 무겁냐면, 짐이 무거워! 100만엔 반지를 끼고 생활하라는 거야!?
 
 
"아, 사이즈는……"
 
"괜찮습니다. 사모님과 어르신께 두 분의 손가락 사이즈는 들었습니다. 이미 세공도 마쳐뒀습니다"
 
 
이 사람들은 대체 얼마나 전조공작이 빠른거야? 아니면 내가 뭐 잘못한거야? 그보다, 이걸 살거라고 에상한다니, 초능력자잖아.
 
 
"유키노, 반지 말인데……"
 
"물론, 늘 끼고 생활할거야. 나와 하치만을 이어주는거니까"
 
"……그러십니까"
 
 
하아……유키노한테 그런 말을 들은 이상, 거절도 못 하겠는데…….
 
 
"그럼, 여기"
 
"자. 하치만, 끼워주겠니?"
 
"……알았어"
 
 
하는 수 없다. 엄청 긴장되지만.
 
100만엔짜리 반지를 떨어뜨리지 않도록 신중하게 든다. 그리고 유키노의 왼손을 들고 약지에 끼운다.
 
 
"이번에는 내가"
 
 
유키노는 익숙한 손놀림으로 반지를 들어 내 왼손 약지에 끼웠다.
 
우와아. 진짜로 끼웠어, 100만엔.
 
 
"오, 오늘은 이제 빼두자. 상처입기라도 하면 그러니까"
 
"……그것도 그렇구나"
 
 
좋아. 빠지……빠지질……
 
 
"……안 빠져?"
 
"어? ……아, 정말……"
 
"사모님의 의뢰로 쉽게 들어가지만 절대로 빠지지 않도록 아슬아슬한 사이즈로 해뒀습니다"
 
 
굉장하구만, 그 기술! 그보다, 절대로 놓치지 않겠다는듯이 계산하고 있어!
 
 
"뭐, 잘 됐잖니. 나, 원래부터 뺄 생각은 없었고"
 
"하아…… 내일부터는 마음 놓지 못할 일상의 시작인가……"
 
 
망가져서 변상하는건 아니지?
 
 
"그럼 감사합니다"
 
"네. 또 이용하시길 기다리겠습니다"
 
 
깊게 고개를 숙이는 남성에게서 돌아, 호텔에서 긴장된 발걸음으로 나간다.
 
 
"……하아……이런. 진짜로 긴장돼, 이거"
 
"나는 그렇지도 않은걸. 하치만이랑 함께 있는 편이 긴장이 돼"
 
 
그렇게 보이지 않는건 기분 탓인가?
 
 
"……하치만, 오늘은 어때?"
 
"어?"
 
"……오늘 아침에 그거 계속 할래?"
 
"읏! ……그래"
 
"후후. 그럼 얼른 돌아갈까"
 
 
……아아, 안녕. 내 오른팔.
 
……뭐, 유키노도 행복해보이고……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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