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키노시타『여보세요, 히키가야? 잠이 오지 않는데』 하치만"어, 잘 자라"
 
 
 
 
 
유키노시타『잠깐만, 너, 사무라 카와치라도 된거니?』
 
하치만"뭔데……나는 졸리다고"
 
유키노시타『그럼 네가 좋아하는 MAX커피라도 마시면 되잖니』
 
하치만"공교롭게도 재고가 다 떨어져서 말이다……아, 이제 됐냐? 잔다?"
 
유키노시타『기다리라고 했잖니』
 
하치만"왜 네 사정에 맞춰서 깨어나야 하는건데……이제 잘거니까, 끊는ㄷ"
 
유키노시타『히키가야를 좋아해요』
 
하치만"하?"
 
 
하치만"하아아아!?"
 
유키노시타『어머, 눈을 떴니』
 
유키노시타『덧붙여 방금 그건 농담이야』
 
하치만"……질 나쁜 농담은 그만둬라"
 
유키노『졸음 쫓기에는 딱이었잖니?』
 
하치만"확실히 눈은 떴지만"
 
유키노『그래서, 아까도 말했지만 잠이 안 와』
 
유키노『좀 어울려줬으면 싶은데』
 
하치만"아까도 말했다시피 나는 자고 싶은데"
 
유키노『점심시간에 푹 잔 주제에 더 이상 수면을 하려는거야?』
 
하치만"크윽"
 
 
 
 
하치만"……알았어, 어울려주면 될거 아냐"
 
유키노『의외로 쉽게 꺾이는구나』
 
하치만"무슨 소리를 한들 결국 재워주지 않을거잖냐"
 
하치만"그래서 무슨 얘기를 할건데. 네 푸념이라도 들어주면 되냐?"
 
유키노『그렇게되면 너의 화제가 주로 될텐데, 그래도 상관없겠니』
 
하치만"새벽 2시에 깨워진데다 자기 욕을 듣는다니, 무슨 고문이냐
 
유키노『그렇구나, 부활동에서도 평소 너는 듣는 쪽이었으니, 네 푸념이라도 들어줄게』
 
하치만"대단히 내려다보는 시선이구만……뭐 상관없지만"
 
하치만"푸념……푸념이라"
 
유키노『평소 죽은 눈을 하고 있는 너라면 스트레스가 하나하나 쌓이지 않겠니?』
 
하치만"눈초리는 관계없잖냐, 짜샤"
 
하치만"그리고 스트레스라고 하면 대개 네가 원인이다"
 
유키노『그렇겠지』
 
하치만"자각있으면서 그 태도냐"
 
유키노『그래서, 본론은 아직이니?』
 
하치만"아아, 응. 그렇구만……"
 
유키노『……』
 
하치만"……우리 고문 말인데"
 
유키노『또 무거운 화제구나』
 
하치만"본인이 여러모로 무거우니 말이다"
 
유키노『그래서, 히라츠카 선생님이 무슨 일 있니?』
 
하치만"아니, 그 뭐냐……"
 
하치만"내가 희망하는 진로가"
 
유키노『기둥서방이었던가』
 
하치만"아냐! 단연코 아냐! 전업주부다!"
 
하치만"그래서……그 건으로 그 사람이 무진장 물고 늘어진다"
 
유키노『만약에 자신의 학생이 니트가 되고 싶다는 망언을 하고 있으니까 교사로서 걱정하는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걸』
 
하치만"그거라면 나도 불만은 없지"
 
 
 
 
______________
____________
_________
 
히라츠카"히키가야"
 
하치만"……뭡니까"
 
히라츠카"너……얼마전에 쓴 진로희망"
 
하치만"또 전업주부로 냈는데요?"
 
히라츠카"교사에게 당당하게 그런 소리를 선언할 수 있는 너를 어느 의미로 존경하마……"
 
히라츠카"그래서, 말이다……"
 
히라츠카"……"
 
하치만"……"
 
히라츠카"스, 스트라이크 존의 상한은?"
 
하치만""
________
___________
______________
 
하치만"이젠 신변의 위험을 느낀다"
 
유키노『이번만큼은 진심으로 동정할게』
 
하치만"……그 사람은 외모는 그리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유키노『그 이유는 네가 가장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하치만"……그렇지"
 
유키노『조심하는 편이 좋을지도 모르겠구나. 조만간 제정신을 잃고 덮칠지도……』
 
하치만"웃을 수 없다……"
 
 
 
 
하치만"……그만두자. 어째선지 비장감이 솟아오른다"
 
유키노『그렇구나……』
 
하치만"그보다 토츠카에 대해서 말하지 않겠냐?"
 
유키노『그런데 히키가야』
 
하치만"무시하냐, 야. 운다"
 
유키노『너, 정말로 전업주부 희망이니?』
 
하치만"아아, 물론. 니트도 아니고 기둥서방도 아니다"
 
유키노『애시당초 너같은 자타락한 인간을 남편으로 맞이해주는 사람이 있을거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는데』
 
하치만"에, 으, 아니……"
 
하치만"……세, 세상의 반은 여자니까 있겠지, 한 명정도는……"
 
유키노『평소 묘하게 드샜던 반론은 어디갔니』
 
하치만"시꺼"
 
 
하치만"딱히 일하고 싶지 않으니까 의존하는게 아냐. 사랑이 있으면 그거면 된다는 웃기는 이유도 아니고"
 
유키노『네 입에서 그런 말이 나왔으면 나는 이 세상과 연을 끊겠어』
 
하치만"여행 떠나버릴 수준으로 기분 나쁘냐. 뭐, 스스로도 상상해보고 오한이 들었지만……"
 
 
 
유키노『그치만 만약 네가 가사를 완벽하게 해치워도 여성이 너를 돌아봐줄거라고는 생각이 안 드는구나』
 
하치만"크윽"
 
유키노『우선 남들과 관계를 맺으려 하지 않는다, 관계를 가지려고 하는 인간을 피하려고 한다. 성격은 기본적으로 삐뚤어져있고, 이른바 리얼충이라는 친구나 연인이 있는 인간을 무조건으로 싫어한다』
 
하치만"크으윽"
 
유키노『스스로 묻고 생각하는건 없니?』
 
하치만""
 
 
 
 
하치만"어라……? 나 이거 꽤 위험한거……"
 
유키노『겨우 현실을 인식한 모양이구나』
 
하치만"큭……그래도 토츠카라면……토츠카라면 어떻게든……!"
 
유키노『거기서 눈을 피해서 어쩌자는거니?』
 
하치만"농담이다……아-아"
 
 
하치만"유키노시타가 받아주면 되는거 아냐, 랄까"
 
 
 
유키노『읏!?』
 
 
유키노『……무, 무슨 소리를 하는거니?』
 
하치만"아? 뭐야, 농담이야. 미안하다"
 
유키노『읏……아, 아니』
 
하치만"……자, 이제 됐냐?
 
하치만"수마가……본격적으로 오기 시작했다"
 
유키노『그래……그렇구나』
 
유키노『잘 자렴……』
 
 
 
 
 
학교
 
드르륵
 
유이가하마"얏하로! 유키노……옹?"
 
하치만"야……비켜주지?"
 
유키노"싫어. 오늘부터 여기는 내 전용 의자야"
 
하치만"무겁고 못 움직이니까 참아줬으면 싶은데"
 
유이가하마"무……아……뭐어……?"
 
유키노"아무리 전업주부라도 가끔은 아내의 어리광 정도는 들어주지 않으면 불공평해"
 
유이가하마"호게에!?"
 
하치만"……지금 그거 유이가하마냐? 개구리라도 밟은줄 알았네"
 
유키노"여성으로서 그건 좀 아니라고 생각해, 유이가하마"
 
유이가하마"아니, 아, 그, 그게 아니라!"
 
유이가하마"어, 어째서 유키농이 힛키의 무릎위에 앉은거야!?"
 
유이가하마"그보다 아내! 아내라니 뭐가!?"
 
 
 
 
하치만"왠지 아침부터 이녀석 이상해"
 
유이가하마"안 돼, 유키농! 치사, 가 아니라 이거봐! 힛키도 싫어하잖아!"
 
하치만"그래그래, 좀 더 말해라"
 
유키노"……유이가하마"
 
유이가하마"뭐, 뭔데……"
 
유키노"아내가 남편에게 귀여움 떠는건 안 되는거니"
 
유이가하마""
 
 
 
유이가하마"아내, ㅇㅏㄴㅐ, A N E, ane……"
 
하치만"유이가하마, 진정해라. 전부 유키노시타의 헛소리다"
 
유이가하마"……핫, 그, 그치! 다행이다~ 역시 뭔가 이상"
 
유키노"먼저 말을 꺼낸건 당신이잖아"
 
유이가하마"……"
 
유이가하마"……"끼끼끽
 
유이가하마"……힛키-?"
 
하치만"……유이가하마 씨? 눈에 하이라이트가 없다구요?"
 
 
유이가하마"힛키?"
 
하치만"자, 잠ㄲ"
 
유이가하마"아내는 뭘까나?"
 
하치만"모……몰라"
 
유이가하마"힛키가 말했지?"
 
하치만"아니……그건 농담으로"
 
유이가하마"……"
 
유이가하마"알았어!"
 
하치만"하?"
 
유이가하마"나도 힛키의 아내가 될래!"
 
하치만"하!?"
 
유키노"……아무리 유이가하마여도 지금 말은 흘려들을 수 없어"
 
유키노"He"
 
유키노"is
 
유키노"my"
 
유키노"husband"
 
유이가하마"으……여, 영어로 얼버무리려고 해도 그렇게는 안 돼!"
 
하치만"아니아니, 초등학생 수준의 영문이잖냐, 괜찮냐 너"
 
유키노"그는 내 남편이야"
 
유이가하마"히, 힛키가 응 이라고 하지 않는한 인정못한다 뭐!"
 
유키노"말해두겠지만, 그의 장래는 전업주부야?"
 
유키노"너에게 그를 기를 각오가 있는거니"
 
유이가하마"이, 있다 뭐!"
 
하치만(내가 모르는 곳에서 이야기가 점점 진행된다)
 
 
 
 
유이가하마"힛키!"
 
유키노"히키가야"
 
하치만"엇"
 
유키노"이참에 확실하게 정하는 편이 좋지 않겠니"
 
하치만"화, 확실하게라는건……?"
 
유이가하마"나랑! 유키농!"
 
유키노"누가 네 아내인지"
 
하치만"에-……"
 
하치만(그런 소리를 하는게 아니었다……원망할거다 심야 텐션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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