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부실)
 
유키노"하교 시간이네, 오늘은 끝내자"
 
유이"오늘도 아무도 안 왔어ー"
 
하치만"아무도 안 오는게 제일 평화로운 때야"
 
하치만"경찰이나 소방관도 일이 없는 편이 실은 좋다구"
 
유이"힛키는 귀찮아하는것 뿐이잖아……"
 
하치만"단정 짓지 마라……뭐, 그렇긴 하지만"
 
유이"그럼 유키농, 힛키! 내일 또 봐ー!"다다닷
 
유키노"그래, 내일 또 봐"
 
하치만"어"
 
유키노"……히키가야 군"
 
하치만"왜 그래"
 
유키노"내일 점심시간에 부실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하치만"어, 엉?"
 
 
 
(다음날, 점심시간 부실)
 
드르륵
 
유키노"다행이다, 와줬구나 히키가야 군"
 
하치만"뭐, 한가했으니까"
 
유키노"자, 점심 먹자"
 
하치만"……그건 상관없다만, 왜 넌 도시락을 두개나 갖고 있냐? 그렇게나 먹을 수 있어?"
 
유키노"무리지"
 
하치만"그럼 왜 갖고 온건데……"
 
유키노"……둔하구나. 하나는 네 몫이야"
 
하치만"우에!?"
 
 
 
하치만(웨잇트 웨잇트, 자, 잠깐만)
 
하치만(왜 이런 러브코메디 전개가 생기는거지)
 
하치만(생각해내라, 히카가야 하치만. 일너건 100퍼센트 함정이다, 트라우마로서 깊게 새겨졌잖아)
 
하치만(……아니, 하지만 이번에는 유키노시타라고? 이 녀석은 폭언이나 실언은 해도 거짓말은 안 하는데다 남을 속이지도 않아)
 
하치만(최근 몇일 동안 유키노시타는 폭언도 실언도 하지 않지만)
 
하치만(……어쩌지, 받아들여보자고 하는 내가 있어)
 
하치만(유키노시타라면 뭐……괜찮을지도. 요리도 맛있으니까)
 
하치만"……알았어"
 
유키노"의외네……히키가야 군이 무의미하게 고집피우지 않고 따르다니"
 
하치만"만약 유이가하마의 권유였다면 억지로라도 거절했겠지만"
 
유키노"실례야, 히키가야 군. 미세먼지 수준으로 성장하고 있는걸지도 모르잖니"
 
하치만"그럴리 없잖냐……. 그보다 너야말로 실례다"
 
 
 
하치만"……하지만 그 녀석의 요리 재능 없는건 어떻게 안 되나?"
 
유키노"글세……? 하자민 나마저도 어떻게 할 수 없었어. 꽤 힘들지 않을까"
 
하치만"아무리 가르쳐줘도 전혀 성장하지 않았으니까……제대로 레시피대로만 해주면 될텐데"
 
하치만"……내가 얘기 꺼내놓고 뭐하지만 그만둘까"
 
유키노"그렇구나……"
 
유키노"그럼 밥먹자. 시간이 없어지겠어"덜컥
 
(무진장 호화로운 유키농 수제작 도시락 그림)
 
하치만"……굉장한데, 이거 도시락이야?"
 
유키노"그래……네가 먹어줬으면 했으니까 그, 평소보다 좀 더 궁리했어……"
 
 
 
하치만(지금 이 사람 뭐라고 했어? 조금이라고 했지?)
 
하치만(조금 더 힘낸것 만으로 이런걸 만드는건 이상하지 않아?)우물우물
 
하치만"……맛있어"
 
유키노"그래, 다행이다"생긋
 
하치만(크……이 미소, 힘들다. 직시할 수 없어)우물우물
 
유키노"……후후"생글생글
 
유키노(요즘은 하치만과 함께 있는것 만으로도 행복해……)
 
유키노(점심시간을 고려해서 수면약을 넣지 않았지만, 그게 정답이었어)
 
 
 
하치만(……이런 상태로 점심 식사는 끝났다. 유키노시타가 줄곧 싱글벙글해하고 있었지만, 무슨 일이 있던걸까)
 
하치만(식사한 후에 유키노시타는 좋아하는 맛이나 음식을 물어왔다)
 
하치만(마음이 내키면 또 만들어주는 모양이다. 나의 위장을 장악해서 어쩔 생각인걸까)
 
하치만(『어떻게 된 거야』? 『어쩔 생각이야』? 무슨 소리를 하고 있나, 어렴풋이 깨닫고 있잖아)
 
하치만(…………혹시 이렇게해서 나를 끌어들여서 다른 뭔가에 이용한다거나)욱신
 
하치만(윽, 아니야! 그럴리가 있나……. 유키노시타를 믿자……)
 
 
 
(방과후, 부실)
 
유이"있잖아 유키농, 요즘 유키농은 힛키한데 다정하지 않아?"
 
유키노"그러니?"
 
유이"맞아! 힛키의 눈에 대해서 전혀 말 안하게 됐구"
 
유키노"눈에 대해 특별히 말을 한들 탁해진게 어떻게 되는게 아니잖니"
 
유키노"그렇구나, 말해봐야 소용없다는걸 깨달았어"
 
유이"확실히 힛키의 눈은 이미 늦은 느낌이 드니까"
 
하치만"……얌마"
 
유키노"뭐, 남의 기호는 저마다 다르니까……어쩌면 히키가야 군의 눈을 좋아하는 여성이 있을지도 몰라"
 
유이"아하하, 역시 유키농은 힛키한테 다정하구나"
 
유이"얼마 전까지의 유키농이라면 그런 소리는 절대로 하지 않을거라 생각해"
 
하치만"확실히 그렇군"
 
유키노"……차 타올게"덜컥
 
하치만(도망쳤군)
 
 
 
 
하치만(……그리하여 이런 느낌으로 조금은 내게 다정해진 봉사부의 시간은 지나고――)
 
 
 "실례하ーーーー오!!"
 
하치만(우에엑, 이 목소리는)
 
하치만(그만두라구……모놀로그 들어갔으니까 분위기 읽고 오지 말라고)
 
하치만"……무슨 일이냐, 자이모쿠자"
 
자이모쿠자"무슨 일이냐, 라니? 시치미 떼지마라, 하치만! 어차피 눈치채고 있을테지 않나!"
 
자이모쿠자"만들언온거다아! 나의 혼이 담긴 새로운 히스토리이이이이!!"
 
하치만(시끄러……)
 
유이"나 집에 갈게"
 
자이모쿠자"자, 자자자자자잠까안ーーーー! 왜 집에 가려는거냐아!?"
 
 
 
하치만"뭐, 기다려줘라 유이가하마. 조금이라도 좋으니까 여기에 있어줘"
 
자이모쿠자"하, 하치마안……! 너라는 녀석은!"울먹울먹
 
유키노"자, 여기 차야"탁
 
유이"아ー 그렇구나! 완전히 잊고 있었어"
 
하치만"……라는 셈이다"
 
자이모쿠자"이…… 이 놈의 하치만! 나를 우롱하는거냐ーー!"
 
하치만"시끄러워 자이모쿠자. 우리들은 지금 조용하게 차를 즐기고 싶은거다"
 
하치만"무슨 원고인진 모르겠지만 일단 제대로 봐둘테니까 거기 두고 오늘은 집에가라. 너를 때려패는건 내일 할테니까"
 
자이모쿠자"으으……각오해둬라, 하치만! 이건 반드시 너의 마음을 흔들어놓을거다!!"벌떡
 
하치만"얼른 집에가"휙
 
 
 
드르르륵
 끼익
 덜컥
 
 
<어이, 하치만! 열어줘-!
 
 
유키노"……유이가하마 양, 내일은 무리하게 올 필요는 없어"
 
유이"그, 그렇구나……그럼 달게 받아들여서 내일은 쉴게"
 
하치만"의외로군……유이가하마가 『달게 받아들여서』 라는 말을 사용하다니"
 
유이"뭐얏! 힛키 기분나빠! 그 정도는 나도 알아!"
 
유키노"……미안해, 유이가하마 양. 나도 히키가야 군이랑 같은 의견이야"
 
유이"유, 유키농까지ーー!"
 
 
 
(밤, 하치만의 방)
 
하치만"…………"팔랑
 
하치만(아무리 그래도 문장이 전부 도치법으로 하지는 않았군)팔랑
 
하치만(이번에는 배틀물도 없으니까 억지로 집어넣은 루비도 없어)팔랑
 
하치만"……"경직
 
하치만(……주인공의 눈이 썩었어)
 
하치만(이 시점에서 까놓고 권리 침해로 신고해도 좋다고 싶다)
 
하치만(하지만 다른 부분도 나랑 완전히 판박이다)
 
하치만(고독한 외톨이다)
 
하치만(리얼충 폭발해라고 작문으로 쓴다)
 
하치만(곧잘 담임한테 얻어맞는다)
 
하치만(그리고 봉사부 같은 부활동에 강제 입부된다……)
 
하치만(뭐랬더라 『마음을 흔들어놓을거다』였나? 지금 떨고 있다. 최악의 의미로 말이지)
 
하치만(……읽을 생각이 없어졌다. 하지만 본인한테 읽는다고 말한 이상 중도 포기는 못 해)
 
하치만(거기다 페이지도 많구만 이거……철야는 사양이라고)팔랑
 
 
 
 
(다음날)
 
하치만(철야해버렸다……졸려……)
 
하치만(이렇게나 길었는데 전개가 원패턴이라니. 자이모쿠자는 잘도 이런걸 썼구만)
 
하치만(나랑 쏙 빼닮은 주인공이 유키노시타랑 쏙빼닮은 독설녀랑 자질구래하게 잡담떨면서 가끔 시시덕댄다. 그것 뿐이야)
 
하치만(봉사부를 집어넣을거면 유이가하마 정도는 등장시켜라……)
 
하치만(……여하튼간에 이걸 읽어버린 탓에 내 수면시간이 위험하다)
 
하치만(오늘은 하는 수 없네, 라면서 유키노시타가 재워준다거나……어떤 의미로 있을법해서 무섭다)
 
하치만"……흐아암"
 
하치만"그러고보니 유키노시타도 읽었겠지……"
 
하치만"……자이모쿠자가 무사히 돌아가면 됐나"
 
 
 
 
하치만(봉사부에 도착하니, 이미 모기숨을 쉬는 자이모쿠자가 웅크려 앉아있었다. 이거 심하게 한 소리 들어먹은것 같다)
 
하치만(유키노시타의 표정은 기분탓일까 열받은것 처럼 보인다. 그야 그렇지, 저런걸 읽었으니까)
 
하치만(저걸 읽지 않은 유이가하마는 정말로 행운이다)드르륵
 
하치만"여어, 자이모쿠자. 무척이나 내 눈 묘사가 많이 되어 있잖아"
 
자이모쿠자"허그윽!"
 
유키노"평가점은 일단 완결짓고나서 갖고 온것과 주인공의 눈 묘사 뿐이야"
 
유키노"그것들 말고는 괴멸적이네. 쓸떼없이 긴것 같고 수면시간을 줄여서까지 읽었던가 바보같아"
 
유키노"그리고 봉사부를 모델로 삼아 글 쓰는건 이걸로 마지막으로 해"
 
유키노"……후아, 암"
 
하치만(우와ー 졸려보여ー)
 
 
 
하치만"……다음에는 좀 더 읽기 쉬운걸 갖고 와라. 나 못잤다"
 
자이모쿠자""추욱
 
하치만"뭐, 전보다는 훨씬 나아졌다고 생각한다"
 
하치만"이번에는 오리지널리티가 조금도 없었지만……그것 말고는 조금은 성장했잖아"
 
자이모쿠자"하, 하치만……!"반짝반짝
 
하치만"라고 할줄 알았냐? 너는 한참 멀었다"
 
자이모쿠자""띠잉
 
하치만"여기에 만족하지 말고 좀 더 단련해서 와라……안 와도 좋아"
 
 
 
하치만(오버킬 당해 의식을 잃은 자이모주카를 쫓아내고 이후로는 완료했지만)
 
하치만(철야와 자이모쿠자의 거체를 쫓아낸 피로감으로 순식간에 수마를 느꼈다)
 
하치만(유키노시타도 눈을 비비고 있어서, 졸음을 느끼고 있는 모양이다)
 
하치만"……잘래"
 
유키노"이번에는 하는 수 없네"파삭
 
하치만(모포……하는 수 없다고 하면서도 은근히 잘려고 하지 않아?)
 
하치만"미안"
 
유키노"신경 쓰지말아줘"벌떡
 
하치만(후에? 왜 내 옆에 의자를 갖다대는거지?)
 
유키노""쓰담쓰담
 
하치만"!?"
 
 
 
하치만"유, 유유, 유유키노시타……너"
 
유키노"……자기 쉬울거라 생각했어. 불편했으려나"
 
하치만"아니, 그런건 아니지만……놀란것 뿐이다"
 
하치만"쓰다듬고 싶으면……맘대로 해"풀썩
 
유키노""쓰담쓰담
 
하치만(나쁘지 않군……왠지 진정된다)
 
하치만(………………)새근
 
유키노"……그럼"
 
유키노(실컷 깎아낸 직후라 조금 내키지는 않지만)
 
유키노(조금은 시험해볼까……자이모쿠자 군의 영감을)
 
 
 
유키노(……귀를)
 
할짝
 
하치만""흠칫
 
유키노(깜짝 놀랬어……민감한걸까)할짝할짝
 
하치만"음……흐아……"
 
유키노(혀 끝을 귓구멍에……)스륵
 
하치만"읏, 으……"
 
유키노"후-웃"
 
하치만"하, 아……"흠칫
 
유키노"…………"
 
유키노(그만두자. 더 이상하면 깨워버릴것 같아)
 
 
 
 
유키노(다음은……하치만의 얼굴 옆에)
 
하치만""슥
 
유키노(키스를 하고)쪽
 
하치만"음……"새근
 
유키노(입술을 벌려서 혀를 입 안으로……넣고)
 
유키노(하치만의 혀과 얽는거야)츱
 
하치만"응으……"
 
유키노"츄팟, 할짝……"
 
하치만"므, 으……"
 
유키노"응, 하아……쿠츄"
 
하치만"크, 으응"
 
유키노"푸핫"
 
유키노(입술에서 침이 이어져서……아직, 하치만과 이어져있어……)
 
유키노"하아, 하아///"추욱
 
유키노(너무 놀래버렸어……기분 좋았어……)
 
 
 
유키노(다음으로, 마지막)
 
유키노(하치만의 어깨에 몸을 맡기고……같이 잔다)
 
유키노"아, 모포……둘이서 같이 쓰자, 하치만"주섬주섬
 
유키노"후후후……따뜻하네"
 
유키노"……자고 싶어졌어. 나도 졸리니까"
 
유키노"잘 자……하치만. 시간이 되면 일으켜줘"
 
 
 
히라츠카(……봉사부 열쇠가 아직 안 왔군)
 
히라츠카(평소엔 유키노시타가 반납하러 오니까, 오늘은 일때문에 먼저 갔나)
 
히라츠카(그 녀석이 열쇠를 잊고 돌아갈리는 없을테고, 유이가하마나 히키가야한테 맡겼나)
 
히라츠카(……뭐, 보러 가보면 바로 알겠지)
 
 
 
하치만""새근
 
유키노""새근새근
 
히라츠카""어버엉
 
 
히라츠카"이……있는 그대로 지금 일어난 일을 말하지"
 
히라츠카"『봉사부의 열쇠가 반납되지 않아서 상태를 보러갔더니 히키가야랑 유키노시타가 서로기대어 자고 있었다』"
 
히라츠카"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하지만, 나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다"
 
히라츠카"잘못 봤다거나, 평소의 피로가 원인이라 환상을 보고 있다거나, 그런 짜잘한건 결코 아니다"
 
히라츠카"좀 더 무시무시한 편린을 맛봤다……"
 
히라츠카"…………"
 
히라츠카"우랴아아압!!"콰앙
 
 
 
하치만"으오?!"흠칫
 
유키노"!? 히, 히라츠카 선생님. 노크를"
 
히라츠카"아, 노크말이냐? 했다? 조금 세게 친것에 지나지 않아"
 
하치만"그보다, 문이……"
 
히라츠카"문제없다. 고쳐주마"
 
하치만"그, 그렇슴까……"
 
히라츠카"그런데 너희들, 이건 무슨 일이지?"
 
하치만"아니 그게, (부활동으로서) 일을 했더니 지쳐버려서요"
 
유키노"그만 시간을 잊고(잠들어버려서)……죄송합니다"
 
히라츠카"뭣………"
 
 
 (뒤늦은 필터)
 
하치만"아니 그게, (유키노시타랑) 일을 했더니 (너무 가버린 탓에) 지쳐버려서요"
 
유키노"그만 시간을 잊고(쉬지도 않고 세 번이나 해버려서)……(히라츠카 선생님보다 먼저 처녀를 버려버려서)죄송합니다"
 
 
히라츠카"이 망할 애송이들이이이이――――잇!!!"
 
 
 
하치만""흠칫
 
유키노"히라츠카 선생님, 지, 진정해주세요"
 
히라츠카"시끄러워!! 신성한 배움의 터에서 이런 불순한 행위를 저지르다니, 언어도단이다 에로 꼬맹이들아!!"
 
하치만"어어어 저기, 기대어 잔게 그렇게나 잘못된 일입니까"
 
히라츠카"그 이상의 짓도 했잖아! 시치미 떼지마라!"
 
유키노(했다고 하면 했지만……)흠칫
 
히라츠카"어, 어이 유키노시타……? 설마 네가……?"
 
유키노"네가, 라뇨"
 
히라츠카"시치미 떼지마―――앗! 네가 하자고 한거냐고 묻는거야!"
 
 
 
히라츠카"자백해라……전부 토해내! 어떻게 이 썩을 헤타레를 욕정시킨거야?! 말해애!!"
 
하치만"히라츠카 선생님, 진정해주세요! 얘기를 들어주세요!"
 
히라츠카"네 얘기따윌 듣겠냐! 그 나이에 동정 졸업한 네 얘기르으으으으으으으으으을!!!"
 
 
 
하치만"네?"
 
유키노"에……엥?"
 
히라츠카"……응? 뭐냐, 그 눈은"
 
유키노"히라츠카 선생님……설마, 저희들이 여기서 서, 성교했다고……생각한건가요?"
 
히라츠카"아, 아닌……거냐?"
 
하치만"안했고, 한다고해도 이런 곳에서는 안 합니다……"
 
 
 
히라츠카""
 
히라츠카""화아끈
 
히라츠카""허둥지둥
 
히라츠카""띠잉
 
히라츠카"이, 있잖냐……나는 어쩌면 좋냐"
 
히라츠카"좋은 남자를 잡아채려면……어떻게 하면 좋냐! 대답해, 히키가야!"
 
하치만"그게 선생님의 마음의 어둠인가요"
 
히라츠카"됐으니까 대답해애! 히키가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하치만"자기 사정밖에 생각하지 않는 선생님은 싫다……"
 
 
 
하치만"……라는 일이 있었어"
 
코마치"히라츠카 선생님도 힘들겠다아"
 
하치만"나를 걱정하는게 아니냐"
 
코마치"그치만 이번에는 오빠가 전적으로 이득봤잖아. 유키노 언니랑 같이 잤지?"
 
하치만"정신을 차리고보니 그렇게 된것 뿐이지, 같이 자자고 제안도 안했고, 인식도 하지 않았다"
 
코마치"그치만치만-, 유키노 언니 꽤 대담하네ー"
 
코마치"오빠의 얘기로 들으면 유키노 언니가 같이 자러 온거지?"
 
코마치"우으……겨우 오빠를 받아주는 사람이 생겨서 다행이야……아, 방금 그건 코마치 적으로 포인트 높아"
 
하치만"하아……유키노시타가 나를 받아줘? 말도 안 돼"
 
 
 
코마치"하아- 아……이러니까 우리 오레기짱은"
 
코마치"어차피 유키노 언니의 호의는 진작에 깨닫고 있잖아? 왜 정면으로 안 보는거야ー"
 
코마치"……그야, 오빠의 옛날 일은 알고 있다구? 힘들었는걸,이렇게 되버리는것도 무리는 아니라고 생각해"
 
코마치"그치만치만, 유키노 언니는 오빠의 마음을 이용하거나, 속이는 짓은 절대로 안 해"
 
하치만"그건 알고 있어"
 
코마치"그럼 왜――"
 
하치만"그래도다"
 
하치만"……있잖아. 아무리 믿고 싶어도 믿을 수 없는게"
 
하치만"이제 잔다. ……코마치도 얼른 자라"
 
코마치"오빠……"
 
 
 
하치만(……어째서)
 
하치만"유키노시타는 나를 배신하거나 무의미하게 상처주는 녀석은 아니야"
 
하치만"그런건 알고 있지만"
 
하치만"젠장, 빌어먹을!"
 
하치만"……왜 나는"
 
하치만(유키노시타의 호의를 믿지 못하는거야……!)
 
하치만"하핫, 하하하하하하"
 
하치만"…………"욱신
 
하치만"………………………"욱신욱신
 
하치만(나는 바보 자식이다……!)
 
하치만(싫다 ……나는……내가 싫다――죽고 싶을 정도로)
 
하치만"……더는 유키노시타의 얼굴……못 보겠군"
 
 
 
뚜르르르
 
 찰칵
 
코마치"아, 여보세요, 코마치에요"
 
유키노『코마치 양? 무슨 일이니』
 
코마치"실은……오빠의 지뢰를 건드려버려서……"
 
코마치"그래서 그게……지금 오빠의 트라우마를 어떻게든 해볼 기회라고 생각해요"
 
코마치"꽤 위험한 도박……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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