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나의 작가 생활은 잘못됐다. - 역시 나의 작가 생활은 잘못됐다.2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나서 11년이 지났다.
대학졸업후는 친가로 돌아가 집필을 하고 있었지만, 코마치는 대학졸업후에 친가를 나가버렸다.
코마치가 없는 친가는 나에게 있어선 의미가 없는 곳이다.
그러니까 나도 코마치가 친가를 나가는것과 동시에 친가를 나갔다.
하지만 치바를 사랑하는 나는 치바에서 나가고 싶지 않으니까, 당연히 치바다.
대학생활 4년간은 치바 사랑에 굶주려 죽는다고 생각했으니까.
뒈비작의 인세등으로 돈에 여유가 있어서 맨션을 샀다.
당시 담당의 추천으로 그런대로 넓은 곳이다.
작가는 집에 있는 직업이라서 좋은 곳을 골라라, 라는 것이었다.
방은 801호실이라는 어딘가 EVINA가 기뻐할 보증있는 방이다.
덧붙여 EVINA, 에비나는 부해의 여왕으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동인으로 데뷔한 그녀에게는 코어한 팬이 많다.
그녀가 쓰는 소설은 그쪽 인간에게는 견딜 수 없는 물건인 모양이다.
하지만 그 주인공의 애칭이 『힛키』라는것에 불평을 하고 싶다.
더군다나 부해가 아닌 영역에도 손을 대고 있는 모양이라, 그쪽 방면으로도 유명한 모양이다.
겸사로 자이모쿠자는 그 이름으로 연애소설가로서 데뷔했다.
쓰고 있는 본인이 연애를 한 적이 없는 주제에, 리얼한걸 쓴다.
놈이 말하길, 주역이 아니었던 친구의 일방통행 연애를 소재로 삼앗더니 리얼이 됐다던가.
하지만 놈에게는 친구는 없다. 설마 공기 친구가 아니겠지?
놈의 원망인건지 주인공이 여성측에게 어프로치 받는다는게 특징이다.
어떤 출판사의 기념 파티에서 둘하고 딱 마주쳐버렸다.
그 이래로 가끔 만나고 있다.
하지만 왜 그 녀석들은 내 고등학교 이야기를 묻는건지.
뭐, 나도 소설 소재모은다고 여러모로 묻고 있으니까 서로 마찬가지겠지만.
자, 외톨이인 내가 그 둘을 떠올린데는 이유가 있다.
몇 가지 품고 있는 연재 소재가 없는 것이다.
그 만큼 특징적인 인간이라면 소재가 될거라고 쉽게 생각한것이 안 됐던걸까?
마감도 가깝다는데 이 꼴이다.
결말은 이미 보인다. 하지만 거기에 도달하기까지 길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문자를 치고는 지우기를 반복하는 사이에 시간은 흘러간다.
"틀렸다, 전혀 못 쓰겠어."
의미도 없이 그저 넓은 방을 돌아다니며, 갑자기 스쿼트를 해보지만 안 되는건 전혀 안 된다.
이젠 아라사라고 부를법한 나이다. 이런 사소한 운동으로 숨을 헐떡거리는 꼴.
당시의 히라츠카 선생님과 같은 나이대다. 왜 그 사람은 그렇게까지 기운찼던걸까?
너무 기운이 넘쳐서 남편이 오지 않았지.
아, 나도 아내가 없다. 더는 히라츠카 선생님을 웃을 수 없어.
아니, 그 사람은 지금도 결혼 안 했다, 라고 단언할 수 있다.
결혼했으면 절대로 아는 사람들에게 몽땅 말할 타입이니까, 그건.
아아, 그러고보니 내가 여기에 살고 있는걸 아는 인간은 없나.
그쪽에서 말을 하려고 해도 나에게는 전할 수 없을테니까.
그런 시답잖은 생각을 했지만, 쓸 수 없는건 쓸 수 없다.
그리고 맨션의 인터폰이 나밖에 없는 방에 울린다.
이 시기에 올만한 인간은 담당밖에 없다.
애시당초 내 방 인터폰을 누를만한 사람은 한정되어 있지만.
"안녕하세요, 야하타 선생님. 원고는 다 됐나요?"
"…너 알면서 말하는거지…. 뭐 됐어. 일단 들어와줘."
"그 모습으로는 역시 원고는 안 된 모양이네요, 야하타 선생님."
"그 야하타 선생님은 그만해줘. 라고할까, 일부러지, 일부러 그러는거지!"
"기분 탓이라고요? 뭐, 이런일도 있을거라고 생각해서 장기전 준비는 해왔습니다. 어차피 제대로 된것도 안 먹고 있을 테니까, 식재를 옮기는걸 도와주세요."
"…아니, 나는 지금부터 원고를――"
"어차피 지금 써도 아무것도 못 써요. 그거라면 조금은 생산적인 활동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고로 매일 운동부족해소로 선생님은 계단으로 힘내주세요. 저는 연약하니까 엘리베이터를 쓸게요."
"…야, 짐을 안고 8층까지 계단으로 오르라니, 무슨 고문이냐! 애시당초 어디의 누가 약하다고? 공수도 검은띠라고 했던것 같은데…?"
"그렇군요. 하지만 저는 연약한 여성입니다. 지금 여기서 선생님한테 덮쳐지면 무참하게 져버리겠죠."
"그건 절대로 내 목숨이 져버리는거겠지…. 나참, 만약 내가 원고가 돠 됐으면 사온 식재는 어떡할 생각이었어?"
"사전에 코마치한테 연락을 받았거든요. 전언도 받아왔다고요?
『오빠, 너무 담당에게 응석부리면 안 된다구? 코마치 기준으로 포인트 낮으니까!』라는 모양이에요."
"쓸떼없이 목소리 흉내내지마! 나참, 그저께 왔을때 들켰나. 아니, 잠깐. 만약 나한테 신이 내렸다면 어떡할거야."
작가생활을 계속하고 있으면, 갑자기 소재가 점차 떠올라서 쓰는걸 멈출 수 없다, 아니 멈추는걸 할 수 없을 상태가 되는 일이 있따.
지금 생각해보면 데뷔작 『청춘이란 거짓이며 악이다』를 썼을때가 그랬다고 할 수 있다.
"그 때는 사온 식재를 집에 갖고 돌아갈 뿐이네요. 선생님에게 한끼를 먹이면 경비로서 아깝지도 않고. 선생님도 기분이 좋고,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정말 winwin이네요."
"그야 확실히 네가 만든 밥은 맛있지만 말야. 설마 전업주부를 희망했던 나보다도 맛있을 줄은 생각 못했다."
"자칭 전업주부 희망이라니, 들인 시간이 다르다구요, 시간이. 어떤 의미로 지금 상태의 선생님도 전업주부네요."
어렸을 무렵부터 주입됐다, 라는 모양이니까.
그렇게 생각하면 들인 시간이 다르다는건 모를것도 아니다.
정말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맛있는건 맛있따.
"바보같은 소리도 정도껏해. 연재 마감에 쫓겨서 휴식도 없이 쓰고 있어. 마감에 늦게 되면 무서운 담당이 와서 강제적으로 쓰게 한다고? 어떤 의미로 사축보다도 질이 나빠!"
"마감을 지키면, 매일 가사일만 하면 되는 유유자적한 생활을 할 수 있다고요? 애시당초 선생님이 마감을 지켜주면 저도 무서워지지 않아도 되잖아요."
"…네가 무서운건 원래부터거든…?"
작은 목소리로 말했지만 들렸던 모양이다.
웃는 얼굴인 주제에 눈이 웃질 않아. 그래도 미인으로 보이는 점에서 미인은 이득이라고 생각한다.
이게 나라면 썩은 눈이 심해져서 상대에게 충격을 가하는 마안이 된다.
"원래부터 무섭다고 듣고 상처받앗습니다. 이번 밥은 저의 상심을 다스리기 위해, 토마토로 하죠. 토마토만 넣은 샐러드를 전채로 하고 미네스트로네와 음료는 토마토 100%를 짠 주스군요. 디저트는 토마토 샤벳으로 할까요? 아아, 토마토가 부족하네요. 선생님, 식재료를 냉장고에 넣으면 사러 가죠."
이런, 화냈다.
이 녀석이 한다고 하면 절대로 한다.
이대로라면 나는 토마토 지옥을 방황하게 된다.
3식 토마토 생활을 당하게 되면, 거북해하는 토마토를 좋아하게 되버린다.
이렇게 되버린 이상, 나는 거스를 수가 없다.
하지만 이런 대화로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일도 있다.
그걸 알고서 하는거니까 더 질이 나쁘다고 할 수 있다.
담당에게 고개를 못 드는 점에서, 역시 내 작가생활은 잘못됐다.
후기
담당은 오리지널 캐릭터가 아닙니다.
제대로 내청춘 캐릭터입니다.
아라사한 힛키를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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