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집에 가고 싶다. 바로 가고 싶어"
 
"하치만, 각오를 하렴"
 
 
무리 싫다 집에 가고 싶다. 왜 레벨1 용사가 난데없이 마왕성의 근거지에 뛰어들어야 하는건데.
 
유키노시타 본가로 가는 벤 택시. 그 중에는 긴장하는 나. 냉정한 유키노가 옆에 나란히 앉아있다.
지금 나의 긴장지수로 말하자면, 남이 보면 가볍게 식겁할 수준.
 
 
"괜찮아. 어머니는 하치만을 마음에 들어하는걸"
 
"하, 하지만……"

"……긴장하는거면, 손바닥에 사람이라고 쓰고 삼키면 된다고 해. 뭐, 어차피 미신이니까 그런 시답잖은 짓을 하는 사람은 적겠지만"
 
"어? 긴장할때는 사람을 삼키라고? 나한테 카니발○즘 취미는 없어. 그보다 하는 사람이 적다니, 보통은 없는거잖냐. 에, 네가 아는 사람 중에 카니발○즘하는 녀석 있어?"
 
"너무 당황했어. 아무도 식인주의 얘기는 하지 않았어. 정말이지, 하는 수 없다니까……"
 
 
쓰담쓰담
 
이, 이건……!
 
 
"의, 의외로 좋은데……이거……"
 
"그치? 나도 하치만이 머리를 쓰다듬어주면 언제나 진정이 돼. 앞으로는 나도 해줄게"
 
"……고마워"
 
확실히 진정이 된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진정이되면……
 
 
  X X X
 
 
"막상 집에 도착했을때 긴장 리바운드가 대단해……"
 
 
언제 봐도 큰 집이다. 그 만큼 위압감이 장난이 아니지만.
 
고급스러워 보이는 저택이나 맨션, 가게가 늘어선 가운데 그 중에서도 한층 이채를 뿜고 있는 서양풍 건물. 정말 오러가 다르다.
 
 
"어서오십시오. 유키노 님, 하치만 님"
 
"다녀왔어요. 자, 하치만. 들어가자? 에스코트 부탁할게"
 
어, 어어"
 
 
에스코트는 해본 적이 없다고. 뭐야, 먼저 걸어가면 대?
 
일단 팔장을 끼고 사용인이 열어준 문을 지나간다.
 
대리석 현관이라니 돈이 꽤 들었겠는데. 그보다, 그걸 밟고 있는 나라던가, 일반 피플치고는 너무 크잖아.
 
 
"유키노 님, 하치만 님. 사모님은 이미 식당에 계십니다"
 
"알았어"
 
 
모르겠다만. 그보다, 식당이라니 뭐? 그런거 정말로 있어? 거실에서 밥을 먹는 나는 모른다.
 
붉은 융단 위를 긴장하면서 걷는다. 아, 화장실 가고 싶어졌다.
 
 
"유키노, 화장실 가고 싶은데……"
 
"참으렴. 내가 같이 있어. 긴장하지 않아도 돼"
 
 
아니, 분명 FBI나 SAT가 호위해도 긴장할거야. 슬슬 긴장한 나머지 토할것 같다.
 
 
"도착했어"
 
"어……어어……"
 
"……정말이지. 남자라면 배짱을 보이렴"
 
 
그리고 부드럽고 따뜻한 감촉이 뺨에 닿는다. 눈에 비치는 유키노의 길다란 머리카락, 좋은 냄새, 사랑스런 얼굴.
 
……좋아.
 
 
"갈가. 물론 레이디 서프트로"
 
"각오를 정했을때 하치만의 얼굴, 정말 좋아해"
 
 

 
……지금이라면 한마 ○지로한테도 이길 수 있다. 왠지 엄청 자신감이 붙었다.
 
가볍게 노크를 하니, 안에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심장이 아플만큼 맥박치고 있지만, 이제 뒤로 물러설 수 없다.
 
 
"……실례합니다"
 
 
이 집에 오는것도 처음은 아니다. 그러니까 당연히 이 식당에 오는것도 처음은 아니지만……이 광경은 처음이다.
 
 
"햣하로-, 하치만"
 
 
유키노의 언니이며 항상 적으로서 맞서는 유키노시타 하루노 누나.
 
 
"안녕 하치만. 오랜만이구나"
 
 
딸바보. 딸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는 아버지, 이름은 할애. 나는 아저씨라고 부르고 있다.
 
 
"오랜만이구나, 하치만"
 
 
마지막으로 나의 마음까지 꿰뚫어보는듯한 날카로운 안광. 유키노와 하루노 누나와 쏙 닮은 미인. 유무를 말하지 않겠다는 오러를 두른, 내 입장의 견해로 대마왕 확정인 어머니. 이름은 할애. 나는 아줌마라고 부르……아, 죄송합니다. 장모님입니다.그러니까 그렇게 노려보지 말아주세요. 기절할것 같습니다.
 
 
"네, 오랜만입니다"
 
 
평상심. 평상심. 항상 마음을 평탄하게 가져라. 이럴때는 과거의 트라우마를……아니, 그 보다도 유키노와 추억을 떠올리자.
 
……좋아. 진정했다.
 
그나저나 유키노시타 집안이 전원 모여있는 광경을 처음 봤다. 희귀함 10배, 무서움 100배.
 
 
"어머니, 아버지. 다녀왔습니다"
 
"유키노, 어서오렴
 
"오오! 나의 아름다운 천사야! 어서와라!"
 
 
우와아……여전하시구나, 아저씨. 변함없는 불쾌감에 내가 식겁했다.
 
 
"자, 앉으렴"
 
"실례하겠습니다"
 
"시, 실례합니다……"
 
 
사용인이 의자를 빼주어서 자리에 앉는다. 뭐야 이거 완전 부자.
 
눈 앞에 펼쳐진 호화촨란한 요리들. 본 적이 없는 요리도 있지만, 어떻게 먹으면 되지? 그보다 먹어도 돼?
 

"당신"
 
"아아. 그럼 주역도 모였으니 건배 선창을 하겠습니다. 건배!"
 
"건배-!"
 
"건배"
 
"하치만, 건배"
 
"거, 건배……"
 
하루노 누나, 당신만 분위기가 너무 달라요.
 
아무튼, 수박겉핥기식 매너를 구사하여 요리를 먹는다. 그렇다고는 해도 동서양절충 풀 코스에서 매너도 뭐도 없지만.
 
 
"그럼 하치만"
 
"아, 네!"
 
"후후. 그렇게 긴장하지 말아주겠니"
 
"하, 하아……"
 
 
긴장한다고요. 갑자기 말을 걸었으니까요.
 
 
"그래서, 손자는 언제 볼 수 있니?"
 
"읏! 콜록, 콜록!"
 
 
갑작스런 소리에 목이 막혔다. 그보다, 무슨 소리 하는거야, 이 사람!
 
 
"그, 그건 아직. 결혼도 하지 않았고……"
 
"괜찮아. 유키노라면 학업도우수하고, 조금 휴학해도 문제 없는걸"
 
 
있다고요!
 
 
"하, 하지만 저랑 유키노의 아이는 저희들이 기르고 싶습니다. 아직 학생이니까 거기까지는"
 
"……둘이서 기른다라……우리들이 떠오르는걸. 당신"
 
"그렇네요. 풋풋했던 그 무렵의 저희들을 보는것 같네요"
 
 
과거를 그리워해도 곤란한데요.
 
 
"유키노, 유키노"
 
"……왜, 언니?"
 
"벌써 했어?"
 
"했어? 뭘?"
 
"하, 하루노 누나! 그런거 묻지 말아주세요!"
 
"음-. 그 반응으로하면 아직 동정이구나"
 
"하다못해 DJ라고 해주세요!"
 
 
반론은 하지 않겠지만! 할 수 없지만!
 
"하, 한다니……그런……"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고 고개 숙이는 유키노. 귀엽다 진짜 천사.
 
 
"그래, 아직 기성사실은 하지 않았구나……뭐, 고등학생은 고등학생다운 연애를 해줘야지. 졸업하면 제대로 손자를 보여줘야해"
 
"알고있습니다, 장모님"
 
 
아-, 나랑 유키노가 결혼하는건 결정됐구나. 부정하진 않겠지만. 결혼하고 싶고.
 
 
"하치만. 아이는 몇 명을 원하는가?"
 
"그, 그게……둘 일까요"
 
"나는 축구팀 다섯팀은 만들거라고 전에 말했는데"
 
"전보다 늘어났다"
 
 
그보다, 아이 55명이라니, 어떻게 할건데. 무섭다고 그거.
 
 
"……뭐, 어쩔 수 없구나. 결혼, 손자, 기타 등등은 졸업하고나서 하자"
 
 
휴우. 다행――
 
 
"단지, 이것만큼은 써줘야겠어"
 
"……써요?
 
 
장모님이 사용인을 부르고, 시커먼 사각 받침을 갖고왔다. 그걸 내 앞에 보여준다.
 
 
『혼 인 신 고 서』
 
 
……진짭니까…….
 
이미 유키노의 이름은 쓰여져 있고, 도장까지 찍혀있다. 남은건 남편이 될 사람이 쓰는곳만이 공백으로 되어 있었다.
 
 
"하, 하지만 도장이……"
 
"여기"
 
 
사용인이 꺼낸것은 하나의 도장. 아니, 그거 우리집거잖아!
 
 
"하치만네 어머니께 부탁했더니 바로 빌려줬어"
 
 
뭐하는거야, 그 사람!?
 
 
"……아, 아직 이른게――"
 
"남자라면 잠자코 쓰렴"째릿
 
"아, 네!"
 
 
떨리는 손을 잡음녀서 어떻게든 깨끗한 글자로 써간다. 장모님 진짜로 무섭다.
 
다 쓰고나니 사용인이 다섯 명 정도 달라붙어서 누락한 곳은 없는지, 오자탈자가 없는지 확인한다.
없었는지, 장모님에게 그걸 갖고 갔다.
 
 
"……좋아. 그럼 엄중하게 금고에 보관해두세요"
 
"알겠습니다"
 
 
아아……내 미래, 정해져버렸다…….
 
 
"그럼 하치만. 네 장래인데, 유키노시타가의 사람으로서 부끄럽지 않은 남자가 되세요. 당신의 아버지처럼은 되지 않도록 할테니, 그 점은 각오하세요"
 
"……아버지를 알고 계십니까?"
 
"그래요. 당신의 부모님과 우리는 고등학교시절 동급생이니까요"
 
""!?""
 
 
그런 얘기는 들은적이 없었는데. 그보다 유키노도 놀라고 있는건 몰랐던건가, 너도.
 
 
"그의 비뚤어진 여성관은 옛날부터 그랬죠. 결국은 갱생은 못했지만, 그녀와 결혼해서 일단 안심했어요"
 
"그렇지. 그 녀석, 나한테까지 여성은 사기 덩어리라던가, 미인은 조심해라고 하니까……나 참"
 
 
아버지. 당신 유키노시타가의 사람한테 무슨 소리를 한거야?
 
 
"그런 비뚤어진 남자가 되선 안 됩니다. 다정한 구석은 이어받은 모양이지만, 그 이외에는전부 배제합니다"
 
 
오 마이갓. 내 인격 전면 부정함까.
 
 
"하치만, 괜찮아. 내가 함께 있는걸"
 
"유키노……아아. 일단 힘내볼게"
 
 
힘내는 척을 하고, 실은 힘내지 않는다. 나의 특기중 하나다.
 
 
"……그럼 딱딱한 이야기도 여기까지하고, 실사를 재개할까요"
 
 
나로선 이 식사만으로도 충분히 딱딱한데요.
 
 
 
 
 
 
"하아……어떻게든 다 먹었다……"
 
 
극히 평범하게 힘냈지만, 그것만으로 지쳤다. 평범하다는건 의외로 지치는구나.
 
삐리리리리! 삐리리리리리!
 
 
"응? 코마치? 여보세요"
 
『여보세요-. 오빠가 사랑하는 코마치에요-』
 
"무슨 일이야?
 
『아니-. 코마치 오늘 친구네 집에 자고 갈거거든-. 엄마도 아빠도 집에없으니까 오빠는 열쇠가 없어. 이거 의미 알겠지?』
 
"……설마……"
 
『예스! 그럼그럼, 유키노 언니한테 잘 부탁해-!』
 
"잠!"
 
 
……끊겼다…….
 
 
"……어쩔 수 없다. 장모님한테 부탁할까"
 
 
라고는해도 어디에 있는지…….
 
 
"아, 하치만. 왜 그래? 하장실?"
 
"아, 하루노 누나. 실은……"
 
 
열쇠가 없어서 집에 못 돌아간다는것, 여기에 묵기 위해 장모님이 있는 곳을 안내해줬으면 하는걸 전달하자, 기꺼이 안내해주었다.
 
 
"있잖아, 하치만. 지금부터라도 나하고 결혼하지 않을래? 유키노가 못하는걸 잔뜩 해줄게
 
"아뇨, 사용하겠습니다. 저는 유키노를 좋아하니까요"
 
"그걸 빼앗는거, 왠지 흥분 되네"
 
 
어이어이.
 
 
"……이제 그런 연기는 그만두죠"
 
 
말했다. 그만 말해버렸다. 무슨 말을 하는거야, 나. 이런 말을 할 생각이 아니었는데……이미 늦었나.
 
 
"……후후. 무슨 의미니이? 누나 잘 모르겠네-♪"
 
"지금까지 한 소리도, 그때 했던 키스도, 전부 연기잖아요. 언제까지고 결심하지 않는 저와 유키노를 붙이기 위해서"
 
"……흐-응. 그 이유는?"
 
"우선 지금까지 언동이나 행동으로 유키노의 연적이라는 입장이 된다. 유키노는 그에 지지 않겠다며 같은 학교라는 입장을 이용해서 나에게 들러붙는다. 하지만 나와 유키노는 사귀지 않는다. 기다리다 지친 당신은 그 떄 키스해서 유키노의 진짜 연애감정과, 지기 싫어하는 마음에 불을 붙였다. 그리고 생각대로 저와 유키노는 사귀게 되었습니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하루노 누나는 그저 잠자코 듣고 있었다.
 
 
"뭐, 유키노와 사귀게 되어서 그건 기쁩니다. 감사하고 있어요"
 
"……아하하! 거기까지 간파했구나아! 과연 하침나! 옛날부터 변함없구나! 아, 엄마는 여기 있어"
 
"감사합니다"
 
 
장모님이니까 바로 준비해주겠지.
 
 
"아, 그러고보니 하나 잘못 안게 있어"
 
"뭡니――"
 
 
눈 앞에 확대되어 비치는 하루노 누나의 얼굴. 목 뒤로 감겨진 팔. 입술과 입술이 겹쳐져, 놓치지 않겠다는듯 굳세게 겨안아온다.
 
1분은 그랬을까. 아니면 10초? 시간 감각을 모를 만큼 충격적이었다.
 
 
"응-. 푸핫. ……후후후"
 
"무, 무무무, 무슨……!?"
 
"확실히, 유키노랑 하치만이 사귀어주면 나로서는 기뻐. 하지만 나 자신도 좋아해"
 
 
귀엽게 윙크를 하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사라져간다. 갑작스런 일에 조금 방심해버렸지만, 지금은 잠자리 확보다.
 
 
 
"장모님, 잠깐 괜찮습니까?"
 
"하치만? 그래, 좋아"
 
"실례합니다"
 
 
각오를 정하고 나서, 만나니, 조금이지만 긴장하지 않아도된다. 출처는 나. 맞을 각오로 히라츠카 선생님한테 가면 한대 정도는 참을 수 있다.
 
장모님에게 잠자리 일을 말하니, 눈동자 속이 희미하게 빛나던걸 놓치지 않았다. 뭔가 좋지 않은 생각을 하고 계시구만.
 
 
"알겠어. 바로 준비할게"
 
"감사합니다"
 
"후후. 분명 놀랄거야"
 
 
놀라?
 
사용인의 뒤를 따라가니, 고급스런 느낌이 드는 방으로 안내받았다. 여자애다운 독특한 냄새가 비공을 찌른다. 랄가, 이 냄새……
 
 
"……하치만? 무슨 일이야?"
 
"역시 유키노의 방인가……"
 
 
확실히 놀랬다. 보통 손님방으로 안내할텐데, 난데없이 이 전개는 놀라지.
 
 
"아니, 오늘 집에 못 돌아가서 말야. 사용인에게 안내받았는데, 설마 여기일 줄이야……"
 
"요컨대 오늘도 하치만이랑 잘 수 있는거지?
 
"아아. 우옷"
 
 
기뻐보이는 미소를 지으며 안겨붙는 유키노. 하지만 바로 눈썹을 찡그리며 떨어졌다.
 
쉭쉭. 킁킁
 
 
"뭐, 뭔데……"
 
"……언니의 냄새가 나"
 
 
네 코는 개냐? 고양이 좋아하면서 그런거냐.
 
 
"자, 잠깐만. 장모님의 방으로 안내해줬어. 그때 붙은걸거야"
 
"흐-응……좋아. 먼저 목욕하러 들어가. 옷은……어머, 갖고 있네"
 
"어?"
 
 
발밑을 쳐다보니 거기에는 소지하던 가방이 놓여 있었다. 준비가 좋구만 어이.
 
 
"욕실은 어디야?"
 
"여기야"
 
 
팔장을 끼면서 욕실로 안내받는다. 탈의실에서 욕실 안까지, 전부 노송나무로 되어 있는 욕실이다.
 
 
"……뭐야 이거"
 
 
우리 집하고는 너무 다르다. 이게 격차사회라는건가…….
 
 
"그럼 방에서 기다릴게"
 
"어"
 
 
  X X X
 
 
남자의 목욕 장면은 할애. 누가 좋아하는데.
 
 
"다녀왔어-"
 
"어머, 어서와"
 
 
침대에서 책을 읽고있었는지, 고양이 북 커버가 달린 책을 몇권두고 있었다.
 
 
"하치만, 여기 앉아"
 
"예이예이"
 
 
유키노의 말대로 침대에 앉아, 유키노를 무릎 위에 앉힌다. 이 녀석도 샤워를 했는지, 머리카락에 살짝 윤기가 나오고 있다.아니 언제나 매끄럽지만.
 
 
"나, 지금 행복해"
 
"아아. 나도 행복해"
 
"정말로?"
 
"물론이지"
 
"……기뻐"
 
 
몸을 맡겨온 유키노의 머리를 쓰다듬고 키스를 한다. 역시 서로 사랑하는 사람끼리 하는 키스가 최고다. 뭐, 하루노 누나의 키스도 장난 아니었지만.
 
 
"졸업할때까지 앞으로 1년 반 정도구나. 기대가 돼"
 
"바람은 피우지 마라?"
 
"나는 하치만 이외의 남자는 벌레라고 생각해. 벌레랑 결혼하고 싶어하는 여자는 없는걸"
 
"그런가. 그럼 안심이다"
 
 
짧으면서도 길다. 하지만 그런 연인이라는 시간이 소중하니까.
 
오늘은 필요이상으로 달라붙지 않고, 유키노와 대화하면서 지금이라는 시간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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