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히라츠카"이상으로 종례를 마친다만, 히키가야한테는 용건이 있다. 남아라"
히라츠카"그럼 해산. 부활동이나 하교 도중에 다치지 말도록 해라"
하치만"……뭡니까"
히라츠카"만나게 해주고 싶은 녀석이 좀 있거든"
하치만"유키노시타 말인가요"
히라츠카"……감이 좋은걸"
하치만"거절합니다"
히라츠카"어째서지? 유키노시타의 마음은 깨달았을텐데, 왜 도망치나"
히라츠카"아 그래. 집에 가도 상관은 없다? 그저 집에 가버리면 나는 너를 이후로 무기한으로 비겁가야라 부르지"
하치만"서투르네요. 유키노시타의 흉내치고는 허접합니다"
히라츠카"나도 이렇게 부르기 힘든 이름으로 남을 부르고 싶지 않아, 따라와라"
하치만"결국 강제잖슴까"
히라츠카"쫑알쫑알대지마,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유키노시타한테 해라"
(부실 앞)
히라츠카"그럼 나는 네가 도중에 도망치지 않도록 여기서 망보고 있을테니까"
히라츠카"충분하게 얘기하고 와라"
하치만"뭡니까 그거……"
드르륵
하치만"……여"
유키노"기다리고 있었어, 히키가야 군"
하치만"굳이 히라츠카 선생님까지 이용해서 무슨 용건이야"
유키노"히키가야 군"
꼬옥
유키노"……좋아해"
하치만"……이거 놔"
유키노"싫어, 죽어도 안 놓을거야"
쪼옥
하치만"윽! 이거, 놓으라고!"
유키노"꺄악"꽈당
유키노"……뭘 두려워하고 있는거야"
유키노"나는 너를 좋아해. 그 마음에 거짓도 없고, 너를 배신하지도 않아"
하치만"……코마치로군"
유키노"눈치 빠르구나. 그 말대로야"
유키노"정말로 좋은 여동생이지? 너를 제대로 봐주고 있었다는거지만"
하치만"…………"
하치만"그만 둬"
하치만"나 같은걸 좋아하지 마"
유키노"……이미 늦었어. 나는 이제와서 싫어하게 될 수 없어"
유키노"거기다 너는 마음속에서 누군가에게 사랑받는걸 바라――"
하치만"입 닥쳐!!"
유키노"!"
하치만"그만 해……"
유키노"히키가야 군……"
하치만"더는 나한테 관여하지마"빙글
유키노"기, 기다려! 히키가야 군!"
하치만"시끄러워……너랑 같은 공간에 있는것 만으로도 죽고 싶어진다"
유키노(죽고 싶어진다니……그렇게나 나를……)
유키노(――잠깐)
코마치『실은……오빠는 한번이지만 자살미수를 한 적이 있었거든요……』
유키노"자, 자살, 미수……!?"
코마치『그 누구로부터도 사랑받지 못하는 자신이 싫다-, 라면서 식칼로 목에 찌르려고 했어요』
코마치『코마치는 오빠를 사랑해, 라고 달래줘도 전혀 들어주지 않았어요』
코마치『어떻게든 오빠를 멈춰야 한다고 생각한 코마치는 오빠의 말을 떠올렸어요』
코마치『나 자신이 싫다……라고』
코마치『마지막으로 오빠는 자기 자신을 좋아하는걸로 자살을 그만뒀지만요……』
유키노(하치만은……스스로 자신을 좋아하게 되는 것으로 자기 자신을 지키고 있었어……?)
유키노(그런 하치만이 가장 두려워하는건 의심할 여지도 없는……!)
유키노"히키가야 군!"
하치만"뭐"
유키노"너, 자기 자신은 좋아하니?"
유키노"지금의 『히키가야 하치만』이라는 인간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어?"
하치만"…………!"
하치만"좋아해. 안 그랬으면 외톨이도 못 해먹었겠지"
유키노"거짓말"
유키노"지금의 너는, 지금의 『히키가야 하치만』을 싫어하고 있어"
유키노"아까 『죽고 싶어진다』라고 했던건 어디의 누구였을까"
유키노"정말로 자기 자신을 좋아한다면 죽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아"
하치만"끈질기군, 유키노시타. 니가 뭘 안다고"
유키노"몰라. 네가 너의 어디를 싫어하는지"
유키노"그런건 너 밖에 모르잖아, 비겁해"
하치만"그래, 비겁하잖아? 나는 그런 인간이다"
하치만"너는 그런 인간을 싫어하잖아? 싫어하게 됐을거 아냐, 나라는걸 말이다"
유키노"……내가 너를 싫어하게 되면, 너는 자기 자신을 좋아하게 되는거네"
하치만"그런거다. 내가 죽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얼른"
유키노"거절이야"
유키노"네가 너 자신을 얼마나 싫어하든, 너는 나를 얼마나 미워하든"
유키노"나는 너를 사랑하고 있어. 그런 너 자신을 사랑하는걸"
꼬옥
유키노"――이번에야말로, 죽어도 놓지 않아"
하치만"유키노시타……이거 놔"
유키노"싫어. 나, 완고한걸"
유키노"히키가야 군, 알고 있을거야. 나는 봉사부의 일원이야"
유키노"의뢰인의 요망에 대해서 가능한 힘을 다하는게 일이야"
유키노"지금, 봉사부는 토츠카 군과 유이가하마 양의 의뢰를 받고 있어"
유키노"『히키가야 하치만을 행복하게 해줘』라고"
하치만"…………!!"
유키노"그리고 너도 봉사부의 일원이야"
유키노"의뢰자의 요망대로, 너는 행복해져야만 하는데?"
유키노"지금의 네 상황……『너 자신을 싫어』, 이건 도저히 행복한 상태라고는 할 수 없어"
유키노"너는 봉사부원으로서 자기 자신을 싫어하는 점을 받아들이든 없애든, 너 자신을 좋아해야할 의무가 있어"
유키노"너는 『그 누구로부터 사랑받지 못하는 인간』이 아니야. 유이가하마 양, 토츠카 군, 자이모쿠자 군"
유키노"히라츠카 선생님, 코마치 양……그리고 나. 좀 더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너를 좋아하는 인간은 여기에 있어"
유키노"……네가 누구로부터 사랑받지 않는다는건 아니고 너 자신을 싫어할 필요도 없어"
하치만"……아니야"
하치만"아니라고"
유키노"그럼 뭔데? ……계속 들어줄테니까, 마음이 풀릴때까지 말해봐"
하치만"……옛날에는 그랬지. 모두 나를 속이고, 헐뜯고 상처입히고"
하치만"내 편이 코마치 밖에 없어져, 그런 나한테 가치가 있나 생각해서 싫어하게 된거야"
하치만"……지금은 아니야"
하치만"적은 있지만 아군도 있어. 강제편입이라고 해도 결과적으로 내 편을 되줬으니까 봉사부에는……뭐, 감사하고 있어"
하치만"유이가하마도, 토츠카도, 자이모쿠자도, 히라츠카 선생님도"
하치만"나를 속이거나 상처입히거나 헐뜯지도 않아……히라츠카 선생님은 물리적으로는 그렇지만 노카운트다"
하치만"까놓고 말해, 얼마전까지는 나 자신을 좋아할 수 있었어. 나에게도 내 편이 생겼다, 그것 뿐인 이유지만"
하치만"그리고, 좋아하는 녀석도 생겼지. 나하고는 비교도 안 될정도로 강한 녀석을 말이야"
하치만"유키노시타의 사는 방식이나, 강함에 동경하고, 그러는 사이에 좋아하게 됐다"
하치만"……하지만 내게 호의를 솔직하게 전해준 너에게, 너를 좋아하고 있을 나는 솔직해질 수 없었어"
하치만"트라우마가……생각나서, 유키노시타의 호의를 믿고 싶은데도 믿을 수 없어서"
하치만"한심하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나 자신이 싫어져서……도망쳤어"
하치만"유키노시타가 포기하고, 나를 좋아하지 않게 된다면……또 나 자신을 좋아하게 될거라고 생각했어"
하치만"……나는……이런 내가 싫어"
하치만"과거에 휘둘려서, 유키노시타의 마음을 믿을 수 없는 내가……정말 싫다"
하치만"코마치한테 들었지? 나는 나 자신을 좋아하는 것으로 자살을 멈췄어"
하치만"하지만 그 무렵의 기억은 트라우마로서 나의 뇌리에 새겨졌어"
하치만"내가 다시 나를 싫어하게 된 순간, 뇌리에 되살아났어……죽으려고 했던 때의 마음이 말이야"
하치만"뜻밖에도 아무것도 생각이 안나. 죽고 싶다는 마음과 자기혐오밖에 없었어"
하치만"웃어봐……꼴 사납잖아? 이렇게나 비굴하고, 비겁하고, 못났는데――"
꼬옥
유키노"……입 다물어"
하치만"유키노시타……"
유키노"더 이상은 허락하지 않겠어, 입을 막히고 싶니"
유키노"너 아까부터 스스로를 무척이나 헐뜯고 있는데"
유키노"아무리 네가 글러먹은 인간이어도, 내가 너를 싫어진다는건 말도 안 돼"
하치만"…………"
유키노"……있잖아. 지금의 너는 나의 호의를 믿을 수 있어?"
유키노"여기까지 와놓고도 아직 내가 배신할거라고 생각하는거야?"
하치만"그런건 처음부터……"
하치만"……생각할리가 없잖아"
유키노"그래, 그럼 남은건 이제 간단해"
유키노"……네가 트라우마를 뛰어넘을 만큼"
유키노"나를 믿을 수 있다면, 껴안아줬으면 좋겠어"
하치만"유키노, 시타……"
꼬옥
유키노"후후……고마워, 하치만"
하치만"미안 유키노시타……고마워, 나를 좋아해줘서"
유키노"……유키노"
하치만"헤?"
유키노"나는 너를 하치만으로 부르고 있는데? 너도 나를 이름으로 불러"
하치만"아, 어……유키노?"
유키노"왜 의문부가 붙는거야……다시 해"
하치만"………. 유, 유키노"
유키노"좋았어"
유키노"그래서 우리들은……그, 서로 사랑하는거지"
하치만"아아ー……그러고보니"
유키노"…………"
하치만"…………"
유키노"좋아해요, 저랑 사귀어주세요"
하치만"……기쁘게 받아들이죠"
유키노"……후후"
하치만"하핫……"
유키노"하치만, 사랑해. 정말 사랑해"
하치만"나도……정말 사랑해. 유키노"
유키노"…………"
하치만"…………"
쪼옥
자이모쿠자"엔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드르륵
유키노""
하치만""
히라츠카""
토츠카""
유이""
자이모쿠자"……이, 이야아ーー……"
하치만"서, 선생님만 있던거 아니었냐……"
유키노""어버엉
유이"아니이ー, 아하하…… "
토츠카"그게, 미안하다고는 생각했지만……둘이 걱정되서"
자이모쿠자""움찔움찔
하치만"……자이모쿠자가 전부 나빠"
자이모쿠자"뭣! 하치만! 가끔은 감싸줘도 좋지 아니한가!!"
유키노"……너 때문에 분위기가 다 엉망이 됐는데"
자이모쿠자"히익!"
유이"……"째릿
토츠카"뭐, 뭐어. 그, 기분은 알겠지만, 그게……"
히라츠카"……자이모쿠자"
자이모쿠자"예입!"
히라츠카"늘씬 쥐어짜주마……이리로 와라"질질
자이모쿠자"꺄아아아아아악! 그마히에에에에엑 죽는다아아아아아아악!!!"
히라츠카"아무리 그래도 죽이지는 않아. 반쯤 죽을지도 모르겠다만"질질질
유이"시, 실례했습니다……느긋하게 있어"터벅터벅
토츠카"……다행이야, 하치만. 나도 무지 기뻐"
끼익
하치만"……엉망이군"
유키노"뭐……이런것도 좋지 않을까"
유키노"……하치만, 하나 말해둬야 할 일이 있어"
하치만"뭔데?"
유키노"너 요즘, 자주 부실에서 잤었지"
하치만"……아, 그랬지"
유키노"그……자고 있는 너한테 여러 장난을 했거든"
하치만"헤?"
유키노"키스하거나, 머리를 쓰다듬거나, 냄새를 맡거나, 목덜미를 핥거나"
하치만"……하? 하아!?"
유키노"목덜미에 키스마크를 남기거나, 귀를 핥압거나, 딥 키스를 하거나"
하치만""
유키노"같이 잠 잔것도 그 일환이었지만 말이야"
하치만""
유키노"그리고, 재우기 위해서 홍차에 약을 탄것도"
하치만"이제 됐어, 관둬! 신경 안 써, 신경 안 쓴다고!"
유키노"어머, 그래. 그럼 됐어. 이후로도 잘 부탁해"
하치만"그대로 복수해줄까보다, 이 자식……"
유키노"어머, 나를 벌써 먹어버리는거야? 성급하구나, 하치만은. 졸업까지는 기다려줘"
하치만"어째서 그렇게 되는건데!"
유키노"……키득키득"
하치만"하하핫……"
코마치"축하해 오빠! 잘 됐네, 유키노 언니랑 사귀게 돼서"
하치만"그래, 정말이다"
코마치"……우와, 오빠가 솔직해……왠지 기분 나빠"
하치만"너무하구나, 너……"
하치만"뭐, 도망칠 수 없도록 노력할게. ……이런 나를 좋아하게 해준거니까"
코마치"왜 그래, 오빠. 이런거 오빠가 아니잖아?"
코마치"어째서 그렇게 긍정적이게 된거야? 삐뚤어진 데레 오빠는 어디갔어?"
하치만"괜찮잖냐. 나도 유키노를 좋아하니까"
코마치"후에ーー엥! 오빠가, 오빠가 아니야아아아ー앗!!"
하치만"뭐야 그거……"
하치만"아, 그래 코마치"
코마치"왜ー에, 깨끗한 오빠"
하치만"……네 덕분이야. 고마워"
코마치"니히히ー……기분만으로도 가슴이 벅차는데에? 아, 지금 그건 코마치 적으로 포인트 높아"
코마치"아ー 그치만, 모처럼이니까 밥이라도 사게 할까아"
하치만"유키노도 같이 불러도 돼?"
코마치"에에ー……되기는 한데"
하치만"장래 유키노의 시누이가 될거니까. 이 참에 교우를……"
코마치"아이 참ー! 너무 들떴어, 오빠! 유키노 언니만 생각하잖아아!"
코마치"이렇게나 귀엽고 유능한 동생이니까 조금 더 신경써줘ー!"
하치만"네네, 세상에서 두 번째로 귀여워"
코마치"오빠야 바보――――!!"
끝
'내청춘 > 유키노"잠들어 있는 히키가야 군에게 키스를 했더니 굉장했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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