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교실)
 
토츠카"안녕, 하치만!"터벅터벅
 
하치만"여, 안녕 토츠카"
 
토츠카"……? 왜 그래 하치만? 기운 없어 보이는데"
 
하치만"그렇게 보이는것 뿐이겠지. 나는 평소대로야"
 
토츠카"그런, 걸까"
 
하치만"나 자신이 말하는거니까 틀림없어"
 
토츠카"그런가……그럼 나중에 봐"
 
하치만"어"
 
 
 
토츠카(……평소대로라니, 거짓말이야)
 
하치만"……하아"
 
토츠카(평소대로라면 그렇게 괴로워할리 없잖아)
 
 
 
(방과후, 부실)
 
유이"얏하로ー!"
 
유키노"유이가하마 양, 안녕"
 
유이"어라? 힛키는?"
 
유키노"히키가야 군은 아직 안 왔어"
 
유이"이상한데에ー……힛키는 오늘도 바로 교실 나가버렸고, 청소담당도 아닌데"
 
유키노"…………"
 
 
 
코마치『……또 우리 오레기 짱이 시답잖은 짓을 시작할것 같아요』
 
유키노"그 소리는……"
 
코마치『아마, 내일부터 오빠는 부활동에 안 오게 될거에요』
 
 
 
유키노(코마치 양의 말대로가 됐어……)
 
유키노(역시 하치만은)
 
유이"유키농, 힛키가 걱정 돼?"
 
유키노"아니, 히키가야 군은 내버려두면 언젠가 돌아오게 될거야"
 
유이"거짓말 하면 안 돼, 유키농. 아까부터 책 페이지 전혀 넘기고 있지 않아"
 
유이"책도 읽을 수 없을 정도로 힛키를 걱정하고 있구나"
 
유키노"…………"
 
 
똑똑
 
"실례합니다……"
 
유이"사이 짱"
 
유키노"……말 안해도 알아. 히키가야 군이지?"
 
토츠카"응……"
 
 
 
토츠카"오늘 아침부터 기운이 없어서, 괜찮냐고 물어봐도 받아주지 않고"
 
토츠카"그래서 신경쓰여서 봉사부에 와봤는데……"
 
유키노(…………)
 
 
 
코마치『분명 무리하게 봉사부와 거리를 두려할거에요』
 
코마치『……하지만, 그건 오빠에게 있어도 괴로운 일이에요』
 
코마치『본인은 필사적으로 아무것도 아닌 척하겠지만요……』
 
 
 
유이"……절대로 이유는 있구나"
 
유키노"……"
 
토츠카"그걸 알면 하치만을 원래대로 기운을 되찾게 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유키노"………………"
 
 
유키노"알고……있어"
 
 
 
토츠카"엣!?"
 
유이"정말로!?"
 
유키노"그래……히키가야 군이 봉사부와 거리를 두기 시작한 이유는――"
 
유키노"이유는 나야"
 
토츠카"무슨 소리야, 유키노시타 양"
 
유이"유키농……혹시"
 
유키노"이 참에 말해둘게"
 
 
유키노"나는 히키가야 군을 좋아해"
 
유키노"히키가야 군이 봉사부로부터 거리를 두려고 하는건……나의 호의를 눈치챘기 때문이야"
 
 
 
토츠카"……헤?"
 
유이"사이 짱, 기억나? 직업체험이 끝난 직후의 힛키"
 
토츠카"분명히……기운이 없었지. 지금의 하치만 처럼……앗"
 
유키노"그 때는 유이가하마 양한테서 무리하게 거리를 두려고 했어. 여러 일이 있어서 원래대로 돌아왔지만"
 
유키노"히키가야 군은 남이 주는 호의를 받아들일 수가 없어……과거에 짊어진 너무 큰 트라우마 탓에 말야"
 
유키노"누군가를 믿었던 탓에, 배신당하는건 더는 사양이다……라고 생각하고 있는걸거야"
 
 
 
코마치『옛날의 오빠는 누군가로부터 호의를 남들보다 더 굶주려했었어요』
 
코마치『외톨이기 때문에, 좋아한다는 마음을 보여준 사람……긍정해주는 사람을 원했던게 아닐까 생각해요』
 
 
 
코마치『……하지만 오빠한테 정말로 호의를 보여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요』
 
코마치『거짓 호의를 믿은 오빠는……배신 당하고 상처입으면서도 다른 거짓을 믿어서』
 
코마치『망가지기 직전이 되버린 오빠는, 그렇게 되고나서 겨우 도망쳤어요』
 
코마치『누군가로부터 사랑받지 못하는 주제에, 누군가를 좋아하려고 하는게 바보짓이었다……라고요』
 
코마치『차라리 나를 좋아하는건 나 혼자면 된다, 라면서……자기 자신을 지켜왔어요』
 
코마치『실은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싶다……그런 마음을 필사적으로 감추고요』
 
 
 
유이"……있지, 유키농은 어떻게 하고 싶어?"
 
유키노"나, 나……?"
 
토츠카"그래. 하치만이 유키노시타 양을 피하고 있다는건"
 
토츠카"유키노시타 양의 마음은 하치만에게 전해졌어. 지금의 하치만을 도와줄 수 있는건"
 
토츠카"『좋아』한다는 마음을 받아줄 수 있도록 할 수 있는건 유키노시타 양 밖에 없다고 생각해"
 
 
 
유이"유키농이 말했지, 힛키를 좋아한다고"
 
유이"이대로 힛키를 내버려두면 힛키의 트라우마를 낫게 해줄 수도 없고"
 
유이"유키농의 마음도 힛키에게 전해지지 않는다구?"
 
유키노"……!"
 
유키노"그건……싫어"
 
유이"그치! 그럼 제대로 전하자!"
 
유이"힛키를 좋아한다고, 절대로 배신하지 않는다고!"
 
토츠카"유키노시타 양……기운이 없는 하치만은 더는 보고 싶지 않아"
 
토츠카"하치만은 더는, 불행해질 필요는 없지……? 그러니까 하치만을 행복하게 해줘……"
 
유키노"유이가하마 양……토츠카 군……"
 

 
 "이야기는 모두 들었다"똑똑 드르륵
 
히라츠카"……노크도 했다?"
 
 
 
유이"히라츠카 선생님!"
 
히라츠카"아니, 히키가야가 평소보다도 썩은 눈을 하고 있길래 얘기를 들어보러 올 생각이었다만"
 
히라츠카"과연, 히키가야 다운 비겁한 수단이다……굳이 물러서서 상대가 오는걸 기다리나"
 
유키노"히라츠카 선생님, 지금은 장난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히라츠카"미안미안. 하지만 비겁한건 진실이잖아? 같이 잠을 잔 여자를 내버려두고 어딘가로 가버렸으니까"
 
유이"에엑?! 유키농은 그런 짓도 했었어!?"
 
토츠카"유키노시타 양……대담하네"
 
유키노"히라츠카 선생님……왜 그걸 여기서 말하는거에요? 애시당초 히키가야 군은 인지하지 못했어요. 제가 멋대로 한거에요"
 
 
 
토츠카"흐, 흐응"
 
유이"헤에ー"
 
히라츠카"호오ー음?"
 
유키노"―――윽!///"
 
유키노"그, 그러는 선생님도 어제는――"
 
 
 
히라츠카"그, 그만! 더는 말 하지마! 말 하지 말아줘어어어어엇!!!"
 
유이"히라츠카 선생님……어제 그런짓을 했었군요"
 
토츠카"어쩐지 문 상태가 나쁘다고 생각했어……"
 
유키노""울컥
 
히라츠카"아니, 정말로 미안하다고 생각하거든! 죄송합니다!"
 
유키노"……다음번엔 없어요"
 
히라츠카"명심해둘게……"
 
 
 
히라츠카"그, 그래서 말이다. 내일 나는 히키가야를 데리고 이곳으로 연행해올테니까……그 이후는 모두 유키노시타에게 걸려있다"
 
히라츠카"히키가야가 트라우마를 극복한다는건 요컨대 너에게 한 의뢰를 해결한다는 소리지"
 
히라츠카"기억하고 있지? 히키가야와 승부에서 이기면 뭐든지 하나 명령 할 수――"
 
벌떠억
 
유키노"말했지요? 다음번엔 없다구요"생글생글
 
히라츠카"아니! 방금 그건 아니잖아! 오판! 파단 미스! 노 카운트!!"
 
히라츠카"여튼간에 히키가야의 갱생은 내게 있어서도 기쁜 일이니까 열심히 해다오. 이상이다. 나는 여기서 실례하지"다다닷
 
토츠카"유키노시타 양, 하치만을 잘 부탁할게"꾸벅
 
유키노"……그래"
 
유이"유키농"
 
유키노"유이가하마 양……"
 
유이"힘내"생긋
 
 다다닷
 
유키노"……고마워, 유이가하마 양"
 
유키노"네 몫까지 하치만을 행복하게 해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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